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검을 획득한 내가 영웅?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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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타닥
작품등록일 :
2024.07.24 18:10
최근연재일 :
2024.08.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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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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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2)

DUMMY

“ 난 또 뭐라고. ”




자신감 있게 포부를 밝혔지만, 마크 씨는 심드렁하게 반응했다.




“ 앗, 안 믿으시는 거죠? ”


“ 별로 대수롭지 않아서 그래. 모험가들이 미지라고 불리는 타 대륙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 건 많이 봐왔으니까.”




모험가라면 밖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다 비슷한 걸까?


잠깐만, 그것보다 마크씨의 반응이 너무 의외이다.


'벽너머'에 대해 딱히 의구심이 없으시잖아?




“ 혹시 마크 씨. 벽 너머의 다른 종족과 대륙에 대해 믿으시나요? ”




'불의 장막' 너머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전해 내려오는 전승, 또는 동화로만 들려오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그저 망상으로 생각하며 믿지 않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었다.


할아버지도 그중 한 명이었다.




“ 나는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


" 앗, 설마 마크 씨도 저처럼 모험담의 팬인가요!? "


" 이 나이에 무슨 동화책의 팬이야. 그런 거 아니다. "


"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




조금 시무룩 해지는 나를 두고 마크 씨는 말을 이어갔다.




" 두 눈으로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상인이다 보니 여러 지역에서 목격했다는 소문을 워낙 많이 들어서 말이야. 대부분 황당한 소리이긴 하지만."


" 황당한 소리요? "


" 자기가 드워프와 술 배틀해서 이겼다. 엘프와 팔씨름을 했지만, 엄청 강했다. 심지어 드래곤의 등을 타고 하늘을 날아봤다는 소문 등, 끝도 없지. "


" 우와, 그게 뭐야. 엄청 부러워. 나도 해보고 싶다! "


" 너무 쉽게 믿지 마라. 단지 소문이라고 했잖아. 그저 관심받고 싶어 하는 이상한 놈들의 헛소리일지도 몰라. ”




잔뜩 흥분해 있는 내 표정에 혀를 차던 마크 씨는 무엇인가를 떠올리듯 말했다.




“ 그러고 보니 가장 최근에는 ‘한 마을의 식당에 엘프가 나타나 엄청난 양의 식사를 순식간에 먹어치워서 가게가 망했다’라는 소문을 들었지. ”


“ 네? 엘프가요? ”


“ 하물며 고기까지 먹었다고 하는군. ”




아, 이건 거짓말이 아닐까?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다.


분명 모험담에서 엘프들은 소식에 채식만 먹는다고 했는데.


엄청난 대식가에 고기까지 먹는 엘프라고? 에이, 말도 안 되지.




‘드워프라면 모르겠지만’




누군지 모르겠지만 내 엘프에 대한 환상을 깨지 말았으면 좋겠다.


가장 만나 보고 싶은 종족 1순위란 말이야.




“ 뭐 소문이라는 게 사람의 심리를 흔드는 거니까 의심은 해 봐야겠지.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끊이지 않는 소문은 언제나 작은 진실을 포함하고 있기 마련이지. "


" 오오. "




뭔가 인생의 조언 같은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 그러니까 단순한 동화나 전승의 이야기로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


"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 그리고 종족들이 있다면 그들이 사는 장소도 어디인가에 있겠지? "


" 맞아요! 분명 있을거에요!"


" 나도 여러 도시와 마을을 다니다 보면 언젠가 한 번쯤은 만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어. 너도 모험가가 되겠다고 했으니 언젠가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




말만 꺼냈다 하면 할아버지에게 구박받던 나로서는 마크 씨는 논리적이고 긍정적인 말은 정말이지, 너무 멋져 보였다.





" 마크 씨는 정말 굉장하시네요. "


" 엉, 갑자기 무슨 소리야? "




내 감탄에 생뚱맞다는 표정을 짓는 마크 씨.




" 상인은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많이 아시는 것 같아요. 능숙하게 마차를 모는 모습도 동화책 속 한 장면처럼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더구나 저 같은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친절하게 대해 주시니까 어른은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


" 나는 또 무슨 소리인가 했네, 내가 그렇게 놀랄 말을 한건 아닌거 같다. 이런 건 기본적인 상식이고 마차를 몰수 있는 건 배우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야. "


"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그게 결코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요. 마크 씨의 지식과 경험은 분명 오랜 노력과 열정이 있었을 테니까요. "


" .... "


"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저에게 마크 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


" 이거야 원. "




내 한없이 반짝이는 눈빛에 마크 씨는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 낯간지러운 말을 잘도 내뱉는구나. "


" 네? "


" 아니다. 입에 발린 소리라고 해도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네. 그럼 이왕 이렇게 된거 어른으로서 의견을 하나 말해봐도 될까? "


" 물론이죠. "


" 그저 발 닿는 곳으로 가볼 생각이라고 했지만 그러니 말고 최소한의 계획을 정해보는 게 어떻냐? "


" 계획이요? "


" 그래. 마을이든 도시든 상관없지. 혹은 명소로 유명한 곳에 가본다던가."


" 하지만 그러면 낭만이 없는 걸요. "


" 목적지가 있다고 해도 네가 말하는 낭만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여행길에는 얼마든지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


" 그건 그렇지만... "


" 모험가가 되겠다고 했지만 넌 아직 초짜중의 초짜야. 오히려 목적지가 없는 여행이 쓸데없이 시간을 소모하고 위험도 초례할 수 있지. 상인의 입장으로 본다면 그것만 큼 어리석은 짓은 없어. 여행을 위한 계획을 짜는 것 또한 네가 원하던 모험의 한 부분이 아닐까? "


" 으음, 계획이라. "




사실 산에서 빠져나와 모험을 해보겠다는 생각만 잔뜩 있었지 그 후의 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야 나는 '밖'의 세상에 아는 게 전혀 없으니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할아버지에게 들은 얇은 지식과 동화책에 나온 모험의 내용뿐.


어떤 마을, 도시, 나라가 있는지 모르는 나로서는 그저 일단 가보자 뿐이었다.


아무래도 동화책의 주인공에 '그저 닿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 낭만이지'라는 말에 너무 뇌리에 박혀 있었던 걸까?


잠시 마크 씨의 말에 고민하던 그때였다.




-쿠구구구.




“ 무슨 소리지? ”




공기가 흔들리는 듯,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멈추지 않는 소리의 정체에 마크 씨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아, 슬슬 지나갈 시각인가? ”


“ 마크 씨 이게 무슨 소리예요? ”


“ 역시 이것도 모르는 구나. 저쪽이다. ”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며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마크 씨가 엄지손가락으로 뒤를 가르쳤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저 멀리 하늘에서 작은 한 점이 보였다.




" 저게 뭐지? "




가늘게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이쪽으로 날아오는 거 같은데?





-쿠우우우우




확실히 거리가 가까워 지고 있다.

커지는 소리와 함께 그 형태가 점점 또렷해진다.


그리고 곧-

내 표정은 의구심에서 경약으로 물들었다.

튀어나올 듯 한 두 눈과 떡 벌어지는 입.


곧 그 정체를 확인하게 되는 순간, 나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하늘을 향해 소리치고 말았다.




“ 배가 하늘을 날고 있다!? ”




창공의 아래, 웅장한 자태의 범선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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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 (2) 24.08.18 9 0 7쪽
4 만남 (1) 24.08.08 22 0 8쪽
3 탈출 (2) 24.07.27 15 0 10쪽
2 탈출 (1) 24.07.24 11 0 11쪽
1 프롤로그 24.07.24 1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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