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세상:빙하기 10일 전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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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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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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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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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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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 꾸미기

DUMMY

나는 대출 회사에서 나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무실 건물을 돌아보며 비꼬는 듯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참 친절한 사람들이지. 나에게 공짜 돈을 줬으니 말이야.’


나는 김대표와 곱슬머리를 이 생에서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10일 후 종말이 다가오면 그들은 얼어 죽거나 굶어 죽을 게 뻔했다.


지금 나는 약 18억 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정도면 나의 계획을 실행하기에 충분했다.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다음 계획을 실행하러 이동했다.


그 계획이란 바로 나만의 은신처를 꾸미는 것이었다.


네이버에서 조회 후, 나는 인테리어 가게가 많은 거리로 향했다.


목적은 단 하나였다.


제일 튼튼한 은신처를 만드는 것!


목적지에 도착한 후 여러 가게를 방문해 봤지만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인테리어 업체들은 일반적인 집 꾸미기만 생각하고 있었고, ‘튼튼한 은신처’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돈 걱정은 필요 없다는 말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10분 내에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가게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다 '명인 인테리어'라는 가게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접수원은 내가 하는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꼼꼼히 필기했다.


"잠시만요. 내용을 사장님께 전달하겠습니다."


접수원은 자리에 일어나 안쪽 사무실로 노크하고 들어갔다.


나는 그녀가 타 준 맥심 커피를 마시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석궁을 찾아봤다.


종말의 세상에서 무기가 있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대한민국에서는 총을 구매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석궁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석궁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비싼 것을 사면 될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둥근 허리와 짧은 머리 그리고 근육질의 남자가 들어왔다.


양복이 터질 듯 팽팽하게 조여져 있었고 언제라도 폭발할 것 같은 기세였다.


그러나 그런 외모가 오히려 손님들에게는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제 이름은 마동환입니다. 접수원에게서 이야기를 조금 들었는데... 저희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마동환 사장은 나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간략하게 말했다.


"나를 위해 안전한 집을 꾸며주세요. 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은신처 말입니다."


내 말을 듣자 마동환의 눈빛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일반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웃음을 터트릴지도 모르지만 마동환은 달랐다.


그는 오래전 해외에서 5억 달러 규모의 대피소를 건설한 경험이 있어 나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고객은 대규모 자연재해를 두려워하거나 적이 많아 안전을 원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컸다.


마동환은 내가 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은신처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더욱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분명 큰 주문이었다.


"고객님의 요구를 확실히 충족시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상의해보죠."


그는 미소를 지으며 태블릿을 꺼내 나에게 건네주었다.


태블릿 화면에는 다양한 옵션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각 서비스 항목마다 상세한 설명과 예상 가격이 함께 표시되어 있었다.


단 나의 요구는 특수하였기때문에 제공되는 서비스에서 재료를 바꾸어 꾸미기로 하였다.


"제 집은 2층 단독주택인데, 집 전체를 전부 두꺼운 철판으로 덧붙여 주세요."


여기서 내 요구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하나하나의 옵션을 꼼꼼히 읽어 내려가며, 각 선택이 내 집을 얼마나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해 보았다.


첫 번째로 선택한 서비스는 집 전체의 강화 작업이었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집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마치 군사 기지처럼 강력한 방어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집의 외벽과 내벽, 사면팔방이 전부 두꺼운 철판으로 강화될 예정이었다.


"집 외형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해되시죠?"


상담후 나는 최고 품질의 20Mn2 타늄 합금 강판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 강판은 일론 머스크가 로켓에 사용한 것과 같은 합금이기도 하다.


집 내부 전체에 여러 겹으로 덧붙여 벽을 110cm 두께로 강화하기로 하였다.


1층의 창유리를 전부 뜯어내고, 그 자리를 벽으로 교체할 계획이었다.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창문 같은 약한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2층 거실의 발코니는 또 다른 취약 지점이었다.


"발코니 창문을 방탄 플렉시글라스로 교체하여 주세요."


내가 말하자 마동환은 꼼꼼히 필기하였다.


만약 어떤 상황에서든 그들이 위층으로 올라와 발코니를 통해 진입하려 한다면, 이 방탄 창문이 그들을 저지할 것이다.


종말의 세상에서는 아무리 작은 약점도 생존을 위협할 수 있으니, 나는 모든 가능성을 차단할 준비를 했다.


두 번째는 보온 작업이었다.


종말의 빙하 세계에서 온도는 영하 80도 이하로 떨어졌다.


단순히 벽을 두껍게 해서는 이 극심한 추위를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벽에 고성능 단열재로 여러 겹 쌓아 올리기로 했다.


첫 번째 층은 고밀도 폼 소재로,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내부 온기를 유지해 주고, 그 위에는 진공 단열 패널을 더해, 외부 냉기를 철저히 차단하고 내부 벽에는 열반사 필름을 적용해, 실내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로 하였다.


바닥에는 발열 기능이 있는 나노 소재를 사용해,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시켜 실내 온도를 높이고,천장은 단열재와 열 전도율이 낮은 재료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창문은 삼중 유리로 교체하고, 틈새를 밀폐형 고무 패킹으로 처리해 냉기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기로 하였다.


또한, 거실과 방안에 온돌을 전기온돌로 변경하기로 하였다.


종말에 대비해 전기 공급이 끊길 것을 염두에 두고, 나는 하나에 80만 원짜리 수직축 풍력 발전기 30대와 최고급 가솔린 발전기 10대를 구매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남극의 극한 추위 속에서도 실내는 안전하고 따뜻한 피난처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는 집 안팎을 감시할 수 있는 완벽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추가했다.


집 내부및 외부 건물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cctv30대를 배치하기로 하였다.


문 역시 모두 은행 금고와 동일한 재질의 두꺼운 금속 문으로 교체될 예정이었다.


이 문은 폭탄에도 파괴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으며, 강력한 보안 잠금장치와 함께 집의 마지막 방어선을 담당하게 될 것이었다.


나의 요구는 단 하나, 누구도 침입할 수 없는 철옹성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시스템과 구조물들이 완성된다면, 내 집은 그 어떤 위협도 침투할 수 없는 요새로 거듭날 것이었다.


“110㎡ 남짓한 집이 철옹성이 되었군요. 무기만 추가하면 완벽한 요새가 되겠어요!”


마동환은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의 말을 들은 나는 눈이 반짝였다.


“혹시 요새에 대한 연구도 해보셨나요?”


마동환은 웃으며 대답했다.


“해외에서 용병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군사 관련 지식도 좀 있습니다.”


나는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그럼.. 총을 구할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마동환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대한민국에서는 개인의 총기 소지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님, 그런 건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는 속삭이며 말했다.


“혹시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를 만나신 건가요?”


나는 한숨을 쉬며 거짓말을 했다.


“네... 그들은 매우 무자비하고 손에 총을 들고 다니는 자들입니다. 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서요. 그렇지 않으면 집에 숨어 있다가 당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 거짓말은 종말의 세상에서는 진짜였다.


이웃집 사람들이 나의 집 문을 부수고 들어와 잔인하게 살해했던 사실이 떠올랐다.


마동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객님, 그런 일에는 도와드리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정규 회사입니다.”


마동환은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의 눈빛을 통해 그가 총을 구해주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단지 위험한 일에 얽히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한 뒤 마동환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이번 은신처에 돈이 많이 투입될 텐데 서비스로 조금만 도움을 주시면 안 될까요? 돈은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덧붙였다.


"그저 내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 필요할 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도와준다면 당신에게 불이익이 갈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마동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머릿속에는 분명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갔을 것이다.


사실 그는 총기에 관련된 인맥이 있었지만 나의 배경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런 위험한 사람들을 소개할 수는 없었다.


"우선 돌아가시죠. 제가 직접 도와드릴 수는 없지만 문의 사항이 있다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마동환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한 듯했다.


나는 총과 같은 문제는 섣불리 다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집 강화 작업은 매우 시급하니 최대한 빨리 진행해 주세요.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면 지불할 수 있습니다."


마동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대 7일 안에 완료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계약을 마친 후 나는 즉시 5천만 원의 보증금을 지불했다.


나머지 금액은 작업이 완료된 후 지불하기로 했다.


떠날 무렵 마동환은 명함을 하나 건네며 말했다.


"총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가시면 군사용 석궁은 충분히 구매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명함을 받아 들고 감사 인사를 한 후 다음 날 가보기로 했다.


명함에 적힌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마동환이 소개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석궁과 장비를 구매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동환의 이름을 듣고 상대방은 즉각 나의 요청을 수락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형님. 왜 그렇게 많은 장비를 구입하시나요? 이런 것들은 사냥이나 취미로 사용하는 거지 다른 사람을 해칠 목적이 아님을 아시죠?"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에이~걱정하지 마세요. 친구들과 아프리카 사파리로 사냥을 갈 예정입니다. 미리 장비를 준비해 두려는 것뿐입니다."


상대방은 안도하며 답했다.


"아, 그렇군요. 아프리카에 사자와 하이에나가 많으니 조심하세요!"


다음 날 오전 나는 석궁 등 장비를 곧바로 수령했다.


고급 강철 석궁 10개, 화살 1,000개, 다마스커스 강철로 만든 사냥용 칼 5개를 구입해 집으로 운반했다.


집에 도착한 나는 준비한 것들에 만족하며 안도감을 느꼈다.


저녁이 되자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건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나의 집으로 배달된 수많은 물품들이 이웃들을 놀라게 했다.


이웃들은 내가 결혼을 준비하거나 거대한 연회를 열 계획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가지 소문을 퍼뜨렸다.


하지만 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물건들을 내 초능력 공간에 넣을 수 없었기에 하나씩 확인하면서 집으로 운반하기 시작했다.


"여기 박스가 백 개는 넘을 텐데!"


"유균이 무슨 장사를 하나 봐?"


"박스가 수백 개라니. 큰일을 하나 보군!"


이웃들은 끊임없이 수군거렸고 이런저런 소문이 퍼져 나갔다.


"유균아, 요즘 뭐하느라 이렇게 바빠? 물건을 엄청 많이 샀네."


내가 택배를 나르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유리!"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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