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뱅이 최강스승 때문에 벽을 넘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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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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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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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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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둥지 전(2)

DUMMY

관군은 일반 징집병이 아닌 금군이었다.


황제를 지키는 금군.


금군 200여명은 문파나 세가의 2배 3배 되는 인력과 같은 무력을 지녔지만, 짐승 한마리에 전멸했다.


그리고 그 짐승은 다행인지, 저 식어버린 육신 앞에 가만히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 모습에 황보민이 중얼거렸다.


“다행이랄까, 한숨이 나온달까······”


“아직 저희에겐 남궁세가와 모용세가가 있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모용제일검이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겠습니까?”


당시 모용세가는 중원 세가들의 패권을 쥐고 있었다.


구파 일방에도 뒤지지 않는 제일검 모용성과 후지기수들 중 최강이라는 모용윤까지 있었다.


남궁세가 또한 그들을 견제라도 하듯 남궁성을 데려왔다.


남궁성은 모용윤에 뒤지지 않을 재목이었다.


당대에 있었던 사파와의 교전 중 초고수 설중일의 목을 베었기에.


마치 마교의 교주라도 잡기 위해 모인 연합군의 구성에 그들은 두려울게 없었다.


그러나 마교의 교주였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그들의 앞에선 백색 무복을 입은 사내는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 같았다.


모용윤이 모용성에게 정중하게 물었다.


“스승님, 저 사내의 경지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아직 배움이 모자란 제자는 짐작이 어렵습니다.”


제자의 물음에 모용성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대답했다.


“흠····· 화경(化境)에 가까운 경지로 보이긴 하나, 그 풍모나 뿜어내는 기운을 보건대, 사술을 사용한 초절정 고수에 불과할 가능성도 크다.”


모용윤이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재차 질문했다.


“제자가 저 자를 상대해도 되겠습니까?”


“같은 초절정이라 할지어도, 저자의 경우는 사술을 동반하고 있다. 그러니 조심하거라.”


“예, 스승님.”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백색 무복의 사내를 향해 모용윤이 외쳤다.


“애먼 사람들 그만 죽이고, 나와 겨루어 보시지요!”


사내는 모용윤의 외침에 답하지 않았다.


퍽-


그저 가는 길에 걸리적 거리는 돌멩이 인냥.


빠르게 다가가 모용윤의 가슴을 오른발로 찰 뿐이였다.


모용윤이 뒹굴어 내자빠지며 읊조렸다.


“무시하는것도 정도 것입니다! 더이상 방자하게 군다면, 저 또한 자비를 베풀지 않겠습니다..!!”


퍽-


이번에도 차인 모용윤은 한참을 뒹굴었다.


“크, 크윽. 네 이놈!! 네놈 이름은 무엇이냐!!”


그에게서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모용윤은 미간을 좁히며 얼굴을 붉게 상기시켰다.


툭-


모용윤의 두 귀가 잘려 지면에 떨어졌다.


이어 그의 목에는 수평으로 붉은선이 그어졌다.


사내는 귀찮은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이름? 앞으로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할 테니 알려는 주마.”


하지만 이어진 말은 육성이 아닌 전음이었다.


[니 애비]


모용윤은 지혈도 하지 않은 채 크게 분노했다.


차라리 죽일것이지!


두 귀를 자르고, 성대를 그어 버린걸로도 모자라.


[니 애비] 라니·····


더 이상 나올리 없음에도 모용윤은 온힘을 다해 그에게 소리쳤다.


“잍ㄱㅐ땥ㄲㅣㄱ”


백색 무복의 사내가 귀를 후벼파며 대답했다.


“뭐라는거야? 말 못해? 크게 말해봐~ 크게!”


“쥬ㅇㄱㅕ기게ㅆ다!”


“뭐라고? 안들린다고~”


“·····.”


모용윤은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을수가 없었다.


귀와 성대가 잘렸음에도 분노로 고통을 잊은 모용윤이었다.


위험하다.


지금이라면····


목숨은 건질 수 있을게야.


이를 지켜보던 모용성이 끼어 들었다.


“목린수(木麟手)”


모용성의 손끝에서 피어난 꽃잎은 아스라이 흩날리며, 백색 무복 사내의 앞을 가로 막았다.


연합군은 그런 모용성의 행동을 이해할수 없었다.


모용성의 절기는 권각이 아닌 검법이었기에.


그는 모용윤을 살리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모용성이 가문의 제일검이라 할지라도, 모용윤은 향후 가문을 이끌어갈 가주의 재목이었으며, 검술의 재능 또한 자신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여겼다.


모용성이 검법이 아닌 권각을 펼친것도, 그가 검을 뽑아낼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투욱- 툭-


모용윤의 목과 귀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선혈은 어느새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이내 결심한듯 모용성이 떨리는 음성으로 모용윤에게 말했다.


“멀어지거라”


모용윤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무리 속으로 사라졌다.


‘내 언젠간 이 치욕을 두배, 아니 열배로 꼭 갚으리!’


지금 모용성의 손끝은 분노와 치기로 떨리고 있었다.


모용세가라는 자부심과 모용제일검 이라는 칭호에 대한 의미를 되뇌이며, 눈앞에 선 사내를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고 있었다.


모용성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가능하면 가장 고통스럽게 죽이리라.’


한편, 백색 무복의 사내는 여전히 자책중이었다.


미안하구나·····


나를 죽이면 될 일이었다.


나만 죽이면 될 일.


나만 없으면 ····· 될 일.


사내의 눈동자가 더욱 차갑게 식어 갔다.


정적을 깨고, 황보민이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오?”


답하지 않았다.


다시 남궁세가의 태상장로 남궁천이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오?”


재차 답하지 않았다.


한편 남궁성은 이 상황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그는 모용윤에게 묘한 질투심과 경쟁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환희이시(歡喜疑私)라 하였나.


남궁성은 사파 고수 설중일의 목을 베었음에도, 모용세가가 가진 중원의 영향력과 모용윤의 무위에 늘 눌리는 기분이었다.


모용윤의 추락에 기분이 들뜬 남궁성이었다.


대답이 없는 사내가 못마땅했지만, 내심 고마운 그에게 정중히 물었다.


“진정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오?”


백색 무복의 사내는 남궁성을 한번 바라보곤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니 애비”


사내의 말에 남궁성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이런 개새키가!!!


고마워서 묘에 이름이라도 새겨 주려 했더니!!


처음에는 환청을 들은 줄로만 알았다.


너무 황당한 대답이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자, 밀려오는 수치심에 더없이 분노하는 남궁성이었다.


’이게 과연 사람 면전에 대고, 내 뱉을 수 있는 문장인가?’


이런식의 대답은 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문장이었다.


그들은 정파의 제자였기에.


잠시 생각에 잠긴 남궁성이 진중한 표정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그대는 진정 악인인 것이요?”


사내는 입가에 짙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넌 오늘 여기서 죽을텐데, 내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건가?”


하지만 남궁성은 전혀 엉뚱한 망상을 하고 있었다.


‘아!!! ······ 장로들과 배분이 높은 선배들이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내가 물어 보니 대답해 주네? 크으~’


덧없이 뿌듯해 하는 남궁성이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연합군은 그들 각자의 방식대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이 가장 믿는건 모용성이었다.


분노에 가득찬 모용성은 백색 무복의 사내를 언제고 찢어 발길 듯 보였다.


화경에 경지에 발을 들였다는 무인답지 않게 모용성은 얼굴에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모용성이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대의 문파는 무재(無在)라는 이름을 세습한다지?”


사내의 얼굴이 처음으로 당혹으로 일그러졌다.


이제 무재(無在)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 사내가 답했다.


“당가가 그런것까지 알려주던가?”


이 자가 확실하군!


스스스스-


모용성은 무재의 말에 답하지 않은 채, 살기를 뿜어 내기 시작했다.


순간 모용성은 자신이 가진 공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소리쳤다.


“이제 그만 죽거라!”


무재의 주변을 애워싼 인원은 대략 300여명 이었다.


화경에 이르렀다는 모용성과 남궁천, 남궁선, 황보민 등 초절정 고수들이 함께였고 나머지 또한 최소 일류 이상의 고수들이였다.


생각에 잠기는 무재였다.


할건 해야 했던 것인가······


그동안 내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아······


나의 제자가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인가.


무재가 생각에 잠긴 사이 모용성은 모용가의 보검인 성이검(星移劍)을 빼어 들었다.


그가 성이검을 빼어들자 주변의 세가들은 부러움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모용성을 바라 보았다.


‘언제 보아도 성이검(星移劍)의 예기는 소름이 돋는구나.’


모용성이 검을 빼어들고 자세를 취했다.


그들은 부러움을 잠시 미뤄두고, 무재를 애워싸듯 진형을 갖추어 출수 할 준비를 했다.


그럼에도 무재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오만하다!


두렵지 않은 것이냐!


오늘 네게 하늘 외에 하늘이 있음을 보여주리라!


모용성은 마치 다른 세가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듯이 팔을 한 번 휘저어 그들을 물린 뒤, 무재의 눈동자를 꿰뚫어보듯 응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악인이라 할지라도, 생각에 잠긴 자를 향해 먼저 공격을 감행한다면.


훗날 그 행위는 분명 치욕으로 남아 모용성의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명성에 스스로 누를 범할 수는 없는건 둘째 치고, 그저 서있는 무재의 모습에서 어느 한곳도 빈틈도 찾을 수가 없었다.


‘설마····· 네놈도 화경의 경지에 발을 들인것이냐?·····’


모용성은 속으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어불성설이다!’


무재의 모습은 모용성보다 이십년은 어려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번엔 무재가 모용성을 똑바로 응시했다.


무재를 회영하던 나뭇조각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 온전한 목단검의 형상이 되어있었다.


모용성은 목단검을 힐끗보며, 혀를 찼다.


“그 사술은 이제 사용하지 못하는가 보군. 하긴····· 그렇게 무리하게 공력을 뿜어 댓으니····· 쯧.”


모용성은 검을 곧게 세워 임전의 태세를 취했다.


무재는 모용성을 향해 한쪽 입가를 비틀며 말했다.


“아? 이거?”


휘이잉- 휘잉-


온전한 형태의 목단검은 어느새 다시 조각이 되어 무재의 주변을 회영하기 시작했다.


종전보다 그의 주변을 회영하는 나뭇조각은 훨씬 크고 많아 보였다.


휘이잉- 휘잉-


그 모습은 마치 당가의 만천화우(滿天花雨)를 몸에 두른것과 같아 보였다.


크그극-


지면이 울렸다.


무재가 다시 목단검의 조각들을 회영시키자 지면이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연합군도 모용성도 이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저놈은 제가 막겠소.”


모용성의 외침에 연합군은 환호했다.


“와아아아아”


“역시 모용제일검!”


저 애송이놈한테 오늘 모용가의 진수를 알려주마!


스으으-


모용성의 검끝에서 은은한 옥빛의 검강이 새어 나왔다.


옥빛의 검강은 이내 무재의 전방과 측면을 향해 흩날리듯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뻗어 나갔다.


그 모습에 연합군은 일제히 감탄했다.


“비취검법”


모용성의 검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강은 마치 청아한 향을 머금은 듯, 은은한 검로(劍路)가 허공에 그려지고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네놈의 사술을 파훼하고, 강호의 정의를 되찾으리라!”


그 모습은 검법이라기보다는 마치 술에 취해 흐느적이며 춤을 추듯, 끊김 없이 이어지는 곡선의 검로가 피어올랐고, 이내 허공에 수많은 옥빛의 자락을 수놓듯 퍼져 나갔다.


스으으- 스스슥-


무재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치 구경하듯.


순식간에 모용성의 검강이 그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거봐라, 결국 네놈의 사술 따위는 모용가의 검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지 않느냐!’


모용성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크그그극- 휘이잉-


카가가가강-


그그극- 크그그그그-


괴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어찌나 기괴한지, 내공이 약한 자들은 견디지 못하고 두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무재는 여전히 처음 그 자리에 우뚝 서있었다.


모용성도 무재의 앞에 마주하고 있었다.


달라진 것이라곤 모용성의 손에 있던 성이검(星移劍)이 어느새 모용성의 손을 떠나, 무재를 감싸고 회영하는 목단검 조각들과 함께 허공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상황을 이해할수 없는 모용성이었다.


성이검으로 펼친 모용가 최고의 절기었다.


당혹감은 이내 분노로, 분노는 어느덧 공포로 바뀌어 가는 모용성의 얼굴이었다.


공포를 숨기려는듯 모용성이 무재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이 간악한 놈! 대체 무슨 짓을 한것이냐!”


상기된 모용성을 향해 무재가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크그그극- 휘이잉-

휘이잉- 휘잉-


자신을 검을 빼앗기기까지 한 모용성은 이자리에서 자결을 하여도 그 수치심과 오명은 두고두고 회자될 조롱 거리였다.


수치다.


제대로 검을 맞대어 보지도 못했다.


나와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냐·····


모용성은 이내 모든걸 포기한듯 절망했다.


“죽여라!”


무재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서늘한 목소리로 차갑게 내뱉었다.


“너희의 부모, 자식, 형제, 그리고 그대들이 속한 가문까지.”


잠시 말을 끊은 무재는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읊조렸다.


“전부, 사멸시키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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