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귀환자-프롤로그
내 이름은 고준서다.
남자다.
아직 무직이고 편의점 알바만 이어오고 있는 20대 남성이다.
헌터들이 고군분투하기도 하고 한국헌터협회에서도 나름 대응을 잘 해 준 덕에 한국은 지켜지고 있다.
내가 게으를 수 있는 이유다.
가끔씩 난 헌터가 되어 볼까도 하는데 난 돈을 먼저 벌어야 해서 이딴 생각은 집어치웠다.
-삐빅
-삑
"총 19300원 입니다.카드로 하실 건가요?그럼 여기 꽂아주세요..."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고 쉬어볼까도 했지만 난 삼수도 아니고 사수씩이나 해서 부모님과 단절된 상태다.
이럴 땐 마미의 머니를 받아야 하는데 못 받아서 답답하다.
나는 근무가 끝나고 보너스까지 야무지게 챙기며 치하철을 탔다.
-치익--치이이이익
'어?잠만,뭐지?'
'혹시,그건 아니겠지....?'
난 내 손가락을 살펴봤다.
내 검지와 중지 손가락에서 푸른색 불길이 솟아난 것이다.
"안돼!난 헌터가 되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방금전 난 각성했다.
각성자들은 각성할 때 저마다 손가락 검지와 중지에 다른 색깔의 불길이 솟아나는데 그게 바로 등급이다.
푸른색=E급
노란색=D급
하얀색=C급
보라색=B급
검은색=A급
회색=AA급(더블A급)
은색=AAA급(트리플A급)
에메랄드색=S급
주황색=S+급
그중에서 난 푸른색 불길이다.
'하,그 많고 많은 등급 중에서 최악인 E급이라니'
[랭커 고준서가 시스템에 가입합니다]
'아,맞다.랭커 시스템도 있었지.'
어차피 난 시스템을 통해 한국헌터협회에 알려질 것이기에 난 불려가는 것 말고 제 발로 찾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 * *
난 내 비자금 들여서 산 10평 남짓한 집에서 살고 있다.
사람 한 명 살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지만 집안 구석구석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어질러져 있어 지금은 앉는 것도 버거울 정도다.
그래도 난 힘을 들여 여기저기에 놓읜 잡동사니들을 발로 차지 던져 버리고 그 자리에 누웠다.
난 낮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을 때 내 앞에 상태메세지가 떴다.
'시스템이 무슨 일이려나?'
난 억지로 눈을 뜨고 상태 메세지를 읽어 나갔다.
"으음...시스템 메세지 지금 고준서님의 랭킹 순위 세계 100000000001위?"
'하,이 시스템이 장난하나,쯧'
난 충격에 잠이 달아나 버렸다.
'이런,이 개망신이'
난 랭커 순위가 이런데 직업까지 개 쓰레기인지 보려고 더 자세한 설명을 눌렀다.
{직업}--{히든}
난 마지막 기대를 품고 히든을 클릭했다.
{히든}--{정체불명}
'아......?'
난 절망했다.
'하,그럼 그렇지.내 인생이 이렇게 잘 풀릴리가 있나.'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