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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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다
작품등록일 :
2023.06.01 21:06
최근연재일 :
2023.07.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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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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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드몬 오디션.

처음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DUMMY

37화.





오늘은 ‘원정 레드몬 오디션’ 최종 1인을 뽑는 날이다.

최종 1인에 뽑힌 사람은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이 된다. 또, 원정경기 보러 다닐 때 한도 없는 법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수당까지 있었다.


이번 오디션 참가자는 총 100명이 지원을 했고, 서류심사에서 30명이 탈락했다.

서류에서 떨어진 참가자는 고학력 스팩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직무에 맞지 않아서 떨어졌다.


서류에 합격한 참가자 70명은 1차 오디션으로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는 실기 무대였다.


참가자들은 실기로 노래, 연기, 춤, 마술 등 다양한 장기자랑을 선보였다.

마치 연예인 오디션을 방불케 할 정도로.


1차 오디션은 프런트 직원들이 심사를 봤다.


-네, 잘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해도 될까요?

-네. 말씀 하세요.

-김민지 팀장님 다시 SNS 하라고 전해주세요.

-······다음 분 들어오세요.

-꼭! 전해주세요!


참가자 중에는 서포터즈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민지는 구단에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SNS 계정을 정지시켰다.


마지막 최종오디션에 합격한 사람은 10명.

1차 오디션에 탈락한 사람들에는 교통비와 문자로 별다방 커피 1잔이 지급됐다.


최종합격 오디션 장.


심사위원이라고 적혀있는 자리에 현우, 홍보팀 서 팀장, 황 교수가 보인다.

또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강 PD와 촬영팀도 보인다.


현우는 고개를 돌려 황 교수를 쳐다본다.


“황 교수님 잘 부탁드립니다.”

“네, 학생들 학점 주는 게 제 일입니다. 이런 거야 눈 감고도 합니다.”

“학생들이 교수님 강의 중에 졸려서 눈 감는다고 하던데···.”“······.”


다시 안경을 고쳐 쓰는 황 교수.


황 교수 강의를 듣는 거는 힘들지만, 그래도 학점은 잘 주는 교수라 나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황 교수와 안부 인사가 끝나고 최종 오디션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1차 오디션에 봤던 번호를 그대로 목에 걸고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다.


보미가 참가자에게 말한다.


“22번 참가자 들어오세요.”

“네.”


나머지 참가자들은 눈을 감거나, 마른침을 삼킨다. 또 화장실을 갔다 오며 초조하게 대기하고 있다.


‘뭐야!’

22번 참가자가 오디션 장에 들어오자마자, 깜짝 놀란다.

그 이유는 최첨단 VR장비와 의료진들을 봤기 때문이다.


눈이 커진 22번 참가자를 향해, 서민수 팀장이 말했다.


“이번 마지막 오디션은 실제상황을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보는 테스트입니다.”

“실제상황이요?”

“네.”


즉 VR기기를 쓰게 되면, 실제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가상으로 보여준다.

거기서 참가자가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 보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TV화면으로 그 상황을 보고 점수를 매긴다.


혹시나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서 의료진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현우는 덤덤하게 말했다.


“의료진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테스트 보시면 됩니다.”

“네···.”


22번 참가자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웨어러블 슈트와 VR기기를 착용하고 테스트를 본다.


그런데 3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포기하고 머리에 쓰고 있던 VR기기를 벗는다.


“저는 ‘레드몬’ 못할 거 같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는 22번 참가자.


“몸 상태는 어때요?”

“괜찮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참가자는 들고 있던 VR기기를 보며 웃고 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참가자 들어오세요.”


그렇게 다른 참가자들도 줄줄이 테스트가 진행됐다. 표정이 썩 좋지 않은 심사위원들.


‘이 자식이 왜 지원 한 거야.’

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마지막 참가자 이력서를 보고 있다.


마지막 참가자는 감사팀 허윤 대리이다.


***


“후-우.”

오랜만에 면접 보는 거라서 그런지 떨린다.

최종 오디션은 1차 오디션과 다르게 준비할거 없이 그냥 편하게 몸만 오면 된다는 말이 더 떨리게 했다.

뭐하는지 말이라도 해주지.


1차 오디션은 장기로 팔굽혀펴기, 스커트를 보여주고 합격했다. 지금 생각해도 왜 합격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때, 내 앞에 있던 참가자가 최종 오디션을 보고 나왔다.

조심스레 그 참가자에게 물었다.


“최종 오디션은 뭐해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세요.”

“네···.”


견제 하는 건가?

아니다. 그 참가자의 눈빛과 말투를 봐서는 나를 견제하는 거 같지는 않았다.


“70번 참가자 들어오세요.”

“넵.”


드디어, 내 차례다.

70번을 부르자 오디션 장에 들어가려는데, 작고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귀엽다. 내 스타일이다.’


내가 조사한 구단직원들 리스트에는 없는 사람이었다. 새로운 직원분인가?

아무튼, 역시 지원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살짝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갔다.


“70번 참가자, 가운데로 들어오세요.”

“네.”


방금 날 부른 사람이 홍보팀 서민수 팀장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오른쪽 안경 쓴 사람은 황 교수라는 것도.


‘대표님···.’

가운데 앉아서 날 째려보는 대표님.

‘니가 왜 거기서 나와’하는 표정이다.


잠깐 대표님 얼굴을 보고 당황했지만, 정신 차리고 오디션장 주변들을 둘러보니 1차 오디션과 다르게 카메라들이 많이 보인다.


‘방송 나가는 건가? 아직 부모님한테도 얘기 안했는데.’


서민수 팀장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긴장하지 마시고 앞에 있는 VR기기와 웨어러블 슈트 입으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준비 다하시면, 말씀해주세요.”

“네.”


말로만 듣던 최첨단 장비들을 쓴다고 생각하니, 마치 얼리 어답터나 IT전문 너뷰터가 된 기분이 들었다.


“준비 다됐습니다.”

“네. 시작하겠습니다.”


띵!


[1번째 스테이지.]


‘와-아’

눈앞에 상태창 메시지가 뜨고, 바로 새로운 가상공간으로 화면이 바뀌었다. 마치 순간이동 한 느낌이다.


‘여기는 축구경기장 입구.’


[팬들과 사진을 찍으세요. 100/0]


상태창 메시지를 읽고 있는데. 한 커플이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레드몬,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사진이요?”

-네.


레드몬?

눈앞에 보이는 그 커플이 한 말에, 내 몸을 이저리 살펴보니 레드몬 마스코트 옷을 입고 있다.


그러보니, 인형탈 때문이지 시야도 좀 다르다.

그제야 눈치를 채고, 그 커플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팬들과 사진을 찍으세요. 100/1]


상태창 숫자가 ‘0’에서 ‘1’로 바뀌었다.


커플하고 찍었는데 숫자 ‘2’가 아니가 ‘1’이다.

즉 100명과 사진을 찍으라는 말이 아니라 100번을 찍으라는 소리다.


이렇게 100번을 사진 찍을 걸 생각하니 조금은 살짝 힘든 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셀카도 잘 안 찍는데, 모르는 사람과 사진을 100번을 찍을 경우가 많이 있겠는가?


[팬들과 사진을 찍으세요. 100/10]


가상의 인물이지만 팬들과 사진을 10번 정도 찍으니,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붙었다.

사람들이 가면을 쓰거나 얼굴을 가리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말도 이해가 됐다.


한 여성 팬이 사진을 찍자며 걸어온다.


“어-흥”

-······.


두 손을 움켜쥐면서 동물소리를 내자. 한 여성 팬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냥 버린다.

사진도 안 찍고···.


붉은 글씨로 상태창 메시지가 뜬다.


[레드몬은 동물이 아닙니다.]


순간, 실제 현실에서 심사위원들과 다른 분들이 지금 내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깐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일단, 부끄러움 몫은 남들에게 준다고 생각하고 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레드몬은 악마니깐 악마소리를 내야하나?’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금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냥 간 여성의 뒤를 쫓았다.


“캬-아하.”

-꺄아, 하하하.


내 소리에 깜짝 놀라는 동시에, 그 여성은 내 팔에 팔짱을 끼며 셀카를 찍는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내 생각이 맞았다.


[팬들과 사진을 찍으세요. 100/12]


[가산점+1 추가.]


숫자‘11’이 아니라 ‘12’이다.

목소리 연기까지 하면 가산점도 주는구나.

쓸데없이 디테일하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을 계획한 사람이 대표님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팬들과 사진을 찍으세요. 100/50]


슬슬 목이 따가워지면서 아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상태창 메시지 숫자는‘50’을 가리키고 있다.


아직 1단계 스테이지인데 어쩌지.

생각보다 갈 길이 멀다.


앞에 4명 무리를 보면서 잠시 생각을 했다.

그때, 순간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2*2*2*2=16.’

아무도 안 찍는 경우를 빼면 15번 겹치지 않고 골고루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거기다 목소리 가산점까지 더하면 30점.


내 생각이 틀지 않는다면, 굳이 힘들게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한자리에서 30점을 얻을 수 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4명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캬아-아아, 레드몬과 사진 안 찍는 사람은 죽여 버리겠다.”

-와아아아


가상이지만 팬들에게 농담까지 할 정도까지 뻔뻔해 졌다.

아무튼 나는 가만히 있고, 4명의 팬들만 번갈아 사진을 찍었다.


[팬들과 사진을 찍으세요. 100/80]


‘80’점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앞으로 한두 번만 더 하면 끝이다.

그전에 찍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


그때, 눈앞에 보이는 경기장 화장실에서 4명의 어린 꼬마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나온다.


딱 봐도 얼굴에 장난기 많다고 쓰여있다.


4명이 꼬마아이 중 한명과 눈이 마주쳤지만, 모른 척 하고 지나쳤다.


확실히 4명이면 한 번에 끝날 수 있지만, 꼬마아이들은 분명히 내 지시에 따라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미안하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최대한 ‘변수’를 차단해야 되는 생각이 강했다.


꼬마아이들을 지나치고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다가, 두 커플이 서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크으으햐.”


[팬들과 사진을 찍으세요. 100/100]


두 커플들과 사진을 다 찍기도 전에 100을 달성하니, 눈앞에서 커플들이 ‘스르륵’ 살아졌다.


[1번째 스테이지 클리어.]


[2번째 스테이지를 진행하시겠습니까? Y/N]


“YES.”


고민할 이유가 없다.


[인내심 테스트입니다.]


‘인내심 테스트?’


턱을 만지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눈앞에서 갑자기 장소가 바뀐다.


‘여기!’

바뀐 장소는 1단계 스테이지에서 지나친 경기장 화장실 앞이다.


“앗!”

내 뒤에서 누군가 X침을 해서 뒤돌아 봤더니, 나랑 눈이 마주쳤던 꼬마아이다.


-레드몬, 왜? 모른척하고 지나갔어?

“아···, 미안해···.”


-다 같이, 악마를 물리치자!

-와아아아

다른 꼬마아이들도 ‘우르르’ 모이기 시작 하더니 10명이 모였다.


나랑 눈이 마주친 꼬마아이가 대장인거 같다.


‘2번째 스테이지를 진행 하겠습니까’라고 할 때

YES라고 대답한걸 너무 후회가 된다.


-레드몬, 업어줘.

-비행기 태워줘.

-레드몬, 왜 삼지창이 없어?


“······삼지창?”




처음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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