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등급 헌터, 차원 용병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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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4.07.23 14:52
최근연재일 :
2024.07.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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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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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차원. 혁명군과 함께(3)

DUMMY

‘하얀색 빛?’


암살자들의 검에 하얀색의 구체가 깜빡깜빡하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캉―!


호위 무사의 검이 하얀색 구체에 닿은 순간, 암살자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설마, 패링인가?’


최강은 떡, 입을 벌렸다.ㅡ

패링.

상대방의 공격을 강하게 받아치고 공격의 흐름을 끊는 기술이다.

상당히 고난이도의 기술이었고, 상대방의 무술 실력이 자신보다 아래여야만 사용할 수 있었기에 ‘양학용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만약, 패링을 사용할 수 있는 위치를 눈으로 알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간단한 이야기였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라도 쓰러트릴 수 있었다.


‘시험해 보자.’


최강은 전장에 난입해 맨 뒤에 있는 암살자의 등을 찔렀다.


“커헉!”


등 뒤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암살자가 허무하게 심장이 꿰뚫려 사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비명 덕분에 최강의 등장을 알아차린 암살자들이 기민하게 대응해 왔다.


‘하얀색 빛을 노려야 해.’


최강은 암살자의 검에 머무는 하얀색 구체를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캉―!


그러자 암살자의 검이 거칠게 튕겨 나갔다. 패링이 성공한 것이다.


‘지금!’


암살자의 몸이 휘청거리는 것을 본 최강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서걱―!


암살자의 목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역시 패링이었어!’


최강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평생 패링이라는 고급 기술과는 인연도 없는 헌터가 바로 그였다.

그런데 이제는 달랐다.

너튜브 영상에서 재생되던 검술의 고수들처럼 패링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단은 합류부터 하자.’


최강은 다수의 암살자들을 상대로 이길 자신이 없었기에 호위 무사들 쪽으로 합류했다.

호위 무사들은 암살자를 쓰러트린 최강을 아군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경계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도와주신다면 충분히 사례를 하겠습니다!”


젊은 외모의 호위 무사였다.

얼굴에서 귀티가 흐르는 것이, 출신이 높아 보이는 청년이었다.

최강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숫자는 호위 무사 쪽이 열세야. 하지만 수준 자체는 호위 무사 쪽이 월등해.’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호위 무사들은 숫자가 암살자들보다 압도적으로 부족했으나, 실력 자체가 높아 잘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호위 무사들은 사상자가 있을지언정, 암살자들의 공격은 무사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호위 무사들이 암살자들을 전부 처리하기 전에 내가 나서야 해.’


최강은 공을 세우고 싶었다. 마차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면을 박차고 맹렬히 검을 휘둘렀다.


#


최강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인원은 호위 무사들뿐만이 아니었다.

마차 안에 있는 뚱뚱한 남자도 그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야말로 검술의 귀재(鬼才)구나!”


남자의 이름은 남청.

한 제국 높은 신분의 귀족 중 하나로서, 재상의 총애를 받는 인물 중 하나였다.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한 탐관오리기도 했기에 혁명군의 척살 대상 1순위에 올라 있었고, 정적들이 많아 항상 암살의 위협에 시달려야만 했다.


자연스레 남청의 시선은 자신을 지킬 무술에 통달한 실력자들을 향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실력자들을 수없이 관찰하면서 상대방이 어느 정도의 무술 실력을 보유한 것인지 유추해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남청의 눈에 비치는 최강의 가치는 등급으로 매기자면 상(上)등품.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보석이었다.


“검술의 귀재라고 하기에는 조금 엉성하지만, 패링 실력이 말도 안 되는군요.”


앞자리에 있던 청년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유진, 자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 인물인가?”


남청이 흥미를 보이며 물었다.

이에, 유진은 최강의 움직임을 날카롭게 관찰하며 입을 열었다.


“전문적으로 검술을 배운 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패링을 끝없이 성공시키는 것을 보니, 타고난 것으로 보입니다.”

“영입할 가치가 있나?”

“무조건 영입할 가치가 있습니다. 검술 실력은 후천적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지만, 타고난 재능은 다른 법이니까요.”


유진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남청도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자네의 의견을 받아 영입을 추진하도록 하지.”

“예.”


그리 대답하는 유진의 눈빛에는 요사스러운 기운이 자리하고 있었다.


#


싸움이 끝난 이후, 최강은 마차에서 뚱뚱한 남성과 조금은 간사하게 생긴 남성이 내리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뚱뚱한 사람이 가장 신분이 높겠네.’


최강은 그리 생각하며 김산이 제공해준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나를 도와준 영웅이군! 고맙네! 난 남청이라고 하네!”


남청이 과장되게 팔을 벌리며 소개했다.


“최강입니다.”


최강은 예의 있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 이후, 남청은 최강에게 여러 가지를 설명했다.


“난 지금 제도로 가고 있네. 재상께서 나를 워낙 신임하시다 보니 휴가에서 부랴부랴 돌아오는 터일세.”

“혁명군과 꽤 가까운 곳에 휴양을요?”

“사실은 유진을 만나기 위해서일세.”


남청이 유진이라는 청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유진이 눈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유진입니다. 주 나라 사신을 맡고 있습니다.”


주 나라 사신 유진.

그는 한 제국의 사람이 아니었다.

유진의 소개에 놀란 것은 남청이었다.


“유진, 자네 정체를 알려줘도 되는가?”

“어차피 남청님의 사람이 될 텐데 알려도 상관없겠지요.”


최강이 영입될 것을 확정하는 듯한 어투였다.

그러나 그 말에는 한 가지 뜻이 숨겨져 있었다.

중요 기밀을 말함으로써 최강이 남청의 밑으로 들어갈 상황을 만든 것!

만약, 최강이 남청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기라도 한다면 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감금당할 처치였다.

남청도 유진의 계략을 눈치챈 것인지 입꼬리를 진하게 올렸다.


“자네, 내 밑으로 들어오지 않겠나? 내,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하겠네.”


남청이 욕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둘의 계략에 빠지게 된 최강은 내심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라고 여겼다.


‘정보를 빼돌릴 찬스야.’


남청이라는 귀족은 한 제국에서 제법 높은 직위의 귀족으로 보였다.

그의 아래로 들어간다면 분명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강은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혹여나 스파이로 오인당할 수도 있었기에 잠시 생각해 본다는 말을 남겼다.


그날 저녁, 최강은 남청을 찾아갔다.

남청은 귀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옆에 여자를 끼고 있는 것이 참, 가관인 모습이었다.


“오, 왔는가? 거기 앉게.”


남청은 최강이 찾아오자 반색하며 말했다. 최강은 의자에 앉은 뒤, 그의 말을 기다렸다.


“생각은 정했나?”

“예. 남청님의 아래로 들어가겠습니다.”

“잘 생각했군! 자네 같은 검술의 귀재가 내 아래로 들어오니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야!”

“감사합니다.”

“술은 먹을 줄 아나?”

“술은 검술 단련에 방해가 돼서 멀리하는 편입니다.”

“저런. 인생의 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성격이군.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마음에 들어. 내 기대에 미치는 실력을 보여주길 바라네.”

“예, 남청님.”


최강은 고개를 숙인 뒤, 밖으로 나갔다.


‘한 제국이 그렇게 부패했다고 하는데, 저런 작자들이 많아서구나.’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세상에는 더러운 놈들이 많은 것 같았다.


“이야기는 전부 하셨나요?”


그때 유진이 불쑥 나타나며 말했다.

최강은 깜짝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예. 들어가기로 정했습니다.”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당신이 들어가지 않으면 재미없을 뻔했으니까요.”

“······재미없다고요?”


최강은 딱딱히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유진에게서 섬뜩함을 느꼈다.


“당신 같은 실력자가 하늘에서 그냥 떨어졌을 리는 없겠지요. 특히나 이 근방에는 혁명군이 자주 출몰하는 곳. 주 나라와도 국경이 맞닿아 있어 스파이가 잠입하기 좋은 곳이지요.”

“······.”

“뭐, 주 나라 사람인 저는 당신이 스파이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외인. 굳이 타국의 일에 간섭할 이유는 없죠.”

“······주 나라는 한 제국을 도우려던 게 아니었습니까?”


최강은 위험을 감수하고 물었다.

그러자 유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뭐, 도우려던 게 맞습니다. 하지만 왜 주 나라가 한 제국을 도와줄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떠올려 보세요.”


유진은 그 말을 남긴 채 사라졌다.

최강은 그가 떠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헛웃음을 흘렸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 서로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거잖아?’


옛말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이이제이.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한다.


즉, 주 나라는 한 제국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혁명군을 전멸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들은 한 제국의 멸망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멸망과는 별개로, 주 나라는 전쟁으로 한 제국의 국력이 떨어지는 것을 원한다. 그래야 자신들이 한 제국을 입맛대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국의 귀족들이 멍청하지 않은 이상, 주 나라의 계획은 잘 알고 있겠지.’


하지만 한 제국의 귀족들은 혁명군이라는 적을 무사히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주 나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 외에는 선택지가 달리 없었다.


‘하지만 유진은 왜 내게 이 사실을 알려주는 걸까? 그리고 왜 남청을 설득해서 나를 영입하도록 한 거지?’


최강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남의 손바닥에 농락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최강에게도 나쁠 건 없었다.

유진 덕분에 제도에 무사히 잠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를 빼돌릴 방법도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용병 일을 끝으로 154차원에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아야겠어.’


최강은 중상모략이 가득한 지금의 상황이 무척이나 싫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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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54차원. 혁명군과 함께(2) 24.07.24 12 0 11쪽
2 154차원. 혁명군과 함께(1) 24.07.23 19 0 10쪽
1 용병 세계로 초대합니다. 24.07.23 15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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