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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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31 15:43
최근연재일 :
2024.09.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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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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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DUMMY

이름, 김성훈.


나이, 24세.


직업, 웹소설 작가.


취미로 올린 ‘주인공 혼자 다 해먹음!’이라는 소설이 커뮤니티를 타고 유명해져 데뷔한 초신성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초신성이 그러하듯 나는 천천히 빛을 잃어가는 중이었다.


그리하여 현재.


웹소설적 감성도 그리 충만하지 못하고, 남들이 ‘우와’ 할 만한 글도 쓸 줄 모르는 삼류 소설가로 전락해 버렸다.


- 이번작은 뭐 발가락으로 씀?

- 평소에는 잘 썼나 글이 정제가 안 되어 있잖아. 항상 대충 씀 얘는 ㅇㅇ

- 일단 먹고 살려고 쓴 글이 아니지 스토리에 고뇌가 없어

- 그때그때 떠오르는 스토리 때려 박으니까, 글이 이 모양 이 꼴이지 ㅋㅋㅋ


“아 제길···.”


댓글의 90%를 차지하는 ‘비평들.’


아쉽지만 나는 작가로서의 소양이 그리 깊은 사람이 아닌지라 우아하고 유쾌하게 비평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쾅!


나는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소리쳤다.


“꼬우면 너네가 써! 이 소설의 소 짜도 모르는 것들!”


모니터에 침이 붙는다.


하지만 당연히 화가 날 수 밖에.


1작 대박.

2작 쪽박.

3작 시발.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4작이었다.


기성작가의 반열에 들고 싶었고, 명작을 쓰고 싶었으며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작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다.


그래서 2년 동안 준비했다.


밥 먹고 자고 똥오줌만 싸며 준비한 거였다.


완벽한 설정과 고증들, 더 나아가 현실적인 문장, 현실적인 묘사.


동료 작가들은 모두 극찬했다.


웹소설적인 요소도 물론 챙겼다. 엄청나게 강한 주인공.


무조건 잘될 거라며 반응 볼 겸 5화 정도만 미리 올려 보라고 하여 올렸다.


반응은 처참했다.


앞서 말한 그대로다.


“묘사가 어쩌구저쩌구~ 주인공 성격이 어쩌구저쩌구~ 세계관이 어쩌구저쩌구~.”


내가 시발 2년 동안 고심한 소설이란 말이다.


쾅!


“시팔 어떻게 이것보다 더 잘 쓰는데! 너네가 쓰라고!!”


너무나도 억울했다. 화가 치밀었다. 너무너무너무! 억울했다! 2년 동안의 고생이, 내 기대감이 산산조각 났을 때의 그 절망감과 극에 달한 상실감을 그대들이 아는가!


“크으으윽···! 흐으으으···!”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나는 주먹을 댓글 창이 나온 모니터로 향했다. 하지만 이내 모니터에 닿지 못하고 툭- 힘없이 책상에 떨어졌다.


칠정이 극에 달하면 눈물이 나온다고 하던가.

나는 그대로 책상에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질질 짰다.


“내가 뭘 어디를 그렇게 잘못했냐고오··· 어디가 그렇게 불만인데···.”


결국 마음 여린 나는 어두운 5평짜리 단칸방에 앉아 힝힝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이 전부였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는 거다.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의 뜻을 저버린 작가가 어찌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겠는가.


못 되먹고 글도 못 쓰는 나쁜 작가지만 그래도 지킬 선은 넘지 않았다.


“흐아아···!”


5분 뒤 코를 훌쩍이며 정신을 차린 나는 맹한 눈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때려치울까.”


웹소설을 접자.


이건 늘 하던 생각이었다.


재능은 있었다. 기본적으로 글을 재밌게 쓸 줄 알았지만, 시대는 변하는 법이고 독자들은 늘 이상을 강요해 왔다.


작가로서 필요한 센스, 글에 대한 몰입, 더 나아가 독자 이상으로 방대한 세계관을 뽑아내는 상상력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필력’.


내게는 없는 재능이다.


허구한 날 노트북 앞에 앉아서 단어랑 묘사만 건드리고 있으니, 창의력이 뿜뿜 거릴 리 없고, 애당초 재능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알 수 없는 이끌림이었다.


어느날 홀린 듯이 글을 썼고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독자들에게 칭찬받으며 데뷔했을 때 나는 작가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진심으로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진심과 별개로 작가 인생이 내 뜻대로 잘 풀리진 않았다.


2작 3작 예정된 4작도 모두 망하게 생겼으니까.


그래, 어쩌면 이런 나기에.


독자를 욕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나기에,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지.


이미 내 뇌와 글쓰기 사고방식은 심하게 뒤틀렸거든.


독자들이랑 니즈도 맞지 않고 독자들이 원하는 글도 나오지 않아.


“아아···.”


200화까지 쓴 걸 싹 다 지워버리든가 해야지···.

다음번에는 독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써야지···.

아··· 그러면 다시 벽보고 긴 시간 동안 글을 써야겠네.


나는 시계를 바라봤다. 오전 2시.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구나.


여느 때처럼 힘없이 침대에 눕기 위해 의자를 휘릭 회전시켰다.


4발 자국 정도 앞으로 걸었다.


그래도 침대에 누우려 몸에 힘을 쫙 풀었다.


그때다.


쿠웅!!


북소리가 강하게 울렸다. 외부적인 소음보다는 뇌 속에서 터지는 듯한 소음에 가까웠다.


밖에서 사고라도 났나 싶었다. 이곳은 사악한 주술사의 저주라도 받은 건지 원체 교통사고가 자주 났다.


나는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이다.


화악!!


풍압이 순식간에 날 휘몰아쳤다. 그렇게 장면이 전환되듯 주위의 모든 것이 변했다.


“어어!?”


가장 먼저 들려온 것은 난생처음 들어보는 짐승 같은 거친 함성 소리였다.


“우오오오!!”

“죽여라!!”

“어···?”


투구를 뒤집어쓴 병사가 앞으로 달려 나간다.


철퍽!

철퍽!


하늘은 어두운 밤이 아니라 낮이었다. 뭉게구름이 햇빛을 머금고 있다.


바닥에는 바람에 술렁이는 들판이 길게 펼쳐져 있고 저 멀리에는 거대하고도 황홀경한 협곡이 보였다.


순간 내가 꿈에 빠진 건가 싶었지만 본능적으로 알았다.


모든 동체가 생생하고 나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


“우오오오!!”


짐승 같은 신음을 내뱉는 병사들에게 기가 눌린 나는 뒷걸음질 쳤다.


철퍽!


뒷걸음질 치니 질퍽질퍽한 진흙이 뭉개진다.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가.

이해할 수 없다.


철퍽!

카앙!!


“죽어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내 시야에 오돌토돌한 피부를 가진 녹색 생명체가 보였다.


나는 그 생명체의 정체를 왠지 모르게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워낙 이미지적인 표본이 많았기 때문이다.


“키에에엑!”

“고블린···!”


통상적으로 고블린이라고 불리는 놈이었다. 고블린이 달려 나간 병사와 힘껏 검을 맞부딪혔다.


카앙!

까가각!


검과 검이 서로 부딪히며 이는 스파크!


“크으윽!”

“키엑!”


서로의 검이 향하는 무게 중심은 크게 어긋나 있었다. 하지만 미는 힘이 워낙 강해 마찰력이 생겼고 서로의 검은 접지된 상태에서 부들부들 떨렸다.


계속 힘 대결이 이어지나 싶었는데 병사는 발을 안쪽으로 집어넣어 체급을 이용해 고블린을 힘으로 밀어냈다.


“켁!!”


철푸덕!


힘 대결에서 밀린 고블린은 땅바닥을 굴렀고 병사는 틈을 놓치지 않으며 검을 높이 들어 내리 휘저었다.


“죽어라!”


써억!!


“켁!”


고블린의 단말마가 울려 퍼지고 죽어버렸다. 병사는 이를 내색하지 않은 채 짐승 같은 눈을 부라리며 다음으로 지정해 둔 적을 향해 달려갔다.


“으오오오!”

“···!”


내 얼굴이 단번에 구겨졌다.


가슴을 깊게 베인 고블린의 자상 너머로 보인 것들은 고블린의 장기였다.


진짜 죽은 거다.

정말로 죽인 거였다. CG, 몰카, 최면, 꿈 그 어떠한 경우도 이런 사실적인 장면을 재현할 수 없다.


무엇보다 지금 내 감정이 혼란에 요동치고 있지 않은가.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주위를 미친 듯이 두리번거렸다. 어느새 패닉에 빠지고 사고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기 시작했다.


“아아···.”


고개를 돌린 반대편 시야에서 보인 건,


“크오오오!”


거대한 덩치, 근섬유까지 섬세한 징그러운 근육질의 몸을 가진 괴물이었다.


오우거라 표현하기에 매우 걸맞다.


“크오오!”


쩍!


오우거가 도끼를 내려치자, 갑옷째로 사람이 갈라졌다.


철푸덕!


반으로 나뉘어 쓰러진 신체 내부에서는 뇌와 장기, 뼈, 폐, 간이 드러났다.


이후에는 피가 모세혈관을 타고 밖으로 뿜어지며 그것들을 조금 은폐한다. 내 머릿속에서 마치 요리 위에 올려지는 소스 같다는 비유가 떠오르고 곧장 지워졌다.


비현실적이지만 그건 인간의 죽은 시체였기 때문이다.


“으, 으아아아···!”


뒷걸음질 쳐진다.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바보가 된 기분, 인간의 시체를 본 순간 끔찍하다는 단어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올랐다.


이건 인생을 부정당했다는 감정이었다.


시체를 보는 순간 내 인생도, 삶도, 관념도, 가치관도 모든 것이 부정당한 기분이다.


“하으으···.”


눈에서 눈물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뚝···

뚝···


하지만 반대로 생존 본능의 요동과 함께 나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빠른 판단을 내렸다.

도피해야 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뿐.


“···!”


난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오우거와 멀어지기 위해 달렸다.


“키에엑!”


뒤에서 오우거의 비명이 들려온다.


쿵!

쿵!


육중한 무게에서 일궈지는 둔중한 발걸음이 지축을 울린다.


설마 날 쫓겠나 싶어 고개를 슬쩍 돌리니 오우거가 날 쫓고 있었다.


내 다리가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으아아!!”


나는 방금 그 속도가 최고 속도라고 생각했는데 더 빨라진 것을 느끼며 처음으로 배신감이 들었다.


“허억···! 허억···!”


눈앞에는 수많은 장해물이 있다.


화살에 미간이 꿰뚫려 죽은 병사 시체를 폴짝 뛰어넘었고 진창이 되어 미끈거리는 진흙에 발이 살짝 미끄러지기도 했다.


철퍽!


“허으억!”


필사적으로 앞으로 쏠린 몸을 바로 잡고 다리를 쭉쭉 뻗어 바닥에 발을 꽂으며 도망쳤다.


체감은 한 30초 정도 도망쳤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도 안 됐을 것 같은 기분.


슬쩍 뒤를 확인하니.


“키에에엑!”


놈이 더욱 속도를 낸 것인지. 아까보다 더 가까워졌다.


“으아아아아···!!”


나는 더욱 발을 가삐 움직였다.


그때 다른 병사들이 추가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앞으로 달려 나가고 나는 순간 안도하며 제대로 앞만 보고 달렸다.


바다의 흐름을 거스르는 역류가 된 기분.


오우거의 비명이 들리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을 것 같은 죄를 저지르는 기분.


저들은 목숨을 걸고 싸우고 나는 도망친다. 그 상황이 너무나도 기묘하지 않은가.


피융!!

팍!


무언가가 종아리를 치는 느낌이 들어서 슬쩍 아래를 보니 종아리에 무언가가 박혀 있었다.


작은 크기의 화살.


날 노린 화살이었다.


화살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고통이 밀려왔고 왼쪽 다리가 고장 난 기계 부품처럼 제동하지 않았다.


“끄아아아!”


종아리 근육이 꽉 낑기는 듯한 극심한 거부감이 밀려 들어온다.


철푸덕!


나는 바닥에 쓰러지며 쭉 진흙을 타고 미끄러졌다.


“끄으으어···.”


생사를 마취제 삼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고통이 심하진 않았다. 단지 머릿속이 심히 난장판이다.


“시발, 시발, 시발···.”


욕지거리를 마취제 삼아 버텨본다. 정신을 바짝 차려 본다.


하지만 머릿속은 고통과 공포로 진정되지 않았다.


죽을 거다. 정말로 죽고 말 것이다.


“이, 이렇게 죽는다고···?”


정체 모를 세상에서 죽는 것이 나의 최후라고?


믿기지 않는다. 이대로 죽는다니, 이렇게 죽어야만 한다니.


갑자기 뇌가 텅 비는 느낌이 들었다. 내 빈 뇌를 채우는 건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생각들이었다.


갑자기 고통이 견딜 만해지고 사고가 제대로 굴러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반사적으로 죽음에 저항하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화살을 잡아냈다.


내가 이대로 죽는다고?


“지랄하지 마···!!”


평생을 글쟁이로 살아왔다. 독자들에게 글로 인정 한번 받아보려고 악착같이 써왔다. 이대로 죽을 순 없는 것이다.


“끄아아아···!”


화살을 꽉 쥐니 덜덜 떨리는 손에 의해 화살촉이 살을 헤집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종아리에서 퍼진다.


놓을까 말까, 고민하던 사이 충동적으로 그것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이성적인 판단은 아니었다.


오기, 객기로 점철된 판단.


꾸득!


화살촉이 살점에 걸린다. 형용할 수 없는 찌릿하고 짜릿한 고통의 향연.


박힌 모양 그대로 열쇠를 뽑듯 돌려 뽑아야 했다.


“끄아아!!”


차분하게 살을 헤집고 비틀어서 뽑을 수 있을 만큼 나는 차분하지 못했다. 무식하게 그냥 힘으로 뽑아냈다.


푸욱!!


피가 사방으로 튄다.


“흐으··· 허어··· 허어억···.”


화살에서 피가 뚝뚝 흘렀다. 종아리에서도 제대로 잠기지 않은 호스처럼 피가 천천히 흐른다.


나는 꼴도 보기 싫은 화살을 멀리 버렸다.


정신이 멍해진다. 동시에 몸의 열기가 차게 식어가는 듯한 서늘함이 올라오며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왠지 모르게 쾌감과 유쾌함이 땀에 섞여 흐르는 느낌.


그건 화살을 뽑은 스스로가 너무나도 대견한 거였다.


“허, 허허··· 하하···.”


그때다.


퍼억!


누군가가 내 머리를 발로 깠다. 거기서 내 기억은 끊어졌다.



* * *



까악까악


방금 기절한 것 같은데 눈을 뜨니 주위가 고요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했다.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리니 눈깔 없이 죽은 시체가 있다.


“허억···!”


나는 놀라 몸을 벌떡 일으켰다. 온몸에서 근육이 몸부림치고


“끄윽···.”


주위에 있던 까마귀들이 놀라 날아갔다.


까악!

푸드덕!


용기있는 까마귀가 내 머리 위에 앉았다. 그리고 내 두피를 살살 쪼았다.


“윽···.”


까마귀는 내게 관심을 끄며 다른 시체를 향해 멀리 날아갔다.


공허한 기분, 생각이 멍했다. 지금,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어서, 머릿속에서 제대로 연산 되지 않아서.


갑작스럽게 눈물이 샘솟았다. 이 심정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흐아아···.”


답답했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때보다도 더 답답한 기분이었다.


개 같은 인생, 개 같은 세상.


일어나면 평범하게 여느 때처럼 벽 보고 글을 쓰고 싶었다.


나는 작아진 손과 눈 밑으로 내려오는 푸른 머리카락을 보며 눈물을 질질 흘렸다.


아무래도 나는 신이라는 존재에게 빙의형을 선고받은 것 같다.


작가의말

작가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뭘까요... 무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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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1장 마계 전선 이상 없음 [3] 24.09.02 11 0 13쪽
3 제 1장 마계 전선 이상 없음 [2] 24.09.02 12 0 12쪽
2 제 1장 마계 전선 이상 없음 [1] 24.08.31 13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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