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등급 헌터, 차원 용병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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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4.07.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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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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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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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차원. 혁명군과 함께(2)

DUMMY

한 제국.

‘지지 않는 제국’이라 불리며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지됐다.

그러나 한 제국도 어느새 막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제국의 황제 한진은 열 살의 나이에 즉위했기에, 나라를 돌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한 제국의 재상인 호천이 황제를 대신해서 나라를 이끌어 가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의 성격이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이 있으면 없는 죄를 만들어 사형하고, 귀족 직위를 돈을 받고 판매했다.

심지어 세금을 증대하여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황제에게 충언을 던진 신하들도 살해했다.

당연히 한 제국은 간신배 무리들이 설칠 수밖에 없었고, 백성들은 분노하여 결국에는 민란을 일으키고 만다.

그런 백성들의 구심점이 된 것은 김산이라는 걸출한 인물이었다.

김산은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혁명군을 일으키고 타고난 전략 전술을 활용해서 한 제국의 군대를 격파하기도 했다.

이에 한 제국은 위기감을 느끼며 전국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모아 혁명군을 격파하기 위한 조직을 개편했다.

혁명군의 수장, 김산은 한 제국의 행보에 위기감을 느끼고 공세를 멈췄다.


“한 제국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구나.”


김산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사실, 그가 공격을 멈춘 것은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정보원을 한 제국의 수도에 파견하여 정보를 수집했고, 이런 정보를 활용해서 적을 격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정보 수집이 불가능해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보원이 전부 발각되어 사형당했기 때문이다.


‘한 제국에 유능한 인재들이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그들의 소행이겠지.’


김산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정보도 없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갈수록 군비와 식량이 부족해지고 있다. 이럴 때 한 제국과 싸워서 패배한다면 큰 손해를 입고 말겠지.’


한 제국의 금력(金力)은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은 막대한 금력을 활용하여 식량을 확보했고, 품질 좋은 무기와 갑옷을 착용했다.

반면에 혁명군은 한 제국의 병사들을 죽이고 노획한 품질 낮은 갑옷을 사용 중이었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김산이 승리할 수 있었던 걸까?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혁명군의 숫자가 제국군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둘째, 지금까지 한 제국의 장군들이 무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두 가지 이유가 맞물리면서 혁명군은 한 제국의 남부를 장악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대의명분’ 때문에 백성들을 착취할 수 없었다. 무리하게 군비를 얻겠다고 백성을 착취하면 오히려 혁명군이 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군이 움직이는 경로만 알 수 있다면 혁명이 성공할 수 있을 텐데.’


김산은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는 이전처럼 한 제국의 장군들이 무능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산님.


“누, 누구냐!?”


김산은 당황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귀신이라도 등장한 것인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귀신에 홀린 것이란 말인가······.”


-아닙니다.


“······누구지?”


김산은 경계심을 드러내며 말했다.


-저는 김산님께 특권을 주기 위해 왔습니다.


“특권?”


-용병을 소환할 권리입니다.


용병.

돈을 보고 쫓는 군인들.


“어떤 용병들을 말하는 거지?”


-당신의 고민을 대신 해결해주는 용병입니다. 주요 요인 암살, 스파이 역할 등 다양한 일을 대신 해결해줍니다.


그 말에 김산의 눈이 번뜩였다.


“······적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건가?”


-물론입니다. 대신, 의뢰의 난이도에 따라서 대가가 필요하지만요.


“대가?”


김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공에서 천칭의 저울이 나타났다.


-당신이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대가가 필요합니다. 의뢰의 난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대가는 무겁게 요구되고요.


“······대가라면 영혼 같은 걸 말하는 건가?”


-그런 건 필요 없습니다. 용병들은 영혼 같은 허상은 바라지 않으니까요. 오직 물질적인 부분만을 보고 의뢰를 결정합니다.


“용병은 어딜 가나 똑같은 모양이군.”


-당신이 원하는 것은 뭡니까?


“내가 원하는 것은 제국군의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스파이다. 지금은 이 정도 수준이군.”


-김산님의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용병들이 의뢰받을 경우, 스파이 임무가 시작됩니다. 대가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정보의 질에 따라서 나중에 지급하지.”


-그렇게 일러두겠습니다. 그럼 이만.


그것을 끝으로 목소리는 사라졌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김산은 헛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정말로 용병이 정보를 가지고 와준다면 무슨 대가라도 치르리라.


#


[154차원에서 혁명의 불길이 일어났습니다. 제국 측에 숨어들어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세요.]

[임무 등급 : ★★]

[성공률 : 50%]

[보상 : 성과에 따라서 달라짐]

[의뢰 기간 : 10일]

[의뢰주 : 김산]

[의뢰 포기 시 30일 동안 정신 이상 ‘환각 상태’가 부여, 신체 한 부위 담보. 이 페널티는 100,000포인트를 상환하면 해제됩니다.]


이런 식으로 보상이 명확하지 않은 의뢰는 용병들이 가장 싫어하는 의뢰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필요한 보상이 아니었을 때였다.


예를 들어, ‘무인’을 예시로 들어 보자.

강력한 힘을 원하는 무인이 원하는 것은 힘에 관련된 보상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힘이 아닌, 실생활에 관련된 보상을 얻었다고 해봐라.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런 어이없는 케이스들이 무척이나 많았기에 보상이 명확하지 않은 의뢰는 인기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버려진 의뢰’라고 불린다.


최강도 접수원에게 설명을 전부 들었기에 선뜻 의뢰를 고를 수 없었다.

심지어 난이도도 낮은 게 아니다.

무려 ‘2성 등급’의 의뢰였다.

1성 등급 의뢰도 힘든 스펙의 최강으로서는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의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강의 눈에 비치는 금색의 빛은 이것을 고르라는 듯, 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 빛의 정체는 뭘까?’


최강은 용병 세계에 막 도착했을 때 용병 사무소까지 길 안내해주던 금색의 빛을 떠올렸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빛은 나를 도와주고 있어.’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현상.

이것이 우연일까?

최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야. 이게 아니면 할 것도 없으니까, 해보자.’


최강은 도박수를 던지기로 했다.

그는 의뢰를 고르고 접수원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이 의뢰로 하겠습니다.”

“······정말로 이걸 하시겠다고요?”


접수원은 최강이 내민 의뢰를 보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예, 이걸로 하겠습니다.”

“죽을 수도 있어요.”

“상관없습니다. 정 실패할 것 같으면 의뢰를 포기해도 되고요.”


용병은 의뢰를 포기하면 곧바로 용병 세계로 되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위약금이 엄청났기에, 돈이 없으면 죽는 것보다 더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래서 접수원은 최강을 말리고 싶었지만, 행동은 다르게 나왔다.


“······접수했습니다.”


용병 접수원은 용병이 고른 일을 말리면 안 된다. 용병의 길은 오직 용병이 정하고, 그로 인해 인생이 망하더라도 그것은 접수원이 아닌, 용병의 책임이다.


‘잘생겨서 오래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


접수원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최강을 게이트로 안내했다.

푸른색의 빛을 뿜어내는 게이트에 도착한 최강은 접수원의 설명을 들었다.


“이 게이트를 통과하면 154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부디 무운을 빌게요.”


접수원은 그리 말한 뒤, 사라졌다.

그녀는 자살 희망자를 보는 취미가 없었다.


“이걸 통과하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간다는 거지?”


최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거침없이 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앗―!

게이트를 통과한 순간, 푸른색의 빛이 번뜩였다. 잠시 후,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동양풍의 침실이었다.


“당신이 용병인가?”


침실 안에 있던 사내가 물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이미 설명을 들은 모양인지 아무런 경계심도 내비치지 않았다.


“예. 용병입니다. 스파이 임무를 의뢰했다고 해서 왔습니다.”

“정확하군. 일단은 차나 들지. 손님이 왔는데 차를 대접하지 않는 것은 실례니까.”


사내는 그리 말한 뒤 향이 좋은 차를 타고 그것을 나무 책상 위에 올려뒀다.


“들게.”

“예.”


최강은 자신의 앞에 놓인 차를 입에 들이켰다.

녹차는 취향이 아니지만, 의뢰주가 권하는데 안 먹을 수도 없었다.


“향이 좋군요. 어디서 재배한 거죠?”

“내가 직접 재배한 차일세. 마음에 드나?”

“마음에 듭니다.”

“다행이군. 그럼 통성명부터 하지. 난 김산일세. 부패한 한 제국을 개혁시키려는 혁명군의 수장일세.”

“전 최강입니다. 용병 세계에서 왔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통성명 이후, 김산은 본론부터 설명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제국군이 어디를 공격하려고 하는지 미리 알려주면 되네.”


그 이후부터 김산은 여러 정보를 공유했다.

제도(제국의 수도)로 향하는 방법과 제도에 숨어 있는 정보원과의 접촉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설명했다.

모든 설명을 전해 들은 직후, 최강은 김산이 붙여준 정보원을 따라 이동했다.

중간에 최강을 본 혁명군이 붙잡기도 했지만, 정보원이 잘 설명해준 덕분에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걸어서 이동할 겁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정보원, 강지후가 말했다.


“예, 상관없습니다.”


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출발하죠.”

“예.”


그렇게 출발하게 되었지만, 최강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 같군.’


사실, 최강은 김산에게 여러 설명을 들었지만, 완벽히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스파이 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의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최강은 고민해봤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었다. 하지만 고민은 의외로 빠르게 해결되었다.

이틀 후.

금색의 길이 최강의 눈앞에 나타났다.


‘따라가자.’


최강은 반색하며 길을 따라갔다.

도중에 강지후가 당황하며 뭐라고 했지만, 무시하고 금색의 길만 따라갔다.

1시간 후, 도착한 곳에는 여러 대의 마차가 있었다. 그들은 무기를 든 이들과 싸우고 있었다. 산적인가 싶기도 했지만, 착용하고 있는 무기와 방어구가 워낙 좋아 어딘가의 사주를 받은 암살자들로 보였다.

이런 전투는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문제는 금색의 길이 화려한 마차까지 이어져 있다는 점이었다.


‘결국에는 싸울 수밖에 없겠네.’


최강은 한숨을 내쉬며 검을 뽑아 들었다.

암살자들을 상대로 얼마만큼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의뢰 성공을 위해서라면 죽기 살기로 싸워야만 했다.

그렇게 싸움에 참전하게 된 최강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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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54차원. 혁명군과 함께(3) 24.07.26 10 0 10쪽
» 154차원. 혁명군과 함께(2) 24.07.24 13 0 11쪽
2 154차원. 혁명군과 함께(1) 24.07.23 19 0 10쪽
1 용병 세계로 초대합니다. 24.07.23 15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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