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괴물 플레이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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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작품등록일 :
2024.07.22 18:38
최근연재일 :
2024.08.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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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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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수련(4)

DUMMY

이젠 족장 소녹귀도 죽음을 마주하고 있었다. 족장 소녹귀의 몸은 내가 만들어준 검상들로 잔뜩 뒤덮여 그 마물 특유의 검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반면 나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특성] 덕분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 않는 이상 충분히 버틸 수 있던 것이었다.


주변을 둘러본다. 도훈이 형과 애들은 진즉에 4천왕을 쓰러트린 후 나머지 잔당들을 쓰러트리고 있었다. 심지어 거의 다 쓰러트렸다. 이제 곧 나를 도우러 올 것이었다.


‘뒤쳐질 순 없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으나, 막상 싸워보니 도움을 받기가 싫었다. 그냥 나 혼자 족장 소녹귀 녀석을 해치우고 싶어졌다.


이제 뒤를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그래서 리미트를 제거한다. 최대한의 내공으로 육합공을 운용한다. 단전을 전력으로 자극해 내공을 빠르게 돌려 온몸에 활력을 돋게 한다.


탓!


땅을 강하게 밟아 치고 나간다.



무영보無影步 쾌속快速



그리고 곧바로 무영보無影步 가속加速


빠르게 다가가는데, 거기서 더 빨라진다. 그 가속된 내 몸이 공기의 거친 저항을 뚫고 이겨낸다.



무영검無影劍 월살月殺



일살日殺이 태양을 베듯 강력한 대신 조금 뻔한 공격이었다면, 월살月殺은 그 강력함은 조금 줄어들지 몰라도 은은한 밤 달을 베는 은밀함이 가미됐다. 게다가 리미트를 제거한 덕에 검에 검기까진 아니고 희끄르미한 기운이 담겨있다.


검을 휘두르는 척 방패를 들게 하고 돌아뛰어 그 역겨운 녀석의 옆구리를 검으로 쑤셔 박는다.


푸욱-!


꾸에에에엑-!


곧장 검을 뽑는데 푸악! 그 역겨운 피를 뒤집어쓴다. 이미 깨끗하게 가길 포기하고 있었지만 역시 눅눅하고 짜증나고 더럽다.


그 역겨움에 입술을 꽉 깨물고 녀석의 마지막 발악을 살짝 피함과 동시에 목에 검을 다시 쑤셔 넣는다.


푹-!


그리고 검을 돌린다.


뚜뚝!


“?!”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족장族長 소녹귀小綠鬼를 해치우셨습니다.]


[족장族長 소녹귀小綠鬼의 힘의 목걸이를 얻습니다.]


[족장族長 소녹귀小綠鬼의 기공氣功 팔찌를 얻습니다.]


[족장族長 소녹귀小綠鬼의 지혜의 귀걸이를 얻습니다.]


[족장族長 소녹귀小綠鬼의 강철 도끼를 얻습니다.]


[족장族長 소녹귀小綠鬼의 강철 방패를 얻습니다.]

.

.

.

.

.


[정丁급 소녹귀小綠鬼 평원을 해결하셨습니다.]


[1분 후 소녹귀小綠鬼 평원에서 강제 퇴장됩니다.]


***


내가 대장 소녹귀 세트를 얻은 것처럼 도훈이 형이나 하니, 은서도 4천왕을 잡고 그것들의 아이템들을 얻었었다. 그냥 소녹귀들도 잡템을 주긴 했는데 다 버려도 됐다.


내가 얻은 족장 소녹귀의 세트 아이템 중에 그래도 쓸 만한 건 바로 이거였다.



[족장族長 소녹귀小綠鬼의 기공氣功 팔찌


사용자의 기氣 효율을 10% 상승시킨다.]



다시 말해 운기조식할 때나, 내공을 사용할 때 그 효율을 10% 상승시킨다는 소리였다.


그 외 목걸이와 귀걸이도 쓸만은 했는데, 그것들은 진짜 솔직하게 말해 쓸모를 떠나 쓰기 쪽팔렸다. 생긴 게 어디 아프리카 식인종 족장이 쓸법한 동물의 뼈를 괴상하게 이은 흉측한 디자인이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힘하고 지혜만 올려줘서 다행이지.’


힘의 목걸이는 이름대로 힘+5를, 지혜의 귀걸이도 역시 이름대로 지혜+7를 상승시켰다. 그래서 그냥 안 쓰기로 한다.


“나 이거 안 쓸 건데 가질 사람?”


도훈이 형이 손을 번쩍 든다.


“그럼 내-”


“그거 그냥 팔아요.”


“맞아요. 그래도 돈 백은 받을 걸요?”


“이게?”


“네. 착용 시 스탯 올리는 아이템은 무조건 기본이 백이에요.”


“은호 빠. 그거 그냥 냅두고 용봉시 때 써요. 도움 될 건 다 써봐야죠.”


아! 그러고 보니 용봉시 때 플레이어들에게 아이템 사용읗 허가해줬었다. NPC들은 시스템이 세뇌 시킨 듯이 이러한 아이템을 쓰는 건 무인의 명예를 더럽힌 것이라며, 개념이 없다며 자신들도 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플레이어들을 멸시하고 모멸하며 욕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만 아이템을 썼다.


“오! 역시! 역시 하니가 똑똑해!”


다시 인벤토리에 넣는다. 싹 다 팔아버리려고 했는데, 일단 용봉시 끝나고 팔기로 한다. 내겐 필요 없지만 경쟁자에겐 필요할 수도 있었으니까.


‘돈이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고.’


그때 하준 형님이 나타났다.


“고생했다. 마석은 다 챙겼겠지?”


마물의 심장, 마석은 관에 가져다 주면 돈을 줬었다. 시간이 없어서 족장 소녹귀 마석만 챙겨놨다. 애들도 4천왕의 마석만 챙겼다.


“넵!”


“좋다. 이제 곧 밖으로 나갈 테니 준비해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우린 알림 진법이 설치된, 마경이 있었던 그 장소로 이동됐다.


***


수련에 수련을 거듭할수록 나는 내 오성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특성 - 고통 내성(D)]이 나온 건 단순히 고통 내성의 [특성]이 아주아주 미세하게 내 오성에 관련된 [특성] 보다 조금 더 개성이 강해서 조금 불운하게 그게 나온 것뿐, 내 자체 기본적인 오성은 전혀 나쁘지 않았다.


그 결과 혼원신공混元神功을 바탕으로 절세 무공들만 익힌 하니에게도 비무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내가 우세였다.


챙! 챙! 챙! 챙!


내 빠르고 간결한 검격들에 하니의 검이 속절없이 밀려난다. 하니는 힘의 차이를 내공으로 커버했지만 역시 무협 마니아인 나의 무공 이해도를 따라올 수는 없었다.


깡!


두 검이 맞부딪혔고 나는 손아귀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견뎌낸다.


휙-


하지만 하니는 아니었다. 순간 올라오던 끔찍한 고통에 그만 검을 놓쳐버렸다. 손이 아파 두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반면 나도 속마음은 복잡했다.


‘하아······ 벌써 따라잡히다니······’


역시 절세 무공은 절세 무공이었고 [특성] 빨은 역시 빡셌다. [특성] 차이 때문에 내공의 차가 너무 압도적이라, 내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이 무림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검도와 격투기를 배우고 들어온 나였다. 반면 하니는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무공의 무武도 모르던 애였다.


튜토리얼 때 금창약 셔틀 겸 마석을 보관할 아공간 주머니 역할을 하던 하니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전투 보조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와 호각지세互角之勢다.


“히잉- 역시 못 이기겠어요.”


투정부리던 하니를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너랑 은서 엄청 강해진 건 알지?”


두 사람 다 S급 심법 혼원신공을 기반으로 검술 빼고는 나머진 다 같은 무공들을 배웠었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은 사형제나 다름없었다.


“에이 그래도 우리 팀 대장은 은호 빠인 거 알죵? 넹? 알잖아용~”


손가락으로 내 팔을 툭툭 찌른다. 그리고는 베시시 웃는데, 그 애교에 질투심이 한 낮의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음 근데 뭐 내가 꼭 아니어도······”


“우리 팀 이름이 허은호와 아이들이잖아요? 영원히 함께 해야죵.”


“나도 거기 포함인가?”


그때 하준 형님과 진섭 형님, 유영이가 걸어왔다. 진섭 형님과 유영이는 오늘은 장원에서 쉴 거라고 하긴 했었다.


“제가 유하준과 아이들에 포함돼야죠.”


하준 형님은 내가 인정한 남자였다. 한때 난 나보다 더 나은 남자는 없을 거라 자부했었는데, 지금은 쪼오금 내 [특성] 때문에 하준 형님까지는 인정했다.


“아니지 아니지. 내가 호동생이니까 내가 아이들이 돼야지. 한 번 호동생은 영원한 호동생이라구.”


"······"


또또 헛소리를 지껄일 거 같아 그냥 대충 넘기기로 한다.


“······그래요. 그럼. 그런데 오랜만에 낮에 세 사람이 모였네요?”


“뭐 이제는 용봉시까지 얼마 안 남았잖아? 진짜 막판 스퍼트를 내야지. 웬만해서는 1 대 1로 알려주려고.”


“음-”


현재 스승이 3명 학생은 4명이었다.


“그럼 허은하도 불러볼까요?”


허은하도 진섭 형님과 유영처럼 사천에 아직도 볼일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사천에 있었다.


내가 허은하를 내뱉자 저 멀리 도훈이 형부터 시작해 남자들의 귀가 쫑긋 세워지고 얼굴에는 눈에 띄게 화색이 돌았다. 심지어 그 무뚝뚝 진섭 형님도 마찬가지였다.


“······은하 씨?”


“네. 잠시만요.”


시스템으로 허은하가 접속 중인지 본다. 회색빛인 게 지금은 쉬고 있는 듯했다.


“잠만요. 아마도 집에서 쉬고 있는 거 같으니까. 제가 나가서 불러올게요.”


그리고는 곧바로 로그 아웃을 한다. 브레인 커넥터를 벗고 캡슐을 나가자 허은하가 현준, 예나와 함께 자연스럽게 우리 집에서 티비를 보고 있다. 티비를 보니 에덴에 관한 방송을 보고 있었다. 어디 전쟁을 하는 듯한 그런 급박하고 아슬아슬한 전투가 보였다.


해설자가 캐스터와 함께 소리치며 상황을 설명한다.


-영국의 그레이스 공주! 마법 시전을 위해 허공에 마법진을 그리고 주문을 외웁니다! 과연 어떤 마법을 시전하려는 걸 까요?!


-하늘이 어두워집니다! 앗! 김명진 캐스터! 저기 좀 보세요!


-앗! 설마! 저 거대한 기운은 운석 마법! 메테오 스트라이크일까요?!


-역시 SSS급 특성을 가진 대마법사 답습니다!


-아······ 막지 못합니다······! 성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런 강력한 마법은 정말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할 겁니다!


서대륙의 공성전 방송을 보는 듯했다. 영국의 공주가 SSS급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니, 대단히 화려하고 강력한 마법으로 공성전을 마무리를 짓고 있었다.


공성전이 마무리 되어가자 이제야 내 존재를 깨닫는다.


“어? 나왔네?”


“다시 가야 해. 야 허은하.”


“응? 왜?”


“너 아직도 사천에 있다고 했지?”


“어. 왜?”


“이제 곧 용봉시인데 나 좀 도와줘라. 용돈 팍팍 줄테니.”


잠시 가만히 날 빤히 바라보더니 홱 하고 고갤 돌린다.


“노노. 바빠.”


허은하 옆으로 가 앉는다.


“야 한 번만 좀 도와줘라. 내 입학이 걸려있다고.”


“알아서 해. 무공서랑 영약 줬잖아."


“하니, 은서도 용봉시 때문에 스승들을 불러왔다고. 나만 스승이 없으면 안 되잖아."


"그냥 걔네 스승한테 배워."


"안 돼. 1 대 1 과외 한다고 했어. 근데 누굴 불러왔는지 알아? 궁금하지?”


‘이 새끼 또 지랄하네.’ 하는 불손한 얼굴이다. 미간을 팍팍 구겼다.


아 그리고 미리 말하자면 하준, 진섭, 유영에 대해 일부러 얘기 안 했었다. 알았다면 저런 불손한 얼굴은 꿈에도 못했을 거다.


“뭔데. 누군데?”


“동대륙 랭킹 1위가 누군지 알아?”


허은하가 아니라 박현준이 대답한다.


“알지. 유하준이잖아. 빽으로 SSS급 등급 먹은 놈.”


“야 박현준. 네가 랭커 호소인이라고 남을 그렇게 매도 하면 안 되지.”


“뭐야? 이 새끼. 야 엑더에 가봐. 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반면 예나는 아니라며 검지를 까딱인다.


“현준아. 은호 말이 맞아. 너 그렇게 못된 마음 가지면 랭커 못돼.”


“와- 이것 보소. 너도 유하준 빠냐? 이거 얼빠네. 얼빠.”


“그분은 만인의 연인이시지.”


“허! 만인의 연인은 무슨! 느끼하게 생겨가지곤! 인맥 빨로 에덴 하는 놈인데!”


최근 들어 느끼는 거지만 이 새낀 글렀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야 쟨 무시하고. 역시 하준 형님이 유명하긴 한가 보네?”


예나, 은하 두 여자들이 깜짝 놀라한다. 예나가 묻는다.


“뭐야? 유하준을 알아?”


“응. 그리고 호동생이었다고 하더라. 그것도 진성 호동생.”


“와 진짜?!”


“당연히 진짜지.”


그때 잠자코 있던 허은하가 묻는다.


“근데 그 사람은 왜?”


“하니 친척 오빠거든.”


“하니? 오빠 파티원?”


“어. 하니 성도 유씨거든. 일성 그룹 유일성 회장님 조카라더라.”


“와-! 그럼 다른 애는?!”


“걔도 아마도 어디 대기업 오너가일 듯?”


“오빠네 파티 장난 아니네!”


“지금 걔네들이 데려온 스승들이 하준 형님 포함해서 장난 아니야. 그러니까 너도 좀 도와줘라. 그냥 와서 나만 알려주면 돼. 응? 은하야? 응? 듣고 있지?”


작가의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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