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일반소설

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4,270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6.21 12:35
조회
2,604
추천
31
글자
7쪽

Episode 1 재난 ( 災難 ) [05]

DUMMY

혁주와 세연은 일어나 밖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바라보았다.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보니 눈 부시는 햇빛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갈까?”


“응.”


혁주는 끈적이는 몸을 이끌고 세연의 손을 잡으며 주차장 밖으로 나왔다. 혁주는 어색해하고 있었으며 얼굴을 마주치기도 힘들었다. 세연도 마찬가지였다.


혁주는 주차장에서 나오는 내내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

‘대체 왜 이 여학생은 나와 함께 한 걸까?’

‘나는 왜 충동적으로 그렇게 한 것일까?’

‘서로 처음 만난 사이인데 왜 그런 상황까지 간 걸까?’


이러한 같으면서도 다른 온갖 의문이 그를 덮쳤다.


둘이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자 바로 보이는 햇빛으로 비쳐지는 무너진 도시의 광경은 차마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파리들이 여기저기에 꼬여 있었으며 살짝만 보였던 시체들은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노골적으로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후우.. ”


그들의 앞에는 먼지에 반사되어 그나마 밝게 비춰진 황폐한 도로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걸어가면서 온전한 곳을 찾았지만 모든 것은 무너져 내려 있었고 더 이상 생명이 감지되지 않는 참상만이 가득했다.


잠시 후 하늘에는 얕게 비추었던 햇빛이 들어가고 구름이 가득하게 되자 먼지는 적이 되어 주변을 어둡게 만들었다. 혁주와 세연은 서로 더 가까이 붙었다.


“저기, 편의점 있다.”


세연은 혁주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편의점 간판이 떨어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시체가 깔려있었다. 둘은 코를 막고 시체에서 퍼져 나오는 썩은 내를 최대한 안 맡으려 했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으며 뒷문은 천장이 무너져 들어가지도 못하게 되어 있었다. 둘은 조심스럽게 들어가 문이 거의 나가 떨어져 있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서로 예상한대로 안에도 역시 텅 비어있었다. 혁주는 수도꼭지를 돌려보자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도가 아직 안 끊겼나 봐! 일단 너 먼저 씻어.”


세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윗옷을 벗고 물로 여기저기 씻었다. 혁주는 순간 흠칫하고 창고 밖으로 나왔다.


혁주는 어젯밤에는 대체 어떻게 했었나 싶었을 정도로 민망했다. 한참 있다가 물 나오는 소리가 그치자 세연이 창고 밖으로 나왔다.


“오빠도 이제 씻어.”


혁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혁주는 옷을 벗고 먼지가 잔뜩 묻은 곳 위주로 씻었다. 그리고 다리 쪽도 다 씻어내고는 마지막으로 세수를 하려는 순간 수돗물이 약해지며 흙탕물이 섞여 나오더니 이내 끊어졌다.


“에이, 재수 겁나 없네.”


혁주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세연은 편의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는 세연에게 가서 손을 잡고는 다시 도로로 나왔다.


도로를 한참을 걷다가 저 멀리서 웅웅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 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혁주와 세연은 조심스럽게 소리가 흘러나오는 사거리 쪽으로 걸어갔다.


탱크 한 대가 도로에 서있는 차들을 치워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탱크가 지나가자 그 뒤에는 군용트럭 몇 대가 탱크를 따라가고 있었다. 혁주와 세연은 소리를 지르며 군용트럭에 따라붙었다.


“여기에요! 여기요!!”


군용트럭들은 계속 무시하다가 마지막으로 따라가고 있던 군용트럭이 멈추고 이윽고 안에서 한 군인이 그들 앞에 섰다. 그는 총을 들고 둘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고맙습니다.”


혁주와 세연은 군용트럭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몇몇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잠시 후 아까 모습을 드러냈던 군인이 제일 안으로 들어가고 손으로 운전석을 두드리자 군용트럭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는 임현중 하사입니다.”


하사가 가장 먼저 말을 걸자 혁주와 세연도 말했다.


“김혁주입니다.”


“민세연이에요.”


“현재 우리 부대는 시민들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중이며, 안전하게 수송하는 것이 목표지요. 현재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보이는데 물어보시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하사가 현재 군의 임무를 설명하고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혁주는 가장 궁금했었던 걸 물어보았다.


“저기 우리나라만 이렇게 된 건가요?”


“아뇨, 전 세계가 모두 이 난리가 일어났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하사가 말을 끝맺자 건너편에 앉아있던 한 여자가 말했다. 하사는 그 말을 듣고는 살짝 웃으면서 대답해주었다.


“하핫, 그런 소문이 떠돌고 있긴 하죠. 핵으로 인해서 미국과 러시아 땅이 완전히 초토화되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긴 하지만 우리 부대가 미국 부대와 무전해보았는데 잘만 이야기해주던 걸요.”


갑자기 앞에서 쿵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한 번 더 쿵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놀라 사람들은 웅성거렸고 트럭은 잠시 정지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탱크가 전복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내려 앞에 상황을 보려고 했으며 혁주와 세연도 내려 앞으로 걸어갔다. 앞에는 도로가 갈라져 있었고 탱크와 군용트럭 한 대가 떨어져 있었다.


“땅이 갈라진다!!”


도로는 점점 갈라졌으며 떨어져 있던 탱크와 군용트럭은 점점 더 들어가더니 모습조차 안 보이게 되었다. 혁주는 세연의 손을 잡고 뒤로 도망쳤다.


“모두 이쪽으로 오세요!”


사람들은 하사 쪽으로 가려 했으나 하사가 있던 곳도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다 한 명이 하사 쪽이 아닌 다른 쪽으로 도망치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가기 시작했다.


“세연아, 뛰어!”


혁주는 점점 멀어져가는 땅을 향해 달려가 있는 힘껏 뛰었다. 하사는 혁주가 자기 앞으로 착지하자 하사는 그의 손을 잡아주었고 이윽고 세연도 뛰자 둘은 뛰어오는 그녀를 안전하게 받아주었다.


세연의 뒤에 한 명이 또 달려오고 있었다. 둘은 그도 받으려고 했으나 갑자기 땅이 요동치더니 더 빠르게 갈라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악!!!”


한 명이 뛰어오려 했으나 땅이 너무 넓어져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정지해있던 군용트럭도 땅 아래로 서서히 떨어지려 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던 건물들마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모두 이쪽으로!”


혁주와 세연은 하사가 부르는 쪽으로 달려갔다. 가로수가 넘어지고 전깃줄이 끊어지며 치직 소리를 내더니 이윽고 가로수에 불이 붙자 주변을 더욱 환하게 만들어주었다.


작가의말

저는 처음에 작가의 말 쓰는 게 뭐가 그리 어렵지 했는데 지금에서야 깨달았네요.


뭘 쓸까 고민하는 것만 시간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류멸망 ( 人類滅亡 )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Episode 1 재난 ( 災難 ) [10] 15.07.07 1,651 15 4쪽
10 Episode 1 재난 ( 災難 ) [09] 15.07.06 1,587 16 5쪽
9 Episode 1 재난 ( 災難 ) [08] +1 15.07.05 1,691 17 6쪽
8 Episode 1 재난 ( 災難 ) [07] 15.07.04 2,100 20 5쪽
7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1] 15.06.28 2,306 21 5쪽
6 Episode 1 재난 ( 災難 ) [06] +1 15.06.27 2,520 27 6쪽
» Episode 1 재난 ( 災難 ) [05] 15.06.21 2,605 31 7쪽
4 Episode 1 재난 ( 災難 ) [04] +4 15.06.20 2,853 27 5쪽
3 Episode 1 재난 ( 災難 ) [03] +1 15.06.14 3,494 31 7쪽
2 Episode 1 재난 ( 災難 ) [02] +1 15.06.13 4,163 39 6쪽
1 Episode 1 재난 ( 災難 ) [01] +1 15.06.07 5,721 50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