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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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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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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55)

DUMMY

Episode 154 - 마녀 사냥 3



"그동안 고생 많았다, 토르메."

리븐은 도미니온의 칼날을 아래로 내려 토르메의 정수리 부분을 조준했다.

그는 칼날을 아래로 내려찍었다.

쾅-!!!

"음?"

리븐의 눈에 정혁이 들어왔다.


정혁은 양팔을 교차해 조각 방어술로 도미니온의 공격을 막아냈다.

리븐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분명히 제대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의 공격이었는데."

"그 정도로는 안 죽어."

정혁의 몸에 있던 찰과상이 어느새 말끔히 깨끗해져 있었다.


"포스 임펠트 마법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의 회복력이라니, 도대체 누구에게 힘을 부여받은 거지?"

"너는 생각하지도 못할 사람이지."

하지만 대충 눈치를 챈 듯 리븐은 입꼬리를 올렸다.

"가주인가?"

그 말을 듣고 순간 정혁이 움찔했다.


"정확히 들어맞았나 보군."

"그래, 맞아. 내가 워낙 무언가를 숨기는 걸 잘 못해서 금방 들켜버렸네."

정혁이 팔에 힘을 주며 도미니온을 밀어내 튕겨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모아 계수를 모았다.

- 월광포(月光暴).

정혁이 쏜 월광포가 그대로 리븐의 몸을 관통하며 지나갔다.


토르메가 정혁의 등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최, 최정혁......"

"어이, 집중 안 할래? 너도 알고 있잖아, 어중간한 힘으로는 안된다는 거."

"미안하군, 민폐를 끼쳤다."

토르메가 회복의 계수를 밀어넣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실 알고 있음에도 망설였다, 내 힘으로는 절대 저 남자를 이길 수 없을 걸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부딪혀 봐야지, 시도도 해보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면 남는 게 뭐가 있는데?"

토르메는 정혁의 말에 큰 감명을 받은 듯 눈을 부릅 떴다.

"고맙다, 최정혁. 나도 전사로써 저 남자를 상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공중 범선 굽어가는 메부리코 ??F.

학살관.

셀리나가 쓰러진 이즈웰을 응시하며 볼을 콕 건드렸다.

"흠, 죽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의식을 잃은 건가?"

그녀는 몇 번 이즈웰의 얼굴을 만지작 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통신했다.


하얀색 구체를 주머니에서 꺼내며 셀리나는 전투 승리의 신호를 알렸다.

"아아, 여기는 셀리나. 학방 맴버 한 명을 지금 쓰러트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 ....... ]

아무도 반응이 없자 셀리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뭐야, 왜 대답을 안하지? 하긴, 지금 다들 침입자들을 상대하느라 바쁠 텐데 대답할 여유가 어디 있겠니?"

그녀는 구체를 다시 주머니 안에 넣었다.

"그럼 저 녀석은 이제 어떡하지?"

피융-!

순간 노란빛의 얇은 레이저가 날아와 셀리나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콰과과과과광-!

스치고 지나간 레이저가 벽에 닿아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셀리나는 턱으로 흘러내리는 피를 손으로 만지며 혀를 낼름거렸다.

비린내와 함께 평생 느낄 수 없었던 이질적인 맛이 감각기관을 스쳤다.

그녀는 얼굴을 홍조빛으로 물들이며 몸을 베베 꼬았다.


"아, 맛있어."

이즈웰은 축 늘어진 몸을 억지로 일으켜 비틀거렸다.

이미 그의 의식은 흐려져 있는 상태.

셀리나는 이즈웰을 향해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뭐야, 각성이라도 한 거야? 이제 와서? 그런데 이걸 어쩌나, 지금 각성을 해봤자 그 몸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나 있어?"


그 말에 반박이라도 하듯 이즈웰이 뾰족한 칼날을 손가락 다섯 개에 생성시켜 휘둘렀다.

부웅-!

그러나 힘이 전혀 없었다.

셀리나는 그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비웃었다.

"움직임이 그래서야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나 제대로 맞출 수 있겠어? 쓰러졌으면 그냥 곱게 누워서 ㅇ......"


푹-.

......, 어?

배에 무언가 꽂힌 느낌이 들자 셀리나의 동공이 확대되었다.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천천히 내렸다.

"......, 어?"

셀리나의 복부에서 흐르고 있는 대량의 피.

그리고 이즈웰의 손이 그녀의 복부를 관통시켰다.

"이, 이......"


당황스러워 말문이 저절로 막혔다.

이즈웰은 초점 흐릿한 눈으로 셀리나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셀리나가 비명을 지르며 복부에 꽂혀 있는 이즈웰의 손을 억지로 뺐다.

그리고는 그의 손에 묻어있는 피를 끌어당겨 구를 만들었다.


계수와 섞인 셀리나 본인의 피가 크게 상호작용하며 거대한 힘으로 변질되었다.

"으아아아아아아, 죽어!!!!"

셀리나의 혈흔 계수포가 이즈웰에게 쏘아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이즈웰이 곧바로 방아벽 생성에 성공했다.


"뭐야, 도대체!! 분명히 의식을 잃었잖아!! 눈도 감았잖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는 목놓아 소리쳤다.

통증과 함께 복부를 포함한 전신이 뜨거워졌다.

누가 봐도 치명상이었다.

평생 그런 상처를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기에 이질적인 느낌마저도 들었다.


이즈웰이 비틀거리며 셀리나의 앞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셀리나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양팔을 펼쳤다.

"매그넘!!!!"

학살관 벽에 묻어있던 핏덩이들이 천천히 허공으로 튀어나오더니 수백 개의 계수 공으로 변환되었다.

셀리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크크크, 넌 잘못 건드렸어. 이 학살관은 애초에 나에게 최적화된 전투 공간이거든. 수천 리터의 피를 매개체로 한 공격을 과연 네가 견딜 수 있을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체내의 계수를 방출시켜 생성된 수백 개의 계수 공에 흘려넣었다.

"걱정하지 마, 고통스럽진 않을 거야. 아마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네 영혼이 저세상으로 갈 테니까."


그러나 여전히 이즈웰은 묵묵부답.

셀리나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이즈웰을 향해 공격했다.

- 흉포혈(兇暴血).

공중에 뜬 수백 개의 구에서 엄청난 양의 계수포가 이즈웰을 향해 쏘아졌다.

콰과과과과광-!

피비린내가 코를 찌름과 동시에 학살관의 천장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캬하하하하하!! 죽어, 이 괴물같은 자식아!!"

꽤나 흥분한 듯 셀리나는 흉포혈의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확인사살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몇십 초간 폭격된 붉은 계수포의 공격이 멈추자 셀리나가 얼굴을 감싸며 웃어 댔다.

"푸하하하하하, 그러니까 얌전히 죽을 것이지! 왜 힘을 빼게 만들어?!"


자욱한 연기가 붉게 물들었다.

셀리나는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전투의 승리를 만끽했다.

"휴,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네. 갑자기 왜 각성을 해가지고는."

그녀는 다시 한번 주머니에 든 하얀 구체를 꺼내 통신했다.

"어이, 거기 누구라도 듣고 있어?!"

아무런 대답이 없자 셀리나가 폭주한 듯 크게 소리쳤다.


"듣고 있냐고!!! 대답을 좀 해!! 학방 녀석을 내가 무찔렀다니까?!"

셀리나는 미치광이라도 된 듯 손에 묻은 피를 낼름 햝았다.

"아아아아아아!! 아무도 없냐고?!!!"

정말 정신병자 같은 모습이었다.

파직-!

하얀 구체가 빠그라지더니 곧 조각조각으로 흩어져 공중에서 소멸했다.


"어? 왜 이래, 이거?! 왜 갑자기 부숴지고 난리야?!"

촤아아아악-!

혈흔이 터지며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기라도 하듯 슬로우 모션으로 공중에 튄 물체가 보였다.

셀리나는 동공을 키우며 얇디 얇은 자신의 팔을 확인했다.

아주 정확하게 일자로 잘려나간 그녀의 팔뚝이 공중에서 휘날리자 셀리나가 기절할 듯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눈물이 찔끔 흘러나오며 셀리나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

연기 속에서 검은 사람의 형체가 보이며 곧 이즈웰이 등장했다.

엄청난 타격을 입은 듯 만신창이인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거동은 가능해 보였다.


"왜, 왜, 왜....., 왜 그래!!!! 이 시XXX야!!!!"

셀리나는 입으로 욕짓거리를 뱉으며 이즈웰로부터 멀리 떨어지려 했다.

그러나 이즈웰은 무덤덤하게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오, 오지 마! 오지 마아아아!!"


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된 셀리나는 무릎을 꿇고는 두 손을 모았다.

아, 손이 없었지 참?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바닥에 왼손을 집으며 고개를 약간 숙였다.

정말 헬 파이브 단원치고 치욕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저, 저기 내 말 좀 들어봐!! 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해!! 제발 부탁할게!"


그러나 이즈웰의 상태는 이미 셀리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니, 사실 들을 수 있지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거칠게 포효하지만 아무런 단어도 귓가에 울리지 않았다.

이대로 있다가는 꼼짝 없이 죽을 거라는 걸 알기에 그녀는 머리를 조아렸다.

"제, 제발......, 살려주세요......! 뭐든지, 뭐든지 할테니까, 부탁드릴게요......"


셀리나는 온몸을 떨었다.

이미 두려움이 몸 안에 잠식된 듯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즈웰이 그녀의 앞에 서서 가만히 셀리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고개를 들어."

이즈웰의 말에 반응한 셀리나가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둠이 드러워져 있었다.

살고 싶다는 발악과 함께 갖가지 감정이 뒤섞인 얼굴이 장관이었다.

"제, 제발......"

"그 입 다물어."

셀리나는 떨리는 손을 이즈웰에게 올려 그의 팔을 잡았다.

도저히 계수가 모이지 않았다.


이대로 자폭하여 동귀어진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한이었다.

"헤, 헬 파이브의 비밀을 알려드릴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비밀이라고?"

이즈웰은 정신이 돌아온 듯 똑바로 된 말투로 말했다.

"네, 단원 다섯 명 중에서도 단장과 저만이 아는 비밀이에요. 그러니 제발......"


"......, 들어보고 생각하지."

셀리나는 천천히 입술을 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이 범선은......"

이야기를 듣자 이즈웰은 충격적인 듯 얼굴 표정을 찌푸렸다.

"뭐라고? 거짓말 아니야?"

셀리나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 아니에요. 정말입니다. 절대 거짓말이 아니라 맹세할 수 있어요."


셀리나는 잘리지 않은 손을 그대로 가슴팍에 올렸다.

'저 말은 진짜다, 죽음을 앞두고 꺼낸 패에 거짓이 있을 리 없어.'

정말 좋은 정보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과는 정반대로 이즈웰의 입꼬리는 올라갔다.

셀리나 역시 미소를 지으며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환호했다.


"저, 저 살려주실 거죠? 솔직히 이런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같이 여기서 빠져나가요."

"그래, 그러자. 근데 있잖아, 셀리나."

이즈웰은 정색하며 셀리나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는 너를 살려준다고 말 한 적이 없는데?"

청천벽력 같은 말이 들리자 셀리나의 표정이 굳었다.


"뭐, 뭐라고?"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야, 이 시X아!!!! 들어보고 생각하겠다며!! 이 정도의 정보를 줬으면 살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녀는 이즈웰의 멱살을 잡으며 흔들었다.

"살려, 날 살려!!! 나 같은 인재가 이곳에서 죽을 수는 없다고!!!"


점점 귀가 아픈지 이즈웰이 귓가에 손을 대며 후볐다.

"아, 진짜......"


- 존나 시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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