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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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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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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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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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악연을 끊다.

DUMMY

아라아의 요청을 고심 끝에 허락한 라울은 가축들을 대규모로 방목이 가능한 부지 조사를 우선시하며 세세한 지시를 내렸다.


단순하게 드넓은 아시리사막 지역 아무 곳에나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우선 메디나와 너무 가깝거나 멀어서도 안 되었다.


가뜩이나 관리 인력이 부족한 할란드영지 특성상 너무 먼 곳에 목축 도시를 개발한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또한, 너무 가까운 곳은 가축 분뇨와 질병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몬스터나 마수들이 활동하는 지역도 피해야 했다.




새로운 도시 개발을 위한 부지를 조사 중이던, 조사단이 몰살당하는 사고가 터졌고.


이 일로 인해 할란드 영지는 발칵 뒤집혔고, 긴급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도대체 어쩌다가? 자세하게 얘기해 보세요."


"그게 사실은..."


라울의 물음에 하콘은 이마를 찡그리며 말문을 열었다.



조사단은 오늘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시리사막으로 조사를 나갔었다.


주변 지도를 살피며, 곳곳을 살피던 중 정체불명의 무리들이 나타나 조사단원들을 이유 없이 공격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전해 온 병사도 결국 숨이 끊기고 말았다.




메디나 주변 지역은 평소 유목민들 말고는 외부 사람의 방문이 전혀 없는 오지 중에 오지였다.


그런데 이곳에 적대적인 외부 세력이 나타났다는 사실은 라울과 가신들에게는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쯧, 외부 세력이 벌써 이곳까지 손을 대다니...'


라울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외부 세력 출현에 머리가 아파져 왔다.



"하콘."


"네, 주군."


"앞으로는 주변 지역을 확실하게 관리 하도록."


"주군, 죄송합니다. 제가 미리 대비하고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아니야. 그동안 나 역시 너무 마음을 놓고 있었어. 어쨌든 당분간 조사 활동은 멈춰."


"네, 알겠습니다."


"네, 주군."


"그리고 이번 일이 확실히 마무리될 때까지는 경 기병대를 이용해서 수색과 정찰에 힘쓰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모두 한동안은 긴장하고 있자고.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네."


"네, 주군."


라울이 중심을 잡고 딱 부러지게 지시를 내리자, 잠시 흔들리던 가신들은 정신을 차렸다.



* ***** *



"리버콜, 다음 지시 전까지 쉬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성녀님."


리버콜은 쿨란의 지시에 순순히 따랐다.


그의 행동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고, 눈동자 또한 멍한 느낌이 강했다.




리버콜은 전쟁의 여신을 섬기는 아르테나교 최고의 성기사로 보통의 오러 마스터들을 발아래 둘 정도로 뛰어난 기사였다.


과거 형벌을 받고 살아남은 쿨란은 자하무 족장의 비호 아래 가문의 일부 전사들과 얼굴을 숨긴 체 복수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중앙 대륙에서 피신을 해온 교단의 고위 사제와 주교들 그리고 리버콜을 관한 소식을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되었고.


쿨란은 자신의 고위 사제라는 신분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접촉 할수 있었다.


그녀는 리버콜을 제외한 모두를 독살한 후 리버콜을 자신의 수하로 만드는 데 힘써 왔었다.



자하무 족장이 그녀에게 지원해 준 물건 중에는 특이하게도 노예 각인 도구가 있었는데.


이 노예 각인 도구는 예사 물건이 아니었다.


무려 드래곤이 남긴 유산 중 하나로, 노예상들이 사용하는 도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한 물건이었다.



사용자가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야 각인이 되는 불편한 부분이 있었지만.


각인에 성공만 한다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세뇌가 되어, 평생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수하를 얻게 되는 것 있었다.



리버콜은 현재 쿨란을 아르테나교의 성녀로 여기고 있었다.


할란드 영지의 조사단은 쿨란의 명령을 받고 리버콜이 혼자서 학살한 것이었다.



쿨란이 할란드 영지를 여신을 부정하는 악의 세력으로 선포하자, 리버콜은 스스로 앞장서서 할란드 영지를 적대하는 중이었다.



* ***** *



"젠장! 하이오크족과 마스터급 성기사라니!!"


하콘은 고개를 돌려 추격대가 따라오는지 확인을 했다.



"하아..하아..하아.."


좀처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그였지만, 지금은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거친 숨을 내쉬는 중이다.


하콘과 함께 아시리사막에 정찰을 나왔었던, 부하들은 이미 모두 처참하게 목숨을 잃은 지 오래였다.



"성기사 놈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해!!"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성기사의 움직임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 점이었다.


그 영향은 전투 중에도 미치고 있었다.



"주군께서도 지금쯤 문제가 발생했음을 아셨겠지?"


메디나로 돌아갔어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나 있었다.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콘은 라울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이제 다왔어. 저 언덕만 넘으면..이런!"


눈에 익은 모래언덕을 보고 안도의 한도가 숨을 쉬던, 하콘은 모래 속에서 나타난 적들의 모습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쩌면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겠군. 아리아, 미안하오.'


하콘은 본능적으로 죽음과 맞이했음을 직감했다.



눈앞에 적들은 하나하나 모두 강자로 보였다.


그중 특히 마스터 급 성기사는 이미 한번 하콘에게 좌절감을 안겨 주었었다.



마도기인 블러드 울프를 사용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블러드 울프 덕분에 그나마 지금까지 목숨이 붙어있었던 것이다.



"덤벼라! 죽여주마!! 블러드 울프!"


블러드 울프를 착용한 하콘은 표정을 굳히고 수비 자세를 잡았다.



"어리석은 불신자 놈! 신벌을 받아라!!"


역시나 가장 먼저 리버콜이 검을 빼 들고 덤벼 왔다.



쉬이익! 쾅!


두 사람의 검과 검이 격돌하자,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굉음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1분여 동안 수십 번의 공방이 정신없이 이루어졌다.


주변의 하이오크족 전사들은 두 사람의 실력에 감탄과 두려움을 느꼈다.



"불신자 놈! 정말 대단하구나!! 하지만 네놈은 이곳이 끝이다!!"


"..미친놈! 헛소리 말고, 덤벼라!!!"


두 사람은 사이에 험담이 오간 후 양쪽 다 동시에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 냈다.



우우웅!...


두 사람이 마지막 격돌을 하려던 그때였다.



팡! 파바바바팡!!!


알 수 없는 공격으로 두 사람 주변은 불바다가 되었고, 하이오크족 전사 중 일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멈춰라!!!"


자욱하게 모래 먼지와 함께 거대한 밀키웨이에 올라탄 라울이 모래 언덕 너머에서 나타났다.


곧이어 헥토르와 쌍둥이 형제가 수백 기의 경기병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주군!!"


"하콘,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하하하!! 아직 제목이 달린 걸 보니, 늦지는 않으신 거 같습니다!!"


자신의 주군 라울의 모습을 본 하콘은 이제는 마음이 놓였는지 눈시울을 붉히며 농담을 해왔다.



"퍼시발! 가웨인! 지금 즉시 저들을 포위해라!"


"알겠습니다. 주군!! 돌격!!"


"네! 주군 말씀 들었지?! 얘들아 나를 따르라!!"


"충!"


"충!!"


라울의 지시를 받은 쌍둥이 형제가 적들의 좌우로 달려 나가자, 수백 기의 경기병들이 두 사람의 뒤를 쫓았다.


순식간에 수백의 용감한 전사들에게 둘러싸인 하이오크족 전사들은 몸을 파르르 떨고는 손에서 무기를 버렸다.



"더러운 이교도 놈들!! 아르테나 여신님께 맹세하건대! 나는 너희 놈들의 수괴를 목만 취하겠다!! 모두 비켜라!!"


"감히!!! 주군을!!! 내 도끼로 네놈의 혓바닥을 끊어 주마!!! "


리버콜의 도발에 가장 먼저 발끈하고 나선 이는 바로 헥토르였다.


드워프족 특유의 급한 성격도 한몫했지만, 라울을 성자처럼 모시던 헥토르는 라울이 모욕을 당하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헥토르는 수십 미터를 쏜살처럼 빠르게 달려갔다.


짧은 다리로 어떻게 저리 빠르게 달리는지 신기할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쉬이익! 쾅! 쾅! 쾅!...


두 사람의 검과 도끼가 끊임없이 격돌하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모래 먼지가 휘몰아쳤다.



"더러운 아인족 놈 그만 꺼져라!"


"으읔..젠장!"


두 사람 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격돌하였지만, 실력 차이를 어쩔 수 없었는지 헥토르가 리버콜이 휘두를 검에 수 미터나 뒤로 밀려났다.


헥토르의 전신에서 피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1:1 명예 전투가 아니다! 총공격!!!"


그 모습을 지켜보던 라울은 급히 총공격 명령을 내렸다.


이런 의미 없는 전투로 헥토르 같은 충신을 잃을 순 없었다.



곧바로 하콘과 쌍둥이 형제가 합류하자 리버콜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거의 무한 재생이 가능한 하콘의 그를 붙들고 늘어지고, 헥토르와 쌍둥이 형제가 그 틈을 이용해 정신없이 공격을 가한 결과였다.



"이 괴물 같은 자식!!"


"어딜! 한발 늦었다!!"


"젠장! 이제 좀 죽어라!!!"


"크크큭, 이교도 놈 시끄럽구나!"


리버콜은 최고의 성기사 그 역시 신성력으로 끊임없이 몸을 회복하였고.


다섯 사람은 미친 듯이 싸움을 이어갔다.



'나도, 껴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승패가 쉽게 나지 않자, 라울은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신들과의 약속 때문에 쉽사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제 라울은 혼자 몸이 아니라 할란드 영지의 수만 명의 주민들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있었다.


그래서 가신들은 라울이 위험한 일에 앞장서지 않기를 원했고, 오늘 같은 전투 상황에서 현장 지휘조차 하지 않기를 소망했었다.



* ***** *


"으으읔..아아..여기는?"


라울은 고통을 느끼며 함께 눈을 번쩍 떴다.



"내가 왜? 으읔..."


팔찌와 반지 형태의 마도기를 비롯해 옷이 벗겨져 돌바닥에서 깨어난 라울에게 보이는 건 어둡고 컴컴한 돌벽과 철문이었다.


머리가 깨질 거 같은 두통이 이어져 왔다.



라울은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 번의 실수로 퍼시발이 중상을 입고 쓰러지자, 가시들과 가신들과 괴물같은 성기사의 싸움은 불리하게 변해갔고.


결국, 라울은 가신들 사이로 합류해 싸움을 이어갔다.



라울이 합류하자 다시금 성기사가 밀리기 시작했고, 라울과 가신들은 자신들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마법 공격에 라울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었다.



'이곳에서 어서 벗어나야 해'


라울은 힘겹게 몸을 움직여, 철문 앞에 다가가 문틈 사이로 문밖 상황을 살폈다.


한참 동안 기다리며, 둘러보았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흥! 이렇게 옷을 벗겨도 소용이 없다는 걸 모르는군.'


라울은 인벤토리에서 힐링 포션을 꺼내 상처를 회복한 후 여벌의 옷과 검을 꺼냈다.



'어서 문을 자르고 나가자.'


라울은 검을 검집에서 뽑아 들고는 검기를 이용해 문을 자르고 나가려 했다.



파치지지직!!!


"아앜!!!"


철문은 보통의 철문이 아니었다. 검기가 철문에 닿자, 번개의 기운이 검을 통해 라울에게 전해졌고.


극심한 고통에 라울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그대로 눈이 뒤집혀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철문에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즉사할 정도로 아주 강력한 번개 마법이 걸려 있었다.



"아.하..젠장!"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라울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왔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보통 만만한 놈들 같지 않았다.



'휴우..차분하게 마음을 먹자. 일단 쓸만한 게 있나 한번 찾아보는 게 좋겠어.'


잠시 후 냉정해진 라울은 인벤토리에서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이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라울은 그동안 이거저거 생각 없이 인벤토리에 넣어둔 물건들이 상당했었다.


먹다 남은 빵, 성수, 횃불, 속옷, 화살 등 다양한 물건 중 라울은 잠시 잊고 있었던 물건을 찾고는 환호를 질렀다.



"그래! 이거야! 이거면,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 거야."


지금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찾은 라울은 뛸 뜻인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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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승냥이떼. 23.06.30 644 15 13쪽
55 칼을 높이 들다. 23.06.29 692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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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연을 끊다. 23.06.27 743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6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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