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총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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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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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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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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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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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아카데미로 출발! (1)

DUMMY

"반갑네. 난 인근 갈덴 마을을 관리하는 기사 마커스라고 하네. 이분은 후작가의 막내아드님, 재키님이시다.“


밝은 색의 콧수염과 수염을 기른 중년 남성 마커스가 말했다.


“난 재키 밀리언, 반가워.”


재키는 짧고 깔끔하게 가르마를 탄 금발 머리를 가진 잘생긴 소년이었다. 재키는 귀족이지만, 막내아들인지라 예법 따위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잭 또한 가볍게 자신을 소개했다. 물론 스텔라의 대표라느니 노벨 강연 도중 폭발이 일어나 깨어나니 여기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한 건 아니고. 적당히 여행하는 16세 소년이라고 소개했다.


“흐음...반갑네 잭, 숲 속을 여행하는 소년 치고는 복장이 꽤나 특이하군. 잠깐, 자네 옆구리의 상처가 깊은데 괜찮나?” 마커스가 잭의 몸을 흩어보며 말했다.


"아, 이거요? 그냥 숲에서 조금 산책하다가 키 3미터쯤 되는 지네 괴물이랑 맞닥뜨린 거죠. 뭐, 화요일 아침에는 다들 일상적으로 만나잖아요?"


잭은 녹색 마정석을 꺼내 보이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뭐라고?!” 마커스가 깜짝놀라 소리쳤다.


"물론 저는 그놈을 쓰러뜨렸죠. 그냥 맨손으로요. 아, 이 반짝이는 보석은 그 괴물 뱃속에서 나왔어요. 아마도 아침으로 먹은 무언가겠죠." 잭은 장난스럽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말했다.


마커스 경과 재키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인근 숲의 녹색 등급의 지네 괴물이라면 톡스를 이야기하는 것일 터인데, 톡스는 근처 숲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잭, 자네 재밌는 친구였군.“


저 나이대 소년이 혼자 쓰러뜨리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 더군다나 맨손으로 톡스를 쓰러뜨렸다니 마커스 경은 저 가엾은 소년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녹색 마정석을 훔친 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마커스 경, 잭을 서둘러 마을에 데려가 치료합시다.”


재키가 잭의 손에 들린 마정석을 보고는 말했다. 톡스를 쓰러뜨렸다는 말에 잭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제 몸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제 몸에 대해선 박사 학위가 있거든요..." 잭은 자신의 옆구리를 누르며 말했다.


저들의 복장과 무기를 보고 기사니 후작이니 서로를 칭하는 말을 들으면 이세계의 시대상이 대략 중세 즈음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잭에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중세의 의술은 끔찍한 것으로 유명하기에 피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잭이었다.


물론 마법 같은 것이 있어서 기가 막히게 치료해줄 수도 있지만, 굳이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았다. 괜히 허풍떠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


”흠···자네 뜻이 그렇다면야.“


기사와 후작의 막내아들이라고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말하는 잭의 모습에 한소리 하고 싶었던 마커스였지만, 잭의 복장을 보면 꽤나 기품있어 보이는 게 먼 나라의 귀족 자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그만두었다.


“박사 학위? 그게 무엇이지?" 재키가 물었다.


"doctor. 의사라는 뜻입니다." 잭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


‘마정석이라···‘


몇 시간 전 이세계에 떨어진 후 괴물에게 정신없이 쫒겨다녔던 잭이 마정석에 대해 알리가 없었다.


하지만 딱 봐도 보통 보석이 아니라는 느낌을 풍겨대는 것에 마정석이라는 다소 익숙한 명칭이 붙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이 쥐고 있는 보석이 대충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마정석의 색상에 따라 몬스터의 등급이 나뉜다는 것과 녹색 등급의 마수로부터 나오는 녹색 마정석은 꽤나 비싸게 팔린다는 정보 따위를 마커스와 재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자네 꽤나 멀리 여행을 떠나온 모양인데, 치료 후에도 몇일 동안은 내 저택에서 머물러도 좋다네.” 마커스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잭은 굳이 사양할 필요가 없었다.


삼십분 즈음 걷다보니 나온 갈덴마을은 중세시대의 모습을 한 작은 마을이었다. 황금빛의 밀밭이 바람에 몸을 맡겨 출렁이는게 꽤나 아름다웠다.


마커스의 저택은 마을의 집 중 가장 컸는데, 손님용 방이 세 개나 있는 대저택이었다. 손님용 방 중 하나를 이미 재키가 사용하고 있었기에 잭은 남은 방들 중 하나를 사용하게 되었다.


“자네 정말 혼자서 치료할 수 있겠나? 안색이 정말 좋지 않은데.” 마커스 경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마커스 경. 저 의사입니다.” 잭은 본인이 진짜 의사인것마냥 당당하게 말했다.


“알겠네, 이따가 내 아내가 붕대와 소독약을 들고 올라올 테니 알아서 조치를 잘 취하도록. 그럼 푹 쉬게.” 마커스 경이 문을 닫으며 말했다.


“예, 감사합니다.”


잭은 주머니 속에 숨겨두었던 인피니티 원을 꺼내 아우라를 호출했다.


“아우라, 지금까지 영상 기록했지?” 잭이 힘이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옆구리의 상처 때문이었다.


“110여개의 식물과 24종의 동물들이 새로 기록되었어. 네가 인간과 한 대화 내용과 인물정보도 정리했는데 볼래?”


“아니, 식물 기록들만 보여줘.”


아우라가 뽑아준 리스트를 쭉 살펴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항균성분인 알리신을 갖고 있는 식물이 있었던 것이다. 사진을 보아하니 마을 근처에 있었던 덩굴 식물이었다. 잎을 으깨서 상처난 옆구리에 바르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처를 조치한 후 잭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세계 숲속에 다자고짜 떨궈진 상황에서 운좋게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 어떤 위험이 닥쳐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살기 위해 무기부터 만든다.‘


톡스 같은 마수들이 드글드글한 세계. 마커스 경의 말에 따르면 인근 숲은 오염이 덜 되어 그나마 안전하다는데, 이 세계의 위험한 곳은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도 못할 지경이었다.


다행히 잭에게 절대적 우위인 부분이 있었는데, 그의 지식과 기술력이었다. 인피니티원과 거기에 내장된 인공지능 아우라, 스텔라의 군수품들까지 전부 그가 주도해 만들었었다.


이 세계가 중세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다는 가정하에 권총 정도면 이곳에서 오버 테크놀로지 무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그는 판단했다.


물론 이 갈덴 마을이라는 시골 깡촌 마을만 보고 한 생각이므로 나의 예측이 틀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다음의 일이었다.


당연히 권총은 간단히 뚝딱 만들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지만, 대장간과 필요한 재료들만 존재한다면 만들어낼 수 있었다. 대장간의 존재는 확인했으니, 재료들만 확보하면 되었다.


본격적으로 총기를 제작하기 전에, 걸리는 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손에 쥐고 있는 이 마정석. 그저 빛나는 보석처럼 볼 수도 있지만, 손에 쥐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정체모를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우라 녹화 시작. 대상은 나와 이 마정석으로 한정하고 에너지 흐름 파악해.” 잭이 말했다.


"에너지 흐름 같은거 없는데?" 아우라가 알려왔다.


'그럴 리가, 나한테 느껴지는 이 감각은 뭔데 그럼.'


노벨상 수상자의 머리에 비과학적인 생각이 스쳤다. 이 마정석에 의지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쓰이는 설정을 따를 것 같다는 강력한 직감. 그는 마정석을 쥐고 눈을 감고는 에너지의 흐름을 떠올려 보았다. 마정석에서 그에게로 가는.


"잭, 에너지 흐름이 보여. 마정석에게서 네게로. 자세히 보려면 눈 떠봐."


"됐고, 말 걸지 말아봐. 지금 엄청난 것을 경험하고 있으니깐."


느껴진다 에너지가. 내 의지에 따라 에너지가 몸속에 돌아다닌다. 시험삼아 옆구리로 에너지를 옮겨 보았다. 으악, 엄청나게 쓰라리다. 괜한 호기심이었다. 에너지를 몸 밖으로 내보냈다. 손에서 빔 같은게 나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냥 따스한 기운이 손에서 발산하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었다. 난 살며시 눈을 떴다. 해적왕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은듯한 표정으로 마정석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난 아우라가 띄운 데이터에 시선을 옮겼다.


“이건···신이 내린 물질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돼.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군.”


의식에 따라 움직이는 에너지. 그것보다 나를 더 놀랍게 한 것은 데이터 속에 있었다. 에너지 변환 효율 100%. 과학자로서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해둘 필요가 있겠어.’


“시뮬레이션 모드.”


“어떤거? 저 마정석? 뭘 하고싶은데?"


“시뮬레이션 대상은 마정석. 지금부터 마정식의 에너지 총량을 측정할 거야.”


“마정석의 질량 변화와 그에 따라 발생하는 에너지량을 측정해서 알려줄게." 아우라가 대답했다.


난 눈을 감고는 방금과 같은 짓을 해보였다. 두 번째여서 그런지 에너지 조종이 수월했다. 괜히 마법사가 된 기분이 들었다.


"측정완료. 마정석의 에너지 총량은 약 145TJ, 꼬마인 너한테 쉽게 설명하자면 서울의 모든 가구 일일전력 소비량을 합하고도 남을 정도의 에너지야."

들뜬 꼬마를 가르치는 듯한 목소리를 내는 아우라.


'어마어마하군. 이 마정석을 잘만 이용하면 어떤 무기든 만들어낼 수 있겠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아, 다음은 마정석이 한 번에 낼 수 있는 순간 에너지를 측정해 보자."


“방금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추정한 해당 마정석의 최대 출력가능 순간 에너지는 5000J으로 나타났어."


잭은 아우라의 보고를 받고 손으로 턱을 쥔 채 곰곰이 생각하더니, 눈빛이 사뭇 진지해졌다. 형형한 눈빛을 보였다. 그가 무언가를 연구하거나 만들어낼때 보이는 눈빛.


“아우라, 스트라이커 방식 9mm 권총 설계도면을 홀로그램에 띄워놔.” 잭이 말했다.


“여기 글록 17 설계도면.”


“총열이랑 총구는 바꿀 필요 없고··· 스트라이커도 필요없어. 기계적 자극 장치로 대신한다. 반동 시스템은 조금만 손보면 되겠군.”


잭은 손을 휘젹휘젹대며 화면 속 부품들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슬라이드는 그대로 유지. 화약과 뇌관도 삭제 필요없어, 마정석을 이런 방식으로 깎아넣는다면...오케이.”


“방아쇠 매커니즘도 맞춰서 바꾸어야겠군. 방아쇠를 당겼을때 발생하는 기계적 자극에 마정석의 자극 전달 시스템을 대응시키면, 이렇게..손끝으로 발사가 가능해진다. 하하! ”


잭의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


"하하하, 이거 봐. 그냥 평범한 권총이랑은 차원이 다르잖아! 유지보수? 애들 장난감 조립하는 것보다 쉬울 거야. 가스나 화약같은 구닥다리 재료도 필요없지."


잭이 홀로그램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내가 봐도 이건 천재적이야. 뭐, 나니까 당연하지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씩 웃으며 덧붙였다.


"재수없어." 아우라가 보더니 한마디 했다.


잭은 혀를 쭉 내밀어 아우라를 놀리고는 탄약에 대한 부분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탄약 차례야. 9mm 파라벨룸? 하! 우리는 탄피 같은 구식 물건은 잊어버리자고."


잭이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홀로그램에서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고 빼어 설계한 총기에 맞는 탄약을 만들어낸 잭. 손가락을 튕겼다.


"좋아, 이제 진짜 재미있는 부분이야. 시뮬레이션 타임!"


그는 천장을 향해 외쳤다.


"아우라, 우리의 새 장난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뮬레이션 돌려봐. 아, 그리고 소음이랑 반동도 체크해줘. 난 조용하고 부드러운 걸 좋아하거든."


잠시 후 아우라의 툴툴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우라는 자신이 잭에게 지적으로 밀린다고 판단될 때 툴툴대는 버릇이 있었다.


"야, 시뮬레이션 했어. 작동에 이상 없고. 소음은 130 데시벨이야, 그리고 반동은 기존 모델의 40%로 줄었어. 아주 대단하셔." 아우라의 퉁명스러운 목소리.


잭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씩 웃었다.


"하! , 40%라고? 이거 내 취향인데. 조용하진 않지만, 뭐, 층간소음으론 걱정없는 세계니깐. 그리고 반동... 이젠 초딩도 내 총을 들 수 있겠어. 물론 그래서는 안돼겠지만." 잭이 말했다.


“아우라. 다시 식물 성분분석표도 띄워줘. 이번엔 폭탄을 설계할 거야."


"참 대단하셔, 여기서 군수사업을 새로 시작하려고? 역시 천재 사업가답네."


"그냥 21세기의 불꽃놀이를 재미없는 인생을 보내는 여기 중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고. 사람 해치는 용도는 아니야. 그냥 불꽃을 보며 감탄하며 잠들게 만들 생각이라고." 잭은 뻔뻔하게 말한뒤 리스트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잭, 네 앞에 떠있는건 뭐야? 맨손으로 톡스를 때려 잡았다더니 역시 정체를 숨긴 마법사가 맞았어. "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잭은 화들짝 놀라 홀로그램을 꺼버렸다. 뒤에 서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재키였다.


“아니 이건 그저... 내 소중한 장난감일 뿐이라고.” 잭은 변명하듯 말했다.


“변명할 필요 없어 잭. 난 애초부터 네가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재키가 말했다.


“그래...뭐 그렇다고 치자고. 근데 그게 문제가 되나?” 기왕 이렇게 된거 그냥 뻔뻔하게 나가자는 생각을 한 잭.


“방금 불빛들은 네 마법의 일종이지? 다시 보여줄 수 있어?”


재키가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미안, 지금은 안돼. 마력이 다 떨어졌거든." 진심으로 힘들다는 표정을 내보이는 잭.


“분명 나를 보곤 갑자기 끈 것 같은데..., 그나저나 네가 대단한 마법사라는 건 알았으니까, 부탁이 있어."


“뭔데?”


“나와 프리마 아카데미로 가자.”


“프리마 ...뭐라고?"


“프리마 아카데미도 몰라? 프리마 아카데미는 세계 최고의 아카데미잖아!” 재키는 잭이 프리마 아카데미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톡스를 쓰러뜨릴 정도의 실력을 가진 마법사가 세계 최고의 아카데미를 모른다는 사실이 재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잭은 눈을 굴리며 관심 없다는 듯 말했다. "학교? 미안하지만 난 이미 졸업했거든. MIT라고, 들어봤어?"


“MIT? 들어본 적도 없어. 잭, 비꼬지 말고 들어줘. 프리마 아카데미는 귀족 자제들만 입학을 허가하는 일반적인 아카데미랑은 달라! 공정한 시험을 합격한다면 신분에 관계없이 무조건 입학 가능하다고. 너 같이 실력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아카데미 같은 건 관심없다고, 그리고 난 그런 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실력도 없어.”


“거짓말 마, 중급 몬스터를 혼자서 잡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또래를 본 적이 없어. 그건 나조차도 힘든 일이야."


“아니 그건...”


이제라도 현대의 '과학' 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해줄까 살짝 고민한 잭. 정말 마술이라도 배워야 할 지경까지 거짓말이 불어버렸다.


“부탁이다 잭, 나와 프리마 아카데미 시험에 함께 도전하자.” 재키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부탁하기 시작했다.


잭이 질색팔색하며 당장 일어서지 않으면 절대 아카데미에 같이 가지 않겠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재키는 일어섰다.


“일단 생각해 볼게.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네가 치러야 할 보상이나 생각해 놔.” 잭이 말했다.


“그래 잭. 후회하지 않을 거야.” 재키는 멋쩍은 듯 씨익 웃더니 방을 나갔다. 그의 뒷모습은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잭은 침대에 털썩 누워 재키의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괜히 튕겨 보이긴 했지만. 사실 아카데미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 그곳에 갈 생각이었다.


재키가 말한 아카데미라는 곳은 세계의 고등 교육기관으로서 기능하는 풍부한 지식의 장일 것이고. 당연히 마정석에 대한 연구도 풍부하게 쌓여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세계 최고의 아카데미라고 하지 않았나. 어쩌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잭은 부풀어 오른 마음을 진정시킬겸 문을 나서 마을을 둘러볼 참이었다. 마커스 경의 주택앞에 신문지가 떨어져 있었다.


'기술은 중세 수준이면서 신문 배달은 오네. 참 유쾌한 세계야.' 잭은 코웃음을 치며 신문지를 넘겼다. 다음 면의 내용을 본 잭은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잭이 본 다음 면의 기사 제목은 아래와 같았다.


<외계 물질 발견..."프리마 아카데미 연구동에서 연구 진행키로...">


사진에는 조각난 양자 터널의 모습이 있었다. 잭이 이세계로 넘어올 때 딸려 같이 넘어온 것들이었다. 잭의 몸에 전류가 흘렀다.


“어이 디카프리오, 같이 가자 프리마 아카데미로!” 잭은 마커스의 저택 전체에 울려 퍼지도록 재키를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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