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에 드래곤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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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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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부차
작품등록일 :
2024.09.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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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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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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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파크 - [2]

DUMMY

“얼마나 먹는 거야.”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푸딩만 퍼먹는 둘을 보니 잔고가 걱정된다.


“이 집 푸딩 잘하네!”


코멧이 그렇게 말하고는 쓰러졌다.


시럽에서 나던 향긋한 냄새의 정체는 럼주였다. 그래봤자 소량이고 끓이기까지 해 푸딩 하나 먹는다고 문제는 없건만 성인 몸통만한 냄비 가득 들어갈 정도로 배 속에 집어넣으니 요지경이 되었다.


이어서 로드가 시뻘개진 얼굴로 쿵! 하고 머리를 식탁에 박았다.


탈리다는 칼로스에게 말했다.


“저게 드래곤이야 모질이 코멧이야.”

“탈리다의 증언대로라면 코멧 이 세입니다. 푸딩은 사치품이니 돈을 바짝 벌어야 할 겁니다.”

“그라프 뜰 때 손님 받아야지. 고달프다.”


두 꼬맹이의 배를 손으로 꾹 찔렀더니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장난 아니다. 탈리다는 밥도 안 먹고 둘 중 하나를 업을 자신이 없었다.


“나도 강화 시술 받아 봐?”

“탈리다의 상태는 코멧에게 영향을 줍니다. 코멧은 로드에게 영향을 줍니다. 저 힘 없는 어린애 코스프레를 하는 간악한 도마뱀이 배 속에 있는 걸 강제로 소화하고 미쳐 날뛸 가능성이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내가 이래서 머리도 못 잘라.”


결국 근처에서 포댓자루를 구해 두 소년을 넣고 칼로스가 운반했다. 탈리다는 옆에서 떨어지지 않게 받치기만 했다.


자루에 담겨 기절하듯 잠든 아이. 로드의 신원 등록 과정에 대놓고 납치 의혹이 어렸다. 탈리다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신원 조회 해보세요.”


접수원은 떨떠름한 얼굴로 전산을 뒤져 그녀의 등본에서 코멧이라는 소년을 발견했다. 로드라는 아이와 묘하게 닮았다.


뒤늦게 코멧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접수원은 로드와 코멧의 관계를 상상했고 어떠한 사정이 있으리라 지레짐작했다.


그녀가 시간을 허비한 사이 로드가 잠에서 깼다. 소년은 접수원을 보더니 경기를 일으켜 고양이처럼 하악질을 해댔다.


또다시 납치 의혹이 싻트려 할 때 탈리다가 소년을 끌어안으니 잠잠해졌다.


접수원은 평범한 진상이라고 생각했다. 빨리 떠나보내기 위해서 일사천리로 절차를 진행했다.


접수원이 말했다.


“머리가 많이 길으셨네요. 신분 등록을 오래전에 하신 것 같은데 갱신해 드릴까요?”

“아뇨, 괜찮아요. 저희 애 등록하러 온 거라서.”

“로드군의 신원 보증을 위한 입양 절차를 받으시려면 400 바크라는 추가 금액이 붙습니다. 네, 그쪽에 서명해 주시고. 예, 남는 시간 동안 다시 말씀해 드립니다. 중앙으로 정보가 갱신되려면 약 삼십 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중앙 연방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그곳에서의 정보 갱신이 늦어진다는 점 유의해 주시고요. 아, 입양에 대해서는 곧장 관할 부서로 연계해 드리겠습니다.”


접수원은 아주 빠르게 말했지만 그럼에도 절차는 지루하고 피곤했다. 탈리다는 품안을 내려다봤다.


로드에게 푸딩을 잔뜩 먹여 그로기 상태에 빠트린 건 싸게 먹히는 일이었다. 녀석은 깨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다시 잠들었다.


“사람한테 적개심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디저트 가게에서야 푸딩을 기계로 주문하고 레일을 통해 자리에 음식이 배달된 터라 한적한 가게에서 로드와 마찰을 빚을 인간이 없었다.


“천성 데리고 다녀야 할 팔자였네.”



혼자였다고 했고 외롭다고 했다. 누가 봐도 뒤늦은 부화다. 행성과 함께 버려졌다 생각했겠지.


“생각해보니 발전기로 써먹고 있었잖아.”


파충류였다면 좀 달랐겠지만 인간 아이의 모습에 연민이 든다.


과거에 오랫동안 에너지를 추출당해서 코멧의 힘을 뺏는 것도 잘하는 걸까.


접수원의 폭풍같은 이야기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흘려듣다 보니 어느덧 로드의 지장을 찍을 때가 됐다.


“신분 등록은 전산상의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쉽게 갈아버리는 지문을 찍는 건 과거부터 내려온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슬라임처럼 손을 녹이기까지 하는 로드에게 지문이라니 정말 의미 없는 절차다. 탈리다는 로드의 손이 혹여나 변해 흐물거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붙잡았으나 끝까지 사람의 것 그대로였다.


“말랑하네요.”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돌보다니 복 받으실 겁니다.”


코멧과의 나이 차 때문에 종종 탈리다를 육체만 바꾼 권력을 쥔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면 속이 쓰리지만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합리적인 오해였다.


연방 센터를 나오니 슬슬 두 짐덩이가 잠에서 깼다. 얼굴이 붉은 게 숙취를 겪는 중이다.


“칼로스 알콜 해독제는 이 주변에 안 팔아?”

“평점 오 점 만점에 이 점짜리 약국이 있습니다. 들리시겠습니까?”

“냅두자. 너 같은 로봇이 운영하는 곳에 가 봤자지.”

“해당 로봇에게 한 모욕적인 발언은 모두 녹취되어 법원에 보내질 겁니다.”


두 새파란 핏덩이가 헤롱거리며 대로변을 걷자 주변의 시선이 싸늘하다. 탈리다는 골목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상에 푸딩 많이 먹은 놈들 때문에 내가 아동 학대를 의심받아야 하는 거야?”

“푸딩은.”

“옳다!”

“그렇답니다.”



셋다 입만 다물면 좋을 텐데. 만성 두통에 시달리며 걷던 탈리다는 이 후미진 곳에 건달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그라프는 물 좋은 행성 아닌가. 쟤들 뭐래.”

“인식표를 보니 용병입니다.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려는 듯한데 숨기지 않는 걸 보면 초짜입니다.”

“거기, 뭐라 떠드나?”

“거리상 초짜라는 말은 들었을 거라 판단합니다.”


용병이라기에는 얼굴에 일부러 그어서 흉터를 만든 듯한 건달이 한숨을 내쉬며 다가온다.


“이것들 안 되겠네. 일단 맞고 시작하자.”

“너희가, 우리를?”


일단 되묻고 본 탈리다는 코멧이 전투 불능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애초에 항성이 주위에 있음에도 지구에서의 일 이후부터 중간맛 코멧은 커녕 조금 모자란 상태도 유지하지 못하고 정도가 오락가락했다.


“칼로스 무기는 있어?”

“혹시나 싶어 챙겨 왔습니다.”

“웃기는 놈들이네? 권총이 있다고 뭐가 달라지냐.”


탈리다는 곧장 건물 외벽에 발사했다. 도탄되어 정확히 용병의 어깨에 박혔다.


“이런 씹!”


직접 겨누지 않은 총구에서 나온 총알이 제 몸에 박히니 군말 없이 달려온다. 탈리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일단 칼로스의 뒤로 숨었다.


“넌 튼튼하니까.”

“칼로스는 이 일을 기억할 겁니다.”



격돌 직전 드래곤이 포효했다.


“나쁜 인간!”


한차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공기를 타고 흘렀지만 아이의 형상을 본 용병들은 코웃음 치더니 다시 움직였다.


탈리다는 그 틈에 두 사람을 더 맞춰 무력화시켰다.


용병은 혼자 남은 걸 깨달았지만 근접하기만 한다면 총기만 잘 다룰 뿐인 일반인과 전투 능력 없는 로봇 그리고 어린애 둘 정도는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가장 어린 녀석이 주먹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어 얼굴을 무는 것 아닌가? 작은 체구에 일말의 양심을 느껴 주춤하고 말았다.


탕!


“이런 씹!”

“두 번째네 그 대사.”



탈리다가 맞춘 건 무림인이든 마법사든 급이 안 되는 하수들이나 쓰는 마나와 기의 운행 시스템이 탑재된 장치다.


우주선에 있는 자동 항법 기계와 같다. 스스로 마나와 기를 운용하지 않으니 장치가 멈추면 마나 회로와 기혈이 뒤틀리는 사고가 번번이 일어난다.


우주 한복판에서 퍼진 우주선처럼 세 용병 모두 기능을 정지하고 바닥에 자지러졌다.


둘은 게거품을 물었는데 마지막으로 제압했던 한 명은 그나마 실력과 강단이 있는지 의식이 있다.


“목적은?”

“말할 거 같!”

“알아.”


탈리다는 총구를 용병의 입에 처박았다.


“이름 있는 용병이자 탐험가의 뒤를 캐면 뭐라도 건질까 콩고물 쪼아 먹으려고 모인 더러운 비둘기잖아. 한 세 달 전 소식이었을 텐데 용케 기다렸어.”


비둘기의 입에서 총을 꺼내 제 얼굴 옆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 잠시 생각한 탈리다가 계속해 말했다.


“당사자는 비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니 건들 수 없고 이런 후미진 곳에 온 우리는 만만해 보였다?”


기가 찼다. 그녀가 프리다호를 몰면서 경험한 굵직한 사건을 안다면 이런 벌레가 꼬일 리는 없다. 한동안 얌전히 지냈더니 벌써 잊혀졌다.


“운 좋은 줄 알아. 사람 죽여서 조사받으면 심사만 미뤄지니까 봐 주는 거야.”


총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탈리다는 얼굴을 구기고 총을 칼로스에게 넘겼다. 칼로스는 그것을 용병의 옷에 닦고 나서 일행을 따라갔다.


탈리다는 아직도 분한지 씩씩댔다.


“재수가 없으려니까.”

“오늘 장사 아니, 의뢰인 수색을 중지하시겠습니까?”

“냅둬. 신원 등록 때문에 한달 뒤 예약 손님 찾고 있었으니까.”

“나 칭찬해 줘!”


한참을 제 업적에 대해 말이 없자 보다 못한 로드가 나섰다. 탈리다는 눈을 깜빡이다가 말했다.


“와아, 치악력이 고양이만하다.”

“칭찬이야?”

“고양이가 얼마나 대단한데. 얼마 전에 한 행성의 지배자가 됐어.”

“그거 개조 수인.”


탈리다는 칼로스에게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줬다. 다행히 로드의 눈과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난 대단해!”


탈리다는 그간 로드가 방방 뛰는 모습이 어딘가 익숙하다 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알았다.


“개냥이.”

“코멧은 개라고 하시더니.”

“둘이 닮았잖아. 그래서 개냥이.”


비록 츄르 대신 푸딩을 먹는 돈 많이 들어가는 고양이지만 나름 귀여운 구석에 탈리다는 기분이 좋아졌다.


“캬악!”


그러나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도 지나가는 행인에게 하악질을 해댄다. 조금 평범하게 굴었으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이 어두컴컴한 골목으로 다시 들어가 숙소로 가는 길을 찾기로 했다.


깊숙히 들어가니 바람 불 날 없는 이곳에 오랫동안 묵었던 쓰레기가 그들과 함께 생긴 기류에 휘날렸다.


두 소년의 눈이 땡그래진다.


에픽스페이스 파크!


우주의 비밀을 향한 모험의 시작!


신화와 현대 과학이 만나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우주를 넘나들어 모은 옛 이야기를 현대 과학으로 재구축했습니다. 용의 눈물을 떨어트리는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부터 마법의 숲을 탐험하는 미스틱 레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듭니다. 용기내어 우주적 모험에 도전해 보세요!


색이 바랜 전단지였다. 그라프에서 디지털이 아닌 홍보물이라니 아직까지 폐업하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라면 대표적인 관광 명소일 것이다.


불길했다. 탈리다는 어깨를 꿈틀거리는 두 소악마를 서둘러 불렀다.


“얘들아.”

“놀이공원!”

“공원!”


코멧이 먼저 조르니 로드가 지지한다. 이미 늦었다. 탈리다는 한숨을 내쉬었다.


“영업을······.”


필시 폐업했다고 해도 말귀를 듣지 않겠지. 푸딩 가게처럼 어떻게든 찾아가야 할 터.


두 사람을 말리려던 탈리다는 갑자기 억하심정을 느꼈다.


과거 항성 주위에서의 정상적인 코멧은 그녀에게 스릴도 없는 그런 곳에 왜 가느냐 타박했다. 덕분에 탈리다는 풍족한 지갑 사정에도 몇 번 놀러 간 적도 없이 유원지에 흥미를 잃었다.


“칼로스. 원심 분리기 하나 들여놓을까? 얘네 태우게.”

“멍청한 코멧과 똑똑한 코멧으로 나누시렵니까?”

“그건 끔찍한데. 사람이 적당히 귀여운 맛이 있어야지.”

“놀이공원!”

“놀이!”


탈리다는 도끼눈으로 둘을 째려보았다.


“잘 들어. 놀이공원은 어린애들이나 가는 곳이야.”

“탈리다보다 어려!”

“난 어려!”

“하나는 입 다물어 봐.”


그러자 로드가 코멧의 앞에 서 팔짱을 낀 채 콧방귀를 뀐다.


“이 몸이 논리정연하게 설득해 주지!”

“자, 너희 얼굴을 봐.”


시뻘겋다. 로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혈액이 많이 돌아. 왜야?”

“술에 취했으니까. 술을 마시는 어린애가 어딨어. 너흰 못 가!”

“다, 다음에 데려가 줘! 이건 저명한 드래곤의 명령, 아니 부탁이야!”

“네가 제일 문제야. 놀이공원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윽.”


로드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말했다.


“그런 거야? 하지만 재밌는 곳이라고 했는데.”


탈리다는 드래곤의 내적 갈등에 의아했다. 코멧이 로드에게 놀이공원에 대해 말해 줄 타이밍은 없었다. 언제 어떻게 뭐라고 들었기에 미련이 있나.


그녀는 문득 뱃속의 아기에게 말을 걸거나 노래를 들려주는 태교라는 풍습을 떠올렸다.


탈리다가 태어난 행성은 임신 주기를 획기적으로 줄였기에 태교로 어떠한 효과도 볼 수는 없지만 돌잔치처럼 기념일로 남았다. 잔칫날이니 오히려 기억에 남아 태교가 뭔지 잘 안다.


드래곤도 태교를 하나? 로드가 안치된 곳은 발전소였다. 기밀 장소에 자식을 데려오는 정신 나간 사람이 하나쯤 있었겠지.


탈리다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자.”

“정말?”

“언젠가 가자고. 네가 적응을 하고 괜찮아지면 가자.”


로드는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다.


“응. 응!”


탈리다는 모자란 코멧이 싫었다.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은 그렇지 못할 상황에서 마음을 유약하게 한다. 로드도 마찬가지다. 사회화가 덜 된 드래곤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노출시킨단 말인가.


“뚝! 코멧 어떻게 좀 해 봐.”


코멧이라는 소년은 눈을 멀뚱거리고 자기도 울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치를 보다가 로드를 어화둥둥 들었다 놨다 하면서 달랜다.


그 모습에 탈리다는 얼굴이 붉어졌다.


“예전의 일이 코멧의 기억에 확실히 남았나 봅니다.”

“그래도 내가 어른이라고 해 줬던 건데 이렇게 보니 주책맞네.”


애가 애를 달랜다. 탈리다에게 있어 유일한 콤플렉스다.


고개를 돌렸을 때다.


총알이 도탄될 정도로 튼튼한 건물 외벽에 무언가가 포탄처럼 날아와 박혀 찌그러졌다. 탈리다는 눈을 크게 떴다.


“사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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