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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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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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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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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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교습

DUMMY

“말마따나 이런 경우에는요?”



아직 징병이 진행되는 중이었기에 미켈에게도 오위엔에게도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었다.


미켈이 찾아올 때마다 오위옌은 정상영업을 알리는 휘장을 거두고 단단히 문을 걸어잠갔다.


두 사람이 모인 골방 안에서, 강습은 비밀스럽게 이어졌다.



“지금 막 전쟁이 벌어졌는데, 두 세력의 영주가 할머니를 연달아 찾아와서 점술을 봐달라고 하는 거죠.”

“···도대체 그런 끔찍한 생각을 어떻게 떠올릴 수 있는 겁니까? 이 늙은이는 도저히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만···.”



그가 대뜸 황망하기만 한 예시를 들이밀자 오위옌은 당혹스러움을 애써 삼켰다.


혹시나 자신이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면 그냥 당장에라도 혀를 깨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실로 황당무계한 질문이 미켈의 머리를 거치어 연달아 튀어나오는 중이었다.



“그냥 생각만 해보자는 거예요. 사람 일이라는 게 혹시 모를 일이잖아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 늙은이는 그날이 곧 저의 마지막 여생이라 여기지 않을까···.”

“에이. 그러지 마시고요.”



본인 스스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미켈에게는 참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다.


그토록 딱딱하게 굴던 기사, 에반마저도 흐물흐물 경계심을 풀어낼 수밖에 없는 매력.


삭막한 중세시대 사람들이 결코 발휘할 수 없는 그 특유의 친근함이 핵심이었다.

부스스한 표정에 배어나오는 미소, 은근히 장난스러운 말투며 친근하게 구는 목소리까지.


어릴 때에는 생존에만 몰입하느라 그러내지 못했지만, 마법으로 여유를 되찾고 나니 발휘하게 된 그 본연의 천진한 성품.

이는 미켈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장점이었다.



“그럼에도 만약 그런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면···, 저는 둘 모두에게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아주 극심한 피해를 볼 것 같으니 물러나야만 한다고.”



덕분에 오위옌은 눈앞의 청년을 정중히 모셔야 할 은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제 손자를 대하는 것처럼 그를 정성껏 가르치기에 이르렀다.


가히 현혹에 가까울 정도로, 놀랍도록 치명적인 능력이었다.



“정말요? 왜요?”

“어차피 전쟁이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가 극심한 피해를 입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가 말한 것이 어쨌든 거짓이 되지는 않겠지요.”

“오···.”



말마따나 미켈은 그녀가 어떤 식으로 점술을 진행하는지를 물었다.


특히나 그녀가 점술가로서 이제껏 만나온 여러 영주들과 귀족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졌다.


오위옌은 자신의 일화를 하나하나 떠올려가며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그럴 때마다 또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가지를 뻗는 것처럼 솟아나왔다.


두 사람의 교분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며칠을 들여가며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들이 제 점궤를 믿는지 아닌지는 둘째치고도, 결국 마음 속 불안감이 그들을 한발짝 뒤로 물러나게끔 만드는 법입니다. 그들 스스로가 겁을 먹고 물러난 일이지만, 그러나 제 점궤를 듣고서 피해를 입지 않게 되었다는 것 또한 사실로 이루어지는 셈이지요.”

“오오···.”

“그러니 둘 다 물러나게끔 만든 후에 저는 그 이후로 제 살길을 찾아서 도망을 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근데 만약에 점궤가 틀리면요? 어느 한쪽이 승리해서 할머니를 쏘아붙이면 어떻게 해요?”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길몽입니다. 제가 길몽을 넘겨주었기에 화를 피했던 것이라고, 내가 준 길몽 덕분에 살아나 승리하지 않았느냐고, 그 순간에 버럭 따지는 겁니다.”

“오!”



미켈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늙었다는 건 살아남았다는 것.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것.


눈앞의 점술가는 점술가이기 이전에 생존의 전문가였다.


그건 이 중세시대 안에서 가장 본받아 마땅한 사람임을 의미했다.


미켈이 그토록 감탄을 하고 있으니 오위옌은 자기도 모르게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비슷한 일이 없잖아 있기는 했지요. 제가 서부 누아타 백작령의 어느 자그마한 마을에서 지내던 중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서부라니···, 되게 먼 곳에서 또 오셨네요?”

“떠돌이 생활을 오래 지속하려면 거니는 거리를 잊은 채 돌아다녀야만 하지요.”



오위엔은 점술가이면서도 이야기꾼이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맛깔나게 버무릴 줄 아는 솜씨 좋은 이야기꾼.


미켈은 아주 오래된 전래동화를 듣는 것처럼 멍하니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하여튼 그 마을에 머무르던 도중에 웬 사내 두 명이 여인 하나를 데리고와서는 저에게 대뜸 묻지 않더랍니까? 이 여자와 누가 결혼하는 것이 맞는 일이겠냐고.”

“오, 그래서요?”

“우선 여인의 표정을 먼저 살폈지요. 두 사람 중 어느 쪽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는지를 살피고, 그 다음에 어떤 조언을 내릴지를 고민했습니다.”

“어떤 조언을 하셨는데요?”

“어쨌든 여인은 둘 중 어느 누구라도 상관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헌데 제가 누구 하나를 골라버리게 되면 참으로 난처한 것이···, 두 건장한 사내들 중 선택받지 못한 하나가 저를 당장에라도 때려눕힐 것처럼 보였지요.”

“어휴. 큰일이었네요.”



비슷한 일이 미켈이 지내었던 마을에서도 몇 번 일어난 적이 있었다.


미켈은 굳이 거기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전파한 윷놀이로 승부를 보라며 설득했다.



‘사내라면 모름지기 듀얼로 승부해야지.’

“어쨌든 이런 식으로 눈앞에 위기가 닥친 경우라면, 절대로 그 자리에서 즉각 답을 내려선 안 됩니다.”

“음? 그러면 언제 답을 해줘야 하는 건데요?”

“답을 내리는 게 이런 식이어야만 합니다. 마을에 큼직한 나무가 하나 있으니, 그 아래에 어느날 새하얀 꽃이 한 송이 필 것이다. 그 꽃을 얻어내어 여인에게 바치는 사람이 마땅히 그녀애게 어울리는 사내로다.”

“오.”

“그렇게 말하면 두 사내는 어쨌든 꽃을 얻기 전까지 서로 분쟁을 멈추겠지요. 그렇게 되면 저에게 주어졌던 결정권은 그 자리에서 흩어지고, 결론은 제가 아니라 두 사내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나뉠 겁니다. 두 사람이 그리 멀뚱거리는 사이에 저는 그 마을에서 떠나버리면 그만입니다.”

“정말로 꽃이 피면요?”

“흥! 제가 알 바입니까? 그 고얀 놈들이 정말로 그 자리에서 꽃을 얻든, 아니면 어디서 주워온 꽃으로 여인의 마음을 얻어내든···.”

“아항. 으흠···.”



미켈이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어주자 점술가는 이런저런 조언을 계속 이어갔다.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에게는 좋은 말부터 해서는 안 된다.

점궤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생각할만한 화두를 던져 마음에 의심을 심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고민을 들쑤셔 상대가 개인사를 스스로 먼저 까발리게끔 만들어야 한다.

흉악하게 생긴 사람일수록 마음에 놓인 빈틈을 찾아내야만 한다.

점궤를 내리기 전에는 최대한 오랜 시간 고심을 들여가며 상대의 애간장을 닳게 만들어야 한다.

호구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대뜸 액운이 있으리라고 말하며 겁을 줘야 한다.

등등.



“어? 그러면 저를 처음 봤을 때 제가 호구처럼 보였다는 말씀이네요?”

“아! 으흠흠···.”

“제가 좀 순진하게 생기기는 했죠?”

“하, 하여튼! 점술에는 상대의 정보를 몽땅 긁어내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정보, 중요하죠.”



미켈은 상대가 작은 말실수를 해도 편하게 넘어갔다.

이따금 능청스럽게 웃어주며 그녀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다.


이제껏 살아가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사람과의 진솔한 대화가 그리 익숙지 않던 점술가 노인 또한 미켈의 태도를 어느새 친숙하게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하는 사람의 표정을 먼저 신중하게 살펴야만 합니다. 상대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 사람에게 위로가 필요한지 호통이 필요한지, 나를 때리려고는 하지 않는지, 나에게 뻔히 속아넘어가 있는지···.”

“그러면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점술이라는 건 정확히 수싸움에 가까운 거네요? 상대를 들었다 놨다.”

“으흠. 결국에는 사람을 세치 혀로 현혹하여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쉽게 말하자면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이지요.”

“설득이라···.”

“조급한 사람에게는 원하는 것을 손에 쥐어주기만 하면 좋아서 눈이 돌아갈 겁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끝없이 나아갈 방향만 잡아주면 좋다고 내달리며 만족하지요.”

“진짜 그렇겠네요.”

“물론 그러한 과정 중에 제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신비로운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만 하고요.”

“아! 그러고 보니 그때 사용하신 항아리는 뭐예요? 연기도 그렇고.”

“그 항아리에는 아주 곱게 간 잿가루를 넣어두었습니다. 바람을 불러일으켜 연기처럼 뿌리고 거두는 용이지요.”

“뭔가 묘한 마력이 감돌던데···.”

“그렇습니까? 한 물건을 오래 쓰다 보면 그 사람의 영혼이 깃드는 법이니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득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장악하는 동안, 점술가가 아주 살짝 조미료로 가미하여 분위기 또한 장악하는 수단이 바로 마법이었다.



“저는 사람의 표정만 보아도 그 사람이 어떤 조언을 필요로 하는지 대충 감이 옵니다. 희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희망을 쥐어주면 그만이고, 확신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확신을 대신 내려주면 그만입지요.”

“비앙카 남작님은 어땠어요?”

“그분은 답답해하셨지요.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망설이지 말라고 조언했던 것이 잘 들어맞아서 지금껏 인연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할머니, 제 표정은 어떻게 보여요?”

“당신은···.”



미켈이 시험을 하듯 던지는 화두에 오위엔은 차분히 눈을 들어 청년의 표정을 살폈다.



“무언가를 고민 중이신 것 같군요.”

“으흠.”

“그리고 고민에 대한 결론을 어느 정도 내리신 것 같고요.”

“오호.”

“어떤 고민이 있으십니까?”

“으으음. 고민이랄 것까지는 아니고···, 아!”



미켈은 그러다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점술가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게 그거죠? 개인사를 들쑤시는 거?”

“흠흠. 배움이 참 빠르시군요.”

“신기하네요. 사실은 고민 같은 게 별로 없었는데, 정말 뭐라도 말해주고픈 마음이 확 치솟았어요.”



미켈은 헛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점술가는 눈앞의 청년이 가진 고민이 무언지를 궁금해하면서도, 결국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근데 정말로 고민이 없으셨던 겁니까?”

“고민이야 많죠. 살면서 누구나 다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요?”

“잘 아시는군요. 그런 부분을 콕 찝어서 들쑤시면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항상 조언을 구하려 슬며시 풀어해쳐지곤 한답니다.”

“그러네요. 되게 신기하네.”



미켈은 그 이후로도 점술가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끝없이 문답을 이어가며 이런저런 배움을 얻었다.


그러던 도중.



“근데 할머니. 저번에 말씀하셨던 액운, 그거 정말로 진짜예요?”



미켈이 대끔 생각난 것을 하나 물어보았다.

갑자기 떠오르니 또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오위엔은 아무런 말 없이 생긋 웃음만 지었다.

그 미소에 미켈은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감이 치솟는 것을 느꼈다.



“···아하.”



그녀의 노하우 중 하나가 퍼뜩 떠올렸다.


점궤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생각할만한 화두를 던져 마음에 의심을 심어야 한다는 것.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참으로 기막힌 노하우였다.



*****



“근데 할머니. 혹시 심부름꾼은 따로 안 필요하세요?”

“심부름꾼, 말입니까?”

“네. 계속 얘기해주시는 것 중에 점술가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남들보다 먼저 정보를 선점하는 거잖아요?”

“아무래도 그렇지요. 예언을 하는 것처럼 앞서서 아는 척을 해야 하니···.”

“제가 이 도시에 머무르면서 자그마한 친구들을 좀 사귀었거든요? 근데 이 친구들이 제법 영특해요.”

“흐으음.”

“점술에 딱 필요한 여러 가지를 챙겨다줄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몸집도 작고 재빨라서 심부름꾼으로 재격일 것 같은데···.”

“일단 한번 소개를 시켜주시겠습니까? 제가 직접 판단을 내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시의 징병이 서서히 마무리가 될 무렵, 그렇게 신경 쓰이는 부분을 하나하나 마무리한 이후.

미켈은 드디어 떠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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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상이몽 +1 24.08.29 1,424 41 12쪽
32 마법이 아니면 +3 24.08.28 1,526 48 14쪽
31 꿍꿍이 +4 24.08.27 1,546 53 13쪽
30 떠날 결심 +5 24.08.26 1,626 62 14쪽
29 접신 +4 24.08.25 1,696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5 62 12쪽
27 선임과 후임 +4 24.08.23 1,703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5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7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5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4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3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7 67 15쪽
20 이치를 벗어난 +2 24.08.17 2,234 67 16쪽
19 스며드는 불길 +3 24.08.16 2,342 61 14쪽
18 멀리하고픈 사람 +3 24.08.15 2,336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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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늘신에 맹세코 +5 24.08.05 2,689 74 13쪽
7 기사 아겔론 +3 24.08.04 2,732 67 14쪽
6 농업혁명 +3 24.08.03 2,854 7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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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말하는대로 +6 24.08.01 3,077 75 13쪽
3 신의 사자 +3 24.07.31 3,285 7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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