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se. 제11의 사고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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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야상곡
그림/삽화
제13야상곡
작품등록일 :
2024.06.11 19:27
최근연재일 :
2024.09.04 18: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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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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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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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4의 사고: 아스파시아 [Ἀσπασία]

DUMMY

절도.


가져와서


둔다.


언제까지?


주인이 올 때까지.


수천 년의 흐름도


1초와 비슷한 맥락이란 걸


잊으면 안 된다.


그것들의 인생.


죽었으니 없는 걸로 해도 되겠지.


그런데 그럼


대체 누가 죽게 한 거야?

---------------------------------


“어서 와.”


“안녕하세요...”


“그래.”


어두운 전등.


전등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이름 역시 빼앗겨야 되는 것인가.


아니! 그건 너무 잔인해. 라며 변명해도


실은 귀찮음에 연명하는 고물이지만.


똑.


숨은 거둔 시간.


그의 죽음은 언제나 익숙하다.


건전지의 전기.


얄밉게 도망가 버리고 만다.


“그래서.”


“이곳에는 왜 왔니?”


후룩.


쯥.


거미줄이 인상적인 찻잔을 내리고


입만 웃는 웃음.


“전 너무 유능해요.”


“오호.”


“도와주세요.”


언젠가 치료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있다.


p.13.


마지막 장.


너무나도 작은 구원에


실망하며 책을 먹었어.


“자 그럼.”


그랬더니.


“쓸모 없어질 준비는 끝났니?”


“...”


“네.”


베어 물어진 네 좌뇌.

---------------------------------------



- 제4의 사건: 루아언의 실종 -



호색한 보석의 거리 [누벨티].

그곳은 언제나 사치가 넘치며

돌아가는 샹들리에조차

[빛]을 가졌다.

남겨진 잔향의 길이

찬란한 보석의 가루가 되듯이.

모두가 빛나는 장소, [루아언]

일반 서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반짝임과 아름다움 만이

그곳에 들어가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삶과 나의 경계에서

죽음이 할 수 있는 발악.

그것은 나를 꾸미는 일이요

너를 [빛나게] 하는 요람이다.

묘지, 흙이 사치품으로 바뀌었을 뿐.

그곳을 비치는 각양각색의 보색들.

그리고 생긴 [문제].

그렇다면 루아언이 빛나는 이유는

시체와 보석 중,

[대체 누가 빛이란 것인가].



- 첨언 -


"그래서?"


"내 답은 그거라는 거야."


"..."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는 말 하지 마~"


"..."


"그렇지!"


"닥쳐."


"허수아비 노릇 하는 것도 질린다고."


"그래 그래~ 연."


"그래서 그렇게 실패해 버린 거야?"


"..."


"하아~"


"..."


"누벨티의 빛을 빼앗겠다는 말."


"..!"


"다른 말로 빠져나갈 생각 마."


"..."


"안 해."


"이건 스페이드 에이스가 시키신 일이니까."


"씨발.."


"그리고~~"


"네 마지막 순간이잖아~?"


- 말장난 -



살아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죽어야 나갈 수 있다고들 하지.

우리가 죽기 위해 사는 것처럼

그저 죽기 위해 일하는 것뿐이야.

그리고 이런 이들을 위한 조직, [셔플].

뒤섞이는 카드들은

결국 자기 자신의 위치를 잃고 말지.

그것은 남의 인생도 또한 나의 인생도

건드릴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말이다.

목적 없이 떨어지는 카드처럼

그들은 [실수]를 위장해,

[죽음]을 완성한다.

착각하는 일 없도록

확실하게.



- 첨언 -


"..."


"..."


"이름은?"


"아루 입니다."


"..."


"그래. 아루."


"무슨 상황인진 알지?"


"네."


"..."


"긴장돼?"


"..."


"흠.."


"단순하게 생각해 봐."


"이건 연기일 뿐이라고."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죽어버리는 것도."


"결국 사실이 아니라면 상관없잖아."


"지금 우리의 죽음은."


"우리 인생에서 하는 마지막 연기일 뿐이야."


"이대로 모두 끝이야 가 아니라."


"이대로 모두 끝입니다~!"


"가 좀 더 기분 좋겠지?"


"..."


"어때?"


"풉."


"하하하하하"


- 장난하는 말. -



누벨티의 빛은 정직하다.

사는 이들에겐 축복을

사라진 이들에겐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체로 같은 목적을 지닌다.

스스로 돌을 부수는 일.

[결과].

아름다운 보석의 빛들이 넘치는 누벨티의 밤.

이는 정제되지 않은 순수한 광물의 힘.

그래서 말야.

외롭지 않았어.

세상에 의해 깎이고 정제돼 모난 돌이 된 이를.

괜찮다는 듯이 비춰주니까.

그렇게 마지막 밤이 지나고

사는 이를 위한

[황혼의 빛]이 내릴 때.

[작전]은 시작된다.



- 첨언 -


"아저씨..."


"..."


"아저씨..!"


"?"


"나?"


"네."


"사람 잘못 보셨네요~"


"전 아저씨랑은 거리가 멀답니다."


"그렇다고 하죠."


"그래서 왜?"


"여기 루아언의 사람들은."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걸까요."


"..."


"하나 말해두겠는데."


"말실수를 그냥 넘기는 건 안 좋은 습관이야."


"아루."


"이곳에 사람은 없어."


"..."


"전부 빛을 잃은 시체들이잖아."


"..."


"그래도 질문에 답해주자면."


"아마도 네가 걱정해 준 탓일 거야."


"너의 상냥함으로."


"모두를 죽이려는 거야."


"그건..."


"아직 모르겠지."


"도대체 왜 셔플에 네게 이런 답을 내놨는지."


"네..."


"루아언의 보석과 시체."


"그리고 너."


"..."


"표정 풀어 아루."


"죽은 사람을 죽이는 건"


"더 최악인 짓이니까."


"넌 죽어 마땅한"


"쓰레기가 될 거야."


"네."


"그럼 시작할까."


"..."


"누벨티의 보석이..."


"더욱 밝게 빛나겠군."


- 장난이란 말. -



[정전].

모든 빛이 사라진 지금.

오색찬란했던 누벨티는

가장 어두운 거리가 되었다.

원인이 뭐가 됐든,

미소 짓는 사람은 나오기 마련.

셔플의 임무는 이번에도 [실패].

그 날.

루아언에 사라진 건

반짝이는 보석도

볼품없는 시체도 아닌

단 한 개의 [전등]이었으니까.



- 첨언 -


"지금 장난해?!!"


"장난칠 기분이 아니란 건 알겠네 그럼."


"...너."


"제대로 미쳤구나! 연!!!"


"임무 실패도 정도가 있어."


"..."


"뭐라도 말해..."


"나도 몰라."


"뭐?"


"셔플이 준 카드엔"


"분명 녀석의 죽음은 없었어."


"야.. 말은 똑바로 해!!"


"너도 알고 있잖아."


"의뢰인이 실종 상태인 건!"


"..."


"어디에 빼돌린 거야!!!"


"빼돌리긴 뭘 빼돌려."


"난 그저"


"!?"


"전등을 갈아 끼웠을 뿐이야."


"뭐...?"


"이해 안 되지? 카르페."


"어떻게냐면..."


"뭐.. 뭐해..!!"


"이렇게."


"..."


"..."


"..."


"연..?"


"..."


"장난치지 마!!!!"


"..."


"대체..."


"..."


"어디로 가버린 거야."


- 장난이었단 말야. -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건.

별이 밝아서가 아닌

밤이 어두워서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밤이 없어진다고 해서

별도 없어져 버리는 걸까.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생각하는 현실.

누벨티의 빛이 사라져 버린 것도

어쩌면 같은 이치일 것이다.

눈이 아플 정도로 밝게 빛났던 루아언이

작디작은 [전등]의 불빛 하나에 의지하고 있었다.

시체도 보석도 아닌

가장 일반적인 상황.

그리고 가장 불안정한 상황.

대체 소녀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

아니라면 왜 그녀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인가.

그 답은 아마도

[어두운 달]만이 알고 있겠지.



- 첨언 -


"..."


"..."


"봐."


"네?"


"아무 생각도 안 들지?"


"..."


"그렇네요."


"그야 이건 전부 연기니까."


"오늘 우리의 죽음은"


"누벨티에 꽤나 중대한 영향을 끼칠 거야."


"사람들은 소중한 빛을 잃고."


"그제야 눈을 뜨는 법을 배우겠지."


"..."


"아저씨는 왜 이런 일을 하나요."


"이런 일?"


"딱히 나쁘다곤 생각한 적 없어."


"..."


"물론~ 좋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


"그래."


"적어도 우리 잘못을 아닌 거잖아?"


"잘못...."


"자 이제 결정하자."


"시간이 숨을 거두기 직전이야."


"..."


"아.. 쉽게 말하면 곧 정각이라는 소리지."


"시체와 보석."


"누벨티의 빛인 루아언을 끄기 위해."


"넌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훔칠 거니?"


"아루."


"..."


"음."


"전 이미 결정했어요."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삶."


"제가 절실히 원한 인생이기도 하죠."


"불쌍하네"


"딱히 동정을 원하진 않아요"


"이젠 그 의미를 조금 달리하려고요."


"결국..."


"그런 소릴 들어도"


"제가 바른 사람이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


"그게 무슨 소리지?"


"여기 있는 것들도 같아요."


"...좀 달라졌구나."


"빛이 아무리 나도"


"볼품없는 것들이란 걸요."


"..."


"시체와 보석..."


"둘만 있는데 빛이 날 순 없잖아요?"


"그건..."


"!?"


"뭐 하는 거야!??"


"그거 알아요 아저씨?"


"이곳 천장 위에는 아주 작은 전등 하나가 있다는 걸."


"전등?"


"..."


"마지막 부탁이에요."


"절 좀 업어주실래요?"


"..."


"그러지."


"그럼..."


"그래 이젠 뭘 할거지?"


"앗!"


"잠깐만요..."


"아저씨."


"알려주실 수 있나요?"


"..."


"무엇을."


"이름."


"..."


"연."


"..."


"그렇구나..."


"..."


"고마웠어요. 연."


"저의 마지막 변명거리가 되어줘서."


"!!"


"무..뭐야 왜 불이..!!"


"그리고"


"꼭 도망치세요."


"약속이에요~!!"


- 장난치는 약속 -



[ 결말 ]



"이상입니다. 스페이드 에이스님."


"넌 어떻게 생각하니?"


"..."


"그냥.."


"좀"


"바보 같네요."


"왜?"


"..."


"항상 그렇게 부르고 다녔거든요."


"저를."


- 끝 -


작가의말

[균형의 의지]


바보 같다고 말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었어.


난 당연히 너가 바보 같으니까


그런 말을 한 거고


너도 내가 바보 같으니까


그런 말을 한 거겠지.


무슨 차이었을까.


목적의 차이?


난 그딴 건 모르겠어.


인생을 남에 손에 쥐여준 이상,


뭐가 달라지는지 몰랐어.


우리의 삶이 잠깐이나마


떨어진다 해도 다시 집어 올려질 테니까.


근데 넌 왜 잡히지 않는 거야.


한 곳에 두고 기억해 두고 싶어도


손이 걸려서 좌표를 잊어버려.


아이러니하지, 어두운 방을 보고


깨달아 버렸어.


나의 빛은 생각보단 밝았다는 걸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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