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께 복종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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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화C
그림/삽화
모툰이 사이트 AI 생성
작품등록일 :
2024.08.14 16:14
최근연재일 :
2024.09.19 09: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838
추천수 :
1
글자수 :
143,750

작성
24.08.14 16:17
조회
188
추천
1
글자
11쪽

1화. 사고의 그날

DUMMY

찰싹!~


“아......하, 하나......”


찰싹!~


“으읏!~ 두, 둘......”


찰싹!~


“으으......셋......”


‘내 이름은 정하리!~

지금 아저씨에게 종아리 체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뭘 잘못했냐고?

아니다.

지금 뭘 잘못해서 종아리를 맞고 있는게 아니다.


그럼 뭐하는 짓이냐고?

아저씨와 나는 이유를 찾는 중이다.

살아갈 이유......

그 방법 중 하나가 종아리 체벌이다.


중학교 때 난 남자아이와 싸운 적이 있다.

이유는 희미하지만, 부모님 욕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난 불같이 달려가 그 녀석의 면상을 머리로 ‘빡’~ 받아버렸다.


그 녀석의 앞 강냉이와 코피는 아름답게 포물선을 그렸고,

그 대가는 아버지에게 받은 종아리 체벌이었다.

맞을 당시는 매우 아팠지만, 그 아픔에는 묘하게 쾌감이 있었다.


그 사건이 나한테 이런 성향이 있다고 깨달은 계기였다.

그리고 오늘 저녁 아저씨와 와인을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그의 편안함에 지금까지 숨겨왔던 나의 성향을 고백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새로운 이유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아저씨와 함께 합의하에 종아리 체벌을 경험 중인 것이다.


“아!~넷······ 다섯······ 하아···... 여섯······”


하리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 아저씨! 좋아요?”


갑작스러운 하리의 질문에 용화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부끄러움과 복잡 미묘한 감정이 묻어있는 표정이었다.


“야! 누, 누가......그런 걸 노골적으로 물어봐?!”


“얼굴 보니까 뭔가 느끼고 있었네. ㅋㅋ 때리는 사람이 부끄러워하면 어떡해요?”


“내, 내가?...... 너 정말!~ 발랑 까져가지고···... 에효...... 내가 이게 무슨 짓인지······”


“얼굴에 다 보여요. 아!~좀!~ 더 세게 때려봐요!~”


“세, 세게 때리라고? 이, 이렇게?”


용화의 목소리는 부끄러움에 가득했다,

하지만 처음 겪는 지금 상황이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조금 더 회초리에 힘을 주어 하리의 종아리를 내리쳤다.


찰싹!~


“아...... 핫...... 일곱···... 좀 더 세게요!!···...악! ......여덟······아......아홉···...여, 열······ 아파요...... 아프다······.”


그렇게 그날 두 사람은 특별한 경험으로 밤을 보내고 있었다.


—7년전—


용화는 K종합병원 의사이다.

지금은 응급실에서 여러 환자들을 보고 있는 중이다.

말하면 아무도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그건 바로 어떠한 상처라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용화는 어렸을 적 ‘세리’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다.

하루는 세리를 데리고 나와 동네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 세리는 시동이 걸리는 자동차의 뒷바퀴에 몸을 움츠리며 숨어들었고,

후진하는 차에 그만·········..

작은 몸뚱이가 바퀴에 깔리고 말았다.

세리는 그렇게 힘없이 떨면서 죽어가고 있었다.


용화는 죽어가는 세리를 안고 슬픔에 오열했다.

그 순간 세리를 안고 있는 그의 손에선 오색 빛이 감쌌고, 이내 죽어가던 세리가 건강하게 꼬리를 흔들며 용화를 향해 짖어 주기 시작했다.


그날이 용화가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던 치료 능력을 처음으로 발견한 날이었다.

하지만 이 능력에는 제한이 있었다.

한번 사용하게 되면 30일간 능력을 쓸 수가 없는 것이었다.


병원 퇴근 시간이 약 한 시간 남았을 무렵 용화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발신인에 뜬 이름이 채화인 걸 확인하고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용화씨. 나 지금 끝나서 용화씨 병원으로 가고 있어.”


“벌써? 나 아직 끝나려면 한 시간 넘게 남았는데···...”


“괜찮아. 내가 일찍 온 건데 뭘~! 병원 근처 우리 만나던 카페에서 기다릴게. 우리 첫 번째 결혼기념일 맞이해서 좋은 식당 예약해 놨어.”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준비했어야 되는데······”


“괜찮아!~ 누가 준비하면 어때! 용화씨 병원일 때문에 매일 밤새웠잖아! 준비할 시간이 어딨어?”


“채화야! 미안해. 그리고 항상 고마워”.


“그래. 고맙다는 말이면 충분해. 그럼 끝나고 카페로 와! 기다릴게”


용화는 전화를 끊고 설레는 마음으로 퇴근 시간을 기다렸다.

그날따라 시간이 더디게 느껴졌다.

이미 마음은 채화가 있는 카페에 가 있었다.

그는 계속하여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 정시에 나가려면 별일이 생기지 말아야 할 텐데······.’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간호사가 그에게 다급하게 다가왔다.


“선생님 긴급상황입니다. 병원 근처에서 8중 추돌사고가 나서 지금 환자들을 저희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말에 용화의 눈은 심각하게 변했다.


“8중 추돌사고라고요?”


순간 응급실 출입문이 열리며 구급대원들이 환자들을 이송해 왔다.

처음으로 들어온 환자들은 세명이었다.

용화를 발견한 구급대원이 서둘러 상황 설명을 시작하였다.


“최초 사고 피해자 일가족입니다. 부모님들은 두 분 다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가 온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여학생은 심정지는 아니지만 의식이 없습니다. 머리에 큰 충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팔과 다리 특히 다리 쪽 골절이 심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우선 심정지라는 구급대원의 말에 부모님들의 상태를 먼저 살폈다.


‘맥이 없다···.. 호흡도········· 치잇!~ 두 분은 이미 늦었다. 그럼 저 여학생라도·········.’


자리를 옮겨 교복을 입고 있는 여학생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녀의 가슴에 붙어있는 명찰에는 ‘정하리’란 이름이 보였다.

하리의 얼굴을 본 용화는 순간 흠칫했다.


‘이 아이······ 채화를 닮았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 생각은 뒤로하고 간호사에게 서둘러 검사 준비를 부탁하였다.


“OO간호사! CT촬영과 엑스레이 촬영 준비 해주세요.”


“네!~ 선생님!~”


간호사가 나가자 용화는 하리의 상태를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폈다.

그녀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다.

입술의 색도 핏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이 아이 급성 경막하 출혈(머리 충격으로 인하여 뇌에 피가 고이는 현상)이 의심된다. 머릿속에 출혈이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이대로라면 위험하다.’


그 타이밍에 심전도 기계의 숫자가 급격히 0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기계는 비상 알림 벨을 내뱉으며 그녀 상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용화는 침착하게 생각했다.


‘지금 수술 준비를 하고 옮기기까지 시간이 부족해!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능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마침 주변에 아무도 없어.’


용화는 주위를 다시 살핀 후 서둘러 커튼을 닫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리의 머리에 자신의 손을 얹혀 놓았다.

그 순간 그의 손에는 오색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5초 정도 빛이 났다가 사라지자 그녀는 그냥 잠든 아이처럼 편안한 얼굴로 바뀌었다.


‘이제 됐어. 이 아이는 안전해······.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어.’


용화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이 아이가 깨어났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걸 알면 많이 힘들어할 텐데.’


하리가 깨어나 부모님의 사망 소식에 슬퍼할 것을 생각하니 그녀를 치료한 것이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걱정도 잠깐뿐이었다.

다시 응급실에는 추가 환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다급한 구급대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8중 추돌사고 추가 환자입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로만으로도 환자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용화는 추가 환자를 향해 재빠르게 몸을 옮겨 구급 대원에게 말했다.


“여기 침대로 옮겨주세요.”


구급대원은 환자를 침대로 옮기고 다친 곳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입니다. 방금 전 심정지가 온 상태입니다. 운전대에 가슴을 심하게 부딪혀서 갈비뼈에 양쪽 폐가 모두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환자의 얼굴을 확인한 용화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뒤이어 손에 들고 있던 청진기를 힘없이 떨어뜨렸다.

그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고 눈이 크게 뜨이며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찼다.


············.. 채화다.!


용화의 세상이 점점 느려지고 주위에 모든 이야기가 안 들리기 시작했다.

숨이 가빠지고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다.

그는 벽을 짚고 겨우 서서 생각했다.


‘채··· 채화······ 살려야 돼······.. 하, 하지만, 나, 나······. 방금 능력을 썼는데·········’


안색이 안 좋은 용화의 모습을 본 간호사가 그를 걱정하였다.


“선생님!, 선생님!~ 괜찮으세요?”


용화는 입술을 떨며, 말을 잃고 있었다.

그때 그의 모습을 본 다른 동료 의사가 채화에게 다가가며 간호사에게 침착하게 묻는다.


“상태는?”


“네 현재 바이탈(환자의 활력징후 호흡, 맥박, 체온, 의식 정도, 혈압)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때···············


심전도 기계에서는 ‘삐’ 소리를 길게 내뱉으며 일직선을 긋고 있었다.

동료 의사가 간호사에게 다급하게 말한다.


“디피블레이터(전기충격기)준비해 주세요.!”


상황은 점점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동료 의사는 서둘러 전극판에 젤을 바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채화의 심부에 가져다 대고 외치기 시작한다.


“100줄 차지!~”


채화의 가슴에 전기 충격이 전달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힘없이 들썩일 뿐이었다.


“한 번 더요. 200줄 차지!~”


다시 한번 채화에게는 전기 충격이 전달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몸은 힘없이 들썩일 뿐 기계에서는 ‘삐’ 소리가 가 끊이질 않았다.


그 순간·········..


채화의 팔이 힘없이 침대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무거운 공기가 병원을 가득 채웠다.

병원의 시계 초침이 용화의 귀가에 울리는 가운데······.

동료 의사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였다.


“0000년 00월 00일············. 오후 00시 00분···············.. 채화님·········.. 사망하셨습니다.”


용화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주위에 채화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채화를 잃었다는 현실이 그의 몸과 마음을 압도해 왔다.

용화는 어렵게 채화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한걸음······. 한걸음······.


힘없이 떨어져 있는 채화의 손을 잡고, 그는 결국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용화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나의 삶의 이유가······.. 나의 세상의 전부가.....··· 무너졌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의 댓글은

제가 글을 쓰는 힘이 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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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새로운 동료 24.09.12 12 0 11쪽
22 22화. 은혜 입은 과거 24.09.11 12 0 13쪽
21 21화. 의문의 지원자 24.09.10 11 0 11쪽
20 20화. 살아갈 이유 24.09.09 15 0 11쪽
19 19화. 새로운 기회 24.09.06 15 0 11쪽
18 18화. 우리 평소와 같이······. 24.09.05 15 0 11쪽
17 17화. 놀라운 하반기 사업계획 24.09.04 15 0 12쪽
16 16화. 하리의 고백 24.09.03 15 0 12쪽
15 15화. 사고의 추악한 진실 24.09.02 16 0 13쪽
14 14화. 채화와 하리의 연결 고리 24.08.30 23 0 12쪽
13 13화. 오디션의 이유 24.08.29 19 0 11쪽
12 12화. 다시 시작된 악연 24.08.28 18 0 12쪽
11 11화. 아저씨의 신비한 능력 24.08.27 23 0 11쪽
10 10화. 채화의 새로운 꿈 24.08.26 19 0 12쪽
9 9화. 질투의 화신 24.08.23 22 0 11쪽
8 8화. 과거의 라이벌 24.08.22 26 0 11쪽
7 7화. 하리의 특이취향 24.08.21 25 0 11쪽
6 6화. 무작정 동거 24.08.20 26 0 11쪽
5 5화. 후원자의 정체 24.08.19 32 0 11쪽
4 4화. 약속의 그날 24.08.16 34 0 11쪽
3 3화. 도움의 손길 24.08.15 80 0 10쪽
2 2화. 살아갈 이유를 잃은 사람들 24.08.14 134 0 12쪽
» 1화. 사고의 그날 24.08.14 18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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