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파티만 던전에서 무한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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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3.21 08:05
최근연재일 :
2024.03.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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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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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연습해 볼까요, 행복

DUMMY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천장 대신 거대한 탑이 보인다. 천장 한번 구경하기 어려울만큼 높고 넓은. 물론 아파트라든지 빌딩같은 건 아니다. 그야말로 판타지스러운 탑이다. 성채 같기도 하고.


 ‘트럭에 치이면 이세계로 온다는 안이한 설정이...실제로 일어난다고? ’


 주변은 그야말로 판타지 게임 코스프레를 하는 것같은 사람들 투성이다. 나는 지나가는 고양이 수인 한 명을 붙잡았다.

 왜 하필 수인을 붙잡았냐고 묻는다면, 결코 퍼리가 취향이기 때문이 아니다. 비록 고양이 귀와 꼬리를 지녔지만,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검은색이고 옷은 동양풍인 점 때문. 낯선 곳에 갔을 때, 자신과 비슷한 부류에게서 안도감을 받는 건 당연한 일.


 “여기가...어디요?”


 한국어 대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언어가 나왔다. 수인 소녀는 옷차림을 보더니 적잖이 놀란다.


 - 에, 에엣? 그 옷차림은...!

 

 소녀도 나와 같은 언어를 쓴다. 말이 통하니 그나마 다행.


 “제 옷이 왜···?”


 내 옷을 보고 그리 놀랄 이유가 있나? 그냥 청바지에 후드티인데. 여기선 충분히 이질적이겠지만.

 옷차림으로 말하자면 나야말로 놀라야 할 쪽이다. 이 수인 처자의 복장으로 말하자면...꼬리 구멍을 뚫은 짧은 다홍치마에 그보다 더 짧은 노랑 저고리. 허리는 좁은데 품은 넓어서, 흰 천으로 된 가슴 가리개가 다 보인다.


 ‘상당히 파격적이지만...고려시대 복색과 비슷한데?’


 뭔가 사극에서 많이 본 익숙한 느낌.


 - 다, 당신은 전이자죠오? 

 “다른 곳에서 여기로 온 거냐고 묻는 거라면, 네. 맞습니다. 그런데 여긴...어디죠?”


 수인 소녀는 방긋 웃는다.


 - 이 세계는 이세계랍니다아. 다른 전이자님들이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그러니 안심하세요오.


 소녀는 친절히 대답해 주긴 했지만, 그 중 도움이 되는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렇군요. 이 세계는 이세계다. 그러니까 안심해도 된다···.”


 머리쪽에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을 안고 멍하니 중얼거리는 나. 


 - 아참, 정말 잘 됐당. <나루> 아가씨가 이세계에서 온 분을 찾고 계시거든요. 쇤네는 그분의 시녀랍니다아.

 “그래요? 그 아가씨는 어디 계신? 인상착의라든지.”


 소녀는 탑 입구 쪽을 가리켰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꼴이 소란스러워 보인다.


 - 키가 작고 적갈색 머리를 가진 분이에요오. 

 “그럼 저를 그분께 직접 데려다 주시는 게 더 편하지 않을지요.”

 - 데, 데려다 줘요? 제가요? 왜요오?


 화들짝 놀라는 소녀. 나는 긴 숨을 내쉰다.


 “당신이 그 아가씨란 분의 시녀라고 했고, 그분이 나를 찾는다고 했으니까요. ”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소녀. 긴 눈을 요리조리 굴리는 게 귀엽긴 하다.


 - 아참! 쇠, 쇤네에겐 다른 심부름을 맡기셨어요오. 그럼 네는 이마안···. 


 붙잡으려 하니 총총 뛰듯 사라진다. 수줍어보이는데 되게 날쌔네. 괜히 고양이 수인인 게 아니구나.

 뭐, 할 수 없지. 내 발로 찾자. 


 ‘옷은 입고있는 그대로. 주머니 속 전재산 500원도 그대로. 핸드폰은 없네.’ 

 걸어가는 동안 내 몸을 훑는다.


 ‘아까 떨어뜨렸던가. 아니지. 설령 손에 쥐고 있었다 해도, 외부의 테크놀러지 어쩌고 하며 컷 당했을지도.’


 생각보다 머리가 빠르게 식는다.

 인간은 경험해보지 못 한 것에 큰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나 또한 이세계로 소환된 적이 없으니 무서워야할 텐데 그렇지는 않다. 웹소설이나 웹툰을 많이 본 덕분인가? 간접 경험도 경험은 경험이니.


 ‘저 탑의 크기며 주변을 봐선, 꽤 문명이 발달한 곳이구나.’


 일정 간격마다 가로등 비슷한 대가 세워져 있고, 길은 마름돌로 잘 포장된 대로(大路)였다. 생각한대로다. 

 그나저나 <나루>란 여자를 찾으랬지. 키가 작다고 했던가.


 “저, 실례합니다. 당신이 혹시 나루 씨인가요?”


 길가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 음주가무를 즐기는 중. 나는 그 중 키가 가장 작은 여인을 찾아 물었다. 근데 이 사람 얼굴이 갑자기 팍 붉어지는데? 술 마셔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


 - 뭐? 이봐, 꺽다리. 네 눈에는 내가 그런 싸가지없고 성깔 더러운 인간 계집으로 보이나?


 그녀는 허리춤에서 도끼를 꺼내 들었다. 나는 뒤로 주춤.


 “잠, 잠깐만요.”


 난 그저 물어봤을 뿐인데, 도끼를 대뜸 꺼내다니. 잠깐, 도끼?

 이 처자를 자세히 살펴본다. 곱게 땋은 금발에 이목구비 뚜렷한 호감상이긴 한데...얼굴 아래로는 충격 그 자체다. 목은 나보다 굵고, 다리는 내 허리만하다. 작달만하지만 굉장히 다부진 강골. 게다가 허리에 찬 망치와 도끼. 이 키워드를 모아보면···드워프?


 “아, 드워프신가요? 실례했습니다. 이곳에 방금 온지라 아는 게 없습니다.”


 드워프녀는 그제야 좀 누그러진 표정으로 도끼를 집어넣는다. 휴. 이세계 전이 10분만에 두 동강 나는줄.


 - 제법 싹수가 있구만. 보아하니 자네, 막 이세계에서 온 모양이군. 옷차림도 그렇고 나루를 찾는 것도 그렇고.

 “네,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뭘 몰라서···.”

 - 아냐, 괜찮아. 나야말로 갑자기 화낸 걸 사과하지. 내 이름은 <루나>다. 자네 이름은 뭐지?


 뭔가 상당히 안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잠자코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루나라는 누나 이름을 거꾸로 하면 나루네. 무슨 연관이 있나?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행복입니다.”

 - 뭐, 햄벅?

 “아뇨, 행.복 이요.”

 - 행벅?


 음운 체계가 다른지, 이 세계의 드워프는 청력이 안 좋은 건지 둘 중 하나다. 이런 걸 따지기에 지친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행벅이 햄버거보단 낫지···


 “그런데 무슨 축제가 열리는 중인가요?”


 대낮에 누가 도끼를 꺼내는 데도 상관않고 춤추며 노래 부르는 사람들. 


 - 아니, 장례식인데.

 “장례...식이요?”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니, ‘축. 히스 경 13번째 사망. 그것도 4층에서 사슬낫의 제니에게 사망.’이라고 써져 있다.


 - 던전과 주변...그러니까 이 <가운데 섬>에서는 몇 번 죽든 부활할 수 있네.

 “몇 번이고 부활?”


 일단 마음이 놓인다. 죽는다고 끝은 아닌 모양이구나. 무한 활부라니!


 - 그래. 그러니 밥맛없는 놈이 죽으면 어떻겠나?

 

 나는 오반장 놈이 여러번 뒤지는 걸 떠올려 봤다.


 “어, 존나 기쁘겠죠?”

 - 그래, 바로 그거야! 너, 얘기가 꽤 잘 통하는구만?


 호탕하게 내 가슴을 팡팡 치는 드워프. 


 - 어차피 다시 살아날 거니 부담없이 놀릴 수 있잖나.


 우윽. 횡경막이 터지는줄. 이 새끼도 부활되나 확인해본 거요?


 “케...켁. 저기 적힌 히스라는 사람은 누구길래 사람들이 이리 기뻐하시는지.”

 - 아, 그 놈?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간쓰레기지. 아, 인간(들)이 쓰레기라는 건 아니다. 쓰레기인 인간이란 거지.

 “괜찮습니다. 인간만 있는 제 세계에서도 그 단어는 종종 쓰이니까요.”


 오반장의 쌍판이 다시 떠오른다. 얼굴을 뭉개주고 와서 분은 조금이나마 풀리지만.


  - 아무튼 의와 존중이라곤 슬라임 뇌만큼도 없는 놈이다. 자기 말에 따르는 이들만 챙기고, 그렇지 않은 파티원은 무작정 갈아치우지. 그런 주제에 고작 던전 4층에서 전멸했으니.

 “그렇군요.”


 잠깐, 근데 왜 저 탑을 자꾸 던전이라 부르지? 던전이라면 보통 지하감옥이나 미궁 아닌가. 드워프는 내 생각을 짐작이라도 한듯 일러 준다.

 

 - 행벅, 자네 어차피 나루를 찾는 중이지? 그 년에게 설명을 듣는 게 더 빠를 거야. 그 인간 계집은 전이자만 파티로 찾으니까. 괘씸한 년 같으니. 스스로를 더 연마할 생각은 않고 쉬운 길만 가려고 하다니. 퉷. 관문 입구로 가 봐. 거기서 본 것 같으니까.

 “감사합니다 루나씨.”

 - 그래, 언젠가 던전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네.


 생각보다 시원시원한 성격이군. 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이 가도(街道)는 가도가도 끝이 없다. 어찌어찌 관문에 있는 소녀, 나루를 찾아내었다.


 - 차! 히야압!


 그녀는 쉴새없이 허공에 장타를 휘둘러대고 있다. 메이웨더도 맞고 울만한 속도. 무도가인가?


 “실례합니다. 당신이 나루 님입니까?”


 무심코 ‘저기요.’라고 부를뻔했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니 주의해야지. 호칭에 주의해야 함은 아까 드워프녀를 보면 알 수 있다.


 - 뭐죠, 당신은. 전이자인가요?


 장타를 휘두르며 뒤돌아보는 통에 내 턱이 날아갈 뻔했다.

 나루를 보고 조금 놀랐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 나와 같은 동양인. 금색 수를 놓은 하늘색 저고리와 치마는, 꼭 고려나 삼국시대 복색을 섞어놓은 것처럼 생겼다.


 ‘일단은 얌전해 보이는데? 아까 드워프 누나가 싸가지 운운한 건, 얘가 어리고 예뻐서 질투한 건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나루. 뭔가 건방진 시선이다.


 - 혹시 그쪽 세계에서는 귀족이나 왕족 혹은 고위직이신지? 이름은?


 표정 하고는. ‘그럴 것같지는 않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라는 얼굴이다.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성은 여, 이름은 행복입니다.”

 - 평민인데 성이 있다니, 특이한 나라군요.


 시선은 위를 향해 있지만 내려다보는 기색이 역력하다.


 - 내 이름은 나루. 명문 무반 부여세가의 영애랍니다.


 거, 아가씨. 영애는 스스로를 칭하는 말이 아니올시다. 근데 부여 씨? 평행 세계의 백제나 고구려 가문이라도 되는 건가.


 “당신이 저를 찾는다고 시녀에게 들었습니다만.”

 - <들레> 이 멍청한 것, 전이자를 찾았으면 나한테 바로 데려올 것이지.

 “저도 바로 그렇게 말했는데···.”


 내 말을 끊고 빽 소리지르는 나루. 


 - 그쪽이라도 걔를 데려왔어야지!...요. 

 “아니, 나도 그렇게 하려고 했었···.” 

 - 변명은 됐어요. 칠칠맞기는.

 “칠칠맞은 게 아니라 칠칠맞지 못 하다가 옳은...아니, 내가 칠칠맞은 탓이 맞습니다.”

 -  이제서야. 좋아요, 다음부터는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도록.

  

 그제야 빽빽거림이 멈췄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질릴만큼 만나봤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지.


 - 그런데, 그쪽의 이능은?

 “네?”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그녀. 이능이라...이세계에 오면 받는 스킬 같은 걸 말하는 건가?


 - 가지고 있는 이능 말이에요. 설명 안 듣고 왔어요?


 벌컥 화를 낸다.


 “어...네.”

 - 하···. 왜 이렇게 기본이 안 된 놈이 찾아온 거야. 이름부터 그래. 뭐랬더라···? 맞아, 항복.


 이 년이?


 - 이름이 항복이 뭐야 항복이. 사기를 떨어뜨릴 팔자로세.

 “항복이 아니라 행복.”

 - 할복? 그건 좀 낫네요.

 “아니, 됐수다 아가씨.”


 나로서는 비꼰 거였는데, 아가씨라고 부르니 표정이 살짝 부드러워지는 나루.


 - 흠, 뭐 이름은 그렇다치고. 여 공, 일단 던전 관리자한테 가시길. 그 다음에 다시 나를 찾아오도록 하세요.


 ...던전 관리자는 또 뭐냐? 아니 왜 이세계에 오자마자 K-돌려막기를 시전하는 건데? 복지 관련해서 전화를 할 때마다 이 부서, 저 부서로 전화를 돌리던 공공기관이 절로 떠오른다.


 “귀찮게 했다면 미안하지만, 저는 오늘 여기가 처음이거든요. 그 던전 관리자라는 분은 어디···”

 - 아 씨, 답답하네. 알아서 좀 찾아보라고!...요.


 꽥 소리를 지르곤 홱 돌아선다.

 미안해요 드워프 누나. 당신이 이 년한테 내린 평가는 종족간 갈등에 따른 편견에서 나온 게 아니었군요. 정치적으로 올바릅니다.


 “영애인지 응애인지 자꾸 앵앵 거리는데, 초면에 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

 - 뭐, 뭣? 감히···. 


 서글픈 처지에 울분이 터질 때,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 새로운 전이자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 세상 것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청명하고 아름다운 목소리. 나는 홀린 듯 뒤를 돌아보았다.


 “엘프···?”


 뾰족한 귀와 새하얀 피부 그리고 그 위로 내려뜨린 백금발. 조각같은 얼굴과 비율.

 흔하게 보던, 엘프의 외형 그 자체였다.


 - 나루의 무례는 내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부디 노여움을 푸시길.


 나루는 코웃음을 치더니 어디론가 가버린다. 저게?! 하지만 엘프 누나는 희미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그 웃음을 보니 빡침이 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새하얀 로브에 금색 수를 놓고, 머리에는 은빛 티아라를 쓴 모습. 뭔가 딱 봐도 높으신 분 같은데? 아, 이 사람이 혹시 그...


 - 나는 던전 관리자의 일원, <루시 퍼헬라>입니다. 루시라고 부르시길. 이세계에서 온 전이자를 인도하는 직책을 맡고 있답니다.


 역시 그랬군. 그런데 왠지 이 여자와 눈을 마주치니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다. 뭐지?


 “아, 저는...이 나라? 아니, 이 세계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도 모르게 횡설수설하는데, 루시가 가볍게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어?


 - 전이자님이 오신 나라는 코리아. 이곳에서 온 분들을 몇 봤죠. 27세. 군 경험 있음. 단기 근로 계약 경험 많음.


 기억을 읽는 능력인가? 입이 쩍 벌어진다.


 - 연애 경험 극히 적음.


 ···이 아줌마 보소? 참자. 관리자에게 개겨서 일을 그르치는 건 한번이면 족하다.


 - 많은 좌절과 실패···그보다 많은 재기. 훌륭한 덕목이로군요.


 눈썹을 치켜 세우는 그녀.


 - 이름은···핸퍽? 반갑습니다, 핸퍽님.


 지금 단체로 날 놀리는 건가?


 “...제 이름은 행복···.”

 - 햄볶? 아, 미안하군요 햄볶 님.


 Hand Fuck 보단...햄볶음밥이 낫긴 한데.


 “행복···.”

 - 함박?

 “자, 따라해 보세요. ㅎㅐㅇ, ㅂㅗ. 아니 됐습니다.”


 기억은 읽어도 입모양은 못 읽는구나.


[4화 - 자 연습해 볼까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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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연습해 볼까요, 행복 24.03.21 70 1 14쪽
3 행복할 수 없는 남자 24.03.21 9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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