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에 감독으로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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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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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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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잉글랜드 리그컵 32강

DUMMY

# 로즈 Utd 홈구장, 엘리트 로드 VIP 관중석


“경기장 참 좋네요. 1897년 개장한 구장인데 이렇게 관리를 잘하다니 대단합니다. 팬들도 정말 많이 찾아왔네요. 축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대표팀은 저만 잘 하면 되겠죠.”


“로즈 Utd도 역사가 깊은 구단이죠. 한때 1부리그 우승도 여러 번 차지했죠. 대단한 선수들도 많았고요. 로즈 시절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대표님은 전부 잘 될 겁니다. 감독님. 선수단도 구성됐고 주장도 뽑았고 잘 진행되고 있잖아요.”


“네, 끝까지 잘 해봐야죠. 시작이 좋습니다. 같이 일하는 코치들도 선수들도 좋은 분들이고요.”


“감독님. 그리고 조지 에릭슨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찾아뵙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미리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팀의 핵심 선수이니 당연할 겁니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 임대 중이니 본인도 잘 준비해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겠죠. 오늘 경기에서도 기대가 큽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썬더풀 FC는 어린 선수들과 그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고 로즈 Utd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그중에서도 햄브턴 FC에서 임대 이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에릭슨이 중앙에서 팀을 지휘하고 있었다.


전반 20분까지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중원에서 볼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졌고 그 중심에는 로즈 Utd의 에릭슨과 썬더풀 FC의 벨리나가 있었다. 근소하게 에릭슨이 앞서가는 듯 보였고 조금씩 중원에서 점유율을 가져오며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한동안 경기만 집중하던 김성주가 한서아에게 질문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팽팽한데요. 썬더풀 FC가 쉽게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로즈 Utd가 잘하고 있네요. 감독님은 로즈 Utd가 이길 거라고 예상하시죠? 아까부터 그런 뉘양스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요.”


“들켰나요? 현재 라인업으로는 로즈 Utd가 유리하다고 봅니다. 후반전에 썬더풀 FC 주전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가면 달라지겠지만요. 에릭슨 선수의 활동량이 정말 많습니다. 공격과 수비 어느 곳에도 그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시야가 넓어서 수비 뒤 빈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 정확한 패스는 또 어떻고요.”


김성주가 말하는 순간 에릭슨의 환상적인 패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향했고 쇄도하던 공격수가 공을 잡으러 달려갔다. 썬더풀 FC의 중앙 수비수는 뒤따라 달리며 거친 태클을 가했다. 어쩔 수 없는 플레이였다. 완벽한 타이밍의 공간 패스였기 때문에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삑!”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냈고 프리킥이 주어졌다. 패널티 라인 바로 앞, 좋은 위치였다.


“에릭슨은 확실히 2부리그에서 뛰기에는 아까운 선수입니다. 햄브턴 FC 미드필더 진이 너무 좋아서 자리가 없다는 것이 에릭슨에게는 너무 아쉽네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1부리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방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에릭슨이 잘하는 게 또 있죠. 바로,”


그 순간 에릭슨의 프리킥이 왼쪽 상단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위치였다. 로즈 Utd 팬들은 모두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바로 저 프리킥이죠. 제 말이 에릭슨의 슛보다 더 늦었네요.”


김성주와 한서아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에릭슨은 특유의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관중석 쪽으로 달려왔다. 그는 팀원들과 선제골의 기쁨을 나눴고 본인의 진영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성주와 한서아가 있는 자리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설마 저희한테 손을 흔드는 건 아니겠죠? 저희 쪽을 쳐다보며 손을 흔들어서 저와 눈이 마주친 듯한 착각을 했는데요.”


“에이 설마. 아닐 겁니다.”


김성주는 흐뭇한 표정으로 경기장만 응시할 뿐이었다.


전반전이 끝났다. 1:0으로 로즈 Utd가 앞서고 있었다. 로즈 Utd 팬들은 1부 리그 강팀인 썬더풀 FC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썬더풀 FC 벤치는 바빠졌다. 데니, 빌러, 스콧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일이 가끔 일어난다. 그런 경기는 팬들에게 쾌감을 준다. 세상에 영원한 강함이라는 건 없다는 걸 말해주는 느낌도 받고 평범한 사람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하는 강팀 입장에서는 충격이 두 배가 된다. 팬들의 실망,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지금 썬더풀 FC의 베니스 감독이 그런 기분이었다. 로테이션 선수들로도 쉽게 경기를 가져올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중원을 장악한 로즈 Utd의 에릭슨 때문에 전반 내내 주도권을 찾아오지 못했고 골까지 허용했다.


차주에 있는 리그 경기를 대비해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천하의 썬더풀 FC가 리그컵 32강에서 탈락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도 2부리그 팀에게.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스티븐 데니와 제임스 빌러가 교체 투입되었다.


“역시 나오는군요. 제가 몸을 미리 잘 풀어놓으라고 조언했는데 준비는 잘했나 모르겠네요.”


김성주가 웃으며 얘기했다. 한서아는 신기한 표정으로 김성주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데니와 빌러가 투입된 썬더풀 FC는 전반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중원에서 주도권을 빠르게 찾아왔다. 특히 제임스 빌러는 에릭슨으로 이어지는 패스 길목에 서서 몇 번이나 패스를 차단했다. 에릭슨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고분분투 했지만 썬더풀 FC로 넘어간 점유율을 다시 찾아올 수는 없었다.


“역시 대단하네요.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어요.”


한서아의 감탄에 김성주가 얘기했다.


“하지만 1:0입니다. 결국 골을 넣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초초해지는 건 썬더풀 FC일 겁니다. 로즈 Utd는 지키기만 하면 되니까요.”


또 한 번의 썬더풀 FC의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경기장 전광판은 80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수차례 슈팅을 시도하고 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거나 로즈 Utd 선수들의 육탄 공세에 막히고 있었다. 어느새 로즈 Utd 선수들은 한 명의 공격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비수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81분, 데이비드 스콧이 마지막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로 뛰어들어왔다. 골을 만들기 위한 베니스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어느덧 경기는 로즈 Utd 진영에서만 진행되었다. 일방적인 공격과 일방적인 수비의 싸움이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데니가 힐끗 왼쪽 측면을 보았다.


왼쪽으로 스콧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데니가 왼쪽으로 공을 차는 척하며 앞의 수비수를 쉽게 속이고는 오른쪽으로 살짝 전진 패스했다.


뒤에서 뛰어들어가며 공을 받은 빌러가 그대로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로즈 Utd 골키퍼의 손을 살짝 맞았지만 그대로 골망으로 흔들었다.


동점 골이었다. 파상공세 끝에 썬더풀 FC가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뛰어들어가며 수비수의 공간을 만든 스콧과 수비수를 속이고 슈팅을 날릴 수 있는 공간으로 패스를 만들어준 데니와 강하고 정확한 중거리 슛을 만든 빌러의 합작품이었다.


“대단한데요. 우리 캡틴. 세 선수 모두 호흡이 대단하네요. 멋진 플레이였습니다.”


김성주가 감탄하며 얘기했다. 한서아는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쳤다.


“오늘 경기 너무너무 재밌는데요. 주말을 반납하고 올만 한데요? 정말 멋진 골이었어요.”


전, 후반 90분이 모두 끝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도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 로즈 FC는 후반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적으로 나섰고 아까와 같은 중거리 슛도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연장전 필드보다는 승부차기가 더 확률이 높다는 로즈 FC의 판단이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썬더풀 FC의 백업 골키퍼인 칸트가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4:2로 승리했다.


로즈 Utd는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한 경기를 펼쳤다. 축구에 만약은 없지만 썬더풀 FC의 주전 선수들이 투입되지 않았더라면 리그컵 16강에 올라가는 팀은 로즈 Utd가 됐을지도 모른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VIP 관중석으로 조지 에릭슨이 올라왔다. 김성주는 팬들이 모두 빠져나간 관중석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에릭슨은 전, 후반 90분,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120분을 뛰었음에도 아직 체력이 남은 듯 팔팔해 보였다. 김성주는 에릭슨을 보고 웃으며 얘기했다.


“에릭슨 선수, 앞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중원을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단 한 분의 독자님이라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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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 첫 평가전, 잉글랜드 vs 일본 +2 24.05.24 261 4 12쪽
17 #16 - 대표팀 공식 일정, 첫 훈련 24.05.23 265 6 10쪽
» #15 - 잉글랜드 리그컵 32강 24.05.22 291 3 9쪽
15 #14 - 잉글랜드의 새 주장 24.05.21 306 3 8쪽
14 #13 - 평가전 선수 명단 확정 24.05.20 332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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