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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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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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스택이 쌓이는 아가씨

DUMMY

기본적으로 사람 좋고 영특한 삼왕자 요슈아.


하지만 결국 온실 속 화초로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15살 평생을 왕성에서 살아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본인도 그런 약점을 자각하고 있어서 현실을, 현장을 알겠다고 순방이나 암행을 다니고는 하지만── 그건 결국 진정한 의미의 이해와는 거리가 멀다.


빼앗긴 가난이라는 말이 있다.


한때 귀족 사이에서 서민 체험이라는 교육 방식이 유행했을 때 태어난 말이다.


그 기만은 기득권이 피지배계층의 증오를 사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기도 했다.


자세한 내막까진 엘리제도 알지 못했으나 왕국에 혁명 세력이 태동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지.


엘리제가 봤을 땐 요슈아 왕자가 하는 행동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고작 안전하게 다녀오는 암행이나 순방 몇 번으로 못 가진 자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있나.


그마저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긴 하겠지만, 그 결과가 사제들 봉사활동 하는 거 이용해 공공의료 늘리자는 소리나 하는 거라면 그냥 잠행 안 하는 게 나아 보였다.


"교회의 봉사는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순수한 의도가 아니랍니다. 결국 다 신자를 늘리기 위한 비즈니스의 일환이죠. 그들도 나름대로 출혈을 감내하고 벌이는 호객행위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국가가 나서서 스푼만 올리겠다고 굴면··· 결코 좋은 반응은 나오지 않을 거예요."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구제하는 시늉이라도 제대로 하고 싶으면 차라리 교육시설을 지어라.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인재도 키우고 빈민에게 물고기 잡는 법도 알려줄 수 있을 거다.


엘리제는 훗날 실제로 누군가가 시행하는 그 정책을 떠올리며 힌트를 던졌다.


당연히 각종 견제와 반대에 부딪혀서 말처럼 쉽게 될 일은 아니겠지만, 어차피 지금 이 자리는 말뿐인 자리였으니까 문제 될 게 없지.


"······놀랍군요."


엘리제의 얘기를 들은 요슈아 왕자가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순수한 경의를 표했다.


"엘리제 영애는 어떻게 그런 걸 그렇게 잘 아시는지요?"


감탄하며 묻는 요슈아 왕자의 물음에 엘리제는 속으로 실소를 흘렸다.


좋아서 알게 된 게 아니니까.

그런 건 가능한 평생, 영원히 모르고 싶었다.


그런데 그걸 알게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 눈앞에서 태연하게 저런 소리나 지껄인다.


부채를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어려움이나 힘든 게 뭔지 몰라야 정상인 귀족 영애가 어찌 그렇게 평민 사정을 잘 아는지 신기하다고?


참으로 무신경한 소리가 아닌가.


아주 사람 역린을 신나게 건드려댄다.


물론 삼왕자 본인은 꿈에도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선 그래서 더 짜증이 났다.


영혼을 불사르는 것 같은 증오, 원망, 한탄, 그 모든 게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할 거라는 사실에 말로 설명하기 힘든 답답함이 치민다.


‘안 좋아.’


삼왕자랑 어울리면서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오늘치 인내심을 다 써간다.


이러다간 자칫 여심을 울려대는 저 얼굴을 염동력으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뭉개버릴지도 모른다.


부채를 강하게 움켜쥔 손가락 하나하나를 억지로 풀면서 엘리제가 말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늘 대담은 여기까지 했으면 해요. 안나, 왕자님을 배웅해드리고 가서 레오를 불러와."


"아··· 네!"


조금이라도 더 요슈아 왕자랑 붙어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신나서 지시를 수행하는 안나 카레니나.


어서 가자는 듯 기다리는 시녀의 눈치 없는 행동에 작게 한숨을 내쉬는 요슈아였다.


이러면 요슈아도 알 수밖에 없잖은가.


‘정말 날 싫어하네.’


왜지? 딱히 그녀 앞에서 실수한 건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


속으로 그런 의문을 품은 채 엘리제에게 편히 쉬라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선다.


모레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 전에 마지막으로 지나치는 도시.


여기까지 오느라 피로가 쌓인 것 같다고 컨디션 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계속 대화를 요구할 수도 없으니 순순히 자리를 피하기는 하지만 석연치 않다.


이유 없이 호의를 받은 적은 있어도 이유 없이 미움받은 적은 처음이라.


머리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그런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슈아다웠다.


후작영애 엘리제.

최근 이런저런 화제에 오르고 있는 아가씨.

분명 누구라도 눈 돌아갈 미녀였지만 뭔가··· 이상하게 취향은 아닌 레이디.


그런 사람이 왜 자신을 그리도 싫어하는 건지 이유를 알고 해결하고 싶은 요슈아였지만, 지금 당장은 축객령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거참 신선한 경험이야.’


이젠 좀 자신의 감정을 알 것 같은 요슈아.


재미.


그가 엘리제에게 느끼는 감정은 바로 그거였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온통 긍정으로만 가득하던 환경 속에서 처음으로 부정이라는 것을 목격했다.


그 신선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래서 흥미가 갔다.


물론 그 관심을 받는 엘리제로서는 정말 스트레스였지만.


그렇다고 다른 여자들처럼,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삼왕자에게 홀딱 반한 것처럼 연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게 삼왕자의 관심을 치워버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었겠지만, 아무리 인내하려고 해도 엘리제는 그것만은 견딜 수가 없었다.


어차피 혼담을 거절한 시점에서 이미 틀렸다.


흥미를 끌어버렸으니까.


생리적 혐오감에 가까운 거부감이 들어 예전 모습을 연기하고 싶지도 않아서 엘리제는 삼왕자를 싫어하는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 대가로 싫어하는 상대에게 불필요한 관심을 끌게 됐지만, 감내할 문제였다.


삼왕자 요슈아를 향해 맹목적인 사랑을 불태우던 어리석은 과거의 자신을 연기하느니 스트레스 좀 받고 만다는 마인드였다.


이젠 맹목적인 사랑의 대상도, 방식도 많은 게 달라졌으니까 아무래도 좋은 존재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가면서 견디고 있다.


그런 엘리제의 놀라운 인내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흥미를 불태우는 요슈아.


배웅을 위해 동행한 안나와 함께 본인 방으로── 가는 대신 발길을 돌려 숙소 뒤편 공터로 향했다.


요슈아 왕자에게 엘리제는 어려운 사람이었다.


살아있는 난제라고 해도 좋을 그런 여자.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선 출제자의 의도부터 시작해서 꼼꼼하게 살피는 게 기본이지.


그런 의미에서 딱 봐도 엘리제라는 독특한 레이디가 몰두하는 상대에게도 흥미가 갈 수밖에.


엘리제 버몬트 후작영애의 전속 집사 레온하르트 번스타인.


그는 어떤 인물인가?


이 기회에 그걸 제대로 알고자 요슈아는 안나와 같이 레오를 찾아 이동했다.


안나로서는 조금이나마 더 왕자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그저 좋았다.


"안나 양은 레오 집사에 대해 잘 아는 편입니까?"


"네? 레오 선배요?"


대화 주제가 무엇이든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더더욱 바랄 것이 없다.


"그게, 저도 선배님을 알게 된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요."


하지만 궁금하신 게 있다면 최대한 아는 대로 답해드리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안나에게 요슈아는 카일과 레오가 훈련 중인 공터로 가는 길에 질문을 이어 나갔다.


집사 레오의 인적 사항부터 성격, 가족관계, 가장 중요한 엘리제와의 관계성 등등.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안나는 말한 그대로 자신이 아는 바를 최대한 설명했다.


만약 이 광경을 엘리제가 봤다면 따귀 맞는 정도로는 안 끝났을 거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십에 오른 게 레오였으니까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지. 물론 그 이유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아무리 왕족이 묻는다고 해도 명색이 후작가의 녹을 먹는 자가 이런 식으로 같은 후작가 가신에 대한 정보를 떠벌린다?


이건 꼭 엘리제가 아니었어도 개념 똑바로 박힌 상사가 봤으면 치도곤을 치렀을 거다.


아무리 아카데미에서 엘리제의 수발들 상대로 급히 뽑혀서 교육이 부족하다고는 해도 그렇지 이건 실수가 크다.


평소에 습득이 빠른 영특한 모습이 거짓말처럼 얼빠진 실수를 하는 안나.


상대가 동경하는 삼왕자 요슈아라 그런 걸 거다.


이래서 연심이라는 게 무서운 것이지.


아무튼 자각 없이 자신을 향한 호의를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손에 넣은 요슈아.


사실 정말 레오에 대해 이제 막 시녀 노릇 시작한 안나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그래서 뭔가 거창한 정보를 알아내거나 하진 못했다.


대신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았다.


레온하르트 번스타인은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엘리제 버몬트에게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그 집사에게 뭔가 있나? 왜 엘리제 영애 같은 여자가 그렇게까지 집착하지?’


10년 동안 시달려도 한결같이 모셨다는 충성심은 높이 산다.


뭐 안나의 얘기를 들어보니 모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것 같긴 하지만, 중요한 건 묵묵히 보필했다는 결과물이지.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다른 시종들, 하다못해 유모인 시녀장조차 홀대하는 엘리제가 집사 한 사람에게 신경 쓴다는 게 이상했다.


어떤, 후작영애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그 집사에게 있는 건가 궁금했다.


그걸 알면 자신도 엘리제 영애와 좀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니 평생이 걸려도 알 수 없을 비밀을 알아보겠다고 나선 왕자 요슈아.


공터에서 대련하고 있는 카일과 레오를 발견했다.


"여어."


엘리제의 시녀 안나를 대동하고 나타난 요슈아를 보고 자연스럽게 둘이 목검을 휘두르는 걸 멈춘다.


"얘기는 끝나셨습니까?"


정말 잘된 일이라는 듯 웃으며 말하는 카일을 보고 요슈아는 어색하게 마주 웃었다.


어지간히도 엘리제 영애를 경계하는 눈치네.


사실 이런 카일의 태도도 요슈아가 엘리제에게 흥미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제국의 사신단을 호위하기 위해 따라온 기사들이 카일을 향해 호승심을 불태울 때도 무덤덤하게 감흥이라곤 없던 사람이 톡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귀족 영애 한 사람에게 이런 반응이라니.


이걸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응, 얼추."


좀 더 여러 정책 얘기 같은 걸 나눠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는 듯 입맛을 다시는 요슈아.


"레오 집사님, 아가씨께서 찾으십니다."


"몸가짐을 바로 한 후에 바로 가겠다고 전해줘."


그러는 사이 안나가 레오에게 용건을 전하고 호출받은 레오는 서둘러 엘리제에게 가기 전에 흘린 땀을 씻어내기 위해 욕실로 달려갔다.


안나 역시 아쉬운 듯 요슈아 왕자를 힐끗거리다가 엘리제에게 돌아갔고, 남은 카일과 요슈아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레오라는 집사, 좀 어때?"


"구체적으로 무얼 말씀하시는지요?"


"사람됨이나, 실력이나, 엘리제 영애의 관심을 독차지할 뭔가가 있나 해서."


"글쎄요···."


또 그 여자인가, 하는 얼굴을 하면서 카일은 요 며칠 지도해본 레오에 대해 떠올렸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인성은 좋아 보이더라.


하지만 그 외에 무언가 특별함을 찾아보긴 힘든 게 사실이었다.


"기사는 못 될 재목이라는 건가?"


"둔재는 아닙니다만, 범재에서 털 난 수준입니다. 엑스퍼트에 이르렀으니 기사가 될 최소조건은 충족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어렵죠."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평가였다.


기사란 무력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마법사가 진리의 탐구자라면 기사는 무력의 숭배자.


20대에 엑스퍼트에 도달해서 얼핏 보면 레오도 충분히 기사로 임명될 자격이 있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냥 일종의 명예직 느낌으로는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 얘기에 나오는 그런 ‘진짜’ 기사가 되긴 힘들겠지.


"하지만 전에도 엑스퍼트의 벽을 넘자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 같다고 했잖아."


"그건··· 그렇습니다만, 천운에 가깝습니다."


원래라면 3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벽을 넘었을 거라는 평가와 달리 지금 레오는 20대 중반의 나이로 엑스퍼트에 올라섰다.


그 성취를 무시할 생각은 없지만, 솔직히 카일은 한계라고 봤다.


그런 행운이 ‘상식적으로’ 계속 이어질 리가 없잖은가?


"혹시 모르지? 행운의 여신이 계속 미소를 지어줄 수도."


"현실은 소설이 아닙니다. 한 번의 천운이 닿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데 그게 계속될 리가 있겠습니까."


정말 여신 같은 초월적인 존재가 보살피는 게 아닌 이상 가당키나 하겠냐고 피식 웃는 카일.


여신은 아니지만 대신 마녀는 곁에 붙어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거겠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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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레이디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 +2 24.09.16 147 7 12쪽
36 소란스러운 귀로 +1 24.09.15 186 12 12쪽
35 집으로 +1 24.09.14 226 7 13쪽
34 잊고 있던 일 +3 24.09.13 222 8 13쪽
33 아픈 교훈을 새겨주지 +1 24.09.12 259 10 12쪽
32 끝나지 않은 아가씨의 선물 +1 24.09.11 299 10 13쪽
31 정령의 가호를 얻다 +2 24.09.10 262 14 12쪽
30 보물의 주인이 바뀌다 +2 24.09.09 308 13 13쪽
29 집사와 함께 춤을 +3 24.09.08 319 12 13쪽
28 아가씨의 꿍꿍이 +1 24.09.08 311 11 13쪽
27 염탐과 다이어트 +1 24.09.07 314 10 14쪽
26 이솔렛 유스티치아 +2 24.09.06 338 10 13쪽
» 짜증 스택이 쌓이는 아가씨 +3 24.09.05 331 12 13쪽
24 불편한 동행 +3 24.09.04 352 13 12쪽
23 행운의 여신이 악녀를 비웃다 +2 24.09.03 377 12 12쪽
22 아가씨는 상사상애가 하고 싶다 +1 24.09.02 411 10 12쪽
21 네 초콜릿에 약을 탔어 +2 24.09.01 421 14 13쪽
20 산 제물을 준비하자 +2 24.08.31 446 12 13쪽
19 휴가 복귀 +2 24.08.30 444 17 13쪽
18 장가는 언제? +1 24.08.29 453 16 12쪽
17 전부 아가씨 손바닥 위 +1 24.08.28 441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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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딜 가도 그분이 보여요 +5 24.08.25 531 20 12쪽
13 해충을 제거하다 +3 24.08.24 530 18 12쪽
12 악녀는 사라진 게 아니다 +1 24.08.23 540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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