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세상:빙하기 10일 전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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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4 15:52
최근연재일 :
2024.09.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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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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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회귀

DUMMY

서울 대 2층 교실.


김교수가 네 번째 줄에 앉아 졸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김교수는 불쾌한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책상에 툭 던지며 말했다.


“조유균 씨, 일어나서 질문에 대답해 보세요!”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뜨고 펄쩍 일어섰다.


“씨발! 더 가까이 오면 다 죽여 버릴 거야!”


나는 무작정 손에 잡힌 무엇인가를 움켜잡고 눈앞의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맹렬한 눈빛으로 으르렁거렸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충격과 웃음이 뒤섞인 표정으로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저 쌔기 뭐라는 거야?”


“ㅋㅋ··· 꿈에서 뭐했나봐?”


“조유균 씨!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겁니까? 지금 선생님한테 뭐 하는 거예요?”


교수님은 화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김...김교수님!?'


나는 신입생 때부터 수업을 가르쳐 주셨던 김 교수님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떻게 된일이지...'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깜짝 놀랐다.


'그 쓰레기 같은 전정우랑 이웃집에게 당한 게 아니었나?'


나는 전정우가 철근으로 내 머리를 내리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저 자식 오늘 혼나야겠는데?"


"수업 중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다니..."


"누구를 죽이고 싶다는 거야?"


교실은 조롱 소리로 가득 찼다.


도대체 나는 왜 이 교실에 나타난 걸까? 이미 죽었던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여기가 꿈인지 천국인지 혼란스러웠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나를 비웃고 있었다.


'설마...'이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그 끔찍한 세상에서 회귀해왔다는 것을!


김 교수님은 떠드는 학생들을 보고 더 화가 나서 책상을 탕탕치며 큰소리로 말했다.


“왜 웃어요? 뭐가 그렇게 웃기죠? 기말고사가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웃음이 나올 일인가요?”


교수님의 화난 목소리에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얼굴을 가리고 웃고 있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조유균 씨, 당장 화장실에 가서 세수라도 하고 오세요!”


김 교수님은 깊은 한숨을 쉬며 나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듯 어두운 표정으로 책을 바라보았다.


나는 회귀한 사실에 흥분했지만 참고 교실을 떠나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서.


거울속에서 선명한 내 얼굴이 비쳤다.


앞머리가 약간 헝클어져 있었지만 누구나 멋지다고 느낄 만한 얼굴이었다.


나는 수도꼭지를 틀어 나온 물을 얼굴에 뿌리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친숙한 감각을 되새겼다.


‘꿈이 이렇게 현실적일 수 있나?’


그 끔찍한 세상에서는 마실 물조차 없었다.


깨끗한 물을 얼굴에 뿌린 것은 1년 만이었다.


나는 또다시 자신을 세게 꼬집었다.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었어!’


그 지옥 같은 빙설의 세상, 눈바람 천지의 세상에서 회귀한 거라니!


전생에 초신성의 폭발로 인해 전 지구는 캄브리아기 폭풍의 영향을 받았다.


지구의 기온은 급락했고 내가 사는 서울의 기온은 영하 60~80도까지 떨어졌으며 눈보라가 한 달 동안 계속되어 도시 전체가 눈에 잠겨버렸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보니 “8월 15일”로 표시되어 있었다.


종말까지 아직 10일 남아 있었다!


회귀했지만 내 마음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 지옥 같은 세상 생각만 해도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패배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아직 살아 있는데, 내가 어떻게 죽을 수 있겠는가?


'그놈들 절대 살아남게 할 수 없어!'


그 종말의 세상에서 먹을 것 때문에 나를 죽인 사람들이 너무 괘씸했다.


'이번 생에서는 꼭 잘 살아야 해! 그리고 그 짐승 같은 놈들에게 무자비하게 보복해야 해!'


하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곧 다가올 종말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 것이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나는 단독주택과 3억 넘는 저축액을 물려받았다.


생활에는 여유가 있지만 종말의 세상에서는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음식, 무기 등등··· 10일 안에 평생 써야 할 것들을 준비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일이였다...


퍽!


나는 주먹으로 벽을 내리쳤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고 또 놈들에게 당할 생각을 하니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바로 그때,


나의 눈앞에 갑자기 하얀 빛이 나타났다.


오른쪽 눈이 흐려진 것 같아 손을 뻗어 눈을 비볐다.


그러더니 머릿속에 이상한 느낌이 떠올랐다.


이 하얀 빛이 나의 일부인 것 같았고 하얀 빛에 대한 정보가 내 마음속에 나타났다.


이 하얀색은 빛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아공간이었다!


'여기는··· 다른 차원의 공간인가?'


'환생 후에 초능력을 각성한 것 같아!'


나의 기분은 갑자기 좋아졌다.


초신성 폭발의 감마선 때문에 몸이 변이되어 초능력을 갖게 된 것 같았다.


'이 넓은 아공간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면 훨씬 더 편리해질 거야!'


나는 아공간에 얼마나 많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지? 수집할 수 있는 물건에 제한이 있는지 빨리 알고 싶었다.


나는 더이상 수업과 시험에 신경쓰지 않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 택시를 잡았다.


빨리 집에 가서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했으니 말이다!


택시 안에서 나는 다가올 종말의 빙하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차창 밖 풍경은 점점 흐려졌고, 내 머릿속엔 생존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했다.


'일단, 물자를 많이 비축해야 해. 전생에서처럼 이웃들이 집문을 부수고 들어오지 못하게 집을 강화해야 해...'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착하게 굴었던 만큼 그놈들에게 배신당하고 살해당했던 그 순간들. 분노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


이번에는 결코 그렇게 당하지 않겠다고, 복수를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복수를 위해선 무기도 필요해. 그놈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나는 휴대폰을 꺼내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하나하나 메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돈이 문제야.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돈이야...'


종말이 오고 나면 돈은 휴지조각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다.


돈이 있어야 물자를 사들이고, 집을 강화하고, 필요한 무기도 마련할 수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집을 대출하여 버리기로 하였다.


그 세상은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곳이다.


법도, 신용도, 아무것도 없다...


내가 앞으로 마주할 세상은 무자비한 힘만이 통하는 곳이다.


나는 결코 두 번 다시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불이나게 집에 도착한 나는 신발도 벗지 않고 방에 있는 물건들을 공간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휴지,인형부터 시작해서 모든 대형 가전 제품을 쉽게 넣을 수 있었다!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에어컨, 진공청소기··· 내 아공간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공간 속의 물건에 주의를 기울이면 손쉽게 다시 꺼낼 수 있었다.


하지만 외부 힘의 영향을 받고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 일부 물체는 공간에 포함시키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초능력으로 지면의 마루판 조각을 파내려고 시도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살아 있는 동물은 안되였고 공간안에는 시간이 정지된 상태였다.


얼음이나 더운 물을 1시간 정도 넣었다가 빼여 내도 변화가 없었다.


'공간 초능력에는 여러 가지 규칙이 있는 것 같아···'


'이 큰 공간만으로 엄청난 이득을 받을 수 있을거야!'


나는 입술을 핥으며 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나는 월마트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한 적이 있었다.


그 월마트는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세계 최대 슈퍼마켓이다.


면적이 만 제곱미터에 달하는데 만약 그 창고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비우고 내 공간으로 옮기기만 하면 나는 평생은 물론 10생 동안도 그렇게 많은 공급품을 다 쓰기 어려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월마트의 품질 관리가 매우 엄격하다는 것이다.


창고에는 낮은 등급의 브랜드 제품이 없다.


식품이든, 백화점 용품이든, 명품이든 모두 평판이 좋은 대형 브랜드이다!


만약 내가 월마트 창고를 비울 수 있다면 세상의 종말을 대비한 물자 걱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매우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월마트에서 자주 알바를 했기 때문에 창고의 모든 선반, 모니터링 장비, 인력 일정 관리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내 초능력으로 창고를 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야!'


“꼬르륵~”


마음이 놓이는 그 순간 배가 항의의 비명을 질렀다.


'배달 시킬까?'


턱을 만지며 머뭇거리던 나는 결국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세상이 끝나가는데 맛있는 걸 빨리 먹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거야!”


전생에 춥고 배고팠던 날들을 너무 많이 겪어서 나는 이제 뜨겁고 맛있는 음식을 너무 먹고 싶었다.


세상이 멸망될 그날에는 돈이 쓸모없는 종이가 될 테니 낭비되지 않도록 지금 모두 쓰는 것이 좋았다!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가 그동안 가기 꺼려했던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 맛있는 식사를 준비했다.


집 밖으로 나서자 평화롭고도 기쁨과 위안이 가득한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람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거리를 오갔고, 저런 미소를 본 건 참 오랜만이었다.


전생에서 나는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했고, 매일 추위에 떨며서 잔인한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10일 후 그 종말의 빙하 재앙이 또 찾아올 것을 알고 있는 나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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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9 홍뱀
    작성일
    24.08.28 04:12
    No. 1

    마트는 2~3일 전부터 죄다 털고.. 음식점 가서 맛난거 먹으면서 포장 어마어마하게 해서 아공간에 집어 넣고.. 집에 가서는 배달 어플로 한 가게당 음식 20개씩 포장해서 주변 상권에서 모조리 주문해서 집어 넣고.. 대출해서 집을 사? 흠.. 발전기 스토브 기름 어마어마하게 재어 놔야겠네.. 사채까지 영혼을 끌어 모아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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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신도현의 도움 요청 24.08.31 124 2 11쪽
30 좋은 사람? 24.08.31 139 2 14쪽
29 서수영의 기회-3 24.08.30 133 2 13쪽
28 서수영의 기회-2 24.08.30 148 3 14쪽
27 서수영의 기회 - 1 24.08.30 153 3 13쪽
26 사람 먹는 세상 24.08.29 182 4 14쪽
25 대규모 전투-2 24.08.29 171 4 14쪽
24 대규모 전투-1 24.08.29 174 4 13쪽
23 첫 살인 사건 24.08.28 178 3 14쪽
22 방어전 24.08.28 193 2 14쪽
21 질서가 무너진 세상 24.08.28 205 2 14쪽
20 위급해지는 상황 24.08.28 220 3 14쪽
19 복수의 서막-3 24.08.28 218 3 14쪽
18 복수의 서막-2 24.08.27 229 5 13쪽
17 복수의 서막-1 24.08.27 248 4 13쪽
16 더위 먹었다? +4 24.08.26 263 5 13쪽
15 라면 한봉지에 100만원 +7 24.08.26 274 5 13쪽
14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3 24.08.25 272 4 14쪽
13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2 +2 24.08.25 269 4 13쪽
12 질서가 무너지는 종말의 세계-1 24.08.25 280 5 13쪽
11 잘 먹고 잘 살자 24.08.25 286 6 10쪽
10 복수 방어전 +2 24.08.24 290 4 11쪽
9 복수 +1 24.08.24 300 6 12쪽
8 말싸움 24.08.23 307 6 11쪽
7 이유리의 반응 +2 24.08.23 309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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