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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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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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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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일

DUMMY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오우거는 고블린을 사냥할 때도 전력을 다한다는 격언이 있다.


왜 이런 격언이 탄생했는가?


사냥, 약탈, 실전.


그런 행위가 사람들 생각과 달리 성공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한 번 할 때 진심을 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설령 전력을 내진 않더라도 진심을 다해야만 하는 게 싸움이다.


그렇지 않으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으니까.


아예 어린아이를 상대로 장난스럽게 지도하는 게 아닌 이상 마음가짐을 바로 하는 것은 중요했고 그 중요한 걸 잊으면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도 질 수 있는 게 실전이다.


바로 지금 안젤로 막심처럼 말이다.


‘그걸── 막아?!’


절대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레오의 옆구리를 향해 휘두른 검.


그걸 레오는 놀랍게도 무릎과 팔꿈치로 검면을 정확히 찍어 단단히 잡고 말아냈다.


마치 곡예라도 부리는 것 같은 가드.


휴가 당시 귀성하다 습격당하고 옆구리에 칼침 맞은 걸로 부친에게 죽도록 잔소리를 들었다.


그 잔소리의 성과가 나타난 모습이었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가드에 성공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상태로 다리를 뻗어 안젤로의 배를 뻥 차버렸다.


회심의 일격이라 생각한 공격이 빗나가면서 생긴 틈을 정확히 노린 반격은 제대로 들어갔다.


내장이 울리는 충격에 안젤로는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을 느끼며 비틀거렸고 그 틈을 레오는 놓치지 않았다.


모든 건 안젤로의 방심 탓이다.


제대로 진지하게 했다면 1성과 2성의 격차, 쉽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안젤로는 승부에 집중하는 대신 레이디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는 것에 집중했고 그 방심이 위기로 이어졌다.


"큭! 이익···!"


뒤늦게 위기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를 악물어보지만, 싸움은 기세에 달렸다.


한 번 잡은 호기를 놓칠 정도로 레오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간 배워온 가르침을 살려 미친 듯이 안젤로를 몰아붙인다.


정련된 검기를 발출하며 안젤로도 진심을 내보지만, 조금만 더 일찍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수세에 몰린 안젤로는 그대로 궁지로 몰려갔다.


특히 조바심이라는 가장 무서운 적이 안젤로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안젤로는 상상도 못 했다. 자신보다 낮은 성취의 상대에게 완승하고 우아한 레이디 앞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꼴사납게 수세에 몰리고 있었고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하다.


다 자업자득이었지만, 분통이 터지는 걸 막기 힘들다.


‘내가 실수했구나.’


근성이 글러 먹은 건 아니라서 안젤로는 빠르게 자신의 실수와 어리석음을 인정하긴 했지만,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좋았을 텐데.


"거기까지! 승자, 레온하르트 번스타인!"


안젤로의 판정패였다.


이건 승복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졌습니다."


납검하며 순순히 승패를 인정하는 안젤로 막심.


그가 비록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한심한 젊은 기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난 인간은 또 아니라는 증거였다.


누구나 이런 미숙한 시절을 지나 성숙해지는 거겠지.


오늘의 꼴사나운 패배를 통해 안젤로는 더욱 성장하고 엘리제가 기억하는 완성된 모습에 가까워질 것이다.


뭐 지금 당장은 분함에 고개를 떨구는 미숙한 기사라는 건 변함 없었지만.


"좋은 승부였습니다."


악수를 청하는 레오에게 잠깐 주저하던 안젤로가 내민 레오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제가 이길 겁니다."


이기고 도망가게 두진 않겠다는 단단한 의지가 느껴지는 악수에 레오는 난처하게 웃었다.


여기선 멋들어지게 언제든 재전을 받아들이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맞겠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던 탓이다.


이번엔 운이 좋았다.


상대가 방심해주고 승부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이길 것인가, 거기에 더 몰두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었을 거다.


그 정도로 안젤로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같은 엑스퍼트 하급이고 1성 차인데 그 정도인가 싶지만, 싸워보면서 레오는 깨달을 수 있었다.


눈앞의 어린 기사는 분명 천재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이다.


기사니까 몬스터가 상대든 도적이 상대든 당연히 자신보다 실전 경험도 풍부할 테고, 전투 센스라는 것 자체가 달랐다. 인위적으로 운 좋게 만들어진 엑스퍼트라고 할 수 있는 자신과 ‘진짜’는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런 진짜가 작심하고 다시 승부를 걸어오면 이길 자신이 없는 건 둘째치고 곤욕을 치를 느낌이라.


패기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선뜻 재전을 기대하겠다는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예."


잠깐 고민하다 이렇게 말하는 게 레오로서는 최선이었다.


아무튼 과정이 험난하긴 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게 나왔다.


방자하게 굴던 젊은 기사는 교훈을 얻었고 레오는 엘리제의 뜻대로 나쁘지 않은 호적수가 생겼다.


그것만이 아니라 유스티치아의 기사들에게 좋은 인상도 남길 수 있었지.


그 증거로 시합이 끝난 이후 레오는 유스티치아 기사단 사람들에게 붙들려 대화를 나누는 일이 됐다.


"자네 아버지가 기사셨나?"


"번스타인이면 혹시 길포드···?"


"길포드? 아, 그···!"


"나이를 생각하면 자네가 집안 막내인 모양이군? 그래, 길포드 경은 잘 계시고? 아차, 이제 경이 아닌가."


"무슨 상관인가? 비록 그런 일이 있었지만, 작위가 몰수된 건 아니니 경이라는 칭호를 쓰지 못할 것도 없지."


그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는 엘리제.


처음에는 미숙한 안젤로 막심의 모습에 계획이 엉망이 됐다고 실망 그 자체였지만, 어떻게 잘 풀렸다.


오히려 상정했던 것 이상으로 잘 풀렸지.


기사들 사이에서 호평까지 얻게 됐으니까.


이런 평판이 당장 무슨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장차 수확의 기쁨을 느끼게 해줄 거라는 걸 엘리제는 알고 있었다. 수확을 기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파종하는 농부처럼 엘리제는 현재를 즐겼다.


그런데······.


"레오 집사님, 뭔가 멋있으시네요."


바로 옆에서 그 즐거움을 방해하는 잡음이 들려왔다.


‘하? 이건 또 무슨···.’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마치 고장 난 구체관절인형의 목을 억지로 돌리는 것처럼 옆을 바라본 엘리제.


그런 엘리제의 시야에 살짝 볼을 붉힌 채 연무장 위의 레오를 힐끔거리고 있는 이솔렛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이어트 시작하고 두 달이 훌쩍 지났다.


지나가는 겨울만큼이나 살이 쭉쭉 빠지고 있어 피둥피둥 찐 살에 감쳐줬던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드러나기 시작한 이솔렛. 돌아가신 어머니, 집안 장녀인 언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유전자는 위대하다고 청초한 미소녀의 모습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괜히 삼왕자의 후처로 들어갈 가능성을 지닌 여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 같은 미모가 부쩍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런 이솔렛이라 엘리제는 위기감을 느끼며 정색하게 됐다.


‘지금 이 여자가 뭐라고 한 거야? 레오 보고 뭐?’


멋있다는 건 물론 동감한다.


하지만 그냥 상투적인 평가가 아니라 저런 식으로 얼굴을 붉히며 소녀심을 보이면서 말하면 얘기가 다르지.


삼왕자라는 귀찮은 거머리를 치워버리기 위해 준비하던 이솔렛이라는 도구가 뜬금없이 돌발행동을 하니 엘리제는 심기가 불편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냥 승자를 향한 귀족 영애의 동경 같은 거겠지만··· 하필 상대가 레오라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자고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하잖는가.


레오를 사모하고 있는 엘리제였기에 이솔렛도 그런 식으로 레오를 보는 건 아닐까 하는 경계심이 들 수밖에 없다.


‘어딜 감히?’


얌전히 자신이 유도하는 대로 왕자비 될 준비나 할 것이지 건방지게 누구한테 눈독을 들인단 말인가.


분명 웃고 있지만 겨울 냉기보다 더 싸늘한 느낌을 풍기는 얼굴로 행여나 연모의 감정으로 발전하는 일이 없도록 엘리제가 선을 긋는다.


"이솔렛, 진정 멋진 레이디라면 이럴 때 승자가 아닌 패자를 봐야죠."


다른 가문의 승자를 축하하기에 앞서 자기 가문의 패자를 먼저 위로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타이르듯 말하는 엘리제. 일견 레이디의 교양이 부족한 이솔렛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내 남자한테서 눈 떼라는 거다.


하지만 패자를 먼저 위로할 줄 아는 자상함이 우아한 레이디를 완성하는 거라는 가르침은 일견 그럴싸하긴 했다.


자신이 부족했음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인 이솔렛이 레오가 아닌 안젤로를 위로하고자 한다.


그 모습에 겨우 정색했던 걸 푸는 엘리제.


하지만 경계를 완전히 풀진 않았다.


레오에게 호감을 표시했다는 이유로 시녀를 해고한 그 성격 어디 안 가지.


사랑에 방해되는 건 모조리 치운다. 망설임 없이 제거한다.


필요에 의해 사귀었을 뿐인 계산적인 우정이다. 친구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러니 부디 이솔렛이 끝까지 자기 친구로 남기를.


원래 잔혹한 성격인 엘리제지만, 연적 상대로는 정말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게 엘리제다.


그래도 당장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와 만족을 느끼며 엘리제는 승자가 된 레오를 향해 따뜻한 시선을 향했다.


‘멋져요, 레오.’


패자를 위로하는 걸 우선해야 한다는 그럴싸한 소리를 한 게 거짓말처럼 레오의 승리에 기뻐하는 엘리제였다.


그렇게 겨울이 깊어간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긴 겨울.


하지만 즐거운 것도 고통스러운 것도 시작이 있으면 결국 끝은 있는 법.


지금도 몸이 절로 떨리는 추위를 생각하면 거짓말처럼 느껴지겠지만, 이제 겨울도 막바지다.


몇 주만 지나면 이 강추위도 물러가고 만물이 태동하는 봄이 올 시기였다.


그 시기,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서도 엘리제는 다른 사안을 궁리했다.


물론 아카데미 입학 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다 했는지, 검토하는 것이다.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자금력을 확보했고, 평민의 신망을 얻기 위해 자선도 베풀어 어울리지 않는 빈민가의 성녀니 하는 별명까지 얻었다. 다가올 기아, 지진, 홍수 등을 대비해 식량도 비축하면서 재해를 대비했다.


제국이니 반란이니 마족이니 하는 문제는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도둑 길드를 통해 이왕자의 속이 시꺼멓다는 화두만 던져뒀다.


이 정도면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할 수 있는 건 전부 준비하지 않았나 싶다.


레오 육성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여름휴가 때 있을 일만 잘 마무리 지으면 아카데미 입학 전에 할 일은 다 했다고 본다.


이솔렛이라는 삼왕자 제거── 아니 처리용 결전 병기도 차곡차곡 준비되어가는 상황이니까.


디데이를 앞두고 모든 게 잘 풀려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엘리제는 자꾸만 뭐가 중요한 걸 하나 잊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기억 안 나는 걸 보면 별로 중요한 건 아닌 것도 같고···."


그렇다고 무시하자니 재채기가 나오려다가 도로 들어가 버린 것처럼 찜찜해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이다.


결국 며칠 동안 머릿속으로 자신이 무엇을 잊고 있는 건지 궁리하고 생각하느라 신경쇠약에 걸릴 것만 같았다.


자연스럽게 그런 그녀의 유쾌하지 못한 기분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하면서 안나를 겁에 질리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으니까.


이런 경험이 많은 레오는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가고 있었다.


분명 기분 좋아 보였는데 갑자기 짜증 나게 알짱거린다면서 어린 시녀의 뺨을 때린 적도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이 시작된 탓에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랬다지.


생리통이 심한 편인 엘리제였기에 시기도 비슷한 게 그날이 왔나보다 싶은 레오였다.


기분 안 좋아 보이는 엘리제를 보고 어쩔 줄 몰라 겁부터 먹는 안나와는 경험에서 나오는 바이브 자체가 달랐다.


심통이 난 이유는 틀렸지만, 어쨌든 대응법은 동일했다.


최대한 눈에 안 띄게 조심하는 거다.


"오늘은 로제티가 아니라 다른 차를 준비해봤습니다."


물론 챙겨줄 거 챙겨주면서.


"엘프의 숲에서 난 약초를 넣어 만든 약차입니다.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죠."


왜 갑자기 평소 즐겨 마시는 차가 아니라 약차를 준비한 건지는 말하지 않는다.


레이디에게 부끄러운 얘기니까.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엘리제 역시 갑자기 다른 차를 준비한 건지 알아차렸다.


"흠흠,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 건 맞지만 잘못 짚었어요."


그날 아니라고 살짝 붉어진 얼굴을 숨기며 에둘러서 말하는 엘리제.


"뭐, 엘프의 약차라면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테니···."


그래도 생각해서 준비해준 거니까 사양하지 않고 마시겠다며 찻잔에 손을 가져가던 엘리제가 불현듯 무언가를 깨닫고 눈을 크게 뜬다.


"아."


드디어 떠올랐다.


자신이 뭔가 중요한 것 같은데 까맣게 잊고 있던 사건을.


"엘프···."


바로 올해 가을에 벌어지는 이종족과 연관된 소동이었다.


작가의말

지금 명절 맞이해서 한참 고향 내려갈 준비하거나 내려가고 계시거나 이미 도착하신 분들 계시겠죠? 다들 추석 잘 보내시길! 저는 추석연휴에도 휴재 없이 논스톱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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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귀찮은 건 피하는 게 상책 NEW 20시간 전 116 8 12쪽
38 아가씨의 사상검증 +2 24.09.17 179 8 12쪽
37 레이디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 +2 24.09.16 199 8 12쪽
36 소란스러운 귀로 +1 24.09.15 226 13 12쪽
35 집으로 +1 24.09.14 262 8 13쪽
» 잊고 있던 일 +3 24.09.13 261 9 13쪽
33 아픈 교훈을 새겨주지 +1 24.09.12 288 11 12쪽
32 끝나지 않은 아가씨의 선물 +1 24.09.11 330 11 13쪽
31 정령의 가호를 얻다 +2 24.09.10 290 15 12쪽
30 보물의 주인이 바뀌다 +2 24.09.09 339 14 13쪽
29 집사와 함께 춤을 +3 24.09.08 345 14 13쪽
28 아가씨의 꿍꿍이 +1 24.09.08 340 13 13쪽
27 염탐과 다이어트 +1 24.09.07 341 12 14쪽
26 이솔렛 유스티치아 +2 24.09.06 370 12 13쪽
25 짜증 스택이 쌓이는 아가씨 +3 24.09.05 361 14 13쪽
24 불편한 동행 +3 24.09.04 380 15 12쪽
23 행운의 여신이 악녀를 비웃다 +2 24.09.03 408 15 12쪽
22 아가씨는 상사상애가 하고 싶다 +1 24.09.02 446 13 12쪽
21 네 초콜릿에 약을 탔어 +2 24.09.01 453 16 13쪽
20 산 제물을 준비하자 +2 24.08.31 478 14 13쪽
19 휴가 복귀 +2 24.08.30 475 19 13쪽
18 장가는 언제? +1 24.08.29 488 18 12쪽
17 전부 아가씨 손바닥 위 +1 24.08.28 476 19 13쪽
16 시련이라는 이름의 선물 +3 24.08.27 495 22 13쪽
15 내조의 여왕 +1 24.08.26 530 19 12쪽
14 어딜 가도 그분이 보여요 +5 24.08.25 573 23 12쪽
13 해충을 제거하다 +3 24.08.24 571 22 12쪽
12 악녀는 사라진 게 아니다 +1 24.08.23 585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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