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에 감독으로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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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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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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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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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UEFA 유로 예선 8차전 vs 스위스

DUMMY

#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내 이름은 마르빈 켈러. 스위스 축구 대표팀의 감독이다.


나는 선수 시절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스위스 프로팀에서 데뷔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했지만, 주로 교체 선수로 활약했고 하위권 팀을 전전했다.


공격수로 시작해 수비수, 미드필더 어디서나 기회가 생기는 곳에서 뛰었다. 생각해 보면 선수로서 재능은 없었던 것 같다. 스위스 친정팀의 배려로 어린 나이에 지도자 연수를 받으며 본격적인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선수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 낮에는 각 팀을 돌며 전술과 선수들을 연구하고 밤새 선배 감독들의 책을 읽었다.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노력뿐이었다. 친정팀에서 코치 보조로 시작해서 코치, 감독까지 되는데 오랜 증명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만의 지도 스타일이 생겼고 나름 명성도 얻었다. 스위스 프로팀을 우승시켰고 프랑스 라리가의 중위권 팀을 지도했다. 계약이 끝나고 스위스 대표팀의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왔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적어도 스위스에서는 내가 최고의 감독이라는 증명인 자리였으니까.


스위스 대표팀을 맡아 유로와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예선을 꾸준히 뚫고 월드컵과 유로 본선까지는 항상 진출하는 성적을 거뒀고 작년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를 만나 연장전에서 패했지만, 모두에게 인정받고 박수받았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거의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유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잉글랜드에 새로운 감독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참패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혹시 나에게 감독 제의가 오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했다. 나는 스위스 대표팀을 이끌고 당당하게 16강에 올랐고 준우승국 아르헨티나에 아쉽게 패배한 능력 있는 감독이었으니까.


하지만, 동양의 젊은 감독이 부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것도 선수 경험도, 코칭 경험도 전혀 없는 애송이가 부임했다는 것이다. 기사에 축구 게임을 열심히 했다는 표현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정말 제정신인지 궁금했다.



내가 30년 동안 증명한 건 뭐란 말인가. 게임을 잘하면 게임을 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는 현실 세계이고, 이건 축구 게임이 아니라 실제 축구라는 말이다.


다시 생각해 보니 우리에게, 또 나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잉글랜드와 같은 조인 스위스는 적어도 예선에서 2번은 맞붙는다. 그때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양의 애송이에게 현실은 차갑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했다.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에야말로 축구종가라는 잉글랜드를 이겨보자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확실했고 전략, 전술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잉글랜드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모두 은퇴시키고 젊은 유망주들을 선발했다는 것을 듣고 내심 속으로 기뻤다. 잉글랜드 감독은 정말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즐겨 하지 않던 언론 플레이도 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와 잉글랜드 대표팀을 흔들었다. 자신이 있었다. 대부분 경험 없는 감독들은 그런 발언을 들으면 둘 중 하나이다. 어리바리하게 대처하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고 경기도 망치는 경우, 흥분해서 오버페이스하고 그로 인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


의외인 점은 대처가 침착했다는 것이다. 어리바리하지도 흥분하지도 않았다. 예의 있게 행동했고 침착했다. 오히려 일면식도 없는 나를 존중한다니, 1~2위로 사이좋게 올라가자느니 이런 말을 하면서.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알다시피 예선 1차전을 완전히 패배했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우리가 준비한 전략, 전술이 단 하나도 먹히지 않았다. 공격 전술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막아냈고 수비 전술에서는 부족했던 단 하나의 약점만 집요하게 공격했다. 나중에는 중원을 완벽하게 뺏겨서 패스가 이어지지조차 않았다. 월드컵 16강까지 진출했던 우리 팀과 선수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두 번째로 한 방 맞은 느낌을 받았다.


언론에서는 선수빨, 운빨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있던 나와 선수들은 느꼈다. 이건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었다.


스위스 대표팀도 잉글랜드를 제외한 모든 팀에게 승리를 거뒀다. 6승 1패, 조 2위였다. 조 1위가 되려면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했다. 잉글랜드의 모든 경기를 보고 또 보았다. 변화무쌍한 선수 기용과 분, 초 단위로 바뀌는 전술들. 놀랐다. 이제 나는 감독으로서 은퇴해야 할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 스위스 대표팀이 제일 잘하는 것으로 준비했다. 그것이 내가 30년 동안 해왔던 나의 축구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김성주 감독이 먼저 악수를 청했다. 확실히 예의는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순순히 져줄 생각은 없다.


잉글랜드는 ‘4-1-2-1-2’ 전형을 들고나왔다. 중원 미드필더 라인을 수비형 1명, 중앙 2명, 공격형 1명의 다이아몬드 형태를 구성하는 전술이었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가져가더니 조금 더 앞선 위치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생각이 엿보이는 포메이션이다.


그리고, 오늘 잉글랜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케빈이 없다. 돌파형 스트라이커인 로하스 로이와 조니 더피가 출전했다. 공중볼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건 하늘이 도왔다.


우리 팀은 우리가 잘하는 것을 두 가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첫 번째는 로빙 패스이다. 스위스의 스트라이커는 전체적으로 체격과 키가 무척 크다. 중원에서 싸워봤자 질 테니 중원을 버리고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공중볼로 승부를 본다. 그래서 수비 앞쪽에 패스가 좋은 미드필더만 두 명 세우고 양쪽 윙과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4-2-2-2’ 전술을 사용했다. 패스가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패스를 뿌리면 순간적으로 윙과 톱 4명이 달려 들어가며 찬스를 잡는다.


전반부터 우리 미드필더진은 로빙 패스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전략은 꽤 유효했다. 상대 선수들이 위치를 미리 잡고 걷어내기도 했지만, 몇 번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특히 키가 작은 수비수가 있는 오른쪽 측면에 공간이 많이 열렸다. 상대 선수는 수비에 집중하느라 적극적으로 공격에 합류하지 못했고 나는 선수들에게 우측 측면 집중 공격을 주문했다.


상대 감독도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계속 지시했고 조금씩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가 우측에 집중하며 공을 번번이 끊어냈고 상대의 발 빠른 공격수들이 내려와 우리 미드필더 진을 압박하면서 질 좋은 로빙 패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의 공격 루트를 어느 정도 차단하면서 상대도 우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중원에서 만들어지는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늘렸고 날카로운 슈팅을 쏘아댔다. 하지만 우리 수비수들과 골키퍼에게 위협적인 상황은 다행히도 없었다.


두 번째 플랜을 가동했다. 우리의 두 번째 강점은 세트피스였다. 우리 팀 선수들은 공격수를 포함해서 키가 크고 체격 좋은 선수가 많았다. 그들은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많은 골을 만들었다. 예선전에서만 헤딩으로 6골을 기록했다.


윙들에게 최대한 많은 코너킥 유도를 주문했다. 실질적인 공격보다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나게 만들어서 코너킥을 유도하게 했다. 전반에만 3개의 코너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경기는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잉글랜드 최전방 공격수인 로하스 로이까지 내려오는 협력 수비로 공은 우리 팀 선수들 머리에 닿지 않았다. 세트피스 상황에 대한 수비 훈련이 무척이나 잘 된 모습이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서로 소통하며 전담 선수를 확인했고 거의 모든 선수가 헤딩 경합을 펼치면서 우리의 공중볼을 멀리 걷어냈다.


준비된 전술이 통하지 않자, 우리 선수들이 약간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수비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반 막바지에 잉글랜드 조니 더피의 공간 침투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것은 우리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휘슬 소리가 들릴 때까지 슈팅을 날린 더피의 공은 골망을 흔들었지만, 다행히도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거의 같은 타이밍이라고 봤는데 팀 입장에서 정말 다행이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전반을 0 대 0으로 마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후반전에도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계속 시도하라고 지시했다. 지금 와서 전략을 바꾼다고 해도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것이고 중원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했다. 더 수비적인 전략으로 점수를 지키고 역습을 통한 공격을 할 거라 예상했다. 수비할 때 조금 더 앞으로 나와서 사전에 역습을 차단하라는 얘기를 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버티는 잉글랜드 수비 라인은 우리의 로빙 패스를 완벽히 차단했다. 공이 페널티 박스 쪽으로 향하기도 전에 적절한 위치에서 공을 가져갔다. 우리의 공격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리고 더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두 명의 잉글랜드 미드필더는 우리가 했던 대로 로빙 패스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우리 팀의 패스보다 더 양질의 로빙 패스가 공격 진영 쪽으로 날아왔고 역습을 대비하기 위해 전진해 있던 스위스 수비진들은 우왕좌왕했다. 오프사이드 라인은 무너졌고 공간이 생길 때마다 날카로운 패스들이 그 공간으로 떨어졌다.


안타깝게도 잉글랜드 공격수들은 그 기회를 놓칠 선수들이 아니었다. 정확히 골키퍼와 수비수 중간에 떨어진 패스를 낚아챈 로하스 로이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우리 골망을 흔들었다. 눈 깜짝할 새 벌어진 일이었다.


선제골의 여파로 수비 전열을 미처 재정비하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로빙 패스가 잉글랜드 공격수 조니 더피에게 연결되었다. 우리 팀 브베 골키퍼가 미리 전진해서 몸을 날려 막아내지 않았다면 그대로 쐐기 골을 얻어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 팀 수비수들에게는 수비 라인을 맞춰서 후방에서 로빙 패스를 대비하고 미드필더들에게는 상대의 로빙 패스 길목에서 공을 끊어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지시가 전달되자마자 단 한 번의 로빙 패스도 오지 않았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데니와 람세스가 후방으로 물러나 있는 수비와 미드필더 진 앞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뻥뻥 쏘아댔다. 그중 하나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할 만큼 강하고 날카로운 슛이었다.


다시 선수들을 정상적인 위치나 앞으로 조절하면 공간에 로빙 패스가 날아왔고 뒤로 물러나면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쏟아졌다.


그렇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우리 팀은 수비하기에만 급급했다. 수비 라인만 조정하다가 후반전 시간이 모두 지나갔다.


완벽한 나의 패배였다. 나는 전략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숨을 크게 쉬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사실 한 골 차로 막은 것만 해도 굉장히 훌륭했다. 내가 조금만 더 유연하게 대처했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잉글랜드의 김성주 감독이 다가와서 또다시 악수를 청하며 얘기했다.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감독님. 스위스는 정말 강한 팀입니다. 저희 선수들이 며칠 동안 죽을 듯이 세트피스 대비 훈련을 안 했다면 못 막았을 겁니다.”


나는 대답 대신 김 감독을 한 번 안아줬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약간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웃으며 얘기했다.


“우리 꼭 결승에서 만나요. 켈러 감독님.”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은 즐거운 휴일입니다.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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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 – UEFA 유로 조별리그 3차전 vs 슬로바키아(1) 24.06.15 62 1 12쪽
39 #38 – UEFA 유로 조별리그 2차전 vs 웨일스(2) 24.06.14 65 3 12쪽
38 #37 – UEFA 유로 조별리그 2차전 vs 웨일스(1) 24.06.13 87 2 12쪽
37 #36 – UEFA 유로 조별리그 1차전 vs 러시아(2) 24.06.12 94 3 14쪽
36 #35 - UEFA 유로 조별리그 1차전 vs 러시아(1) +1 24.06.11 102 4 12쪽
35 #34 – 유럽 강호와의 평가전(2) +1 24.06.10 108 3 10쪽
34 #33 - 유럽 강호와의 평가전(1) 24.06.09 102 4 12쪽
33 #32 - UEFA 유로 예선 10차전 vs 리투아니아 +1 24.06.08 100 3 12쪽
32 #31 - UEFA 유로 예선 9차전 vs 에스토니아 +1 24.06.07 105 3 11쪽
» #30 - UEFA 유로 예선 8차전 vs 스위스 +1 24.06.06 143 4 12쪽
30 #29 - UEFA 유로 예선 7차전 vs 산마리노 24.06.05 121 2 11쪽
29 #28 - UEFA 유로 예선 6차전 vs 슬로베니아 24.06.04 135 4 13쪽
28 #27 - 두 번의 친선경기 24.06.03 130 4 12쪽
27 #26 - 즐거운 휴가 그리고 깊은 밤 24.06.02 147 2 9쪽
26 #25 - UEFA 유로 예선 5차전 vs 리투아니아(2) 24.06.01 156 2 11쪽
25 #24 - UEFA 유로 예선 5차전 vs 리투아니아(1) 24.05.31 156 3 12쪽
24 #23 - UEFA 유로 예선 4차전 vs 슬로베니아 24.05.30 170 5 11쪽
23 #22 - UEFA 유로 예선 3차전 vs 에스토니아 24.05.29 185 5 11쪽
22 #21 - UEFA 유로 예선 2차전 vs 산마리노 +1 24.05.28 206 3 10쪽
21 #20 - UEFA 유로 예선 1차전 vs 스위스(2) 24.05.27 217 3 12쪽
20 #19 - UEFA 유로 예선 1차전 vs 스위스(1) 24.05.26 234 6 12쪽
19 #18 - 언론 플레이 24.05.25 241 5 10쪽
18 #17 - 첫 평가전, 잉글랜드 vs 일본 +2 24.05.24 261 4 12쪽
17 #16 - 대표팀 공식 일정, 첫 훈련 24.05.23 265 6 10쪽
16 #15 - 잉글랜드 리그컵 32강 24.05.22 290 3 9쪽
15 #14 - 잉글랜드의 새 주장 24.05.21 306 3 8쪽
14 #13 - 평가전 선수 명단 확정 24.05.20 332 5 10쪽
13 #12 - 우리에게는 아직 당신들이 필요합니다. 24.05.19 36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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