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줍는 천재 흑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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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타
작품등록일 :
2024.07.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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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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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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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 (1)

DUMMY

“아버님!”


루카스가 다급히 달려와 영주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영주의 눈동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다 스르륵 감길 뿐이었다.


“병을 치료한 건 아니다. 떠나려던 의식을 억지로 붙잡아 놨을 뿐이지.”


루카스가 염려 가득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많이 위독한 것이오?”

“좋다고 말할 순 없겠군. 너무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


어금니를 꽥 깨운 루카스가 주먹을 말아 쥐었다. 세드는 옆으로 이동해 동생에게도 같은 마법을 적용 시켰다.


의식 침전에 걸린 인간은 서서히 신체와 의식이 분리된다. 생체 리듬이 깨지니 자연스럽게 몸은 허약해진다. 일정 선을 넘으면 아예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자리에 앉은 세드가 관자놀이를 짚었다. 연속으로 두 명에게 마법을 사용했더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대로 놔두면 영주는 죽는다.

길어봤자 이틀. 그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니까.


당장 치료가 시급했다.


“소영주. 근처에 마수가 있나?”


세드의 물음에 루카스가 의문스럽게 답했다.


“마수? 어떤 마수를 말하는 건지.”

“사람을 잡아 먹는 마수. 예를 들면 오우거.”


의식 침전의 치료법은 어렵지 않다.


영혼초.

푸른 잎의 꽃과 줄기를 갈아서 먹이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영혼초는 평범한 꽃과는 다르게 특정 지역에서만 피어난다. 인간의 피가 자주 스며드는 곳. 식인을 즐기는 오우거 같은 마수의 서식지에서만 영혼초를 발견할 수 있다.


“의식 침전을 치료하기 위해선 영혼초가 필요하다. 사람이 두 명이니 군락 정도는 필요할 거 같은데. 알고 있는 정보가 있나?”

“오우거라면······.”

“제가 알고 있습니다.”


열린 문 사이로 갑옷 차림의 로델이 들어왔다. 루카스에게 고개 숙인 로델이 세드를 보며 말했다.


“최근 서쪽 지대에서 실종 사례가 잦더군요. 들어보니 오우거를 봤다는 증언들이 있었습니다. 발자국을 비롯한 흔적이 발견된 걸 보면 사실일 겁니다.”

“숫자는?”

“그것까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나 적은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엔덱의 경비가 허술해진 걸 눈치채고 놈들이 터를 근방으로 옮긴 거 같습니다.”


군락이 있다면 영혼초가 부족할 일은 없다.


다만 문제는 오우거다. 놈들은 소수로 무리 지어 다니는 마수. 암석에 버금가는 피부는 화살조차 박히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오우거 한 마리를 토벌하려면 최소 기사급의 강자 2명은 필요하다. 하지만 엔덱은 현재 오우거를 사냥할 여유가 없었다.


“문제는 병력인가.”


루카스가 이마를 짚으며 침음했다.

현재 남은 병력은 엔덱을 지킬 경비대 뿐이다.


엔덱은 제국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에 위치한 탓에 타 영지와의 갈등이 적었다.


그 탓에 운용하는 병력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 그 마저도 역병으로 줄어든 상태. 심지어 망령의 토벌전에서 대다수의 병사와 기사까지 잃었으니 오우거를 토벌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직접 갈 생각이니.”

“···세드 경?”


자리에서 일어난 세드가 살짝 열린 창 밖을 바라봤다. 틈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방 안을 미약하게 밝히고 있었다. 루카스가 고개를 떨군 채 말했다.


“감사하지만, 그럴 수는 없소. 병의 원인과 치료법까지 알려준 은인한테 약까지 부탁한다니. 내가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그건 아니라 생각하오.”

“그런 거라면 신경 쓸 거 없다. 분명 말했을 텐데. 합당한 대가를 받아 갈 거라고.”

“아무리 그래도······.”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뒤돌아본 세드가 손가락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지목 당한 로델의 눈동자가 커졌다.


“저 기사를 데려가지. 그거면 충분하다.”

“로델을? 로델의 실력이야 믿을 만 하지만··· 정말 괜찮겠소?”

“문제 없다.”


세드는 보았다. 로델에게서 느껴지는 기사의 덕목을. 드러난 손가락에 박힌 굳은 살은 성실의 증거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태도는 로델의 빈틈없는 성격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로델은 곁에 선 엘드란에게서 단 한 순간도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세드와 마찬가지로 엘드란을 경계하는 것이다.


로델한테 들을 정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의 내부는 안전하지 않다.


로델을 데려가는 건 그런 이유였다. 오우거 토벌을 목적으로 데려간다고 하면 엘드란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테니까.


로델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고민이 묻어나왔다.

영주와 동생을 번갈아 쳐다보던 그의 고개가 루카스를 향했다.


“제가 자리를 비워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걱정할 거 없다.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로델에게 다가간 루카스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부탁한다. 꼭, 영혼초를 가져와 줘.”


제자리에 무릎 꿇은 로델이 엄숙한 목소리로 답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






“마법사 살해 의뢰라.”


엔덱을 빠져나온 남자가 중얼거렸다. 그의 이름은 쿠얀. 눈꺼풀 위로 길게 이어진 흉터가 인상적인 사내였다. 그는 엔덱의 음지에서 활동하는 용병이었다.


“뭔가 찝찝하단 말이지. 안 그러냐, 가르돈?”

“병신아. 이미 의뢰 받아놓고 부정 타는 소리 하지 마라.”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가르돈이 혀를 차며 쿠얀을 비난했다. 허리에 찬 도끼를 앞 뒤로 휘두르던 그가 말했다.


“선금으로 3골드. 시체까지 가져오면 7골드를 얹어 준다는데 이걸 안 할 이유가 있냐? 10골드면 자잘한 의뢰 수십 번을 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라고.”

“내가 그걸 몰라? 그게 이상하단 거잖아. 아무리 마법사여도 두 당 10골드는 과하지 않냐 이거지.”

“그래서, 안 한다고?”


가르돈이 비웃으며 말하자 쿠얀이 검의 손잡이로 머리를 긁적였다.


“누가 안 한데? 그냥 좀 신경 쓰여서 그런다. 씨발. 어제 날려 먹은 돈만 아니었으면 술이나 빨면서 좀 쉬는 건데.”

“내가 말했잖아. 넌 도박에 소질 없다니까? 아마 지금까지 날려먹은 돈만 모아도 집 한 채는 샀을 거다.”

“지는. 버는 족족 사창가 여자한테 가져다 바치는 주제에 할 말 있냐?”


가르돈이 눈을 날카롭게 치켜떴다.


“이번엔 진짜 느낌이 다르다니까? 그 년 출신도 나쁘지 않아. 귀족 피가 좀 섞였다 그러더라고.”

“순진하네. 그걸 믿어? 그거 다 니 돈 빨아먹으려는 수작이야.”

“닥쳐. 사랑 같은 거 안 해본 새끼랑 대화 안 한다.”


두 사람은 실 없는 농담을 던지며 수풀이 우거진 산 속으로 들어갔다. 잔 가지를 처리하던 쿠얀이 의문스럽게 물었다.


“근데 그걸 안 물어봤네. 마법사, 왜 죽이려는 거지?”

“돈 많은 새끼들 속내를 우리 같은 놈들이 알 도리가 있나. 그냥 돈 준다니까 하는 거지.”

“그렇긴 한데. 너 마법사 죽여본 적 있냐?”


쿠얀의 물음에 가르돈이 고개를 저으며 실소를 흘렸다.


“없지. 근데 주문쟁이들 별 거 있냐? 어차피 대가리 쪼개지면 뒤질 텐데.”

“만약에 존나 쌘 마법사면 어떡하지? 죽이려는 놈 위계도 모르잖아.”

“멍청하기는. 상식적으로 괴물 같은 놈을 맡겼겠냐? 우리 수준이면 죽일 만 하니까 보낸 거겠지.”


가르돈이 죽인 인간의 숫자만 두 자릿수를 넘겼다. 마법사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괜한 걱정 말고 쫓는 거나 똑바로 해.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

“어. 여기 발자국 남아있잖아. 호위가 하나 붙어 있다고 그랬지? 두 사람. 맞는 거 같다.”


가르돈이 눈을 가늘게 뜨고 바닥을 주시했다. 뭐가 보인다는 거지? 아무리 봐도 흙바닥인데. 의심할 필요는 없다. 쿠얀의 추적 능력은 엔덱의 용병 사이에서도 우수한 편이기에.


“너무 가까이 가면 들키니까. 느낌 알지?”

“당연한 소릴. 인기척이나 내지 마.”


마법사의 살인 청부를 맡은 두 용병이 산 깊은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





엔덱을 벗어나 산을 올라온 지 1시간.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세드는 말 없이 로델의 뒤를 따라 걸었다. 로델은 첫인상처럼 말수가 적었다. 이쪽으로 오면 된다는 말만 계속해서 반복 중이었다.


세드는 차라리 이런 타입이 편했다.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것 보단 훨씬 나으니까.


세드가 주변을 살폈다. 우거진 산 속엔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곳까지 나온 듯했다.


“로델이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누구를 섬기지?”


로델의 걸음이 뚝 하고 멈췄다. 뒤쪽으로 고개를 돌린 그가 세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물었다.


“그건 무슨 뜻입니까?”

“말 그대로다. 누구를 섬기는지 알고 싶은데.”

“저는 루넬 가문의 기사입니다.”

“엘드란도 루넬 가문의 사람이라고 하던데. 그도 포함되는 건가?”


로델이 정면을 바라봤다. 그가 앞으로 걸어가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엘드란 경은 루넬 가문의 사람이 아닙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저는 그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감정에 날이 서 있다. 로델은 진심으로 엘드란을 싫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엘드란의 정보를 캐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다.


“소영주는 엘드란을 신뢰하는 듯 보였는데. 소영주가 잘못된 건가?”

“그건··· 그렇게 쉽게 정의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네는 기사 아닌가? 주인의 명령과 생각을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 게 기사라고 들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보군.”


또 다시 로델의 걸음이 멈췄다. 깊은 한숨을 내쉰 그가 세드를 돌아보며 물었다.


“묻고 싶은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솔직하게 답할 생각인가?”

“질문에 따라 다르겠죠.”


대화할 생각이 있다는 뜻.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엘드란을 적대하는 것도 알아냈고. 본격적으로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낼 시간이다.


“영주가 쓰러진 게 언제 쯤이지?”

“아마 한 달 정도 됐을 겁니다.”

“혹시 주민들의 역병이 완치된 직후인가?”

“아마··· 그랬던 거 같습니다.”


여기서 핵심을 던진다.


“엘드란이 찾아온 건?”

“역병이 잔뜩 퍼지고 엔덱이 휘청거리던 시기에······.”


대답하던 로델이 입을 닫았다. 화등잔처럼 커진 눈동자가 그의 심정을 대변했다.


“기이하군. 때 마침 역병이 극도로 창궐했을 시기에 우연히 찾아오다니.”

“······.”

“영주가 쓰러진 것도 역병이 잠잠해 진 뒤라고 했었지. 그거 알고 있나? 의식 침전은 가까운 사람만이 걸 수 있는 저주다. 예를 들면 같이 식사를 하는 사이 같은.”

“그게, 사실입니까?”

“내가 거짓을 말할 이유가 있나?”


오해가 깊어진다. 애초에 로델은 엘드란을 싫어한다. 그러니 망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의심은 살짝 밀어주기만 해도 가속도가 붙어버리기에.


그게 설령 외지인의 추측이라 하더라도 효과는 확실하다.


“······.”


자리에 멈춰선 로델은 움직이지 않았다. 칼날이 희미하게 떨렸다. 목각 인형 같던 남자가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로델의 시선이 세드를 향했다.

차분하게 정돈된 살기가 느껴졌다.


“계략을 꾸미기 위해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계획이라면, 후회하실 겁니다.”

“말했을 텐데. 그럴 이유가 없다고.”

“루넬 가문은 부유하진 않지만 유서 깊은 가문입니다. 흑마법사가 탐낼 만한 물건도 여럿 보유하고 있겠죠.”


확고하군. 세드의 눈에는 굶주린 맹수가 소리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럴 만 하다. 엔덱의 병력은 위기에 봉착해 있고, 영주는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상태다.


한마디로 비상 상황.

그 와중에 소영주란 녀석은 마법사의 말만 믿고 토벌을 나갔다가 남아있던 병력마저 잃었다.

누군가의 조언 따위 머릿속에 들어올 리가 없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로델을 같은 편으로 설득한다면 상당한 힘이 되어 줄 확률이 높았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던질 차례다.


“솔직히 말하지. 의식 침전은 신성력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저주다.”

“···무슨.”

“이시스 교단. 그들의 힘을 빌리면 중급 사제라 하더라도 치료할 수 있었을 거다.”


로델이 미간을 좁혔다.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이시스 교단의 사제들이 수십 차례 방문했지만 전부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거겠지.”

“아니, 교단이 왜 그런 짓을 합니까?”

“영주가 이시스 교단과 사이가 안 좋았나?”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영주님은 사치를 밝히는 주교를 탐탁지 않아 하셨으니까요.”


제국에서 이시스 교단이 가지는 파급력은 막강하다. 제국의 국교라고도 불릴 수 있는 힘을 지닌 집단이기에.


“하나 더 묻지. 이시스 교단과 엘드란은 어떤 사이지?”

“그건······.”


로델이 기억을 더듬었다. 확실히 엘드란은 이시스 교단과 소통이 원활했다. 교단의 신자인지 주마다 찾아가곤 했었다. 로델이 입술을 짓씹었다.


‘이 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역병을 비롯한 저주의 주범.

그 모든 원흉이 엘드란이 된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차고 넘겼다.


로델의 움직임이 뚝 하고 멈췄다.


잠깐.

만약 엘드란이 범인이라면.

지금 소영주님이 위험한 상황 아닌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멈춰라.”


다급히 뒤돌아선 로델의 어깨를 세드가 붙잡았다. 마주한 세드의 눈은 평상시처럼 평온했다. 눈꺼풀에 반쯤 가려진 눈동자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소영주는 안전하다.”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소영주와 계약을 맺었기에 그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로델.”


세드가 담담하게 말했다.


“엘드란이 당장 날뛰진 않을 거다. 그보다 영주의 생명이 시급하다고 했을 텐데. 그를 죽일 셈인가?”


세드가 로델을 지나치며 앞으로 걸었다. 꽉 쥔 로델의 주먹이 갈대처럼 흔들렸다. 잠시 고민하던 그가 세드를 따라 걸었다.


“길을 아십니까?”

“마수를 찾는 건 마법사의 기본 소양이다.”


기본 소양이라고? 처음 듣는 말인데. 로델은 굳이 의문을 내뱉지 않았다. 세드에 대한 경계심이 살짝 옅어진 상태였기에. 그의 뒤를 따라 이동했다.


잠시 후.

세드가 자세를 낮추곤 주먹을 들어 올렸다.


“도착했군. 오우거 군락이다.”


집 채 만한 괴물이 벽에 기댄 채 코를 골고 있었다. 소리가 얼마나 큰지 천둥이 연속해서 귓속에 때려 박히는 것 같다. 그 옆에 쌓인 인간의 뼈 사이로 영혼초의 모습도 보였다.


다른 녀석들은 사냥을 나갔는지 한 마리 뿐이었다.

놈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오우거는 숙련된 기사 2명이 상대해도 버거운 상대입니다.”

“기사 2명이라. 충분하겠군.”

“···예?”


틱―


세드가 손가락을 튕기자 짙게 깔린 발 밑의 어둠에서 묵색의 관이 치솟았다.


관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치 목줄에 걸린 사냥개가 뛰쳐나가기 위해 발악하는 것처럼 보였다. 세드가 말했다.


“칼렌.”


덜컹―!


활짝 열린 관에서 붉은 빛의 안광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둠 속에서 기어 나온 칼렌이 혓바닥으로 입술을 핥으며 입가를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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