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추풍검 - 5분 후 갈라져 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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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작품등록일 :
2023.05.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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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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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와 결집

DUMMY

"아직은 아선당의 호법이지만···."


나는 한 차례 쉬고 이어서 말했다.


"그걸 넘어서서 신무림 그 자체를 지키는 신무림의 호법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갑급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부디 아선당에 힘을 빌려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모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라는 사람을 알겠습니다."


그는 갑급들에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의 물음에 갑급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흐음···."


"어리긴 하지만 신념이 있단 말이지."


"나름대로 경험도 있고요."


호불호는 갈리지 않았다.


갑급 전원 호의를 보였고, 나를 신뢰하고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파비야는 딱히 나에 대해 왈가불가하지 않았고 그저 방관했다.


그가 내게 질문을 던졌던 건 체면상 해본 것이고, 그는 이미 싸움을 통해 나를 진작에 이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작협은 아선당를 돕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월이라는 사람을 믿고서 아선당을 돕기로 정한 거예요."


지모수는 말했다.


"작협이 200년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 때문이에요.


세존은 신뢰를 어겼고, 그 대가로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어요.


풍존은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거죠?"


나는 빙그레 웃으며 정중한 투로 물었다.


"그 질문 아까도 했던 거 아닌가요? 작협에서 먼저 저버리지 않는 한 저도 저버리지 않을 거라고요."


"하하, 그렇네요."


지모수가 유쾌하게 웃었다.


모두가 나를 동료로 받아들인 이곳에서 단 한 사람, 나를 받아들이지 않은 존재가 있었으니,


천신작사 노요한, 그는 처음부터 그 누구도 동료로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비어 있는 그의 자리를 보며 생각했다.


'하늘 위에서 사는 신이라 한들, 하늘 아래에서 사는 인간과 똑같이 번뇌하는 존재일 뿐이다.


내가 노요한에게 성자필쇠의 이치를 알려주겠다.


내가 신무림의 호법이 되리라.'


갑급들의 인정도 받았으니, 나는 아선당에 돌아가기로 했다.


"풍존, 음후라는 무림인을 아시나요?"


그때 공음작사 파현이 나를 붙잡고 물었다.


"음후?"


"풍존께서 영종도에서 미선당의 봉금조와 싸우셨다고 들었는데, 봉금조의 일원이었던 음후가 제 제자였거든요."


영종도에서 만났던 노루미의 호법 중 영힐도 아니고, 용총도 아니고, 란저도 아닌 봉금조의 일원.


그런 사람이 딱 한 명 있기는 했다.


음파와 고유주파수를 이용한 살법을 다루는 살수가.


내가 범람으로 처치했던 자로 기억한다.


"예, 기억은 나는데 그자가 왜···."


"제가 음후에게 무공을 가르친 사부거든요."


"아···."


'그래서 공음작사空音作師였던 건가.'


뭔가 소리와 관련된 진명을 다루는 작명사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내가 죽인 자의 사부까지 이 자리에 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


내가 뭐라도 말하려고 우물쭈물하는데, 그녀가 말리듯이 말했다.


"풍존을 탓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저 음후가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음후의 최후 말인가요?"


그 또한 나는 기억한다.


나는 그의 팔을 잘랐고, 그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노루미에게 삶을 구걸했지만, 나는 그를 용서치 않고 단칼에 죽였다.


당시 나는 그가 좀 더 고통을 느끼지 않고 단숨에 죽은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영종도 해궁사의 승려들을 환술로 속여 서로 죽이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어두운 사실을 곧이곧대로 알려주기에는 썩 서글픈 일이었다.


"음후는···."


나는 잠깐 뜸 들이다가 대답했다.


"단칼에 죽었습니다."


"그렇군요."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파현이 희미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알려줘서."


"···예."


나는 파현에게서 등을 돌렸다.


"잠깐만 풍존, 잠깐만 기다리세요."


다음엔 축통작사 묵전이 나를 붙잡고선 반지 하나를 내밀었다.


"이 반지는 제가 만든 도군데, 진명을 첨삭하는 도구입니다. 이걸 쓰면 작명사가 아닌 사람도 병급 수준의 작명공을 쓸 수 있죠."


"이걸 저한테 주시는 건가요?"


"넵, 풍존의 됨됨이를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대화가 잘 풀렸으니 다행이죠. 반지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는 반지를 오른손 검지에 꼈다.


"그럼 이만···."


"이월 군, 잠깐 나 좀 보지."


"아?"


뇌전작사 전금도 나를 불렀다.


대체 언제까지 사람을 잡아둬야 직성이 풀릴는지.


"자네는 아직 학교에 다닌 적이 없지?"


"예, 그런데요."


"나중에 학교에 가고 싶어진다면 우리 수미고로 와도 된다."


"뇌전작사, 학교 같은 데를 누가 가고 싶어 한다고요~."


축통작사 묵전이 전금에게 딴지를 걸었다.


전금은 그러거나 말거나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내 대답만 기다렸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저도 학교라는 거에 흥미가 있어요. 모든 일이 끝나고 정리가 되면 연락 한 번 드릴게요."


"그래, 그렇게 하게."


나와 전금이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럼 나중에 보죠."


'이번엔 진짜로···.'


더 이상 나를 잡는 갑급은 없었고, 나는 지모수와 함께 출입구로 갔다.


"분위기 장난 아니더라. 아까는 너한테 말을 놓았는데, 거기선 전혀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어."


"그렇죠. 저한테도 존댓말을 쓰시더군요."


"공석에선 존댓말이 맞긴 해."


"후후, 내일 오전에 아선당에 협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겠어요. 아선당에도 잘 말해주세요."


"그래."


"어디로 나가시겠어요? 아선당 저택 입구로 보내드릴 수도 있는데."


"노요한의 집으로는 못 보내겠지?"


"그건 무리죠. 하하."


"그럼 나선당 앞으로 보내줘. 아까 들어왔던 곳으로."


"아직 볼일이 남으셨나요?"


"어. 노루나를 찾아야겠어."


"아하, 알겠습니다."


지모수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까 처음에 들어왔던 그 거리가 나왔다.


나는 밖으로 나섰고,


"나중에 뵐게요."


지모수는 손을 흔들며 문을 닫았다.


닫힌 문은 진명이 만상문에서 그냥 문으로 돌아왔고, 다시 열어도 작협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미련 없이 돌아서서 노루나를 찾았다.


잔해 몇 개를 뒤져서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는 정신을 잃은 채로 흙먼지 범벅이 되어 바닥에 누워 있었다.


어깨를 두드려보고 불러도 보았지만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녀를 둘러업고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뒷좌석에 그녀를 태우고 함께 탔다.


아선당으로 향하는 길.


몇 분 후에 노루나가 찌뿌둥한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깜짝 놀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피곤한 눈으로 나와 창밖을 번갈아 보았다.


그녀는 침착했고,


"···끝났구나. 나의 항쟁은."


우수에 젖은 목소리를 냈다.


나는 물었다.


"어디로 가는지는 궁금하지 않아?"


"어디든 상관없어.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는 데에 실패한 순간 내 삶은 끝장난 거나 마찬가지야."


"왜 그렇게 극단적이야."


노루나는 대답하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거기서 대화가 끊어지나 했더니,


"나는 장녀였어. 후계 1순위였고. 누구에게도 안 지려고 노력해왔어."


노루나가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가 항쟁 이야기를 꺼냈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자신만만했어. 내 힘으로 루아와 루미를 제압하는 건 일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


근데 아니더라.


하늘은 나한테 부유한 집안은 선물해 주었지만, 무공의 재능과 사람을 사귀는 재주는 주지 않았나 봐.


성격을 바꾸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야? 아니지. 나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어. 독보적인 왕이 되기 위해 살아왔는데···.


왕좌에서 멀리 떨어지니 독보적인 외톨이가 되어 버렸어.


아버지가 유별난 거라고 생각했어. 세상에 그 정도로 강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어.


아버지만이 발을 들였을 그 높이에 너와 파비야도 있었으니까."


노루나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월, 네가 부러워. 너라는 사람을 곁에 둔 루아가 부러워.


내가 이렇게 약한 줄 알았다면, 호법들에게 좀 더 잘해줄 걸 그랬어."


나는 불그스름해진 그녀의 옆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말했다.


"우리는 지금 아선당으로 가고 있어.


거기엔 루아도 있고 노루미도 있어.


동생들에게라도 잘 대해줘."


"···."


노루나는 코훌쩍이는 소리를 내며 창밖만 내다보았다.


늦은 밤의 일이었다.


서울 삼성동, 아선당.


아선당의 밤은 여전히 분주했다.


"월아!"


이염이 마당발로 달려와 나를 반겼다.


"괜찮아? 엉망진창이잖아!"


"난 괜찮아. 은이는?"


"은이는 병원에 입원시켰어. 더 이상 은이는 항쟁에 안 얽히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 은이는 아직 너무 어려. 죽고 죽이는 굴레에 발을 들여선 안 돼."


"너도 몸만 자랐지 어리잖아."


"···나는 이미 늦었어."


"늦긴 뭐가 늦었어? 모든 일이 다 끝나면 다 같이 놀러나 가자!"


"그래, 그러자."


그즈음 이염이 어둠 속에서 노루나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노루나와 함께 그의 곁을 지나쳐 갔다.

루아는 멀리서 호법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불괴신 옥근, 산명조 단호가 길을 터주었고, 나는 루아와 독대했다.


루아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늦었네."


그녀의 첫 마디는 의외로 평범했다.


"그렇네."


그래서 나도 평범하게 받아주었다.


"혼자서 나선당을 박살 냈다면서."


루아가 말했다.


"그랬지."


"잘했어. 근데 나한테 한마디 말은 해줬어야지."


"미안해."


"···알면 됐어. 다음부턴 그러지 마."


"고마워."


나를 크게 나무라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네가 전화로 해준 이야기, 조사는 하고 있는데 단서라고 할만한 게 아예 없어."


"그게 사실이라면 선후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있을 테니까."


"너무 터무니없는 소식이라서 이건 확실히 알아보고 움직여야 해. 일단 내일 아침이 밝으면 바로 아버지에게 후계자 항쟁을 끝내달라고 요청하겠어."


"그래, 그렇게 하자. 그리고 여기, 네 언니 데리고 왔어."


루아에게 노루나를 보여주었다.


루아는 그녀를 보자마자 이염처럼 입을 다물었다.


노루나도 그녀 앞에서 한마디 말도 못 하는데,


"당주, 잠깐 안에서 쉬고 있어라."


옥근이 그들에게 대화할 시간을 주었다.


나는 루아와 노루나, 그리고 근처에서 놀던 노루미를 데리고 저택 뒤쪽으로 향했다.


거기서 잠시 저택 주변을 둘러보는데, 대부분 청소가 되어 있었다.


아직 바닥에 핏자국이 불그스름하게 남아 있긴 했다. 그날 이열이 경호원들을 상대로 일으켜 놓은 재앙의 흔적이었다.


루아의 방을 올려다보는데, 창문은 갈아 끼운 상태였지만 이열이 탄지공으로 벽에 뚫어놓은 구멍은 아직 수복이 안 되어 있었다.


"저 창문으로 루아가 뛰어내리고 나와 천추경이 이어서 뛰어내렸지."


나는 어느 핏자국 위에 섰다.


"그리고 천추경이 나와 루아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서 희생했다."


그는 내게 루아를 반드시 지키라면서, 그러지 않으면 내가 죽인 99명과 자신의 원혼이 나를 저주할 거라고 했다.


그 저주를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한편 이 참담한 현장을 본 루아의 자매들.


노루미는 표정이 굳었고, 노루나는 놀란 얼굴로 저택의 흔적을 쳐다보았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루아가 내게 물었다.


"추경의 유언을 지킨 것 같아?"


"···지금까지는. 이대로 항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어. 내가 작협에서 들은 말이 거짓말이라면 더 좋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나는 그대로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되겠네."


"그렇게 하고 싶어?"


루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내 성격은 비뚤어졌으니까. 나는 아버지가 내 가치를 알아주기만을 바랐어.


나는 내가 언니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야. 신무림의 차기 맹주는 딱히 되고 싶지 않아."


루아가 저택의 재건을 위해 일하는 당원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사람들을 이렇게 모아놓고 그만두겠다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겠지."


그래서 일단 해보고 싶어, 루아가 그리 말하며 언니들을 돌아보았다.


"언니들이 날 곁에서 도와준다면 나도 잘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


나름대로 용기를 내어 말하는 루아.


언니들은 그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물론이지."


노루미가 결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는 지금껏 호법들만 소중하게 생각했어. 정작 더 가까운 곳에 가족이 있었는데, 그걸 잊고 살았어. 이제 우리끼리 싸울 필요도 없으니 서로 돕고 살자."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지? 라고 물으며 노루미가 노루나를 돌아보았다.


노루나는 자매들을 보고 있었지만, 영혼은 먼 산으로 가 있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만족스럽지 못했던 지난날을 추억했을 뿐이다.


그러나 마땅히 추억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기에 결국 그녀는 현실로 돌아와야만 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 자매들을 맞이하는 미소와 함께.


"응, 루미 말이 맞아."


노루나는 말했다.


"나는 호법들조차도 사랑해주지 않았어. 아직 늦지 않았다면 언니로서 너희를 지켜주고 싶어."


그녀는 뜸 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루아, 루미, 나를 받아줄래?"


이에 대하여,


"응."


루아는 조용히 대답했고,


"물론이지! 앞으로 우리 셋이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가자!"


노루미는 활기차게 외치며 세 사람을 한데 모아서 껴안았다.


나는 떨어져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시는 세 사람이 멀리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음 날 아침, 아선당에 작협으로부터 협력을 요청하는 공문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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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살의 23.10.09 36 2 15쪽
110 천수살법 이천 5 23.10.06 43 2 14쪽
109 천수살법 이천 4 23.10.05 29 1 11쪽
108 일대제자 23.10.04 31 2 13쪽
107 집으로 23.10.03 33 2 12쪽
106 석산의 색, 매화의 향 3 23.10.02 38 1 14쪽
105 석산의 색, 매화의 향 2 23.09.29 38 1 13쪽
104 석산의 색, 매화의 향 1 23.09.28 30 1 12쪽
103 대일여래大日如來 23.09.27 46 2 15쪽
» 재회와 결집 23.09.26 34 1 14쪽
101 작명사 협회 2 23.09.25 30 1 16쪽
100 작명사 협회 1 +1 23.09.22 57 2 14쪽
99 항쟁의 내막 2 23.09.21 34 2 14쪽
98 항쟁의 내막 1 23.09.20 43 2 13쪽
97 천마신공 파비야 2 +1 23.09.19 43 2 15쪽
96 천마신공 파비야 1 +1 23.09.18 46 2 13쪽
95 발도문 5 23.09.15 37 1 12쪽
94 발도문 4 23.09.14 34 1 11쪽
93 발도문 3 23.09.12 41 1 12쪽
92 발도문 2 23.09.11 40 1 12쪽
91 발도문 1 +1 23.09.08 41 1 11쪽
90 철위대식공 문암, 그리고··· 23.09.07 38 1 17쪽
89 심즉발도공 유영 1 +1 23.09.06 46 1 17쪽
88 뇌신인형술 나운 3 23.09.05 4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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