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의 귀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트라즈
작품등록일 :
2024.08.13 00:53
최근연재일 :
2024.09.09 23:4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511
추천수 :
52
글자수 :
165,431

작성
24.08.13 00:55
조회
183
추천
4
글자
7쪽

3화

DUMMY

아침부터 엘드리온은 인파로 북적였다.


레드문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방문한 여행객들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이곳 저곳에서 음악 소리가 넘쳐났다.


"음... 이러면 갈데가 없는데..."


노엘은 예상치 못할 정도로 많은 노점상이 들어선 것을 보고서는 생각에 잠겼다.


'어느정도 사람들이 다니면서 피해를 주지 않는 자리를 잡아야 오랫동안 있을 수 있는데...'


계획했던 곳엔 꼬치구이를 파는 판매대가 들어섰다.


'서둘러야해'


기다리고 있을 지크를 위해서라도 자신이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이곳 저곳에서 음식 냄새가 풍겨져 오기 시작하자 노엘의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


이런상황이라면 계획을 전면수정해야 했다.


평소처럼 먹을걸 구걸했다가는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들이 악영향을 준다고 쫓겨낼지도 모르기에 오늘은 어떻게든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노엘의 발걸음이 천천히 느려지며 주위를 둘러보다 한 곳으로 시선이 향했다.


그 곳엔 중앙 분수대를 중심으로 조금 떨어져 동그랗게 울타리가 형성되어있었고, 6시 방향의 큰 대로를 향하여 큰 무대가 설치되어있었다.


그리고 무대에서 공연을 하기 위한 극단이 들어오는 것이 눈에 띈 것이다.


노엘은 입술을 살짝 앙 다물곤 극단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곳으로 향했다.


"그건 당장 안해도 되니깐 이거부터 옮겨!"


"어이 기사 장비 어디있어!?"


"그게..."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과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어 보였다.


노엘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 지시를 내리는 사람 중 자신의 기준으로 나름 온화하다고 판단한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


"거기 옮기... 응? 누구니 넌?"


갈색 콧수염을 멋드러지게 만지며 지시를 내리던 단장이 꾀죄죄한 옷을 입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녀를 보며 물었다.


노엘은 일단 안심했다. 첫단계는 성공이었다.


친절한 말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꺼지라고 하지 않는걸 보니 대화의 여지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었다.


"저... 일을 하고 싶습니다!"


노엘이 당차게 자신의 목적을 밝혔다.


단장은 노엘의 모습에 한 쪽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그리고 입꼬리가 살짝 씰룩거림에 따라 콧수염도 따라 움직였다.


딱봐야 10살, 많게봐야 11살 정도 되었을법한 소녀


더군다나 행색을 보아하니 보호해주는 어른도 없는 것 같은데 처음 보는 자신에게 일을 하고 싶다고 다가오는 노엘의 모습은 단장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흐음? 네가 뭘 할 수 있을까?"


단장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과연 이 소녀가 어떻게 말할 것인가


"저는...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연극 홍보도 할 수 있고, 또 필요하다면 잡일도 할 수 있어요"


노엘의 밝게 빛나는 갈색 눈동자가 단장을 향했다.


"흐음...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네!"


옷은 볼품없지만 얼굴하고 머리는 깨끗했고, 나이에 맞지 않게 당찬 모습, 그리고 떨리지 않는 목소리


여느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에 단장이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이 허슬러!"


"네 단장님"


단장의 지시에 다른 배우들을 지시하고 있던 노란 금발에 살짝 탄 듯한 피부의 사내가 뛰어왔다.


"이 아이 무대에 올려보게"


"네?"


단장의 지시에 허슬러가 노엘을 쳐다봤다.


"누굽니까? 연기는 할 줄 안답니까?"


"글쎄?"


듣고 있던 노엘이 고개를 휙휙 가로저었다.


"보다시피 못한다는군 그럼 그냥 비명만 지르는 아이 역할은 어떤가?"


단장의 말에 이런 것이 익숙했던지 허슬러는 고개를 살짝 기울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런거라면... 그럼 레온이 배신을 하는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역할로 넣겠습니다.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좋군"


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노엘은 살짝 굳어있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는 했지만 그저 잡일이라고 생각했지 무대 위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한 것이다.


"너 이름은? 바쁘니까 움직이면서 얘기하지."


허슬러는 노엘을 향해 고개를 휙 하고 따라오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물었다.


"노엘이요."


"나이는?"


"10살이에요."


허슬러는 자신의 질문에 떨지도 않고 답하는 노엘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걱정마라. 그냥 꺄아아악 소리만 지르면서 엎드려 있기만 하면 되니깐"


"그런데 무슨 공연이에요?"


"단장한테 아무것도 못들었군. 배신자 레온이다."


"배신자 레온?"


"뭐야, 배신자 레온을 몰라?"


허슬러는 노엘의 표정을 보고서는 말을 이어갔다.


100년 전 대륙 북쪽의 끝 노라드 왕국이 하루만에 멸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수많은 왕국과 제국이 조사단을 파견했고, 살아 돌아온 조사단은 채 10%가 되지 않았다.


살아남은 자들의 공통된 한마디


마왕 강림


어떻게 마왕이 강림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강림한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국가별 최강자들 뿐만 아니라 엘프와 드워프, 심지어 세계의 수호자인 골드드래곤과 블랙드래곤까지 참여한 토벌단이 만들어졌다.


엘 제국 또한 자국의 왕자를 포함하여 소드마스터였던 레온을 비롯한 5명의 소드마스터가 출정했고, 그 결과 수많은 영웅들이 전사하고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 마왕을 해치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실제로 마왕을 해치운건 왕자를 비롯한 엘프와 드워프, 블랙드래곤이었고, 겁에 질린 레온과 골드드래곤, 그 외 몇몇은 중간에 포기했지"


노엘은 말없이 허슬러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 겁쟁이들은 자신들의 비화가 알려질까봐 왕자를 비롯한 영웅들을 배신해서 죽이려 했지만 우리 엘 왕자님께서 다 무찔렀다 이거지"


허슬러가 살짝 몸을 떨었다.


"그렇게 마왕을 무찔렀던 날 레드문이 뜬 것을 기념해서 5년 주기의 레드문 축제가 열리고 있는 거고"


"아하-"


노엘은 살짝 멍한듯 기계적인 반응을 취했다. 그 모습에 허슬러가 살짝 뚱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뭐야 생각보다 무덤덤하네?"


"아니에요! 실은 배가 고파서..."


"뭐야 밥도 못 먹은거야? 기다려봐 챙겨줄테니 얼른와"


허슬러의 재촉에 노엘은 차분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목걸이를 살짝 매만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배신자의 귀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6화 24.08.13 98 4 11쪽
5 5화 24.08.13 111 3 11쪽
4 4화 24.08.13 132 4 7쪽
» 3화 24.08.13 184 4 7쪽
2 2화 24.08.13 221 4 7쪽
1 1화 24.08.13 314 5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