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등급 헌터, 차원 용병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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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4.07.23 14:52
최근연재일 :
2024.07.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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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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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차원. 혁명군과 함께(1)

DUMMY

“어이, 뭘 그리 멍하니 있어? 안 일어나면 입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중년의 사내가 최강의 몸을 흔들며 말했다.

덕분에 잠에서 깬 최강은 주변을 둘러봤다.


‘여긴 어디지?’


고철로 가득한 도시였다.

새것은 하나도 없었다.


“여긴 어딥니까?”


최강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사내는 되레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기억상실이라도 걸린 건가? 용병들의 세계잖나.”

“용병들의 세계요?”

“이거 참, 성가신 애송이군. 이곳은 각 차원에 있는 용병들이 의뢰를 골라 일을 대신 해결하는 곳일세. 그중에는 세계를 구하는 것도 있고, 별것도 아닌 일을 해결하는 것도 있지. 물론, 목숨이 아깝다면 높은 등급의 의뢰는 비추천일세. 설마,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그건 아닙니다.”


최강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았다.


“그래, 말귀는 잘 알아먹는군. 인연이 닿는다면 다음에 또 보자고!”


사내는 그리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졸지에 도시 한복판에 홀로 남겨진 최강은 구석진 곳에 몸을 기대었다.


“이거, 꿈은 아니겠지?”


최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볼을 꼬집었다.


‘아파. 꿈은 아니구나.’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까?’


가족도 없고, 친한 사람도 없다.

천문학적인 빚이 없어진 것은 마음에 들지만,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 신세로 용병 세계에 떨어졌다.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을까?


‘어머니라면 여기서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하셨겠지.’


최강은 두 다리에 힘을 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 내색하지 않고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었다.

그때였다.

최강의 눈에 금색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색의 길은 어딘가를 향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따라오라는 것처럼 느껴져서 의문을 자아냈다.


“저기 혹시, 이게 보입니까?”


최강은 지나가는 용병을 붙잡고 물었다.


“술 마셨소? 뭐가 보인다는 거요?”


용병은 쯧쯧, 혀를 차며 자리를 떠났다.

그 이후에도 최강은 두 명의 용병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으나, 되레 욕만 얻어먹었다.


‘내가 드디어 정신이 미친 걸까? 아니면 특별한 능력을 얻은 걸까?’


최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음 같아선 정신 상담사를 찾아가서 상담이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한 번 따라가 봐?’


최강은 고민하다가 결심을 내렸다.


‘따라가서 손해 볼 게 없겠지. 따라가자.’


최강은 금색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고철들로 가득한 거리와 험악한 인상의 용병들이 그의 눈을 스치고 지나쳤다.

그중에는 신기한 생김새의 용병들도 있었다.

너구리처럼 생긴 용병, 여우처럼 생긴 용병, 고릴라처럼 생긴 용병 등등 다양한 외계인들이 거리를 걸어 다녔다.


‘다른 차원 사람들은 다 저렇게 생겼구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 최강이었지만, 마음의 상처가 다 낫지도 않았기에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감정을 빠르게 추스르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금색의 길은 거대한 건물 앞까지 이어졌다.

‘용병 사무소’라 적힌 그곳의 입구는 수많은 용병이 오가고 있었다.

최강은 용병 사무소 안으로 들어간 뒤 주변을 둘러봤다. 중세 시대 선술집처럼 술집의 형태를 겸하는 곳이었다.

딱히 특별한 곳도 아니었기에 최강은 접수처로 향했다.

접수처에는 토끼의 얼굴에 이족 보행하는 여성 외계인이 사무를 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최강을 보자마자 친절한 미소를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신입입니다. 용병 정보가 필요합니다.”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지 않고 오셨나요?”


접수원의 말에 최강은 고개를 갸웃했다.


‘가이드가 뭐지?’


그는 잠든 사이에 용병 세계로 소환되었다.

당연히 가이드를 만난 일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따로 설명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 그럼 천천히 설명할 테니까, 잘 새겨들으시고 용병 관련 일을 안내해드릴게요. 원래라면 이런 서비스는 해주지 않지만, 손님이 잘생겨서 특별히 해주는 거예요.”


접수원이 한쪽 눈을 찡긋했다.

외계인들은 상당히 적극적인 성향 같았다.


“용병은 각 차원당 한 명씩 뽑히는 존재에요. 그렇게 뽑힌 용병은 각 차원에서 곤란에 처하게 된 사람들에게 의뢰받을 수 있는데, 종류는 다양해요. 전 차원의 주적인 우주 괴수 처리, 물건 찾아주기, 정적 암살, 스파이 의뢰, 호위 임무 등 많은 임무가 존재하죠.”

“가장 어려운 임무는 뭡니까?”

“행성을 구하는 임무죠. 하지만 이런 임무는 되도록 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성공한 사람은 단 열 명밖에 없었으니까요.”


접수원은 그리 설명한 뒤, 최강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이 휴대폰은 용병들과 연락하는 기능이 있어요. 용병과 연락해서 서로 정보 공유를 하거나 협동 임무도 같이 할 수 있죠. 물론, 그렇다고 용병을 믿으면 안 돼요. 협동 임무에서 뒤통수치는 용병들이 많거든요.”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안에 보시면 ‘용병 넷’이 깔려 있는데, 용병 넷을 통해서 용병 업무를 고르실 수 있을 거예요. 의뢰를 고르면 저에게 찾아와서 접수하시면 돼요.”


그녀는 그리 설명한 뒤, 별이 그려진 뱃지를 내밀었다.

최강이 받은 뱃지 안은 특이하게도 ‘★☆☆☆☆’ 이런 형태로 되어 있었다.


“이 별들은 뭡니까?”

“강함과 실적에 따라서 나뉘는 별이에요. 1성이 가장 낮은 등급이고, 5성이 가장 높은 등급이죠. 검은색 별이 채워질수록 등급이 올라가는 구조랍니다.”

“그렇군요.”


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별이 한 개인 것을 보면 내가 그만큼 약하다는 거겠지.’


최강은 내심 속이 쓰라렸다.

헌터 생활을 그리 많이 했는데 이 정도라니?

약간의 허탈감을 느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그는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접수원님, 우주 괴수가 정확히 무슨 존재입니까? 그리고 게이트는 또 뭐고요?”


최강은 알고 싶었다.

지구에 등장한 괴수들의 정체를.

게이트를 통해서 나타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세상을 오염시키는 그들의 정체를.


“우주 괴수는 행성의 자원을 먹고 번식하는 존재들이에요.”

“행성의 자원을요?”

“네. 또 다른 별명으로는 ‘행성 포식자’라 불리죠. 그들은 게이트를 통해서 나타나 행성을 침식해서 멸망으로 이끌어요.”


접수원의 대답에 최강은 몬스터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

지구를 침공한 몬스터가 사실은 우주 괴수였다는 것을.


“그 밖에도······.”


접수원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덕분에 용병 업무에 대한 것을 자세히 알게 된 최강은 한숨을 내쉬었다.


‘의뢰를 잘 골라야 한다는 거네.’


의뢰는 다양한 게 존재한다.

중도에 의뢰 포기는 가능하지만, 위약금이 만만찮아서 재수 없으면 채무자의 신분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돈 때문에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최강으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사실이었다.


최강은 접수원에게 의뢰를 고른다고 말한 뒤,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켰다. 그리고 접수원이 설명했던 대로 용병 넷에 들어가 의뢰 목록들을 살펴봤다. 최상단에 있는 임무를 클릭하니, ‘불가능한 임무’라는 경고문이 떴다.

그중 하나는 다음과 같았다.


[12315123차원 행성의 90%가 침식되었습니다. 생존자들과 합류하여 괴수들을 몰아내세요.]

[임무 등급 : ★★★★★]

[성공률 : 0%]

[의뢰 내용 :

[보상 : 행성 소유권]

[의뢰 기간 : 임무 달성할 때까지]

[의뢰주 : 카리오스]

[의뢰 포기 시 전체 능력의 80% 감소, 용병 등급 세 단계 하락. 이 페널티는 1,000억 포인트를 상환하면 해제됩니다.]


“미친 의뢰네.”


최강은 헛웃음을 흘렸다.

불가능한 임무를 포기한다면 인생 자체가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참고로 1,000억 포인트는 행성 두 개를 살 수 있는 규모의 포인트.

사실상, 갚는 것이 불가능한 셈이었다.

그때 최강의 눈에 독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반드시 성공해서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고 싶어.’


아픈데도 자식을 위한 어머니.

항상 자식을 뒷바라지 하며 묵묵히 응원하고 결국에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최강은 성공해서 돈을 벌고 싶었다.

설령 명예를 저버리는 일이 있더라도 그 어떤 더러운 일이든 마다하지 않으리라.

그리 다짐하며 최강은 적당한 의뢰가 있는지 한참을 살폈다.

하지만 F등급 헌터가 무사히 의뢰를 수행할 수 있는 의뢰가 존재할 리 없었다. 전부 목숨이 위험한 의뢰뿐이었다.

그 사실에 최강은 절망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한 거야······!’


그냥 약한 것도 아니다.

무척이나 약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삶이 이렇게 비참하기 그지없을까?

그렇게 한탄하길 잠시, 최강의 눈에 또다시 금색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강은 황급히 의뢰를 살펴봤다.


[154차원에서 혁명의 불길이 일어났습니다. 제국 측에 숨어들어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세요.]

[임무 등급 : ★★]

[성공률 : 50%]

[보상 : 성과에 따라서 달라짐]

[의뢰 기간 : 10일]

[의뢰주 : 김산]

[의뢰 포기 시 30일 동안 정신 이상 ‘환각 상태’가 부여, 신체 한 부위 담보. 이 페널티는 100,000포인트를 상환하면 해제됩니다.]


“······이걸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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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54차원. 혁명군과 함께(2) 24.07.24 13 0 11쪽
» 154차원. 혁명군과 함께(1) 24.07.23 20 0 10쪽
1 용병 세계로 초대합니다. 24.07.23 15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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