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세상은 평화로웠다.
바벨탑도 어느새 사라졌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세상은 여전히 복구 중이었지만 그래도 많이 회복되었다.
세로는 작은 카페를 운영했다. 그리고 그 카페에는 세로의 미모를 보기 위해 많은 손님들이 모였다.
물론 세로 혼자 운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 요르가 도와주기도 하고, 펜리르가 도움을 주기도 했다.
헬은 지하로 내려가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다. 루시퍼는 드디어 천사로 복귀했다. 그의 휘하에 대천사들이 모두 복속하게 되었다.
물론 루시퍼를 위시한 천사들은 인간들 세상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
세로는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저녁 시간에 혼자 커피를 타 의자에 앉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지구라는 곳도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평화로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멀리 세계수는 점점 더 크게 자랐고, 세상을 향해 생명을 나눠주고 있었다.
딸랑.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가게 영업은 끝난 시간.
세로는 손님을 내보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업이 끝났······”
세로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방금 가게로 들어온 손님이 세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세로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대로 방금 들어온 손님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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