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삼촌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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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網員)
작품등록일 :
2024.09.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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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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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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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화. SSS급

DUMMY

대한민국의 S급 헌터, 창왕槍王. 이한성.


고유특성, 신창을 각성한 창왕은 전 세계의 어떤 인간보다 창을 잘 다룬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창왕은 지금.


“정말, 정말로 주군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슴다!”


내 앞에서 오열하고 있었다.


다 큰 성인 남자가 울고 있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만 울고 이야기나 해 봐.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슴다. 눈 떠보니 대한민국이었고 이 몸 안에 들어간 상태였슴다.”

“그러니까. 환생. 뭐 이런 건가?”


나는 예진이한테 유진이와 학생들을 맡겨 놓고 옆에서 이한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환생이라기 보다는 빙의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슴다.”


피골이 상접했던 창귀槍鬼는 근육이 탄탄하게 올라와 있었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운동 열심히 했나 보네.”

“하하, 전생에 그런 꼴로 살다 보니 현생에서 욕심이 생겼슴다.”

“말투는 여전하구나?”

“바꿀 필요를 못 느꼈슴다.”

“네가 S급 헌터라, 참 기구한 운명이네.”

“제 입장에선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또 고대하고 있었슴다.”


이한성의 발언에 내가 의문을 표했다.


“내가 돌아올 줄 어떻게 알고?”

“시간선이 조금 다르게 도착할 뿐, 대부분 이쪽 세계로 넘어오는 것 같았슴다.”

“그게 무슨 소리야?”

“저 말고도 있슴다, 주군의 권속들이 말임다.”


4호, 창귀 뿐만이 아니란다.


“아니, 몇 호까지 만나봤는데?”

“1,2,3호는 못 만났지만. 100호를 만난 적이 있슴다.”


탑을 100층까지 오르면서 내가 데리고 있던 군단은 무수히 많았다.


그 중 군단장들을 역임했던 게 창귀를 비롯한 1,2,3,4호.


그 아래로 사단, 여단, 연대, 대대, 중대, 소대로 떨어지는데 그들까지 내가 일일이 관리를 하지는 않았다.


서열 100위쯤 되는 100호는 아마 일개 소대장쯤 되는 녀석일 것이다.


“100호를 기억한다고?”

“100인의 결사대다, 뭐다 하시면서 마왕의 군단과 싸우게 했던 거, 기억 안나심까?”


흑역사다.


설마, 검은 탑을 공략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될 줄이야.


“그래, 그땐 내가 미안했다.”

“아님다. 그때 군단장이 될 수 있었으니 전 만족함다.”

“잠깐, 잠깐. 그 애긴 됐고, 그래서 100호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데?”

“죽었슴다.”

“뭐?”

“그래도 나름 D급 헌터쯤 되어 보이는 것 같던데 던전 공략하다가 꾀꼬닥 했다고 들었슴다.”

“근데 그 녀석이 100호인줄은 어떻게 알아?”

“그놈이 절 알아봤슴다. 여기선 군단장이라는 호칭을 알 수 없슴다.”

“······.”


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부렸던 권속들이 지구로 속속들이 귀환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저거랑 연관이 있으려나?”


높게 치솟은 검은 탑을 가리키자.


이한성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녀석임다.”

“같은 생각이야.”

“그런데 주군, 언제 돌아오신 검까?”

“어제?”

“흐음, 주군이 돌아오면서 다시 탑이 등장했슴다.”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이제 어쩌실 검까?”


어쩌긴.


나는 뒤에서 아이들을 다독이고 있는 예진이를 돌아봤다.


“서울로 간다.”

“따르겠슴다.”

“이제 내 권속이 아닌데도?”

“주군 곁에 있으면, 목숨이 하나 더 있는 거랑 마찬가지이지 않슴까?”


지금의 몸상태로 죽더라도, 다시 내 권속이 되겠다는 말이다.


고맙기도 하면서.


“이제 그만 따라다닐 때도 되지 않았나?”

“저 S급 헌터임다. 도움이 되실 검다.”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


이한성과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는 소식을 예진이에게 알려준 나는.


조금 전에 펜리르를 잡고 뜬 시스템을 확인했다.


[필드 보스, 펜리르를 사냥하였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 : 1(-99) → 2(-98)]

[레벨이 오름에 따라 스킬이 해금됩니다.]

[스킬 「저주」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탑 입장권을 얻었습니다.]


“필요 없는 게 하나 섞여 있네.”


나는 안다.


이 입장권이야말로,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는 지옥행 티켓이라는 것을.


탑 공략 튜토리얼은 과감히 생략한다.


“오빠,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탑보다 중요한 건 망해버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였다.


예진이와 유진이만 챙길 생각이었던 나는 유진이의 옆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꼬맹이들을 응시했다.


“애들을 버리고 갈 순 없으니··· 부모님들한테 데려다주긴 해야 할 것 같네.”

“곧 관리국 소속 헌터들이 도착할 검다. 그때 인수인계하고 가면 됨다.”

“아, 그래?”


내가 이한성에게 반말을 하는 모습에 강예진이 다가와서 작게 물었다.


“그런데, 오빠. 오빠가 어떻게 이한성을 아는 거야?”

“뭐야, 너도 알아?”

“알다마다! S급 헌터 창왕. 이한성. 우리 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4호가 유명해봤자, 4호였다.


“쟤, 내 꼬봉이었는데.”

“엥?”

“설명하자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은 적당히 그렇게 알알고 있어. 애들 인계한 후에 우리는 바로 서울로 뜨는 거야.”


내 진지한 태도에 강예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갑작스러운 상경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강예진은 내 말을 따르기로 한 것 같았다.


유진이 역시.


“얘들아, 내일부터는 우리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담담하게 친구들과 이별하는 중이었다.


“원래 저렇게 성숙했던 거야?”

“엄마로서 유진이한테는 늘 미안해. 혼자서 크다 보니, 철이 빨리 든 것 같아서.”


이번에는 꼭 들어야겠다는 표정으로 난 동생에게 물었다.


“유진이 아빠는?”

“헌터였고, 죽었어.”


괜히 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는 법이었으니까.


“곧 도착할 것 같슴다.”


때마침 이한성이 입을 열었고.


나는 곧 헌터 관리국에서 나온 사람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강우진 씨 되십니까?”

“무슨 일이시죠?”


관리국의 헌터들이 날 에워쌌다.


“오빠?”

“삼촌?”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예진이와 유진이가 입을 틀어막았다.


“헌터로 각성하신 걸로 확인되쎴습니다. 헌터 등급 검사를 진행할 생각인데, 받아보시겠습니까?”


위해를 가하는 게 아니었다.


이런 거면 왜 놀란 거지 싶어서 옆을 돌아보니.


“헌터 등급 측정을 이 두 눈으로 직접 볼 줄이야.”

“엄마. 이제 삼촌도 유명해지는 거야?”

“모르지. 옆에 있는 이한성 헌터님처럼 등급이 S급이라도 나오면 모를까.”


두 사람은 확실히 모녀지간이 맞는 것 같았다.


어쨌거나 이한성도 거쳤던 절차라는 이야기에 나는 순순히 관리국 헌터들에게 등급 검사를 받았다.


삑- 삑-


손목에 뭔가를 채웠다.


“이건?”

“헌터 등급 측정기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내 헌터 인생을 이 조그마한 측정기가 좌지우지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솔직히 궁금하긴 했다.


내 권속이자, 군단장이었던 4호, 창귀가 S급 헌터라면.


창귀를 부렸던 나는 과연 어떤 등급일까?


삐리릭-


헌터 등급 측정기가 로딩을 시작했다.


“뭐야, 이거 꽤 오래 걸리잖아?”


당장 서울로 움직여도 모자랄 판국이다.


시간을 잡아먹는 관리국 헌터들에게 짜증을 내려는 순간.


[측정이 완료되었습니다.]


내 헌터 등급이 떴다.


“기, 기계 오류인가?”


측정된 헌터 등급을 확인한 관리국의 헌터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헌터, 강우진의 헌터 등급 : SSS급]


한 개도 아니고 무려 세 개의 영롱한 S가 보였기 때문이다.


***


“엄마. SSS급이면 좋은 거야?”


처음 보는 등급이다.


학교에서는 헌터 등급을 F급에서 S급이 존재한다고 배웠다.


실제로 S급 헌터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SSS급 헌터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S가 무려 3개나 되니까 좋은 거겠지?”


세 배로 좋다라.


‘나도 각성하고 싶어.’


각성해서 헌터가 된다면 엄마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테니까.


-냐아앙.


뼈냥이가 다가왔다.


“고마워, 뼈냥아.”


뼈낭이가 아니었으면 위험할 뻔했다.


뼈냥이의 뼈를 쓰담쓰담해주고 있는데.


"트리플 에스는 최초입니다."


헌터 아저씨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려왔다.


“어떻게 하죠?”

“상부에 보고부터 해야지.”

“영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죄송한데 스카웃 제의는 사양하겠습니다."

“그··· 잠시만······.”

"서울 본국에는 내가 연락할 테니 그만 가지?"


괴물을 물리쳐 준. S급 아저씨의 입김은 매우 셌다.


“알겠습니다.”

“아이들도 좀 부탁할게.”

"삼촌 저 아저씨의 말에 헌터 아저씨들이 꼼짝못하는데?"

"그러게, S급 헌터들이 확실히 능력이 있긴 있나 보네."

"그럼 삼촌은 세 개니까 더 대단한 거 아냐?"

"그럴지도 모르지?"


S급이든, SSS급이든 간에 어쨌든 헌터라는 말.


강유진이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오빠, 헌터라는 말은 안 했잖아.”

“나도 내가 헌터인 줄은 몰랐으니까.”

“엥?”

“말했잖아. 저 탑 안에 갇혀있다가 돌아온 거라고.”


삼촌이 가리키는 곳에는 엄청나게 높은 탑이 세워져 있었다.


“저 안에는 뭐가 있었는데?”

“우리 유진이, 탑 안이 궁금해?”

“응, 장래희망, 헌터거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한성이 끼어들었다.


“이 꼬맹이는 누굼까?”

“내 조카.”

“주군의 조카라니. 처음뵙겠슴다. 이한성이라 함다.”

“안녕하세요, 강유진이에요. S급 아저씨! 아저씨는 창이 주무기에요?”

“그렇슴다. 혹시 창에 관심이 있으심니까?”


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을 번뜩이는 이한성의 모습에.


“그만. 애한테 못하는 이야기가 없네.”

“죄송함다.”


삼촌의 한 마디에 S급 아저씨가 뒤로 물러났다.


“음? S급 아저씨는 왜 삼촌 말을 들어요?”

“그야··· 너희 삼촌은 이 아저씨 같은 사람들을 부하로 데리고 있던 군주셨으니까?”

“아저씨, 삼촌의 부하에요?”

“그렇슴다. 영혼에 새겨진 각인은 변할 수 없슴다.”

“거기까지. 애한테 이상한 얘기하지 마.”


삼촌의 제지에 S급 아저씨가 입을 다물었다.


강유진은 삼촌의 말에 이번에는 삼촌을 훑어봤다.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삼촌은 군주라기 보다는······.


‘백수처럼 보이는데.’


문득, 강유진은 선생님한테 배웠던 용어를 기억해냈다.


‘반박귀진(返朴歸眞)?’


무릇 경지를 이룩한 헌터는 그 모습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배웠다.


삼촌이 그러한 경지에 오른 헌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유진은 생각했다.


우리 삼촌이 어쩌면 굉장한 헌터일지도 모른다고.


***


‘부담스럽네.’


유진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꿈이 헌터라고 하니.


각성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각성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탑이 나타났다는 건 세상에 종말이 찾아올 거라는 이야기다.


각성자들이 만연한 세상이니 만큼.


어쩌면 비각성자보다 각성자가 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었다.


혈육이라고 남은 건 막내동생, 강예진과 조카, 강유진 뿐.


두 사람을 지킬 정도의 힘은 지니고 있으나.


탑안에서의 경험 상, 미리미리 대비를 해두는 편이 좋았다.


“4호.”

“부르셨슴까?”

“넌 여기 도착했을 때 원래부터 각성했었던 거야?”

“아님다. 몬스터를 때려잡았더니 각성했다는 알림이 떴슴다. 그 이후부터는 전생의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었슴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학교 밖을 살폈다.


-크르륵.


주위에는 여전히 몬스터가 넘쳐나고 있었다.


“예진아, 유진아.”

“응. 왜?”

“네, 삼촌.”


시험해볼 가치는 있을 것 같았다.


“저 몬스터들, 너희가 잡아보자.”

“뭐?”

“삼촌, 저희를 지금 사지로 내던지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두 사람의 격한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호.”

“정말 하나도 안 변하셨슴다, 주군.”


이한성과 함께 강예진과 강유진을 붙잡고는 몬스터들이 몰려있는 곳을 향해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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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화. 아포칼립스 +1 24.09.11 508 22 12쪽
» 004화. SSS급 +1 24.09.10 660 28 12쪽
3 003화. 권속 +4 24.09.09 689 34 12쪽
2 002화. 탑 +1 24.09.07 757 37 11쪽
1 001화. 귀환 +3 24.09.06 913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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