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랄 연금술사는 행운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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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머신
작품등록일 :
2024.07.11 13:41
최근연재일 :
202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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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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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Max

DUMMY

"후우... 이걸로 마지막인가."


나는 바탕하면에 놓인 아이콘을 클릭했다.


타이틀과 로딩창이 넘어갔다.

몇백번은 봤던 익숙한 시작화면이 떠올랐다.


'뱅월드 헌터.'


약칭 뱅월드는 내가 중학생 시절부터 즐겨 했던 게임이다.

출시 때 시작해 10년 가까이 하고 있다.


솔직히 매력적인 게임은 아니다.

화려한 그래픽도, 이쁜 캐릭터들도 없으니.


뱅월드는 보기에는 평범한 도트 게임이다.

하지만 나를 빠져들게 한 매력이 있었다.


게임의 광활한 세계관, 그리고 시스템.


"아직 나도 다 못 외웠으니 말 다했지 뭐."


가장 오래 플레이한 유저가 나라고 자신할 수 있다.


아마 이 게임을 가장 많이 아는 것은 나일 터.


하지만 게임의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했다.


"시스템이 너무 많으니 원."


뱅월드의 특징은 게임의 상호작용이 무한에 가깝다는 것이다.


방대한 세계관과 유기적인 아이템 사이의 연결.

이세계를 옮겨서 그대로 게임에 이식했다는 평이 있을 정도다.


때문에 게임을 아무리 많이 해도 모르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뱅월드의 썩은물이다.


나는 화면에 띄어진 캐릭터 창을 봤다.


[클리어 99/100]


뱅월드에서 플레이 가능한 100가지 직업들.


난이도도 D급부터 SSS급까지 다양하다.


화면에 나타난 캐릭터의 난이도는 SSS급.


조각칼과 휘황찬란한 망토.


SSS급 난이도의 햇빛 조각사다.


"후우... 그지같은 캐릭터."


햇빛 조각사라는 이름 답게 예술 직업이다.

조각상을 통해 여러 버프를 걸 수 있지만 그것뿐.


전투 스킬은 엄청나게 희귀해서 1레벨의 스킬을 후반까지 가져갔다.


햇빛 조각사의 주력 스킬은 조각칼 찌르기.

말 그대로 조각칼로 적을 찌른다.


전투 스킬이 진짜 너무 부족했다.

최종 보스에게 짧은 조각칼로 찔러야 하는 설움!


당연히 전투가 주가 되는 뱅월드에서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했다.


햇빛 조각사로 클리어 하기 위해서 5000 시간 이상을 갈아넣었다.


동시에 했던 온갖 노가다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렸다.


클리어를 하던 당시에도 엄청난 고인물이었다.

그럼에도 클리어까지 들인 노력이 5000시간.


하지만 햇빛 조각사는 최고로 어려운 직업은 아니다.


나는 캐릭터 창의 최상단 캐릭터를 클릭했다.

100개의 직업 중, 유일하게 클리어 하지 못한 캐릭터.


[연금술사]


뱅월드의 유일한 EX급 난이도.


연금술사라는 이름만 들으면 여느 게임에나 있는 쉬운 캐릭터 같다,


"하지만 아주 악랄하지."


이 캐릭터가 어려운 이유는 단 하나!


압도적인 운이 필요하다.


일반 포션을 제작하는 확률이 3퍼센트.

고급 영약까지 간다면 성공 확률은 0.006퍼센트.


포션을 통한 약빨을 사용한 전투가 주인 연금술사.

포션을 만들지 못하면 전투조차 힘들다.


연금술사의 문제점은 이것 뿐이 아니었다.


"재료도 미친듯이 비싸지."


포션이 실패하면 다시 만들면 된다.


하지만 그게 쉬울까?


연금술의 재료는 값이 엄청났다.

다른 무기의 강화 재료로도 사용되기 때문.


돈이 없으면 제작 시도조차 못했다.


햇빛 조각사의 난이도가 높은건 전투 스킬이 없기 때문.

돈이나 스탯 수급 자체는 쉬웠다.


하지만 연금술사의 난이도는 EX급.

그냥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뭘 하려고 해도 운이나 돈이 부족하다.


"그래도 해야겠지?"


나머지 99개의 캐릭터를 전부 클리어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를 어렵다고 방치할 수는 없다.


나는 마우스를 두 번 클릭했다.

동시에 나오는 문구.


[캐릭터를 생성하시겠습니까?]


나는 망설임 없이 수락 버튼을 눌렀다.

시뻘건 색의 경고창이 떠올랐다.


[경고: 생성 시 햇빛 조각사는 삭제됩니다.]


뱅월드에는 특이한 시스템이 하나 있다.


바로 여러 캐릭터를 플레이 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면 최대한 플레이 해야 한다.


어렵다고 방치하고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게임을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의문이 있었다.

나는 그 이유를 첫 클리어 이후에 알았다.


바로 기프트 포인트.


기프트 포인트는 일종의 전송 시스템.

자신이 이전에 플레이한 캐릭터의 능력치를 물려 줄 수 있다.


특성들과 능력치는 포인트로서 전환된다.


기프트 포인트로 여러 특성이나 능력치를 처음부터 올릴 수 있다.


수락 버튼을 누르자 햇빛 조각사가 없어졌다.


동시에 나온 캐릭터 생성창.


생성 창 옆에 적힌 기프트 포인트.


[기프트 포인트 : 124823]


총 12만 4823포인트.


햇빛 조작사를 삭제하며 약 10만 포인트를 얻었다.

그리고 이전에 모아놓았던 2만 포인트까지.


엄청난 양이다.


S급 난이도 캐릭터로 클리어 해도 3000 밖에 주지 않으니.

SSS급 난이도의 햇빛 조각사라 10만이라는 엄청난 포인트를 준 것이다.


포인트 창의 옆의 화살표를 클릭했다.

생성창의 오른쪽, 선택 가능한 온갖 재능이 나열됐다.


"엄청나구만."


이정도면 SSS+급 재능 7개 정도는 가져갈 수도.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열댓가지.


천무지체, 검성, 마나동화 등등.


하나만 있어도 편해지는 사기 특성들.

욕심은 나지만 지금 중요한건 특성이 아니다.


나는 옆의 스탯창을 눌렀다.


동시에 뜨는 기본 스탯창.


[연금술사]

>성장 능력치

근력 10

체력 10

민첩성 10

지력 10

매력 10


>불변 능력치

마나 감응력 10 / 20

잠재력 10 / 20

통찰력 10 / 20

행운 10 / 20


모든게 10인, 기본적인 상태다.


여기에서 중요한건 불변 능력치.

절대 바꿀 수 없는 능력치다.


아이템이나 포션으로 조작은 가능하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에 종속되지는 않는다.


절대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딱 한번,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건 영향만 끼칠 수 있다는 점.


불변 능력치의 특징은 차별성.


각 캐릭터가 생성될 때, 모든 불변 능력치는 랜덤으로 섞인다.

마치 주사위 굴리듯이 스탯이 달라진다는 뜻.


그 총량은 같지만 각 캐릭터마다 능력치가 미묘하게 다르다.


딱히 조작을 안하면 총량은 40이지만 어떻게 분배될지는 랜덤이라는 거다.


"문제는 이게 엄청 중요하다는 거지."


마나 감응력

잠재력

통찰력

행운


모두 중요한 스탯이다.


마나 감응력이 낮으면 사용 마나가 증가한다.


잠재력이 낮으면 성장이 더뎌진다. 그리고 고점이 낮다.


통찰력이 없으면 게임 속 기믹을 캐릭터가 파악하지 못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탯, 행운.


내가 온갖 사기 특성을 버리고 불변성 능력치를 건드리려는 이유다.


"행운 낮으면 게임 못하지."


아이템 드롭률, 강화 확률 등.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내가 불변 능력치를 건드리지 않은 이유가 있다.


불변 능력치는 올리면 올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포인트를 잡아먹었다.


한마디로 효율이 구리다.


행운이 그만큼 오른다면 납득은 간다.

그만큼 좋은 스탯이니.


하지만 행운은 15를 넘으면 올라가지 않았다.


시스템상 불변성 스텟의 최대치는 20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스텟이 다 20을 채워도 행운 혼자 15를 넘지 못했다.


확률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


명백하게 의도된 분배.

유추하기론 밸런스 문제로 15 이상으로 분배되는걸 막아놓은 것 같다.


"이거 되긴 하겠지?"


물론 그건 불변 능력치 최고치 80 중 75까지 올려봤을 때의 경험.


80까지 올린다면 행운도 20까지 올릴 수 있을거라 믿었다.


"후우... 되더라도 효율 구린데 그만두는게 맞을까."


물론 내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금 가진 12만 포인트.


그걸 다 써야 아마 불변성 능력치 Max를 찍을 것이다.

그건 다른 EX급 재능을 걷어찬다는 이야기.


행운을 올리기 위해서 엄청난 특성들을 버리는건 미친 짓이었다.


"연금술사만 아니면 말이지."


연금술사는 행운이 가장 중요한 직업.


예전에 플레이했던 겜블러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겜블러는 소위 타짜 루트, 속임수를 연마할 수 있었다.

누구보다 행운이 필요할 것 같은 도박이지만 스킬로 커버 가능했다.


하지만 연금술사는 그런 꼼수도 불가능했다.


"시스템한테 사기를 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말이야."


연금술 성공은 그냥 순수한 확률.

어떻게 조작이 가능한게 아니었다.


내가 행운 스탯을 올리기 위해 12만 포인트를 태우는 이유였다.

불변성 능력치는 지금 아니면 절대 못 올리거든.


"후우... 가보자."


불변성 능력치의 옆에 있는 스크롤을 올렸다.


촤르륵!


순식간에 올라가는 불변성 능력치 총량.


동시에 기프트 포인트가 쑥 빠져나갔다.


능력치 총량은 75까지 올랐다.


[기프트 포인트 : 84823]


총 4만 포인트가 빠져나갔다.


이대로 시작하면 행운은 15에서 시작할 것이다.

저번에도 딱 이렇게 시작했었지.


꿀꺽.


멈추지 않는다.


계속해서 스크롤을 오른다.


촤르르르륵!!


기하급수적으로 포인트가 줄어든다.


그에 반해 불변성 능력치 총량은 쥐꼬리만하게 올랐다.


"제발 올라라!"


1만 포인트째에 1.


2만 포인트째에 0.7

.

.

.

8만 포인트째에 0.1


스크롤을 얼마나 했을까, 드디어 최고치 80에 도달했다.


나는 화면을 확인했다.


>불변 능력치

마나 감응력 20 / 20

평정심 20 / 20

통찰력 20 / 20

행운 20 / 20


"됐다!"


일단 성공했다.


캐릭터 생성과 동시에 저 스탯들은 재분배 될 것이다.


하지만 불변성 능력치 모두 20.


분배가 되어도 지금과 같을 것이다.


"하아.. 그래도 소모가 엄청나네."


오늘을 위해서 내가 그동안 모은 12만 포인트.


[기프트 포인트 : 4823]


딱 12만 포인트가 사라졌다.


내가 이 게임을 하면서 사용한 포인트 보다 많다.

그야말로, 비 정상적인 포인트를 사용했다.


남은건 약 5천 포인트.


"후우. 이걸로 뭘 할까."


이정도 포인트면 A+에서 S급 재능을 만들 수 있다.


"아오 진짜 드럽게 많이 잡아먹었네."


새삼 불변성 능력치가 밉다.


이정도 포인트로도 S급 재능을 하나 선택 가능한데.

자기가 뭐라고 12만 포인트나 먹느냐 말인가.


나는 재능 칸에 들어가 특성 하나를 선택했다.


>일상의 행운 [S급]

하루 세번, 작은 행운이 일어난다.


이 게임의 유일한 행운 특성.

S급 치고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


그럼에도 나는 선택했다.


"이왕 하는거 확실하게 해야지"


행운을 20까지 올리려 12만 포인트를 태웠다.


기왕 컨셉 잡은거 특성까지 행운으로 깔맞춤 하기로 했다.


"후... 드디어 시작인가."


나는 손을 움직여 시작 버튼을 클릭했다.


도트 풍의 인트로가 화면을 채웠다.


내용은 몇백번은 봤던 것.


가볍게 스킵을 누르자 캐릭터 창이 나왔다.


두근 두근.


스탯 창을 내려서 결과를 확인했다.


>불변 능력치

마나 감응력 20 / 20

평정심 20 / 20

통찰력 20 / 20

행운 20 / 20


"성공이다!"


이제 게임만 시작하면 최고의 시작을 할 수 있다.


다음을 눌러 게임 시작 화면으로 넘어가려 했다.


그때였다.


검은 로딩창에 메세지가 출력됐다.


{엄청난 행운! 특성이 진화합니다.}


[일상의 행운(S) -> 신의 축복(EX)]


"어어?"


이런 적은 처음이다.


스킬이 숙련도에 따라 진화하는 경우는 있었다.


"행운에 따라 진화를 한다고?"


게다가 EX급이라니. SSS+ 가 스킬 등급의 끝이 아니었나?


의아함도 잠시, 스킬에 마우스를 가져다댔다.


[신의 축복(EX)]

>신의 축복이 깃듭니다.


"으응?"


EX급 스킬 치고는 설명이 단순했다.


SSS+ 급은 설명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온갖 수치에, 부가 효과들까지.


하지만 [신의 축복] 스킬은 단순하기 짝이 없었다.


"일단 해보자."


뭐, 인게임에 들어가서 알아봐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시작하시겠습니까?]


망설임 없이 예스 버튼을 클릭했다.


그 순간, 화면이 번쩍였다.


커다란 문구가 눈앞을 뒤덮었다.


[신의 축복이 깃듭니다!]


"이게 뭔. . ."


말을 이을 찰나조차 없었다.


새하얀 빛이 방을 뒤덮었다.


먼지 덮힌 컴퓨터 앞에는 어떠한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애초에 아무것도 없었던 듯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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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 Max 24.08.01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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