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속 천재마법사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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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0 19:26
최근연재일 :
2023.05.12 21:25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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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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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7

작성
23.05.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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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일탈의 소원

DUMMY

"하, 인생..."


취준생. 28.남. 부모님 없음.

김유한은 도심 속 밤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현실이 갑갑해서 나오는 한숨이었다.


"왜 살지."


현대인은 무슨 재미로 사는가?

좋은 고등학교를 나오고, 좋은 대학의 좋은 학과에 들어가봐야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가 바라본 현대사회는 하나의 기계였다. 인간은 그 속의 부품이고. 개개인의 꿈과 낭만, 정체성이 훼손된 그런 삶에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뭐래 X신.


이런 생각을 내뱉을 때면 친한 친구들은 말하곤 했다.


-유한이 취준 실패하고 징징거리냐?

-뒤질래? 나름 심각한 고민거리...

-뻘생각 하지말고 자소서나 다시 써라. 돈 벌어야지. 그럴 때는 금융치료가 딱이거든?


"그놈의 돈."


유한은 담배를 빼물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 낭만이니 삶의 목적이니 하는 건 사치다. 그도 잘 알고 있다.

보육원 출신인 그가 돈 걱정 없이 살아봤을 리가 없다.

또래 애들이 비싼 학원에 다닐 동안 수능특강만 파서 겨우 대학에 합격했다. 근로장학금이랑 과외로 어찌어찌 등록금을 메꿔가며 졸업했다. 지금도 월세 20만원짜리 고시원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이다.


'알지. 충분히 알지....'


그러니까.


'후우.'


방금은 그냥, 새벽감성을 빌어 하는 잠시동안의 회피였을 뿐이다.


'취업하고, 돈 벌어야지.'


그래.

얼른 커리어도 쌓고 자기계발도 해야 한다. 그래야 고시원 고독사는 피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 다음엔 뭐가 남을까.

이렇게 계속 살아간다면? 그 다음에는 즐거운 삶이 기다리나?


'낭만 뒤지게 없는 현대사회.'


"하앙! 오빠 너무 좋아-"


"씨발."


아랫층에서 여자와 남자의 달뜬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방에서는 술주정뱅이의 욕설이 방음 하나 없이 들린다. 어디서는 자살하겠다느니 따위의 소리도 들리고, 어디서는 싸우는지 언성이 높아지는 남녀의 목소리도 들렸다.

유한에게는 지겹도록 익숙한 현실이었다.


'유럽이라도 떠나볼까. 해외여행 다닐 돈은 없지만···'


한번쯤은 낭만을 즐기고 싶었다. 빛공해에 얼룩진 밤하늘이었지만 유한의 눈은 한 곳을 좇았다.


'예쁘다.'


흐릿한 밤하늘에도 별 하나가 보였다. 정말 예쁜 별이었다.

유한은 별을 보며 가만히 생각했다.


어쩌면 저 별은 천년 전 바이킹이 방향을 찾으러 본 별이 아닐까?


예루살렘으로의 순례길을 걷던 순례자가 바라본 별일지도 몰라.


신념을 위해 검을 든 기사가 생사의 고투 끝에 올려다본 빛일지도 모르지.


아, 별 본 김에 소원이나 빌어야겠다.


"소설 주인공처럼 이세계 환생시켜 주세요."


유한은 장난삼아 중얼거렸다.


모든 결말을 아는 아포칼립스 소설 속에 들어간다거나, 손만 대도 먼치킨들이 죽어나가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적당한 집안에 태어나서 적당히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충분하다.

뭐, 애초에 진심도 아니지만 말이다. 누가 환생이나 빙의 같은 것을 진심으로 생각하겠는가?


아무래도 새벽감성에 취했나보다. 피식 웃으며 담배를 한 개비 더 꺼내던 순간이었다.


[무르기 없기다.]


"?"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비운의 천재야. 안타깝게 이런 데서 태어난 마법의 영혼아! 말 한번 잘했다. 널 네 의지와 관계없이 데려가는 게 맞나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이 정도면 운명인 게야.]


뭐지? 어디서 들려온 소리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여기다!]


이번엔 확실히 들었다. 유한은 고개를 들었다.


사람은 없었다. 대신 다른 게 눈에 들어왔다.


그가 줄곧 바라보던 별빛이 자꾸자꾸 커지고 있었다.


"....?"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착각이 아니었다.


새하얀 별빛이 잿빛 세상을 하얗게 불태우며 떨어져내린다.


추락하는 불꽃이 그에게로 달려들고 있었다.


유한은 멍하니 별빛을 쳐다보다 정신을 차렸다. 저건 씨발 별이 아니라 별똥별이었다.


X됐다.


유한은 다급한 와중에도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모두 도망쳐요! 지금 하늘에서 운석이-"

"닥쳐! 이 씨빨롬아!"


아랫집 술주정뱅이가 고함쳤다. 유한은 입을 다물었다.


"에잉 술맛 떨어지게시리..씨빨."


고시원 옥상에서 열심히 고함친다 한들 정신병자라고밖에 생각하지 않겠는가.


나라도 살아야지 하며 계단을 찾아 달리려 한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앙!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



유한은 중세 판타지 세상에서 북부 야만왕국의 왕자로 환생했다.

마법과 무력의 재능을 지닌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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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얼어붙은 땅에서 태어나(2) 23.05.12 4 0 9쪽
2 얼어붙은 땅에서 태어나(1) 23.05.11 12 0 12쪽
» Prologue. 일탈의 소원 +2 23.05.10 19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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