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감독 VS 일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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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왕
작품등록일 :
2024.08.20 14:47
최근연재일 :
2024.08.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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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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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은 참 잘나가는데...

DUMMY

1회 <악인은 참 잘나가는데...>


화창한 봄 어느 날...


화창한 날씨와는 안 어울리는 칙칙한 옷차림의 30대 중반의 남자.


얼마나 오래 입었는지 짙은 회색 남방이 색이 바래서 더 칙칙하게 느껴지는... 거기에 가방인지 배낭인지 모를 무언가를 어깨에 메고 있는데... 그 모습은 짠해 보일 정도다.


그 칙칙한 30대 중반의 남자가 어느 건물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 건물 3층까지 걸어 올라가면 영화사 간판이 보이는데... 그 남자가 노크를 한다.


대꾸가 없는데도 그냥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지신보다 한참 어린 여자에게 90도로 숙이고 인사를 한다.


그 여자는 거의 망해가는 영화사의 여직원.


“잘 지내셨죠?”


“아 네... 감독님 오랜만이네요”


“장대표님은 안 계신가요?”


“네 점심 드시러 가셨어요”


“아 그러시군요. 대표님 오시면 이거 전달해 주세요”


가방에서 무슨 보물단지라도 꺼내는 거처럼 아주 조심스럽게 꺼낸 건 바로 시나리오다


“그냥 이메일로 보내도 되는데... 괜히 수고스럽게...”


“에이 그래도 이메일로 시나리오를 보내는 건 좀 성의 없죠 대표님 오시면 꼭 전해주세요”


“네 두고 가세요”


“장르는 액션스릴러입니다 정말 죽기 살기로 아니 죽기죽기로 절치부심해서 썼습니다”


“네네 거기 두고 가시라고요!”


초라하게 퇴장하는 남자


남자가 밖으로 나가자 그제야 영화사 대표실 안에서 하품을 하면서 나오는 장대표.


“윤감독 또 왔어?”


“연례행사죠 뭐...”


시나리오를 집어보는 장대표.


“제목이 왜 이래? 뭐? 죽이고 싶은 사람?”


“어머머 제목 참 올드하고 후지네요”


“젊은 사람이 참 부정적이야~ 죽이고 싶은 사람이 아니고 살리고 싶은 사람~ 그런 시나리오를 써야지 쯧쯧쯧”


“성의를 봐서 읽어나 보세요”


“시간이 남아도냐! 아니 근데 이거 양면에다가 다 인쇄를 박아서 이면지로도 못 쓰겠네”


같은 시간 남자는 문밖에서 장대표와 여직원의 대화를 다 듣고 있다.


다시 문을 열고 영화사 안으로 들어가는 남자.


“대표님 계셨네요?”


화들짝 놀라는 장대표와 여직원 어찌할 줄을 몰라한다.


“다음에 시나리오 드릴 때는 반드시 한 면만 인쇄해서 드리겠습니다”


“아... 아니 그럴 것까지는...”


“꼭 좀 읽어봐 주세요 3개월 동안 잠도 안 자고 쓴 시나리오라고요”


“근데 이런 거 말고 노출 영화 대본은 안 써?”


“뜬금없이 노출 영화 대본은 왜 찾으세요?”


“여기 말이야 말이 영화사지 영화제작 안 해 요즘 그냥 수입만 하지 실질적으로 영화 제작사가 아니고 영화 수입사야”


“근데 노출 영화 대본은 왜 찾으시냐고요?”


“아니 IPTV용 노출 영화가 요즘 돈이 되는 거 같아서 제작비 1억이면 떡을 친다고 하더라고”


“차라리 떡집을 차리시죠 1억 같고 떡을 치고 싶으시면!! 저는 진짜 영화만 합니다 진짜 영화!”


“그럼 노출 영화는 가짜라는 소리야? 노출 영화는 가짜영화라는 그런 편견은 무서운 거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나!”


남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시나리오를 다시 집어서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갑자기 술이 당겼다.


근처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팩 소주를 두 개 사고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낮에 공원 벤치에서 팩 소주를 마시는 남자.


정말 영락없는 폐인이다.


영락없는 폐인 같은 그 남자 윤대식.


나이는 35살 직업은 시나리오 작가겸 감독


작가로서는 상업영화 각색 1번이 전부고 감독으로서는 단편 영화 연출 2번이 전부이다.


기똥찬 시나리오 한편, 쓰고 그거 연출해서 해외 영화제에서 상 받고 수상 버프 받아서 국내에서는 천만 감독 되는 아주 야무진 꿈을 꾸는 대식.


하지만 현실은... 점점점 폐인의 지름길로 들어가고 있는 거 같은 현실이다.


대식이 낡은 스마트폰을 꺼내서 보는데... 이번 달 데이터가 다 소진이 되어서 데이터가 차단이 되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와이파이 터지는 곳을 찾고 있는 모습이 참 우스꽝스럽다.


어렵게 와이파이가 아주 미세하게나마 잡히는 곳을 찾은 대식은 통신사 무료 데이터 리필 쿠폰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는데... 없다!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미세하게 터지는 와이파이로 메일도 확인하고 SNS 메신저도 확인해본다.


그러다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들어가서 뉴스를 보는데... 사회면에 배우 최우준 저소득층에 1억 기부... 누적 기부액 총 50억 넘겨... 기부 천사 최우준.


대식은 기부 천사... 천사라는 호칭에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천사라니 최우준이 천사라니! 자신에게 악몽 같은 기억을 선사한 악마 최우준이 천사라고!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최우준은 대한민국 탑배우고 한류스타이기도 하다.


오똑한 콧날 샤프한 턱선 거기에 무쌍 완성된 선하고 훈훈한 얼굴 게다가 187이라는 훤칠한 키... 말 그대로 여심을 저격하는 외모였다.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찍으면 평균 10% 넘고 영화를 찍으면 항상 손익분기점이 훌쩍 넘곤 했다.


그의 드라마 회당 캐런티는 2억 안팎이고 영화 한 편당 개런티는 5~6억 정도이다.


cf개런티도 7~8억대로 거의 10억에 육박한다.


하지만 최우준은 cf는 생각보다 많이 못 찍었다.


최우준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이미지 소모가 많은 cf를 너무 많이 찍으면 배우로서 마이너스가 된다고 인터뷰했지만. 사실 최우준은 스타성에 비해 cf 제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몇 년 전에 다소 크게 학폭 논란이 있었다.


사실 최우준은 데뷔 초에도 꾸준히 학폭 논란 일진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약했기에.. 이미지에 살짝 타격만 있었을 뿐 활동에 공백기를 갖는다는지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 정도가 약했다는 말은... 범죄가 될만한 명확한 폭력은 행사하지 않았단 뜻이다.


하지만 최우준은 학창시절 적지 않은 동창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 상처 주는 방식은 앞서 말했듯이 심각한 폭행이나 금품갈취처럼 확연히 드러나는 범죄행위는 아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독했다.


은근하고 아주 집요하게 어린 영혼을 파괴하는 짓거리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최우준은 학창시절부터 집안이 괜찮게 살아서 그런지 특히 가난한 애들을 은근히 따돌렸고 비수를 꽂는 말을 자주 했다.


대식은 어린 시절부터 쭉 가난했다.


아버지는 대식이 초등학교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 혼자 생계를 책임지셨다.


어머니는 생선가게에서 일을 하셨다.


물론 주인이 아니고 종업원으로 일을 하셨다.


사실 수도권에서 생선가게 주인만 되더라도 웬만하면 경제 형편이 나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 대식의 어머니는 생선가게에서 월급을 받는 그냥 종업원에 불과했다.


그 월급으로 생활하는 건 빠듯했다.


대식은 가끔 어머니가 일하시는 생선가게에 놀러 가곤 했다.


거기서 손님으로 온 우준과 우준의 어머니를 본 적이 있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대식의 기억에 우준의 어머니도 매우 거만한 인성으로 기억을 했다.


하여간 우준은 대식의 어머니가 생선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는 걸 알고는 대식이 지나가면 생선 비린내가 난다면 헛구역질하는 시늉을 하면서 조롱을 했다.


그렇게 대식은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서 우준의 놀림거리가 된 채로 우울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식은 지금 현실이 정말 치가 떨리게 싫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준에게 복수할 깡도 독기도 없었다.


인터넷에 올릴 용기 조차도 없었다.


만약에 올렸다가 무고죄나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하면?


거기에다가 최우준팬과 대중들이 별거 아닌 과거로 돈을 뜯으려는 파렴치한으로 찍혀서 신상이 털린다면?


현재 괴로움 삶이 더 괴로워질 것이다.


그렇게 그냥 이렇게 살기로 했다.


한방 터트리는 꿈만 꾸면서... 그렇게... 지금처럼... 루저같이... 이렇게...


얼마 후... 대식은 아는 감독의 저예산 상업영화 시사회에 초대를 받았다.


그날은 낮 2시에 언론시사회를 하고 뒤이어 저녁 7시에 VIP 시사회를 하는데 대식이 초대권을 받은 것이다.


마침 시사회를 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집에서도 가까웠고 영화 한 편 공짜로 보자는 마음에 갔다.


그런데... 시사회를 하는 극장이 웅성거렸다.


누구지? 사실 시사회 하는 영화가 저예산 영화라서 딱히 톱스타가 참석할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였는데... 누구지?


대식은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는 곳을 계속 주시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한 남자가 단상에 올라가는데... 자세히 보니.. 최우준이다.


“여기 출연하는 오승태 배우님 초대로 왔고요 영화 재미있게 보고 가겠습니다 영화 대박 나세요 파이팅”


최우준이다! 대식은 최우준을 따라갔다.


최우준은 배우와 감독 등등 영화관계자들이 모인 곳으로 들어갔다.


극장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식을 막아 세웠지만 자신이 단편 영화 감독인 걸 설명하고 오늘 시사회 하는 영화의 감독과 친분이 있고 초대를 받았다고 얘기하니까 그대로 통과시켜주었다.


배우들이 있었고 감독도 보였다.


감독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 대식은 우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갑자기 무슨 용기가 났는지 일단 멱살부터 잡았다.


없던 용기가 최우준을 보니까 막 생겨났다.


“최우준 이 개자식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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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인은 참 잘나가는데... 24.08.20 2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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