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게이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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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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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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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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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나쁜 게이트(1)

DUMMY

세상에 나쁜 게이트는 없다.

이 말을 믿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을 거다.

나조차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 순간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


[속보입니다. 전 세계에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 게이트가······]


며칠 사이 계속되는 뉴스다.

무슨 공상과학에나 나오는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저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걸 보면 사실인 모양이다.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내 코가 석 자다.

제대로 된 직업도 없고 하는 그것마다 실패.

뭐, 세계가 어떻고 그런 건 내가 알 바가 아니라는 거지.


나는 텔레비전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내 미래에 대한 걱정을 시작했다.


‘맨날 이렇게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면서 살아야 하나······’


머리가 아파져 온다.

그리고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궁상맞게 울지 말고, 물이나 마시자.’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려 몸을 일으켰고.

침대 아래로 생긴 게이트 안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렇게 눈을 뜬 곳은 전혀 다른 세계.


아니.

세계인지, 우주인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있었던 것은 사실.

그곳에서 나는 제삼자가 되어 인류를 바라보았고.

게이트에 대한 비밀 그리고 멸망을 느끼고 경험했다.


콰앙!


“허억······ 허억······”


다시금 눈을 떴을 때는 500년가량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다시 눈을 뜬 곳이······


[속보입니다. 전 세계에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 게이트가······]


“며칠 사이 계속되는 뉴스······”


게이트가 열린 지 얼마 안 된 시점으로 돌아왔다.

나는 서둘러 방문을 열고 침대를 살펴보았다.


“없다. 없어!”


그 어느 곳에도 내가 빨려 들어갔던 게이트가 없다.

아니,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게이트는 흔적을 남기기 마련인데?’


나는 곧장 컴퓨터를 켠 뒤, 메모장을 열었다.

그리고 내가 경험했던 모든 것과 게이트에 관한 그 전부.

모든 것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놓쳐서는 안 돼.”


기억나는 모든 사건과 게이트에 관한 것들을 작성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탁!


-작성자, 한현성.


모든 글의 작성이 끝났다.

이걸 사람들한테 전달해서 인류의 멸망을 막는다.

그것이 나의 계획이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전달하냐, 그게 문제인데······”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방송국에 제보한다고 해도 믿지 않을 거다.

지금 시점에서 게이트는 그저 외계인의 소행이라 말하고 있으니까.


‘나를 정신이상자로 볼 게 뻔하고.’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다?

웃기는 소리 한다며 조롱당하고 글은 묻힐 게 뻔하다.


“내가 직접 이야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인데.”


나는 유명하지도 않고 28살에 아무것도 없는 백수다.

부모님과 가족들 건강한 거 빼고는 자랑할 게 없단 말이지.

그런 녀석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S급 헌터라도 된다면 모를까······ 아, 지금은 헌터라는 말이 없나?”


게이트에 들어가면 부여받는 신비한 힘, 시스템.

이것은 모든 이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중 그 힘에 적응을 잘하는 부류가 있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그들을 부르는 이름을 헌터로 정했다.


‘강해져서 격이 다른 강함을 가진 자들.’


그들을 S급 헌터라 칭했다.

물론 하위 등급들도 있지만, 세상은 가장 강한 녀석들만 기억한다.


‘나도 그랬고 말이지.’


기억나는 이름들이 있다.

세계 12대 S급 헌터.

그들 중 3명이 대한민국의 헌터였다.


“꼭 만나서 내가 아는 비밀들을 이야기해 줘야 해.”


그래야만 지구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


“아니, 근데 그래서 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내가 머리를 쥐어 싸매고 있던 그때.


벌컥-


방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중년의 아리따운 여성.

우리 엄마다.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하고 얼른 자.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이 온 곳 없어?”


자라는 거야, 아니면 이력서 내라는 거야?

모를 소리만 하시는 엄마다.

근데, 500년 만에 보니까 너무 반가운 기분이 든다.


“왜 울어? 설마, 엄마가 면접 보라고 했다고······?”

“그, 그런 거 아니에요!”


나는 서둘러 눈물을 닦고 엄마를 밀어냈다.


“아들, 아니면 방송이라도 해보지 그래?”

“방송······?”

“그래, 엄마 친구 아들은···”


나는 엄마의 말을 가로챘다.


“엄마, 좀만 기다려봐요. 효도할 테니까.”


문을 닫고 침대에 걸터앉아 눈을 감았다.


“그래, 방송. 방송으로 사람들한테 알리자.”


그리고 내 말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


내가 되는 거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 최초의 S급 헌터가.

그러기 위해선 게이트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게이트가 통제되고 있는 상황.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게이트는 불특정한 곳에 생성된다.

그리고 그 주기는 다양하고 불규칙적이다.

근데, 그걸 미리 찾을 방법이 있단 말이지?

그게 뭐냐면······


“식초는 가져다가 어디에 쓰게!”

“아, 엄마. 아들이 효도 한다니까요?”

“효도는 개뿔, 식초 가지고 와아아······!”


멀어지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식초를 들고 집 밖으로 나섰다.


‘아휴, 아들이 어련히 효도 한다니까 걱정도 참.’


나는 곧장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손을 식초에 담근 뒤, 공중으로 들었다.

서서히 퍼지는 식초 냄새에 코가 찡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쪽이군.”


허공에 보이는 얇은 실.

이것이 바로 게이트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지표다.


‘아무도 안 알려준다는 가정하에, 이걸 알아낼 방법이 있을까?’


어떤 미친놈이 식초를 손에 발라서 바람에 날려 보낸단 말인가.

그리고 이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게 신체에 바른다는 거다.

사람의 체온과 식초.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이 실이 보인단 말이지!’


얇은 실이 이어진 곳은 동네 뒷산이었다.

열심히 헉헉거리며, 산을 오른 지 한참.

나는 드디어 게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크기네.”


작고 푸른 소용돌이.

자, 여기서 한 가지 더 팁이 있다.

크기가 작고, 소용돌이가 약할수록 낮은 등급의 게이트다.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몬스터의 강함.


“이 정도면, 고블린 수준이겠네.”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 틈으로 뛰어들었다.


후욱-


작은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는 몸.

눈을 뜨고 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울렁.


그리고 살짝 느껴지는 어지럼증.

여기서 또 팁 하나 들어간다.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면!”


어지러웠던 기분이 씻은 듯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서히 돌아오는 시야.

나는 주변을 천천히 살폈다.


“정답. 고블린의 숲.”


고블린의 숲과 연결된 게이트.

주위의 생태를 살피면, 그런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일단, 저기 보이는 저 풀.’


잘 물든 단풍 같은 저 풀이 고블린의 담배다.

녀석들은 저걸 잘 말려서 피워댄다.


‘고블린 담뱃잎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저 고블린 담뱃잎의 유일한 재배지가 이곳.

고블린의 숲이다.


“자, 그럼 그걸 한번 찾아볼까.”


이곳을 공략하는데 아주 쓸모있는 게 하나 있다.


스슥. 스슥.


나는 주변의 땅을 파기 시작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땅강아지같이 생긴 벌레를 발견했다.

이 녀석의 이름은 고살충이다.

물론, 내가 지은 이름이다.


“오, 벌써 발견하다니··· 난 운이 참 좋단 말이야.”


나는 녀석의 다리를 전부 떼어냈다.

그리고 도망가지 못하게 만든 뒤, 몇 마리를 더 잡았다.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마리의 고살충을 돌로 으깬 뒤, 나무에 바른다.

자, 그렇게 완성된 무기.


“고블린 학살 나무 몽둥이!”


고살충은 인간에게는 전혀 해롭지 않다.

하지만, 고블린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가 녹아버린다.


이런 고살충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블린.

녀석들은 이것을 발견하면, 즉시 죽여 땅속에 묻어버린다.

그러니까 나는 이걸 이용할 거란 말이지.


“자, 어딨니 고블린아.”


나는 몽둥이를 들고 고블린을 찾아 나섰다.

원래라면, 게이트 초보자인 내가 쫓겨야 맞는 거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더 강하니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고블린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부스럭.


나는 수풀 속에 몸을 숨긴 채, 녀석들을 관찰했다.


“키릭?”

“키에엑!”

“키싯시싯”


도란도란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고블린 녀석들.

초보자에게 아주 무서운 존재지만, 지금은 내 소중한 경험치일 뿐!

나는 녀석들을 향해 돌을 집어 던졌다.


“키엑!?”


돌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는 한 고블린.

녀석이 천천히 내가 숨은 수풀 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녀석이 거의 도달한 그때.


푸욱.


나는 몽둥이로 고블린의 눈을 찔러버렸다.


치이익······


“키에에에엑!!!”


내가 찌른 몽둥이 주위의 피부가 녹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범위는 점점 커졌고.

끝내 고블린은 봐주지 못할 몰골이 되어 버렸다.


“으엑, 징그럽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법.

나는 다른 두 녀석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고독충의 체액이 묻은 몽둥이로!


빠악! 빠악!


당황해서 얼타고 있는 두 녀석의 정수리를 때렸다.


치이익······ 치이익······


그리고 두 녀석 역시, 먼저 간 친구를 따라가 버렸다.

잠시 후.


띠링.


[축하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먼저 급습한 고블린이 죽은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 나오는 이 말이 무어냐.

그것은 바로 내가 흔히 말하는 헌터의 자격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게임처럼 상태창 같은 건 없다.

알 수 있는 정보는 단 하나.

나는 시선을 내려 손등을 바라보았다.

그 위로 나타나는 숫자.


[LV.1]


나의 레벨이다.

이게 오를수록 신체 능력은 강화되고.

운이 좋으면, 스킬도 얻을 수 있단 말이지.


띠링.


[축하합니다.]

[경험치가 쌓여 LV.2가 되었습니다.]


나머지 고블린 두 마리가 죽어, 레벨 2가 되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란 말이지.”


레벨이 무조건적인 강함의 지표는 아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에 따라 레벨이 높은 적을 뛰어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신체 능력의 강화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그리고 결국 S랭크가 되기 위해서는, 레벨과 스킬 두 가지의 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자, 가볼까요.”


어깨에 몽둥이를 걸친 채 콧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유유자적 숲을 걷기 시작했다.


“꼭꼭 숨어라, 고블린 머리카락 보인다.”


나는 고블린이 보이는 족족 녀석들을 처리했다.

아니, 유린했다고 하는 게 맞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보는 고블린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래, 그것은 공포.

몬스터가 인간 따위에게 공포를 느끼다니!


“너넨, 몬스터 자격 박탈이다.”

“······키릭.”


슬금슬금 뒤로 도망치려 하는 고블린.

나는 녀석을 향해 돌멩이를 던졌다.

물론, 고살충의 체액을 묻혀서.


치이익······


“끼에에엑!”


또 하나의 고블린이 별이 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축하합니다.]

[고블린에게 극에 달하는 공포를 심어주었습니다.]

[고블린 학살자의 칭호를 획득하셨습니다.]


“벌써 칭호를 얻다니, 운이 좋은데?”


칭호의 효과는 설명을 듣지 않아도 머릿속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예를 들어, 고블린 학살자의 칭호.

이것은 고블린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


“바로 이렇게!”


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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