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삼촌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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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網員)
작품등록일 :
2024.09.03 10:07
최근연재일 :
2024.09.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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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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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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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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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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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01화. 귀환

DUMMY

“드디어······.”


드디어 성공했다.


[검은 탑 100층을 공략하셨습니다.]

[공략 성공 보상이 주어집니다.]

[공략 보상 : 귀환.]


“아아······.”


탑 공략 보상을 확인한 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게 대체 몇 년 만이지?


5년 만이던가?


트럭에 치이고 눈을 떠보니 탑 안이었다.


1층부터 시작해서 100층까지 오르는데 자그마치 5년이 걸렸다.


-주군! 감축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사옵니다.

-주인님과 함께 했던 이 기억들, 절대 잊지 못할거예요.

-저희들과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림다!


나는 내 옆에서 같이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해골들을 돌아봤다.


“1호, 2호, 3호, 4호! 모두 너희들 덕분이다!”


이들과 함께하지 않았으면.

내가 네크로맨서로 전직하지 못했다면.

나는 탑을 1층도 등반하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다.


“고맙다!”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죠!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눈 후.


탑 공략 성공 보상이 발동하길 기다렸다.


보상의 효과로 인해 지구로 복귀한다면.


이 네크로맨서로서의 능력도 사라지겠지.


무려 5년이다.


군대 2년, 3년도 못 버텨서 죽을 뻔했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아마 많은 게 바뀌어있을 터.


“엄마, 아빠, 동생들아!”


내가 돌아간다!


화아악-!


[검은 탑 공략보상으로 귀환이 진행됩니다.]

[최초로 탑 최정상 공략에 성공하셨습니다.]

[특전이 주어집니다.]


밝은 빛이 전신을 휘어 감음과 함께 나는 지구로 돌아왔다.


###


“여긴······.”


빵- 빠앙!


정신을 차린 순간.


가장 먼저 들려온 건 차 클랙션 소리였다.


횡단보도 위다.


“야! 너 미쳤어! 파란불로 바뀐 거 안 보여?!”


창문을 내리고 소리치는 젊어보이는 문신남의 모습에.


“아니,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가······.”


나도 모르게 입에 욕을 담았고.


“마! 방금 니 뭐라캣노! 마, 니 함 주터져 볼래?”


흥분하니 문신남의 입에서 그리운 사투리가 튀어나온다.


귀환하자마자 송장을 치우기는 싫었기에 중지 손가락을 들어준 다음 나는 횡단보도를 빠르게 건너갔다.


그제서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도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서울이다.


그런데.


“탑······?”


하늘로 치솟은 탑이 보인다.


아니, 자세히 보니 건물이다.


“저렇게 큰 타워가 서울에 있었던가?”


또 주변을 돌아보니, 건물들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참··· 최신식이다.


“5년 동안 이렇게 많이 바뀌었다고?”


휴대폰도 폴더폰을 쓰는 게 아니라 직사각형 모양의 길쭉한 폰을 들고 다니는 것 같았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의문이 가득한 상황.


역시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는 거다.


나는 횡단보도에 서 있는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네?”

“혹시 오늘이 몇년도 인가요?”

“뭐야, 혹시 너튜브 찍으세요?”

“너튜브요? 그게 뭔가요?”

“너튜브 맞네! 카메라 어딨어요?”

“컨셉지리시네. 오늘 2024년 9월 3일인데요? 미래에서 오셨어요? 혹시 회귀하신 건가요?”

“야, 너 웹소설 너무 많이 봤어!”


학생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깔깔 거리면서 웃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웃지 못했다.


“이천 이십 사년이라고요?!”


내가 트럭에 치였던 날은 분명.


2004년이었으니까.


###


20년이 지났단다.


내 시간은 5년 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지구는 20년이나 흘렀단다.


“시간의 흐름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왜 생각지 못한 거지.”


일단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였다.


내 고향은 대구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방법은 총 세 가지.


버스, 기차, 비행기.


중요한 건 돈이 없다는 사실이다.


돈을 어떻게 구할까 싶어서 고민하다가.


-너, 내가 보이지?


귀신이 다가왔다.


“어, 보이는데 확 지옥으로 보내버리기 전에 꺼져라.”

-히익!


내 귀기를 느낀 귀신들이 후다닥 도망쳤다.


“잠깐.”


여긴 탑이 아닌데 귀신이 보인다고?


나는 그제야 내가 네크로맨서로서의 정체성을 지구로 돌아와서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구로 돌아온 게 너무 감격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안들을 체크하지 못했다.


“권속들은······.”


[모든 권속들과의 연결이 해제되었습니다.]

[새로운 권속을 소환하시려면 죽은 자와 접촉해주시기 바랍니다.]


익숙한 시스템창이 보인다.


시스템창이 가동된다는 말은.


“인벤토리?”


촤르륵.


내 한마디에 인벤터리가 열렸다.


탑 안에서 모아두었던 것들이 인벤토리에 가득 차 있는 모습에 나는 실실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네.”


탑 안에서는 하등 쓸모없었던 마정석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구에서는 보석으로 취급받을 것이다.


“일단 팔러 가볼까.”


가까운 금은방으로 향했다.


짤랑!


“감사합니다, 손님!”

“무슨 금값이 1돈에 40만원을 넘어가?”


덕분에 물가를 알게되었다.


20년 전이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서울에 집 한 채를 사려면··· 수십억이 있어야 하는구나.”


일단 금은방 주인 덕에 금괴 하나를 던져주고 100만원 정도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 돈이면 가족을 만나러 가는데는 충분할 것 같았다.


그렇게 탑승한 기차는 무궁화가 아니라 KTX였다.


“KTX··· 진짜 빠르네. 이제 서울에서 대구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대구까지 가는데 편도로 약 5만원.


일단 기차표를 끊고,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때우니까. 정말 살 것 같았다.


“컵라면과 삼각김밥··· 얼마 만에 먹는 패스트푸드인지.”


얼마나 맛있었는지 감격해서 진짜로, 눈물이 나왔다.


그 감동을 유지한 채로 나는 집에 도착했다.


20년이 흘렀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빌라는 여전히 초라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에서 5층까지 걸어올라간 후, 나는 심호흡을 했다.


딩동-


초인종을 누르자.


-누구세요?

“혹시 여기가 강기성 씨 댁 아닌가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이긴 한데······.

“도, 돌아가셨다고요? 어, 어머니. 아, 아니. 유정숙 씨는······.”

-어머니도 같이 돌아가셨는데··· 누구시죠?


털썩.


인터폰을 통해 들려오는 말에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봤는데.


졸지에 부모님을 여의고 말았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야속해지는 순간이었다.


“묘지, 묘지라도 가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되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네크로맨서였으니까.


하지만 그게 정상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철컥.


그때, 문이 열렸고.


“저기, 누구신데 어머니랑 아버지를······.”


내가 바닥에 앉아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자와 아이가 같이 밖으로 나왔다.


“엄마, 이 사람 누구야?”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의 물음에 나는.


“서, 설마 예진이니?”

“오, 오빠?”


7살 차이났던 동생은 어느새 훌쩍 커버려서 성인이 되어 있었다.


###


“이 애는······.”

“내 딸. 유진이. 인사해, 유진아. 삼촌이야.”

“삼촌?”

“안녕?”

“삼촌도 분명 죽었다고 들었는데. 귀신?”


후다닥.


방으로 돌아가는 유진이를 보고 내 표정이 굳어졌다.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그리고 나, 남동생, 여동생으로 이루어진 대가족이었다.


남동생과 나는 7살 차이. 여동생과는 무려 14살 차이가 난다.


내가 25살에 탑으로 날아가버렸으니, 11살이었던 막내는 어느새 31살이 되어 있었다.


“원진이는?”


내 물음에.


막내, 예진이의 눈에서 눈물이 차오르는 게 보인다.


“왜, 왜 이제야 돌아왔어······.”


교통사고라고 한다.


예진이가 유진이를 본다고 원진이가 부모님을 데리고 잠시 외출했을 때 덤프트럭에 쾅.


한 순간에 부모와 오빠까지 잃어버린 예진이는 죽고싶었으나 어린 유진이 때문에 살아가기로 했다.


남편은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그 새끼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들었다.


힘들었을 거다.


혼자서 아이까지 키운다고.


앞으로는 내가 이 집의 가장이었다.


###


“자세한 이야기는 갔다 와서 들을게! 유진이 좀 봐주고 있어줘!”


그렇게 이야기하긴 했는데.


돌아오자마자 육아라니.


그것도 날 완전히 무시하는 꼬맹이를 상대해줘야 한다.


동생은 야간 물류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그래야 유진이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잠을 줄여가면서 유진이를 키워온 동생이 새삼 대단해보였다.


‘그나저나.’


집에서 혼자 있던 생활이 익숙한지, 유진이는 혼자서 이것저것을 매만지고 있었다.


“뭐하니, 유진아?”


일단 친근함을 담아서 다가가 본다.


“윌슨이 다쳤어요.”

“윌슨?”


유진이가 들고 있던 곰인형의 이름인 것 같았다.


배가 터져서 솜이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꿰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그렇게 된 거야?”

“친구가 찔렀어요.”

“어떤 친구?”

“학교 친구요.”

“그걸 그냥 내버려뒀어?”

“네. 괜히 말해봤자 입만 아파요.”


참으로 당찬 아이였다.


20년이 지난 세상에서는 이런 게 일상인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조만간 학교를 한번 방문해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지금은 유진이가 윌슨 대신 가지고 놀게 필요할 것 같았다.


당장 밖에 나가서 곰인형을 사주는 방법도 있었지만.


“유진아. 삼촌이랑 재밌는 거 할까?”

“재밌는 거요?”


재밌는 거라는 말에 유진이의 귀가 쫑긋거렸다.


“응, 삼촌이 윌슨 같은 친구를 데리고 있거든.”


나는 집 주변을 살폈다.


귀신은 어디든 존재한다.


사람이 아닌 귀신도 있다.


이를 테면.


-냐아옹.


이렇게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고양이 같은 경우.


“옛날에 고양이를 키웠니?”

“그걸 어떻게 아세요?”

"삼촌은 모르는 게 없단다!”


막내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만큼, 나는 어렸을 적에 예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었다.


즉, 시간이 꽤 흐르긴 했으나.


육아에는 자신이 있다는 말씀.


특히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신기한 거에 환장하지.’


"대신 한 가지 약속은 해줘야 해."

“어떤 약속이요?”

“지금 본 건, 엄마한테는 비밀로 하기.”


비밀이라는 말에 유진이의 눈빛이 반짝였다.


“어떤 비밀인데요?”

"약속하면 알려줄게."

"네, 약속할게요."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한 다음 시동어를 중얼거렸다.


“네크로맨시.”


그러자.


화아악-


[첫 번째 권속을 소환합니다.]


슈슈슉!


고양이 귀신이 「네크로맨시」에 의거해 해골고양이로 재탄생하기 시작했다.


[귀수 ‘나비’가 권속이 되어 해골병사가 됩니다.]


[첫 번째 권속, ‘해골고양이’]

-강예진과 강유진이 키우던 고양이. 수명이 다해 사망함.

-능력 : 힘(5), 민첩(5), 지력(5), 행운(5)

-레벨 : 1

-레벨이 높아질수록 권속의 능력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냐아앙!


“자, 고양이 장난감이야!”


나는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유진이를 바라봤다.


하지만 내가 생각지 못한 게 있었다.


“괴, 괴물이다!”


후다다닥.


해골 고양이는 이 나이 또래의 아이가 무서워할 수도 있음을 말이다.


쾅!


재빠르게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는 유진이를 보고 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해골 고양이를 응시했다.


-냐앙?


지구로 돌아와 첫 번째로 소환한 권속은 자기가 뭘 잘못했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이거, 쉽지 않을지도.”


아무래도 20년이나 흘러버린 트렌드에 적응부터 해야할 것 같았다.


작가의말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as*****
    작성일
    24.09.07 10:18
    No. 1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루노드
    작성일
    24.09.09 13:28
    No. 2

    금괴 한덩어리가 백만원이라고요..? 몇그램짜리 금괴길래? 천만원 잘못 쓰신거 아닐까요? 바로 위에 한돈에 40만원이라고 했는데 한돈이래봐야 3.75그램이에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3 기본12
    작성일
    24.09.09 15:20
    No. 3

    뭐 딱 백만원짜리 미니골드바 있긴 함
    탑에서 그걸 어떻게 얻은건지는 몰라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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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삼촌이 너무 강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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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6화. 위협 +2 24.09.12 333 22 12쪽
5 005화. 아포칼립스 +1 24.09.11 508 22 12쪽
4 004화. SSS급 +1 24.09.10 660 28 12쪽
3 003화. 권속 +4 24.09.09 689 34 12쪽
2 002화. 탑 +1 24.09.07 757 37 11쪽
» 001화. 귀환 +3 24.09.06 914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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