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의 귀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트라즈
작품등록일 :
2024.08.13 00:53
최근연재일 :
2024.09.09 23:4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505
추천수 :
52
글자수 :
165,431

작성
24.08.13 13:17
조회
131
추천
4
글자
7쪽

4화

DUMMY

허슬러를 따라 분수대 뒤쪽 구석으로 크게 설치되어있는 천막 안으로 들어가자 여기저기 옷을 들고 뛰어다니는 사람들과 머리와 화장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그러던 와중에 인기척에 몇몇이 천막으로 들어온 허슬러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척을 했다.


"어머 허슬러!"


"허슬러 오빠!"


여자들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인상을 살짝 찌푸리던 허슬러는 손인사를 하고서는 자신의 뒤에 꼭 붙어있는 노엘을 이끌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허슬러의 뒤를 총총 따라오고 있던 노엘을 발견한 사람들은 허슬러를 놀리기에 바빴다.


"어머 뭐야 허슬러 누구야 그 애는?"


"어머 숨겨둔 애야?"


"너무 귀엽다~ 나는 애아빠여도 상관없어 허슬러"


수위 높은 농에도 허슬러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단장의 지시야. 후반부 레온이 배신하는 순간에 비명만 지르고 쓰러질 거야. 타이밍은 가장 먼저 지를거야."


호기심으로 가득찬 눈으로 노엘을 보던 이들은 단장이라는 소리에 금방 호기심이 사라진 듯 무심하게 거울을 보며 공연 준비로 바빴다.


"메릴! 이 아이 좀 준비시켜줘!"


허슬러의 부름에 구서 옷무더미 속에서 붉은 머리에 안경을 쓴 한 여자가 튀어나왔다.


"무슨 복장으로?"


"귀족가의 여식 느낌으로"


허슬러의 지시에 메릴은 금세 작은 드레스를 가지고 나왔다.


"여기 와보렴"


노엘은 뭐가 뭔지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메릴이 이끄는대로 움직였다.


천막 구석 귀퉁이에 사람들이 볼 수 없게 가림막이 되어 있는 곳으로 노엘을 데리고 가서는 메릴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아, 아니 자, 잠깐"


노엘이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메릴의 손이 휙-휙-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노엘의 옷이 바뀌었다.


"음 너 생각보다 잘어울리는구나... "


순식간이긴 했지만 한번도 남에게 보여준 적 없는 알몸이 보여진 탓에 노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지만 메릴은 그런 노엘은 안중에도 없는 듯 이곳 저곳 몸을 빙빙 돌며 노엘을 살폈다.


"음 그리고 그 목걸이는 하고 있어도 될 것 같아"


메릴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노엘을 자리에 앉힌 뒤 화장 재료들을 가져와 노엘의 얼굴에 가볍게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


"어머!"


메릴의 탄성이 살짝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눈을 감고 있던 노엘이 눈을 떠 눈앞의 거울을 살짝 쳐다봤다.


"우와-"


노엘의 갈색 머리에 가려져 있던 새하얀 피부가 드러났고, 동글동글한 갈색 눈동자


먹을 것을 입에 담고 있는 햄스터를 연상시키는 빠지지 않은 젖살에 메릴이 칠한 옅은 화장으로 발그레해진 볼


처음보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 듯 노엘은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거울로 자신을 구경했다.


메릴은 그런 노엘의 모습에 흡족해하며 노엘을 이끌고 가림막 밖으로 나왔다.


"짜잔"


메릴이 자신의 뒤에 쭈뼛쭈뼛 서있던 노엘을 자신의 앞으로 이끌었다.


의상과 화장이 갖춰진 노엘의 모습을 본 여자배우들이 노엘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어머! 얘 너무 이쁘다!"


"너무 귀여운데?! 아까 걔 맞아?"


연신 꺄악 소리와 함께 노엘을 둘러싼 배우들 뒤로 허슬러가 헛기침을 하며 나타났다.


"흠, 흠"


여배우들이 장난스럽게 허슬러를 쳐다보며 살짝 길을 텄다.


"이제 연기 부분을 알려줘야 되니까..."


"뭐야 허슬러 왜케 쑥스러워해?"


"허슬러도 이렇게 귀여운 애는 처음봐서 그래"


"뭐야 귀여운 타입 좋아하는거야? 그럼 난 안되겠네~"


깔깔-


여배우들이 허슬러를 놀려대며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들이 맡은 배역의 대사와 동작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꼬마 우리도 가야지"


노엘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슬러를 따라 다른 구석에 마련된 자리로 이동했다.



-------------------



기사의 옆으로 다가가 기사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던 지크는 기사가 악몽 같은 것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엘이 악몽을 꾸고 있을 때마다 흔들어서 잠에서 깨웠던 것을 생각한 지크는 마찬가지로 기사의 몸을 있는 힘껏 흔들기 시작했다.


"아저씨? 아저씨!"


기사의 중얼거림이 멈췄다.


그리고는 몸이 부르르 떨기 시작하더니 몸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앗 뜨거!"


기사의 몸에 손을 대고 있던 지크는 뜨거움에 화들짝 놀라며 양동이에 손을 담궜다.


기사의 몸에서 증기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쉼터 안의 공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기사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윽-"


인상을 찌푸리며 이를 꽉 깨문 기사의 모습에 지크는 어쩔줄 몰라하다 양동이의 물을 기사의 몸에 흩뿌렸다.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기사의 떨림이 살짝 잦아지는 듯 했으나 이내 뿌린 물이 증발하며 다시 떨림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크는 문을 박차고 나가 다시 샘물을 길어오기 시작했다.


한번, 두번, 세번


자신의 몸만한 양동이를 몇번이나 안고 갔다오길 반복했을까 지크의 온몸이 땀에 흥건해지기 시작했고, 양동이를 잡던 팔과 손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헉...헉"


여섯번째 물을 뿌리고 나서 지크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저씨..."


물을 떠와야된다는 생각에 상태를 살필 여력도 없었던 지크는 그제서야 누워있는 기사를 바라봤다.


기사의 떨림과 중얼거림은 어느새 멎어 있었고 눈꺼풀이 움찔거렸다.


그것을 확인하러 지크가 살짝 다가가던 찰나


"끄허어업-"


"으아악"


커다란 숨소리와 함게 쓰러져 있던 기사가 눈을 뜨며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그 탓에 지크는 놀라 비명을 지르며 다시 한번 엉덩방아를 찧었다.


"여긴... 어디야?!"


눈을 뜬 기사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낡은 나무로 되어있는 지붕과 낡은 문짝,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남자 아이


"내가 생각했던 지옥이나 명계는 이런 곳이 아닌데"


기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분명 잘렸었던 왼팔도 멀쩡했고, 뚫린 복부도 멀쩡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생각을 정리하려던 찰나 주저앉아 있던 꼬마가 자신을 향해 다가왔다.


"아저씨 기사 맞죠?!"


자신을 향한 물음을 무시하고 기사는 문 밖을 걸어나갔다.


태양이 내리쬐는 공터와 주위로 펼쳐진 울창한 숲


친숙하고 낯이 익은 풍경. 몸이 떨려왔다.


몸을 휙 돌려 자신이 나온 쉼터를 바라보더니 온몸에 힘이 쫙 풀렸다.


쉼터 안으로 뛰쳐들어가 꼬마아이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꼬마야 여긴 대체 어디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배신자의 귀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6화 24.08.13 98 4 11쪽
5 5화 24.08.13 111 3 11쪽
» 4화 24.08.13 132 4 7쪽
3 3화 24.08.13 183 4 7쪽
2 2화 24.08.13 221 4 7쪽
1 1화 24.08.13 314 5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