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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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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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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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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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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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전자 계산기 공장 만들기

DUMMY

“들어오라고 하세요.”

“네.”


집사가 나가고 전 부사장이 아버지 서재에 들어와 아버지와 나에게 연속으로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전 부사장님. 진호야 난 나가볼 테니, 둘이서 얘기하거라!”

“네.”


아버지가 서재에서 나가자 전 부사장을 자리에 앉게 했다.


“부탁하신 공장설립 사업 계획서를 갖고 왔습니다.”


첫 장에 공장설립 사업 계획서라고 쓰여 있는 서류를 내게 건넸다.

계획서를 대충 훑어봤다. 누가 봐도 애써서 만든 흔적이 보였다.


“고생했습니다.”


공장설립 사업 계획서를 쭉 넘겨보다가 자금계획을 살펴봤다.

자료를 표기한 숫자들이 끝도 없이 나왔다. 뒷부분을 훑어보다가 공장 건축비용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내용을 보니, 수출 공업단지네 공장용지를 분양받아 공장을 지을 때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 자세하게 쓰여있었다.


“수출 공단이라면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인천 부평에 있는 수출 공단을 말하는 겁니다.”

“부평 공단에 공장부지가 있나요?”

“네, 제가 가봤는데, 부평 공단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만 평짜리 땅이 있습니다.”

“여기 있는 내역서가 그 땅인가요?”

“맞습니다.”


토지 매입 및 공장 건축 내역을 보니, 토지 분양면적은 만평에 5천만 원이고 건축 면적은 5천 평인데 건축비는 3천만 원 그리고 기계, 장비 설치비 및 세금은 1억 원 그래서 총비용이 1억 8천만 원이었다.

그러니까, 1억 8천만 원을 투자하면 공장을 짓고 기계, 장비 설치를 끝내고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1억 8천만 원이면 공장을 지을 수 있군요.”

“네. 그러나 거기에 나와 있는 비용은 부평 수출 공단에서 토지를 분양받고 공장을 지었을 때를 가정한 겁니다. 그리고 비용은 실제 비용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자금을 준비하는 거군요.”

“맞습니다.”

“그럼 바로 자금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드는 비용을 전부 준비할 게 아니라 공장 부지만 우리 돈으로 내고 나머지는 대출로 받아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수출 공단에 공장을 지으면 정부에서 저리로 대출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투자한 강남땅이나 주식이 수십 배나 올라 일부만 팔아도 1억 8천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강남땅이나 주식은 자고 나면 오르기 때문에 굳이 팔 필요가 없고, 대출해서 써도 된다.


“그 분야는 제가 잘 모릅니다. 대표님이 알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자금을 마련하기 전에 부사장님하고 부평 수출공단을 가보고 싶습니다. 공장 부지가 나온 곳이 어딘지 먼저 보고 싶습니다.”

“대표님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갈 수 있습니다.”

“마침 겨울 방학이라 전 시간이 많은데 내일은 어떠세요?”

“괜찮습니다. 몇 시에 갈까요?”

“오후 1시에 출발하는 거로 하시죠.”

“네.”



***



아버지 차를 빌려 타고 종각에 있는 화신백화점으로 갔다.

화신 백화점 앞에 가자, 전 부사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 부사장을 태우고 부평으로 향했다.

사택 기사는 부평 공단을 여러 번 가본 경험이 있다며 낯선 곳을 능숙하게 운전했다.

마포대교를 지나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무섭게 서쪽으로 질주했다.

1975년 12월 29일 한 해가 저무는 연말이건만 자가용이 많지 않던 때라, 경인고속도로는 텅텅 비어있었다.

고속도로 중간에 빠져나와 부평 수출공단으로 갔다.

바둑판처럼 사각형 모양의 공장들이 모여있는 부평 수출 4공단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퍼져 있었다.


“저기가 분양받을 수 있는 공장 부지입니다.”


공단 북쪽으로 넓은 빈터가 나왔다. 우거진 잡초들은 새 주인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차에서 내려 빈 공터를 걸어 다니며 주변을 살폈다.


“위치는 괜찮은 것 같네요. 김포공항도 가깝고 경인고속도로도 공장을 빠져나오면 바로 나오고요.”

“저도 위치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에는 다른 수출 공단도 있죠?”

“네. 주안에 수출 5공단이 있고 가좌동에 수출 6공단이 있습니다.”

“조성한 지 얼마 안 된 가좌동 수출 6공단은 여기보다 거리가 훨씬 멀고 바닷가를 메꿔서 만들었기 때문에 조선, 철강이나 원목을 사용하는 가구공장 등이 적합하나, 자동차나 반도체, 가전제품 등은 염분 때문에 녹이 빨리 슬어 적합하지 않지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십니까?”


전 부사장은 감탄하며 말했다.

전생을 살아본 덕분에 많은 걸을 알게 됐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나를 천재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부 사장님, 그만 갈까요!”

“예.”


우리는 다시 아버지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미로같이 길을 가며 좌회전과 우회전을 반복하는데 한 회사 이름이 눈에 띄었다. 이름은 한국 카시오였다.

저 이름은 내가 일본 전자계산기 회사를 알아보다가 알게 된 회사다.

그러니까, 일본에 카시오라는 전자 회사가 있는데, 한국에 진출하여 한국 카시오를 만든 것이다.


“기사님, 잠시만 차를 세워주세요.”


사택 기사에게 말하자,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차를 세웠다.

그리고 그는 무슨 문제라도 생겼느냐며 뒤를 쳐다봤다.


“왜 그러십니까?”

“저기 한국 카시오라는 회사로 가주세요.”

“알겠습니다.”


사택 기사가 차를 돌려 한국 카시오 공장 앞으로 갔다.


“부사장님, 한국 카시오하면 생각나는 거 없습니까?”

“일본 카시오에서 투자한 회사가 아닙니까?”

“맞습니다. 이 회사가 뭘 만드는 회사인 줄 아십니까?”

“아마, 전자시계, 카메라, 게임기 등을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만....”

“맞습니다. 그런데 일본 카시오는 전자계산기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여기 한국 카시오는 무슨 제품을 만들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그러고 보니, 여기도 전자계산기를 만들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일본 카시오가 한국에 전자계산기를 팔아먹으려고 회사를 차렸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카시오는 앞으로 세계 최초 디지털카메라를 만들고 세계 최대 디지털카메라 회사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쇠퇴하게 된다.

하지만 전생에서도 한국 카시오가 부평에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하긴 대기업도 아닌데 수만 개가 되는 기업을 다 알 순 없을 것이다.


“만약에 전자계산기를 만든다면 우리보다 한발 앞서는 겁니다.”

“언제 공장을 가동했는지 모릅니까?”

“모릅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어떻게요?”

“잠시만요.”


전 부사장은 정문에 있는 경비실로 가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돌아왔다.


“공장을 오픈한지 몇 달 안 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직 본격적으로 가동을 하지 않겠네요. 하지만 일본 본사에서 지원해준다면 조만간 제품 생산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한국 카시오 사무실에 가서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대충 핑계를 대고 상담을 하면 됩니다.”

“한 번 해보세요.”


전 부사장의 능력을 봐야겠다.

보통 다른 사람 같으면 생판 모르는 회사에 들어가서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을 텐데.

부사장은 다시 경비실에 가서 뭔가에 대해서 한참 동안 설명을 했다.

그러자, 경비는 어디론가 전화하고, 잠시 후 안에서 작업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나왔다. 얼굴이 하얗고 작업복 속에 넥타이를 맨 것을 봐서 관리직원 같았다.


“사장님이 들어오시랍니다.”


우리는 직원을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작업복을 입은 생산직 직원들이 많이 보이는 걸 봐서는 물건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자, 직원이 우리를 회의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잠시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대머리지만 얼굴은 주름 하나 없이 깨끗했다.


“어서 오십시오. 한국 카시오의 양인석 사장이라고 합니다.”


양 사장이 전 부사장에게 명함을 줬다.


“삼영전자에 다니는 전영배 부장이라고 합니다.”


전 부사장이 천연덕스럽게 이미 그만둔 삼영전자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 삼영전자에 다니시는군요. 어서 앉으시죠.”


삼영전자라는 말에 사장은 반색하며 말했다.


“예. 감사합니다.”


전 부사장이 자리에 앉자 나도 따라서 앉았다.


“이 애는 누구시죠? 아드님은 아닌 것 같고?”

“제 조카입니다. 오늘 휴가를 내서 여기를 오려고 했는데, 마침 집에 놀러온 조카가 따라오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여기를 일부러 오신 건가요?”

“네.”

“무슨 일로....”

“사실은 한국에 한국 카시오가 생겼다고 해서 혹시 일자리가 있나 하고 알아보러 왔습니다.”

“삼영전자를 다니는데 굳이 여기를...?”

“일본의 카시오 전자는 세계적으로도 기술이 뛰어난 회사가 아닙니까? 그래서 늘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마침 한국에 50대 50으로 합작회사를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알아보러 왔습니다.”

“아, 그러세요. 그렇지 않아도 공장을 맡을 책임자를 구하고 있는데, 혹시 이력서를 갖고 왔나요?”

“네.”


전 부사장은 양복 주머니 속에서 편지 봉투를 꺼내서 양 사장에게 건넸다. 그러자 양 사장은 봉투에서 이력서를 꺼내봤다.

그런데 이력서가 필요한지 어떻게 알고 준비를 했을까? 마치 내가 미래를 알고 있듯이 전 부사장도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일까?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스탠퍼드 대학원을 졸업했네요. 그리고 인텔에서 3년간 근무한 후 삼영전자로 옮겼군요.”

“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시군요.”


양 사장은 이력서를 보다가 전 부사장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대놓고 거짓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난 전생에서나 현생에서나 남에게 거짓말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자꾸 신경이 쓰였다.


“삼영전자에선 어떤 일을 하셨나요?”

“처음에는 개발부에 있다가 생산부로 옮겨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네. 어떤 제품을 생산했나요.”

“저희 부서는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생산했습니다.”

“그래요. 만약에 채용이 되면 언제부터 근무할 수 있습니까?”


양 사장은 흥분된 표정으로 전 부사장을 보며 말했다.


“그 전에 제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네. 말씀하세요.”


양 부사장이 잠시 망설이자, 말했다.


“한국 카시오는 어떤 제품을 생산하나요?”

“전자계산기부터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전화기, 전자수첩, 전자타자기 등을 만들 예정입니다.”


예상대로 전자계산기를 만든다.


“전자계산기를 현재 생산되고 있나요?”

“지금은 부품을 만들고 있으며 내년부터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일본 카시오가 한국시장에 전자계산기를 팔려고 합작회사를 만든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경쟁회사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여기에 맞서 당당히 싸워 이겨야 한다.


“삼촌 잠깐만요.”


나는 전 부사장의 귀에다 대고 일본 카시오에서 고밀도 직접 회로만 수입해서 전자계산기를 만들 건지 물어보라고 했다.

내가 귓속말로 얘기하자, 양 사장이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죄송합니다만, 조카가 화장실을 갔다 오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요. 잠시만요.”


양 사장이 여비서를 불러 나를 화장실에 데려다주라고 했다.

그래서 난 예쁜 여비서의 실룩거리는 엉덩이를 보며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소변을 보고 회의실로 다시 왔다.


“아,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전자계산기를 만들 때, 고밀도 직접 회로만 일본에서 수입하고 나머지 부품은 한국에서 만드나요?”

“네.”

“전자계산기가 너무 커서 많이 팔릴까요?”

“휴대용 계산기를 만들 겁니다. 그래서 갖고 다니기 편리하고 계산하기 편리합니다.”

“혹시 샘플을 볼 수 있을까요?”

“여기 있습니다.”


양 사장은 마침 회의실 테이블에 있는 전자계산기를 보여주며 말했다.

저 제품은 전생에서 일반인들이 많이 쓰던 전자계산기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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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6 51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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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623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647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96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723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90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97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80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824 12 12쪽
7 복수 +1 24.09.06 856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857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902 16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946 16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1,002 15 14쪽
2 배신자 +1 24.09.02 1,023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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