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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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8 01:09
최근연재일 :
2024.07.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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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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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계 (2)

DUMMY

주변에는 성민 그 검은 물체 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성민은 다시 납작 엎드리며 그 목소리를 집중해서 들었다. 그 목소리는 차분하면서 편안했고 무거웠다.


"안녕하세요. 인간을 여기서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 장난 좀 친다는 게...이제 좀 진정되셨을까요?"


그러면서 그것이 손가락을 튕기자 "딱" 소리와 함께 검은색 식탁과 의자 그리고 향기로운 홍차가 생겨났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기자.


그 거대하던 검은 물체는 성민과 비슷해진 모습으로 작아지며, 깔끔한 정장 차림에,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든 검은 노신사의 모습으로 변했다.


"자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그것이 손을 뻗어 성민을 일으켰다.


성민은 천천히 일어나 의자에 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 신이시여...다시 저를 돌려....


성민의 말이 다 끝나기 전에 노신사는 성민의 말을 끊으며,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시 한번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이곳을 관리하며, 보호하는 일을 맡고 있는 관리자 알파라고 합니다. "


알파는 악수를 청하며 손을 뻗어 인사했다.


그에 성민 또한 조금은 진정이 됐는지 악수를 받았다.


"이성민입니다."


알파는 홍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성민 님.....저희 관리자들은 당신들이 알고있는 신이라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전지전능 하지도, 모든것을 미리 알고 행동하지도 못하죠.

당신이 현세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아까의 행동으로 잘 알게 되었습니다만, 저의 힘으로는 당신을 다시 돌려보낼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성민의 눈은 컴컴하게 흐려지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슬픔과 충격에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성민은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 모든 게 꿈이길 그저 무서운 악몽이길 빌었다.

하지만 현실은 끝도 보이지 않는 이 거지 같은 하얀색 공간과 관리자인 알파뿐인 이 세상이었다.


성민은 그제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알파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알파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되물었다.


"어디를 가시나요?"


그에 성민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저승.... 에 안 가나요?"


그 모습에 알파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하하....!성민 님 생명이 죽는다면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무'입니다. 생명이 있던 모든게 모두가 태어나지 않았던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성민 님은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 있는 겁니다. 이곳에 온 게 당신이 처음이.....


그 말에 성민에 동공이 커지며, 알파의 말을 끊고 다급하게 질문했다.


"그러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인가요?"


알파는 복잡해 보이는 얼굴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네.....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긴합니다만...."


그 말을 들은 성민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알파를 바라보았다.


그에 알파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후.... 그게 그렇게 쉽게 해결될 일 이면 아무도 고통 받지 않습니다."


알파는 자신의 지팡이를 땅에다 '툭. 툭' 두드리자 커다란 두 개의 지구와 그것을 분류한 듯 하얀색의 선이 생겨났다.


"먼저 이 공간에 어떤 곳인지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


"누군가가 한가지 선택을 할 때, 선택되지 않은 것은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게 되고 그 수많은 선택들이 반복되면서 그로 인해 나오는 수많은 가능성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그것을 평행 세계 또는 패러렐 월드라고 부르며 '어쩌면 그렇게 될지 모를 세계를 말합니다."


알파는 지팡이로 두 개의 지구 사이의 경계선을 가르키며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지금 있는 이 공간은 이성민 님이 원래 살던 A라는 세계 와 또 하나의 무한한 가능성 중 하나인 다른 B 라는 세계 두 세계의 공간을 나누는 곳 즉 두 세상의 경계입니다.


즉 성민이 다시 원래 살던 세계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한한 세계 중 한 곳을 골라서 들어가는 것이고, 들어간 곳이 운이 좋아서 자신이 원래 사는 세계여야 만이 다시 깨어나 가족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알파의 이야기가 끝나자, 성민은 큰 당혹감과 방대한 이야기에 머리속이 복잡했다.


"내가 살던 세계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고....?"


알파는 혼란스러워하는 성민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이성민 님. 지금 많이 혼란스러운 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행 세계에 한번 발을 드리게 된다면 그다음은 그 무엇도 멈출 수 없습니다."


"운이 좋아 다시 돌아 갈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운이 나쁘면 무수한 평행 세계 속에 평생을 갇히게 되어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서 영원히 고통받게 될 겁니다."


알파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이곳에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세에 당신이 숨을 거둔다면 이곳에 당신도 사라질 겁니다."


"무수한 세계 속에서 갇혀 영원히 고통받는 것보단 훨씬 이상적인 선택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스러운 알파의 모습에도 성민은 알파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성민의 눈은 확고한 자신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민는 알파에게 힘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게 설령 지옥 길이 한이 있어도 저는 나아가겠습니다."


알파는 깊은 한숨을 쉬고 손가락을 튕기며, 무거운 목소리로 마지막 말을 건넸다.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후회되지 않는 선택을 하셨길...."


그 말을 끝으로 갑자기 하얀색 공간에서 수많은 검은색 팔이 나와, 하나둘씩 성민의 몸과 팔을 잡으며 아래로 끌어내렸다.


성민이 당황하며 몸을 허우적거렸지만, 성민의 몸은 점점 아래로 가라앉으며 이내 사라졌다.


.


.


.


성민은 어느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성민은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기존에 살던 집과 똑같은 풍경이었다.


"설마 한 번에 다시 돌아 온건가....?아니면 이 모든 게 그냥 꿈이었을 수도 있겠지...."


그런 기쁨도 잠시 성민이 자연스럽게 거울 보니 성민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나라고??"


거울 속 성민은 얼굴에 반쪽이 심한 화상에 입으듯 화상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고, 온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과 화상 자국들이 눈에 뛰었다.


"아.... 꽝이다. 이곳은 내가 살았던 곳이 아니다."


거실로 나와 성민은 소파에 앉자,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알파가 했던 이야기가 거짓말은 아니구나... 이제 나는 어떡해야 하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성민이 헛웃음 지으며 부엌으로 갔다.


"하....하..이런 상황에도 배는 고프구나...."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거실을 천천히 다시 둘러보았다.


거실 곳곳에는 사진과 액자들이 걸려있었다. 사진 속 성민은 소방복을 입고 여러 동료와 찍은 사진들이 보였다.


"이곳에 나는 소방관이었나 보네..."


성민은 그렇게 사진을 한참 보다가 이내 사진을 덮고 다시 다른 세상에 가야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지....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야만 해."


성민은 혹시 모를 단서가 있을까 먼저 집 전체를 구석구석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잡히지 않는 단서를 찾고 있을 때 어디선가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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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경계 (2) 24.07.31 23 0 8쪽
1 세계의 경계 (1) 24.07.28 4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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