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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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다
작품등록일 :
2023.06.01 21:06
최근연재일 :
2023.07.28 14:23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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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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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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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처음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DUMMY

23화.





삐-익.

진지한 표정으로 휘슬을 부는 식당종업원.

과몰입 상태다.


휘슬이 울리자 보미가 큐대를 잡고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그리고 왼손가락으로 당구브릿지(큐걸이)하고 당구자세를 취하는데 눈빛이 싹 바뀐다.


탕!


보미의 브레이크 샷으로 줄무늬공이 선택이 됐다.


탕!탕!탕!


“와아-.”

게임을 지켜보던 구단직원들은 그녀의 화려한 기술에 입을 벌리고 넋 넣고 보고 있다.

포켓볼에서 찍어치기를 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

보미가 큐대를 등 뒤로하고 도발적인 자세를 취할 때는 남자직원들은 표정관리가 안됐다.


삐이익!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8번 공까지 넣으면서 허무하게 보미가 이겼다.

오성호 대표는 한 번도 못 쳐보고 초크 칠만 하다가 끝났다.


과거 대학생 시절, 보미는 당구장 알바만 4년 일했었다.


“윤보미! 윤보미! 윤보미!”

마지막 게임을 지켜보던 현우와 프런트 직원들은 모두 보미를 왜치며 환호했다.


[게임종료 FC해운 2:1 FC서원]


현우는 패배한 두 사람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말했다.


“한국가면 커피차 주문하세요. 하하.”

“반칙입니다.”

심술 난 오성호 대표.


“예?”

“이건 불공정한 어웨이 경기입니다.”


오성호 대표는 응원하는 프런트 직원들을 보며 입을 삐죽 내밀고는 말을 이어서한다.


“축구구단인데 축구경기로 붙죠.”

“좋습니다.”

둘은 악수를 하며 파타야에서 친선경기가 잡혔다.


FC서원 직원들이 가고 FC해운 직원들만 승리의 만끽하고 있는데 식당 사장이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찰칵

단체기념사진을 찍어주려고 온 것이다.


“FC해운 파이팅!”

프런트 직원들에게 그 기념사진은 마치 프로선수들이 라커룸 위닝샷 같은 느낌이다.


***


아름다운 파타야 해변에서 마지막 일출을 감상하고 프런트 직원들은 추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현우와 몇몇 직원들은 추후 일정이 있어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단 숙소로 합류했다.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는 마케팅 이해영 대리가 옆에 있던 보미에게 말했다.


“좀만 더 있고 싶은데, 그치 보미 씨?”

“네. 그래도 스트레스도 풀고, 좋은 에너지도 받고 가는 거 같아서 좋았어요.”

“맞아. 아! 보미 씨 이거 봐.”


이해영 대리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잉? 찍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눈빛 봐, 완전 섹시해!”


그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은 파타야 식당에서 당구치고 있는 보미사진이다.


“헤헤, 몸이 기억하던데요.”

머리를 긁적이며 부끄러워하는 보미.


이번 휴가로 보미는 다른 직원들하고도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직원들도 파타야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웃고 좋아한다.


“강호 씨도 같이 태국에 왔으면 좋았을 텐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 태국에 오지 못한 구단 진원들도 있었다.


“또 아쉬운 게 있다면, FC서원하고 친선경기 못 보고 가서 너무 아쉬워···.”

“맞아요. 요즘 우리선수들 보면 이길 거 같은데요.”

“예전 라이벌전 때 느낌 날거야.”


서민수 팀장은 비행기 창문으로 밖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렇게 구단 직원들의 달콤한 4박5일 휴가는 끝났다.


***


FC서원 속소.


“회장님, 이번 전지훈련에서 FC해운하고 친선경기가 잡혔습니다.”

-그래?

FC서원 오성호 대표는 휴대폰을 두 손으로 들고 구단주 전현태 회장과 통화중이다.


전현태는 재계서열 5위안에 들어가는 TM자동차그룹 회장 겸 FC서원 구단주이다.


‘이 나이 먹고 뭐하는 짓이야.’

같은 숙소에 있던 장상민 단장은 벽보고 반성중이다.

아직 오성호 대표 화가 풀리지 않았다.



-오 대표. 친선경기라도 무조건 이겨!

“네. 알겠습니다.”

-구단직원들 보너스도 챙겨주겠네.

“넵. 직원들에게도 전달하겠습니다.”


오성호 대표는 전화로 전현태 회장과 대화를 하는데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만큼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래. 이번에는 실망시키지 말게.

“회장님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상대는 K2리그 팀입니다.”


전현태 회장은 저번 시즌 3위로 끝나자, 오성호 대표한테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


-요즘 일도 그렇고 LK하고 자주 부딪혀······.


현재 미래 먹거리 로봇사업으로 LK그룹과 TM그룹은 한 로봇회사 인수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었다.


일에서는 LK전자 고찬우 사장, 축구는 고현우하고 붙는다.

고승호 회장의 두 자식들이 전현태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


FC해운 선수단들도 다가오는 친선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현우와 민지는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주영호 선수가 풀백자리에 있네요.”

“응, 그 자리에 한지훈 선수가 있고.”

“그러네요.”


박호 감독은 같은 포지션 둘을 경쟁시키지 않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주영호 선수를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했다.


삑!


“지훈이가 공을 받으면 나머지는 어떻게 움직여야 해? 생각하고 움직여.”

“······.”


박호 감독은 빌드업 전술에서 선수들 각자 움직임을 다 체크하고 직접 손으로 위치를 가리키며 지시했다.




“다시!”

“······.”

“다시!”

“후후후”


같은 부분만 계속해서 반복 훈련을 하자, 선수들도 짜증이 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민지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말했다.


“영상 다시보기 같네요.”

“선수들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 같은데.”

민지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중요했다.


박호 감독은 자신의 포지션 플레이 전술을 선수들에게 몸이 스스로 기억하도록 무한 반복했다.


삑!


“주아솔! 거기 있으면 우리가 수적우위를 가져올 수 없자나! 좀 더 앞으로 나와!”

“네. 알겠습니다.”


“이민형! 네가 앞에서 움직여 줘야 공간이 생기지!”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끝나지 않을 거 같던 혹독한 전술훈련이 끝났다.

“체력훈련만큼 빡세네.”

“우리 막내 지훈이 고생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다.

유니폼은 땀으로 다 젖었다.


“수고했어.”

박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며 물을 건넨다.


“고맙습니다.”

“내가 더 고맙지. 내일은 세트피스훈련이다. 오늘만큼 힘들지 않을 거야···.”

“아-네. 알겠습니다.”


주아솔 선수는 박호 감독 눈을 보고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챘다.


“FC서원은 전방압박이 강한 팀이 아니야, 그러면 좀 더 라인을 올리라고.”

조현수 코치는 주저앉아서 물마시고 있는 선수들 옆으로 다가가 포지션 전술이 적혀있는 종이를 보여주며 한 번 더 설명해주고 있다.


‘좀 쉬자···.’

문기범 선수는 지친기색으로 전술 설명을 듣고 있다.


훈련을 지켜보던 민지는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현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계속보고 있다.


“대표님 훈련 끝났는데 안가세요?”

“가야지······.”

현우도 뒤늦게 일어나 같이 숙소로 들어간다.


***


전술이 자세히 그려져 있는 화이트보드 와 고화질 TV가 있는 숙소사무실.


“감독님, 옛날 모습 나오던데요.”

“사람은 안 바뀌어.”


그 숙소 사무실에 현우와 박호 감독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고 앉아 웃으며 얘기를 하고 있다.


“힘든 거는 없으세요?”

“없어. 우리 고현우 대표님 덕분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다행이네요.”


박호 감독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서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현우에게 보여준다.


“우리 딸 이쁘지.”

“오, 민아 지금 몇 살에요?”

“20살, 이번에 대학교 들어가.”

“꼬맹이 때 본거 같은데···.”

박호 감독은 아내와 화해를 하고 다시 가족들이랑 같이 살고 있다.


“김 팀장한테도 딸하고 다시 잘지 낸다고 얘기 좀 해줘.”

“네. 알겠어요.”

현우는 박호 감독과 딸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말을 이어간다.


“아빠보다 엄마를 더 많이 닮았네요.”

“굳이 따지면···, 6대4정도 엄마 닮았지.”“에이, 이정도면 9대1이죠.”


“······할 말 있어서 부른 거 아냐?”

살짝 삐진 박호 감독은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현우를 보고 있다.


“감독님 부러워서 그러죠.”

“알겠어. 진짜 부른 이유가 뭐야?”

현우는 입가에 미소를 보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화이트보드에 붙어 있는 포메이션을 가리킨다.


“마음에 드는 골키퍼 없으시죠?”

“뭐···, 그런 상황이지.”

박호 감독은 살짝 당황해한다.


꾸준히 훈련을 지켜보던 현우는 매번 훈련 때 마다 주전 골키퍼가 바뀌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박호 감독은 반사 신경이 좋아서 선방을 잘하는 선수를 주전 골키퍼로 쓸지.

발밑이 좋아서 원활한 빌드업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주전으로 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현우는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괜찮은 선수가 있는지 한번 알아볼게요.”

“좋은 골키퍼는 귀해서 국내에 있는 다른 구단에서도 안주는 거 너도 알잖아···.”


“외국인 골키퍼는 금지라서 영입도 못하는 상황이고······.”

그는 턱을 만지며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 이건 골키퍼 코치하고 얘기해서 해결 해볼게.”


그때, 현우의 머릿속 뇌리를 스치더니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국내에서 꼭 찾을 필요 없잖아요?”

“방금 전, 고현우 대표님 입으로 외국인 선수 금지라서 영입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박호 감독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현우에게 존댓말하며 놀린다.

그러자 현우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검색하더니 박호 감독에게 보여준다.


“일본 J리그에, 한국골키퍼들 있어요!”

“그걸 생각 못했네!”

박호 감독은 이제야 현우 말을 이해했다.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체격조건과 순발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골키퍼들을 선호한다.

그래서 실력 있는 한국골키퍼들이 J리그에 많이 있다.


기쁨도 잠시, 박호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현우를 쳐다본다.


“고현우 대표님!”

“왜요? 감독님?”


J리그를 생각한 현우는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


“J리그 팀에 있는 한국선수들이 우리 팀으로 올까?”

“······.”


국내와 달리 J리그는 인기가 많아서 항상 관중석이 꽉 찬다.

또,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한국선수가 K2리그를 선택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선두들에게 연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관중수다.


그래서 박호 감독은 J리그를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그럼, J2리그 라도······.”

현우는 관중과 돈 모두 이길 자신이 없었다.


박호 감독은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현우에게 다른 얘기를 꺼낸다.


“음. 영호 너 만나고 더 좋아 진거 같은데, 고마워.”

“고맙긴요. 주영호선수가 좋아지면 나한테도 좋은 거니깐···.”

현우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 사무실 창밖을 본다.


‘생각보다 둘이 빨리 만났네.’

그는 입가에 미소를 보인다.




처음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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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서포터즈 의장 23.06.14 133 3 11쪽
26 한국인 골키퍼. 23.06.14 130 3 11쪽
25 코피노. 23.06.13 122 3 11쪽
24 전지훈련2 23.06.13 125 2 11쪽
» 전지훈련 23.06.12 136 2 11쪽
22 라이벌. 23.06.12 13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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