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따먹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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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20 08:15
최근연재일 :
2024.09.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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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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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거 하자

DUMMY

"시간 되세요?"


낯선 이의 갑작스런 부탁에 엉겹결에 앞치마를 둘렀고, 서투르지만 어르신 점심식사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나를 이끈 사람은 잘생긴 남자였다.


일이 끝나고 뒷정리를 하며 그가 이것저것 물어왔다.

같이 일을 해서일까. 처음 본 사이인데도 친밀감이 느껴졌다.


"저도 처음 해봤어요."

"아니, 일을 잘하셔서 여기 분인 줄 알았어요."


그의 손에 끌려서 잠시 공원 산책로를 걸었다.


"공부 잘되요?"

"공부요?"

"학생 아니예요? 대학생요. 취업을 앞두고 있는 것 같은데요."


후훗, 나를 대학교 4학년생으로 보시는구나.

내가 그렇게 어려 보이나?

대학생 좋지.


"예. 공부해요. 하는데, 잘 안되네요. 딴생각이 나서 집중도 잘 안되고요."

"그럴줄 알았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내가 말 놓아도 되지?"

"아, 뭐.."


그가 내 어깨를 툭 쳤다.

나보고 뭘 고민하냐는 듯이..


오빠, 동생 사이가 되면서 더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오빠가 팔을 내밀길래 팔짱을 껴드렸다.

몸을 가까이 붙이지 않는 거리가 있는 팔잡음이었다.


"소영아, 우리 술 한 잔 할까? 나는 강대안 오빠야."

"아, 예. 맥주라면요."


내 이름을 알고 있네?

내가 언제 얘기 했었나?

강대안이라.


"생맥주는 그렇게 홀짝홀짝 마시는 거 아니야. 적어도 500cc 잔의 반은 목구멍 안에 부어야지. 이렇게!"


대안 오빠가 잔을 잡고 원샷을 하고는 머리에 대고 털었다.

거품이 머리 위로 떨어져내렸다.


애 같이 그게 뭐야.

그런 건 대학교 갓 들어온 녀석들이나 하는 건데..


나는 손수건을 꺼내 내밀었는데, 오빠가 멀뚱히 보고 있길래,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닦아내 드렸다.

오빠 얼굴이 내 가슴쪽으로 다가와 숨을 쉬는 것 같다.


가까워.

오빠 코가 가슴 쪽 옷에 살짝 닿은 것 같다.

뭐, 그정도야.


거품을 닦아내주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만져줬는데, 오빠 얼굴이 내 가슴에 잠시 폭 파묻혔었던 것 같다.

내 가슴으로 까칠한 남의 살갗이 느껴졌으니까.


"고마워. 소영이가 여자구나. 살 향도 좋아. 맛있는 사과 맛이 나네."

"사과요? 아니고요. 배 맛요."

"아아.. 배 향수가 있어?"

"향수 아니고요. 내 살 고유의 향이요."

"그래? 내가 잘 몰라서 그런데.."


오빠가 의자을 들어서 내 옆으로 붙이고는 코를 디밀어왔다.

그리고는 내 가슴골에서 살 향을 들이마셨다.

나는 손가락으로 오빠 이마를 밀어줬다.


"너무 가까워요. 안전거리 유지!"

"아, 미안. 너무 신기하다. 배 맛이라니. 오늘 배가 먹고 싶네."


후훗, 세상에 배 향기가 어딨어?

재밌는 오빠네.

농담해 본 건데, 진짜인 줄 아나 봐.


그 다음날 오빠와 쇼핑을 했다.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와서 나는 '어어' 했는데, 오빠가 그랬다.


"30분 뒤에 아파트 정문 앞으로 나와라."


내가 쉬는 주말, 어제와 오늘은 나만의 시간이었는데, 조용했던 내 일상에 스며들어온 남자다.


옷을 뭐 입나? 화장도 해야 하나. 신발은? 내 살 고유의 향이 배라 말해놨으니..


30분은 무슨, 정문 앞에 나간 시간은 1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그는 공동현관문이 열리고 내가 보이자 한달음에 달려와서 내를 껴안으려는 동작을 취했다.


나는 순간 갈등했다.

모른 척 하고 안겨? 밀쳐내? 옆으로 피할까?


화락.


내가 생각이 길었다. 나는 바보같이 그냥 가만히 서 있었다.

물컹하고 내 가슴이 오빠 몸에 일그러지는 안좋은 감촉이 느껴졌다.


남자 몸이 닿았어. 등허리가 잡혔고, 오빠 하체가 느껴지고, 내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네.


오빠는 나를 안은 채 번쩍 든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코는 킁킁거리며 내 가슴속 살 향기를 맡고 있었다.


"안내려줘요?"

"응, 조금만 더 있자. 안긴 김에 그냥 있어 봐. 내가 언제 또 소영이를 안아보겠어."


에이,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오빠 등 뒤로 아파트 주민들이 힐끗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서다.


아, 어질어질하다.

몸에서 땀이 나는 것도 같고..


내 손은 오빠 등 뒤에 들린 상태였다. 어디다 둘 데가 없어서 였는데, 시간이 흘러 오빠 등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올린 김에 등을 쓰다듬기도 해봤다.


"이제 그만해요."

"아쉽다. 놓아주기 싫어. 너무 예쁘게 하고 나와서 나도 모르게.. 소영이 너, 정말 예쁘다."


오빠가 입을 삐죽 내밀어 내 입에 맞춤까지 하려는 시도는 손가락으로 막아냈다.

또, 생각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입까지 내줄 뻔 했다.


쇼핑몰에 와서는 내가 앞장서고 오빠가 쇼핑백을 들고 따라와줬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걱정말라는 듯 입꼬리를 위로 올려줬다.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시계를 보니 2시간이 넘어 있었다.


"일은 잘 되가?"

"응? 서버쪽 코딩에서 시간이 걸리네."

"내가 해줄까?"

"그러면 나야 좋지. 그런데, 그게 쉽나? 경력자도 중간에 들어오면 업무파악하는데 3개월은 걸려요."


나는 오빠가 하는 말을 빈말이라고 알아 들었다. 남자가 되서 여자에게 폼나는 말을 하다가 망신당하는 남자 얘기 많이 들었다.


오빠가 귀엽게 나오네.

내 앞에서 과시를 해보고 싶은 건가?

그런데, 그게 되나?

서버 코딩은 PHP 언어..


"발은 안아프니? 많이 걸어 다녔잖아."

"그렇긴 한데.."


오빠가 몸을 숙이더니, 덥썩 내 신발을 잡아서 벗기고는 내 발을 자기 허벅지에 올려놓고, 발바닥 지압을 시도했다.


나 지금 치마 입고 있는데, 엉덩이 살이 보일텐데..


오빠는 의자를 옮겨 앉으며 다른 이의 시선을 가려줬다.

여기는 복합쇼핑몰 중앙 통로 옆 빵집카페였고, 사방이 오픈되어 있는 매장이었다.


"오빠야, 이건 너무.. 내 발에서 냄새도 날 테고.. 나 엉덩이 쪽 허전해."

"안보여. 내가 막고 있잖아. 그 누구도 볼수 없다고."


오빠가 양말도 벗겨서는 내 다리를 들어서 코로 냄새를 맡고 있다.

내가 그놈의 배 향을 괜히 얘기해서..


"아 몰라. 다리를 들면 내 치마속은 어쩌라고."

"나만 믿어. 내가 등으로 가리고 있으니까."


친구들 끼리 다니면 이렇게 서로 보호해준다. 계단 오를 때, 짧은 치마 입고 나온 친구를 앞세우고 뒤에 붙어 다닌다거나, 다리 벌리고 앉을 때는 그 앞에서 가림막이 되어 준다거나 하는 것은 여자들 세계에서는 일상이다.


그 전제는?


나는 지금 속바지도 안입고 있는데, 내 몸을 가려준다고 막고 있는 오빠는 내 치마 속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데, 다리는 오빠에게 잡혀 있어서 실랑이를 하면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엉덩방아를 찧을 것 같았다.


"그만 해요. 이제 내려주세요."

"알겠어. 조금만 있어 줘. 으음, 됐다."


뭐가 됐다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오빠는 양말도 신발도 신겨주었다.


"후우우, 오빠는 좀 특이한 것 같다. 너무나 전격적이야. 내가 말릴 틈을 아예 안주네."

"그래도 내가 소영이 발바닥 주물러주니까 좋았지?"


물론 좋았지.

어떻게 그런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나. 사람 많은 데서, 치마 입고 가랑이를 위로 쳐들어 벌리는 일인데, 안에는 팬티 한장 뿐이었고..


누구에게 내 몸을 다 보여준다는 일.

그것도 남자에게 치마 속사정을 보여준 일은 여자에게 일대 사건이라 할만 하다.


오늘이 오빠를 만난지 이틀 째인데, 내가 남자를 안만나본 여자도 아니고, 이렇게 급진행된 적이 있었나 골똘히 생각해 보고 있었다.

오빠는 그런 나를 재밌다는 듯이 쳐다보며 얼굴을 붙여오고 있었다.


오빠가 자기 빨대를 꽂아서 내가 마시고 있던 아이스초코를 빼앗아 먹었다.

내가 미친 년인게, 화를 내긴 커녕 오빠가 마시고 있던 아이스모카를 빼앗아 입속에 들이켰다.


오빠는 내가 귀엽다는 듯 내 볼을 손바닥으로 감쌌다. 그러고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있다.


"부끄럽게, 뭐 그렇게 봐요?"

"너, 내 거 하자."

"응? 내가 오빠 거라.."


내가 생각하느라 눈을 깜박이고 있었는데, 오빠 입이 내 입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시공이 정지된 느낌이었다고 할까.

내 머리속이 텅 비어 있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려고 했던것 같은데, 사고가 이어지지 않았다.


쾅.


순간 머리 속에서 천둥이 치는 소리가 났다.


오빠가 입맞춤해 왔을 때 내가 입을 벌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바로 오빠 혀가 들어와 내 혀와 크로스를 해버렸으니.


이놈의 내 혀는 오빠 혀 위에서 놀고 있었다.

오빠 입속에도 들락이고 제멋대로 움직였다.


내가 오빠 거? 오빠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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