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변경백은 오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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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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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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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용병단 가입

DUMMY

003. 용병단 가입






*



“끄아아!”


해체는 계속 진행되었다.


다른 쪽 팔을 뽑자 피 냄새가 더욱 진동하더니 붉은 액체가 바닥에 고였다.


이미. 많은 사람이 몸서리치며 밖으로 나갔다.


‘좋은 냄새.’


흥에 겨워 사타구니를 잡고 왼쪽 다리를 뽑자, 사냥감은 똥오줌을 지리며 애원했다.


“제. 제발. 아. 아아!”


잡아놓은 사냥감을 이렇게 가지고 노는 것도 즐겁다.


특히나 인간은 감정이 풍부해서인지 절규도 색다르고 다채롭다.


우지직.


“끄끅!”


나머지 다리마저 뽑자 남자의 눈에서 초점이 사라졌다.


피 냄새가 공간 전체를 듬뿍 채웠다.


오랜만에 인간을 죽였다.


인간은 오크보다 근육이 연해서 쉽게 찢어진다.


흡사 고블린을 해체하는 것 같다.


아주 흡족하다.


‘맛있겠다. 요정보다는 맛없겠지만. 먹고 싶다.’


손으로 다리를 잡고 한입 뜯고 싶었지만, 그동안 두 요정의 교육으로 그런 짓은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다.


피를 바르고 마시는 건, 야만인들의 풍습이라고 어느 정도 허용하지만, 눈앞에서 잡아먹는 건 문제가 크다.


「잘 들어. 그르누이. 정말 인간을 먹고 싶으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절대로 들키지 말고 먹어. 누가 보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죽여버리고. 아니면 마법사라는 인정을 받던가.」


베르반의 다짐을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으로 손에 묻은 피를 핥았다.


마법사이기는 하지만, 아직 마탑에 등록하지 않아서 어중간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흑마법사라고 오해받을지도 모르고.


날름날름.


우당탕.


“?”


술을 마시던 한 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무기를 잡았다.


하지만. 그들도 나의 잔인함에 얼어붙어서 섣불리 접근하지 않았다.


탁. 탕.


자른 사지를 바닥에 늘어놓고 그들을 경계하면서 내 몸을 살폈다.


‘확실히 다시 봐도 보통 인간의 몸은 아니야. ’


오는 도중에 몬스터를 잡아 생으로 씹어먹었는데도 속이 괜찮았다.


보통 인간은 구토하고 아파서 쓰러진다던데.


기생충 같은 것도 몸에서 녹아 사라지는 게 뚜렷이 느껴졌다.


몸에 칼을 그어도 금방 상처가 아물었다.


근육의 부드럽고 단단한 압축력은 오거의 몸보다 대단하다.


‘이 몸. 마음에 들어.’


그동안 사용한 오거의 몸은 아니지만, 오거보다 강한 몸이 싫지 않다.


어떻게든 강해지는 게 몬스터의 정체성이니, 나는 적어도 이 몸 때문에 혼란스럽지는 않다.


두 요정의 세뇌에 가까운 교육도 도움이 되었고.


‘좋아.’


그렇게 주먹을 쥐고 펴고 하면서 살피고 있는데, 충격에서 마음을 추스른 야만인들이 도끼와 검을 들고 내 주위를 포위했다.


얼굴에 V자 문신을 한 남자가 도끼를 세우며 으르렁거렸다.


“왜 죽였지? 이건 정당한 결투가 아니다.”


나는 공기가 전해주는 그의 몸 냄새를 킁킁 맡으며 잔을 앞으로 내밀었다.


“마셔봐. 그러면 알게 될 거야.”

“!”


남자는 옆의 남자를 보며 눈짓하자, 그가 나가서 작은 개 한 마리를 끌고 왔다.


“크르르.”


개는 나를 보고는 으르렁거리면서도 몸을 잔뜩 웅크리며 떨어댔다.


남자가 개의 턱을 잡고는 술을 넣었다.


“깨개개갱.”


그렇게 술이 들어가고 1분 후.


추욱.


개가 잠자듯이 고개를 떨구고는 혀를 빼물며 죽었다.


턱.


쿵.


축 늘어진 죽을 개를 보더니 야만인들은 무기를 내리고 포위를 풀었다.


독살은 전사들의 세계에서도 역겨워하는 짓이다.


문신남이 죽인 시체 조각을 보면 침을 뱉었다.


“퉤! 그동안 술 마시고 잠든 여행객들이 많다더니··· 술도 못 마시는 병신인 줄 알았는데···.”


문신남은 고개를 저으며 발로 시체를 툭툭 치며 한곳으로 밀었다.


“모두 밖에 버려. 그리고 주인 놈 가족들 모두 끌고 와.”


그 말에 3명이 허리춤에 무기를 넣고는, 하나씩 몸 조각들을 잡고 밖으로 사라졌다.


문이 닫히고 다시금 따뜻해지자, 남자는 주인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나를 빤히 보았다.


남자는 제법 강한 축에 꼽히는 냄새를 풍겼지만, 나의 기준으로는 한 입 거리다.


한번 강하게 노려보고 슬며시 눈을 깔아주자, 그의 표정에서 호감이 비췄다.


남자는 작게 숨을 내쉬며 내게 말했다.


“아마. 자네 갑옷과 검이 탐났던 모양이야.”

“으음. 그렇군.”

“흐훗.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군. 못 보던 얼굴인데 용병인가?”

“아니. 이제 되려고.”


그 말에 남자의 눈빛이 반짝였다.


“호오. 이런 짓을 하는 것 보니 사람을 제법 많이 죽여본 모양이야.”

“문제 있어?”

“아. 아니야. 그냥. 자네와 함께라면 용병질도 잘할 것 같아서. ”

“······.”


모락모락.


구운 닭이 아직 식지 않아, 닭 다리를 뜯고 소금에 찍어 먹었다.


오물오물.


더러운 똥 맛이 났다.


“! 퉤! 소금 맛이 좆같네.”


내 말에 남자는 슬며시 웃었는데, 험악한 얼굴이 미소를 지으니 기괴했다.


베르반이나 일리아의 미소는 아름다웠는데.


“흐흐. 그거 똥소금이야.”

“똥소금?”

“천일염인가? 지구에서 수입하는 소금이야. 맛이 더러워서 가축들에게나 쓰는데··· 맛이 좆같이 더럽지?”

“시발. 오줌을 뿌린 것 같군.”

“흐흣. 나도 그래.”


대소변 냄새를 맡고 몸에 뿌리는 것과 입에 넣는 것은 다르다.


미각의 괘락은 이런 걸 허용하지 않는다.


뭐. 아주 조금 찍어 먹는 건 몰라도.


남자는 나의 반응에 흡족해하며 말했다.


“나는 토르켈(42)이라고 하네. 어때, 우리 용병단에서 일하는”


그때였다.


쾅.


문이 열리며 나갔던 남자들이 여자와 아이 하나를 끌고 들어왔다.


남자들은 모녀를 바닥에 꿇리고는 나를 보았다.


주인의 둘째 부인일 거로 생각한 검은색 머리의 살구색 피부를 가진 여자는 다른 야만인과 같이 옆에 섰다.


털외투를 벗자 검은 머리의 여자는 몸에서 끝내주는 냄새를 풍겼는데, 생김새가 대륙의 인간과 달랐다.






킁킁.


나는 숫총각이다.


지성이 있기에 오거 암컷과 그 짓을 하기도 그랬고, 일리아는 너무 작아서 부서질 것 같아서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인간의 몸이기에 인간 암컷에게서 욕정을 품는 게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부우웅.


묵직해지는 아랫도리가 바지의 주름을 폈다.


여자는 그걸 보더니 노골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계속 내 거기를 힐끔거렸다.


엉덩이와 치구의 형태가 다 드러나는 이상한 바지에, 천으로 된 흉갑 같은 걸 찼는데, 갬비슨(안을 솜으로 채운 면 갑옷)만도 못 한 것이 속옷 같기도 했다.


트르켈이 여자를 보는 나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에 환하게 웃어댔다.


“하하하. 자네는 기사는 절대로 못되겠어. 죽이고 약탈하는 용병이 딱 맞아. 어때? 지구인이 신기하지?”

“지구인?”


토르켈은 여자를 가리켰다.


“지구의 한국이라는 나라가 출신이야. 이름이”

“혜영(26).”


검은 머리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벨트에서 검을 뽑았다.


스릉.


“발발이. 세운 그거 안 눕히면 내가 잘라주겠어.”

“······.”


왠지 기가 죽어 불끈거리던 것이 부드러워졌다.


그러면서도 힐끔거리며 처음 보는 인간 암컷의 몸을 샅샅이 훑었다.


“한국 여자. 한국?”

“그래. 지금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야. 문이 만들어진 일본이라는 곳은 이미 식민지 왕국이 세워졌어. 원주민들을 모두 복종시키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았고.”


지구와 이곳은 시간이 달라서, 여기서 10년이 지구에서는 1년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느긋하게 계속 군사를 보냈는데, 일본의 입장에서는 계속 군사가 몰려오는 꼴이다.


“일반 번화가에 가면 일본인 출신의 창녀들을 쉽게 볼 수 있어. 뭐. 한국은 아직 식민지가 되지 않아서 많이 볼 수 없지만,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 돈이 좀 더 들겠지만, 한국 여자가 키도 크고 예뻐.”


토르켈은 손짓으로 다른 남자들을 가리켰다.


“폴리드(40). 베켐프(29). 할프킨(30)이야.”


모두 튼튼한 근육과 덩치를 가졌다.


특히나 토르켈과 창을 든 할프킨은 키가 190이 되어 보였다.


여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머리에 얼굴 문신과 땋은 수염을 가졌다.


나와 비슷한 느낌에 호감이 들었다.


“5명이 전부야?”

“아니. 나머지는 수도 근처의 사창가에서 돈을 쓰고 있을 거야. 30명 정도 돼. 가서 모집하면 50명은 채울 수 있어.”


작지만 아주 작지는 않은 용병단이다.


“네가 대장이야?”

“그래. 토르 용병단의 단장이야. 너는 몰라도 제법 명성이 있지.”


토르 용변단은 단장인 토르겔을 포함해서 5명이 지휘부고 나머지는 수하 용병이다.


토르켈은 한 남자를 가리켰다.


“여기는 할프킨의 볼일이 있어서 같이 온 거야. 혜영을 빼고 모두 여기 출신이거든.”


지목당한 할프킨의 얼굴이 조금 어두웠다.


토르켈의 말을 들으니, 지구에서 1년간 용병 일을 하고 오니, 아내는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자식까지 2명 낳았다.


시공간의 차이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사는 내 친구들은 벌써 80살이 넘었어. 이번에 용병 일을 하고 다시 오면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겠지. 그래도 변하지 않는 풍경이 고향이라는 느낌이 있어. 시발. 아아. 일단은.”


꽈악.


“케켁!”

“아악!”


토르켈은 두 모녀의 뒷덜미를 잡고는 내게 내밀었다.


“죽이든가 노예로 팔든가 하게. 아니면 잡아먹든가. 흐흐.”

“호오.”


덜덜덜.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 건 일리아의 교육 때문이다.


베르반은 내가 강철같은 마음을 가지기를 원했지만, 일리아는 따뜻한 요정의 마음이 깃들기를 바랐다.


제법 가슴이 풍만한 여자는 치아가 몇 개 빠져있었다.


딸은 어머니의 풍만함을 물려받지 못했는지 비리비리했다.


토르켈을 보며 물었다.


“노예로 팔면 얼마지?”

“글쎄. 어미는 젊지도 예쁘지도 않아서 좋은 사창가에 팔지도 못하고, 애는 당장 써먹기 힘들어. 식량만 축낼 테니 별로 못 받아. 그래도 은화 10개 정도는 받을 거야.”


싸구려 가격에 모녀에 대해 관심이 사라졌다.


“됐어. 살려줄 테니 너희들은 술과 고기나 내와!”

“예? 예! 가. 감사합니다!”


토르켈이 잡은 손을 놓자 모녀는 주방으로 들어가 열심히 요리하기 시작했다.


죽은 가장 따위는 머리에서 지웠다는 듯.


이런 내 모습에 토르켈이 신기하다는 듯이 보았다.


“겁탈도 안 하고?”

“내게는 혜영이가 있으니까.”


그말에 남자들이 킥킥 웃었다.


“푸풋! 하하하! 그렇게 접근하다가 거기가 잘린 남자만 20명이 넘어. 하하. 그래도 뭐. 자네라면 가능할지도. 하하하.”


지목된 혜영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하지만. 요정을 닮은 잘생기고 끝내주는 몸매에, 그녀의 분노는 온전하지 못했다.


토르켈이 내 어깨를 치며 물었다.


“하하. 자네 이름이 뭐지?”

“그르누이. 그런데 용병이 되면 나도 혜영처럼 대장급인가? 또 너처럼 대머리에 수염을 땋아야 해?”


트르켈은 내 어깨에서 손을 내리며 조용히 말했다.


“으음. 그거는 자네가 증명해야겠지. 약하면 내려가고 강하면 올라가는 게 세상의 법칙이니까. 그리고. 머리와 수염은 자기 마음이야.”

“그래? 그러면 혜영이 때문이라도 가입하지.”

“좋아.”


이것으로 토르 용병단의 일원이 되었다.


가입하자 혜영과 폴리드, 베켐프, 할프킨이 의자를 가져와 탁자를 둘러싸고 앉았다.


“반가워.”

“반갑네.”

“실력이 없으면 죽겠지.”

“허풍쟁이가 아니기를 바라지.”


인사가 오가자 모녀가 술과 음식을 내왔다.


혜영이 소녀의 뒷목을 잡더니 요리들 하나씩 뜯어서 술과 함께 입에 넣었다.


오물오물.

꿀꺽.


술에 얼굴이 붉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자, 그제야 일행들이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닭고기 옆의 똥소금에 얼굴이 일그러지자, 폴리드가 품에서 소금통을 꺼내어 내게 건넸다.


“이거 사용해 봐. 맛이 제법 좋아.”

“?”


통을 받아 간을 치고 다리를 뜯어 먹었다.


“!”


똥 맛이 아닌 적당한 짠맛이 고기를 더 맛있게 만들었다.


“맛있군. 무슨 소금이지?”

“정제염이라는 거야. 깨끗한 소금이지.”

“오오.”


자연스럽게 소금통을 내 품에 넣는 모습에 베켐프가 고개를 흔들흔들 저었다.


“못 말리는 놈이군. 단명하던가 왕이 되겠어.”


그날 저녁 모두 술을 비우고 지구에 관해 얘기했다.


나는 가만히 알코올로 가벼워진 입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머리에 넣었다.


지구의 여자가 모두 혜영처럼 예쁠까?


지구인은 얼마나 맛있을까?


식욕과 성욕이 이글거리는 몸이 술의 알코올을 쉽게 해독시켰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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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13. 콜로세움 24.09.02 40 0 12쪽
12 012. 대결 전날 24.09.02 44 0 12쪽
11 011. 역혈심법을 익히다. 24.09.02 46 0 12쪽
10 010. 와이얼드와 술을 마시다. 24.09.02 43 0 13쪽
9 009. 전투 마법(무공) 24.09.02 48 0 11쪽
8 008. 문명과 도서관 24.09.02 47 0 12쪽
7 007. 첫 경험과 귀족 신분 24.09.01 53 0 12쪽
6 006. 결투를 약속하다. 24.09.01 53 0 12쪽
5 005. 와이얼드 24.09.01 5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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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3. 용병단 가입 24.09.01 66 0 13쪽
2 002. 요정을 먹다. 24.09.01 85 0 12쪽
1 001. 그르누이 24.09.01 13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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