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스킬로 초월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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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靑松)
작품등록일 :
2024.09.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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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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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DUMMY

1화


헌터.

던전과 몬스터들이 나타나면서 새롭게 탄생한 직종이었다.

오로지 각성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인 직업.

하지만 그 안에서도 계급은 나뉘기 마련이었다.

특성을 보유한 특성자.

2개 이상의 특성을 보유한 다특성자.

그리고-


“어이, 백 씨. 시멘트 포대 좀 날라.”

“....네! 금방 가겠습니다.”

“어휴, 각성 해놓고 왜 이렇게 얼 타는지 몰라. 무특성자라 그런가.”


특성을 보유하지 못한 무특성자로 말이다.

무특성자는 말 그대로 각성할 때 얻을 수 있는 특성을 얻지 못한 헌터를 일컫는 말이었다.

신체 능력은 일반인보다 강해지지만 특성이 없기에 강력한 이능을 뽐내지 못하는 이들.

하지만 스킬북을 통해 특성보다는 못 해도 조그마한 이능을 뽐낼 수 있기에 백한성은 오늘도 열심히 시멘트 포대를 나르고 있었다.


‘오늘도 이 일도 끝이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시멘트 포대를 나르는 마지막 날이었다.


‘1,000만 원. 일반 등급 스킬 중에서도 가장 싼 스킬북의 가격. 오늘 일당을 받으면 딱 1,000만 원이다.’


왜냐하면 한성의 목표인 하나에 천만 원인 스킬북을 살 돈을 다 모았기 때문.

물론 스킬북 하나만으로 무특성자의 삶이 확 바뀌는 일 따윈 없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날 때부터 재능을 타고난 이들에게나 가능한 일.

당연하게도 한성과는 별 인연이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을 마친 한성은 꼬깃꼬깃한 돈봉투를 들고 헌터 샵으로 향했다.


딸랑~


경쾌한 벨 소리와 함께 헌터 샵의 직원이 한성을 바라본다.

이윽고 자신을 향한 직원의 시선을 느낀 한성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자신의 요구 사항을 밝혔다.


“....일반 등급의 스킬북을 하나 사러 왔는데요.”

“아, 그러셨군요. 어떤 스킬북을 원하시나요? 손님?”

“매직 미사일이요.”

“매직 미사일! 정말 좋은 스킬북이죠. 탁월한 안목이십니다!”


직원의 말은 거짓말이라는 걸 한성은 잘 알고 있었다.

매직 미사일은 일반 등급 스킬 중에서 가장 싼 가격을 자랑하는 스킬북이었다.

그리고 가격이 다른 스킬 북보다 싼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


‘마나는 너무 많이 잡아 먹으면서 데미지는 잘 나오지도 않는 효율 똥망의 스킬. 하지만 이것 말곤 내가 살 수 있는 스킬북이 없어.’


당장 같은 일반 등급의 기본 검술 스킬북만 하더라도 수천만 원을 호가했다.

한성으로선 감히 구할 수조차 없는 물건이었다.

그렇게 꼬깃꼬깃한 돈봉투를 내밀어 매직 미사일 스킬북을 구매한 한성은 헌터 샵을 빠져나왔다.

등 뒤에서 직원의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한 채로 밖으로 나선 한성이 한숨을 토해냈다.


“....이걸로 제대로 된 원룸이나 구해볼 걸 그랬나.”


보증금 천만 원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원룸을 구할 수 있을 터.

물론 몬스터로 인한 치안은 나쁘겠지만 거기까지 고려하기엔 한성의 삶이 너무나도 팍팍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매직 미사일 습득.”


화아아악!


더 구질구질해지기 전에 스킬북을 사용한 한성의 눈앞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조건을 달성했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각성할 때를 제외하곤 처음 본 메시지창에 한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뒤이어 떠오른 메시지창에 한성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쥘 수밖에 없었다.


[스킬 : 초월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스킬북을 통한 습득과 자연 습득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간극이 존재했다.

물론 특성에 비한다면 많이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공짜로 얻은 자연 습득 스킬이라면 충분히 각성자로서 활약하기에 충분할 터였다.


“제발 F급만 아니어라....제발 F급만 아니어라....”


스킬과 특성의 등급은 F급부터 SSS급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진 사람만큼은 다양하지 않았다.

당장 SSS급 특성만 하더라도 전 세계 단위로 살펴도 10명이 채 안 되었으니까.

당연하게도 한성은 SSS급까진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이 천만원으로 주고 산 F급 스킬, 매직 미사일보다는 괜찮은 스킬이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게 뭐야.”


그런 기대를 품고 새롭게 얻은 스킬의 상태창을 확인한 한성은 자신의 눈을 비비며 몇 번이고 상태창을 다시 확인해야만 했다.

물론 그런다고 이미 나온 상태창이 바뀌는 일 따윈 없었고, 한성은 그제야 인정할 수 있었다.


[초월]

등급 : EX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잔여 개수 : 5/5

쿨타임 : 24시간


“....EX등급의 스킬이라고?”


자신이 지구 최초로 EX등급의 스킬을 얻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



-꺄아아아악!

-몬스터들이다!

-모두 대피소로 도망치세요!

-곧 헌터들이 올 겁니다! 침착하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지랄하지마! 그럼 네가 대신 나가서 막고 있던가!


에에에에에에엥!


-던전 브레이크가 발생했습니다

-C급 던전, 오크의 둥지의 던전 브레이크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C급 던전, 오크의 둥지의 던전 브레이크입니다

-시민분들은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하거나 건물에 자리하시길 바랍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하지만 새로운 스킬의 획득과 EX등급이라는 괴랄한 등급에 놀랄 틈 따윈 없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공포에 휩싸인 울부짖음.

그와 동시에 터져나온 사이렌 소리와 대피 방송은 한성을 현실로 끌고 나오기에 모자람이 없었으니까.


“나, 나도 빨리 대피소로 대피를....”


특성 하나, 스킬 하나 없는 F급 각성자로서의 삶에 찌들어 있던 한성 또한 피난 물결에 합류했다.


[초월]

등급 : EX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잔여 개수 : 5/5

쿨타임 : 24시간


“....아니지, 꼭 대피를 해야할까?”


아니, 합류하려고 했다.

다시금 눈앞에 떠오른 새로 얻게 된 스킬.

EX등급의 ‘초월’의 상태창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모든 특성과 스킬은 얻었다고 해서 다가 아니었다.

그것들을 사용하고 다루는 경험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했다.

칼을 샀다고 해서 모두가 칼질의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듯이 특성과 스킬 또한 그러했다.

하물며 제대로 된 전투조차 해본 적 없는 한성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근데 가능할 것 같은데.”


하지만 한성은 확신할 수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미지의 감각이 자신은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그렇기에 한성은 직접 나설 생각을 마쳤다.


“그래도 일단 도망칠 준비는 해야겠지.”


초월을 사용할 수 있는 개수는 총 다섯 개.

과연 얼마나 초월적인 위상을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다섯 개라는 적은 숫자였기에 한성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도망칠 도주로를 살피는 것도 있지 않았다.

상대는 오크들.

분명 강력한 녀석들이었지만 서울의 골목길은 복잡하고 많았기에 레벨1의 F급 각성자인 한성이라도 그들을 떨쳐내기에 모자람은 없을 터였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한성은 주변에 대충 버려져 있던 강철남자 헬멧을 쓴 채 발걸음을 떼었다.



*



-취이이이익!

-남자는 겁탈하고! 여자는 죽여라!

-놈들의 피로 목을 축이고, 살로 배를 채우리라!

-맛좋은 인간들이다!


서울 강남.

그곳은 서울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었다.

대부분의 던전들은 탄생과 동시에 재빠르게 처리 되고, 수 많은 헌터 길드들이 자리했으며, 정부에서도 상시 헌터들을 주둔시키는 곳.

당연하게도 강남의 사람들이 안전불감증에 걸리는 것도 당연했다.

그리고 그것이 재앙을 불러왔다.


콰득콰득콰득!


“아아아아악!”

“살려줘! 살려달라고!”

“나, 날 버리지마!”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유혈이 낭자하는 강남의 거리.

뛰다가 자빠져 다시 움직이지 못하는 이.

오크에게 붙잡혀 산 채로 잡아 먹히는 이.

동료에게 버림 받아 홀로 남은 이.

그 속에서 오크 투사, 얄쿤은 미소 지었다.


-췩! 취익! 오늘은 배부르게 먹겠군.


C등급 던전, 오크의 둥지의 보스 몬스터인 얄쿤은 행복했다.

자신들의 던전이 생성과 동시에 던전 브레이크를 일으키는 폭발형 던전이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특히나 사람이 많은 강남에서 일어났기에 그 행복은 더욱 컸다.

오크는 그 번식력과 강함만큼이나 먹어치우는 식사량이 어마어마했기에 강남의 수 많은 사람들은 얄쿤에겐 호재였다.

만약 여기서 며칠만 시간이 지난다면 오크들의 숫자를 크게 불리고, 얄쿤 자신조차 투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정도로.

물론 한국이 눈에 불을 켜고 지키는 곳이 강남인 만큼 하루는커녕 몇 시간이면 그의 꿈은 좌절되겠지만 거기까진 얄쿤이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얼굴에 이상한 헬멧을 쓰고 있는 인간이 오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헬멧 속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온 순간.


“초월 - 매직 미사일.”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


이상한 인간을 향해 달려들던 오크 수십 마리를 뭉개버리는 강력한 마법이 작렬했다.

일격에 자신의 부하 수십이 피떡이 되어버린 광경에 얄쿤이 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미친.”


하지만 놀란 것은 얄쿤만이 아니었다.

강철남자의 헬멧을 쓰고 오크 앞에 모습을 드러낸 한성 또한 놀람을 금치 못 했다.

오크는 C급 몬스터였다.

즉, C급 헌터 정도 되어야 상대할 수 있는 적이라는 얘기.

그런 오크 수십 마리가 대적조차 못하고 쓸려나갔다.

그건 한 단계 위의 B급 헌터.

아니, A급 헌터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 스킬이 S급 헌터 수준이라고?”


S급.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선 헌터.

자신의 스킬이 그들이 사용하는 수준이라는 걸 확인한 한성이 놀라워하던 것도 잠시.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

.

.


“....죽이는데.”


미친 듯이 올라오는 레벨 업 메시지창에 한성을 놀람을 지워내고 헬멧 속에서 진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레벨 업 전, 한성의 레벨은 각성 당시 그대로인 1.

그에 반해서 한성이 처리한 오크들은 C급답게 200을 초과했다.

극심한 레벨 차이 덕분에 미친 듯한 폭업을 하게 된 한성은 아직 남은 초월의 개수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입을 떼었다.


“초월 - 매직 미사일.”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매직 미사일이라는 이름의 핵 미사일이 오크 무리를 다시 한 번 휩쓸었다.


-췩! 취익! 취이이익!

-미친 마법사다! 미친 마법사가 나타났다!

-취이이이익! 도망쳐라!


갑작스레 찾아온 재앙에 오크들이 인간 사냥을 멈추고 바퀴벌레처럼 흩어지기 시작했다.


-도망치지마라! 멍청한 놈들!


자신의 지휘를 거부하고 도망치는 오크들을 향해 얄쿤이 당황하며 분노를 토해냈다.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명령을 거역하는 오크들에게 분노를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일.


-저런 대마법을 몇 번이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췩! 대장 말이 맞다!

-미친 마법사도 인간이다, 췩!

-대마법이 끝났으니 이제 우리의 시간이다!


더불어 그의 말은 상당히 타당했다.

수십의 오크를 한 번에 휩쓰는 대마법이 두 번이나 사용 되었다.

아무리 상대가 대단한 마법사라고 할 지라도 세 번이나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할 터!

그리 생각하며 오크들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돈 순간.


“초월 - 매직 미사일.”


콰아아아아아아앙!


세 번째 핵 미사일이 그들을 강타했다.

그리고 그 뒤부터는 볼 것도 없었다.

오크들은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만 아까와 달리 이번에는 얄쿤의 분노 어린 외침이 퍼지지 않았다.


-대장이 죽었다!

-췩! 모두 도망쳐라!


왜냐하면 분노할 얄쿤은 매직 미사일에 휩쓸려 경험치가 된 지 오래였으니까.

강남에 발생한 던전 브레이크는 매직 미사일 3방으로 끝이 났다.


작가의말

새롭게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언제나 댓글과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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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레벨업 +3 24.09.14 1,920 38 11쪽
11 스승의 은혜 +2 24.09.13 2,022 45 12쪽
10 기초 환영 검술 +5 24.09.12 2,068 43 13쪽
9 제자 선언 +1 24.09.11 2,199 49 11쪽
8 일주일 +3 24.09.10 2,378 47 12쪽
7 호박이 두 개 +4 24.09.09 2,577 45 12쪽
6 검신, 태무량 +1 24.09.08 2,743 47 12쪽
5 두 번째 초월 +2 24.09.07 2,808 46 13쪽
4 고블린의 둥지 +7 24.09.06 2,903 51 12쪽
3 강철남자 +4 24.09.05 3,067 55 12쪽
2 성좌 +6 24.09.04 3,237 54 11쪽
» 초월 +8 24.09.04 3,670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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