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SSS급외장하드소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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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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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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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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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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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무능력자

DUMMY

EP.1 <무능력자>










나는 무능력자다.


세상은 30년 전 첫 게이트 사태 이후 간헐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게이트들이 몬스터들을 토해냈고 극심한 피해를 보던 나날들이 익숙해질 때쯤 어느 순간 능력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능력자들로 인해 세상은 조금씩 평화를 되찾아갔고 능력의 강함이 그 사람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었다. 이런 세상에서 어렸을 적부터 아무런 능력도 피워내지 못한 나는 무능력자였다.


부모님은 어릴 적 가족여행 중 돌아오는 길에 열린 게이트에서 나온 괴물들로 인해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주다 돌아가셨다. 꽤나 큰 사태였고 구조를 하러 갔던 부모님의 희생이 무색하게 생존자는 단 두 명뿐이었다.


그날 이후로 우리 가족을 파탄 내버린 게이트와 몬스터에 대한 혐오는 나날이 커져만 갔다. 물론 원망하고 증오해 봐도 죽어버린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라도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그날의 사고는 그냥 개죽음이 되버리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시간이 지난 지금 24살 많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리지도 않은 누군가는 미래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이뤄가며 살아가는 시간 동안 나는 패배자처럼 계속 방안에 틀어박혀 있다.


‘진귀양’


귀하고 어진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지만 방에서 귀양 생활을 하는 내 생활을 대변하는 듯 했다.


꼬르륵-


뱃속에서 나지막이 소리가 들린다. 아침이 밝았지만, 여전히 떡진머리에 밖에 나가지 않아 창백한 피부가 눈에 띄는 나는 오늘도 컴퓨터 의자에 앉기 시작했다.


금방 컵라면을 비운 뒤 컴퓨터 게임에 접속한다. 취미는 온라인 게임과 남는 시간에 인터넷을 뒤지며 현실과 관련 없는 쓸데없는 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


타다닥-타닥-타닥


오늘도 온라인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AOS, FPS, MMORPG를 가리지 않고 항상 100등 이내에는 들어가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그 덕에 게임 안에 아이템을 현금으로 처분하여 살아가는 ‘쌀팔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니 저기서 기믹을 안 하네. X발 숙련방 맞아? 니들은 게임이지만 난 본업이라고.”


아침부터 게임이 막혀버리자, 짜증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지금 이 게임을 끝내고도 털어야 할 게임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위이잉- 위이잉-


가끔 오는 광고 문자 와 아이템 거래 외엔 울리지 않는 전화기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보나 마나 광고 문자 아니면 네고 연락이겠지.’


하며 무시하려 했지만



위이잉- 위이잉-


자꾸 울리는 휴대폰이 신경쓰여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들여보니


<긴급재난문자 >

[현재 전국 동시에 발생한 게이트로 인한 몬스터 출몰 및 이상기상 현상으로 재난 선포를 알려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신속히 안내 대피소 및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능력자분들은 가까운 관공서로 와 주시길 바랍니다.]


평소에는 잘 오지 않던 재난 문자가 와있었다. 보통 몬스터가 출현하면 길드나 협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게이트가 열렸다고 재난 문자가 오는 일은 흔치 않았지만 큰 피해가 생긴 지는 오래된 일이었다.


‘별일 아니면서 또 호들갑이네.’


태풍 경보쯤으로 여기고 게임도 터진 마당에 간만에 햇빛도 볼 겸 기지개를 켜고 커튼을 젖힌 뒤 창문을 열었다.


드르륵-


‘어? 뭐야 이거.’


창밖을 보니 붉은 하늘과 더불어 여기저기서 떨어지고 있는 정체 모를 빛과 운석 그리고 피어오르는 연기까지 내가 알던 아침과는 확연히 달랐다.


콰콰쾅-! 쾅-!


정체 모를 파괴음이 들렸고 이제서야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재난이라는걸 깨달았을 때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진짜 X됐네. 이거.’


이런 재난 상황에선 능력자들이 보통 나타나 도와주곤 하지만, 이 주변에는 도와줄 능력자도 없는 것 같다. 여기저기 도망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콰과광 쾅-!


건물에서도 굉음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 겪는 상황에 긴장한 탓에 몸이 굳고 손발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도 능력만 있었다면 게이트고 몬스터고 다 쥐어팰 텐데 X발. 이게 뭐야.’


하지만 무능력자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굉음들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차가운 벽에서 울리는 진동들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창밖을 바라보니 영화에서만 보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 아이템이나 다 팔고 먹을 거나 좀 사둘걸.’


생각이 들 때쯤 하늘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커다란 그림자가 바닥을 먹어 치우고 있었다.


‘뭐야 이건 또···? 왜 어두워져 또’


생각을 미처 다 하기도 전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순식간에 주변을 삼켰고 창문으로 머리를 내밀어 위를 쳐다보니 커다란 운석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 X발.”


별다른 생각을 해보기도 전에 다가온 운석은



콰앙-!!!!!!!!!!!!!!!!!!.....................








그렇게 나는 죽었다.


아니 죽었을 확률이 100%다. 눈앞에서 운석을 처맞고도 살아 있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상한 공간에 누워 있었다. 드넓은 공간 한복판 마치 거대한 신전 같은 공간이었다.


“뭐야 이거 나 죽은 거 아니야?”


마지막 기억을 아무리 다시 떠올려 보아도 살아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팔다리는 멀쩡히 붙어 있었고 심지어 옷도 그대로였다.


‘사후세계가 진짜 있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착하게 살걸.’


주위를 둘러보니 바닥엔 커다랗고 하얀 대리석이 바둑판처럼 이어져 있었고 기둥 같은 것들이 세워져 있었다.


‘하 지옥이겠지? 내가 천국에 와 있을 리는 없고.’


마냥 누워 있을 수는 없었기에 일어나 대리석 바닥을 걷기 시작했다. 걸어도 걸어도 공간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이거 어디까지 이어지는 거야?’


분명 죽었을 텐데 어딘지도 모르는 공간을 하염없이 걸으니 사후세계에서조차 무능력 하구나 싶었다.


걷는 건 빠르게 포기하고 대리석 바닥에 주저앉고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진짜 사후세계가 있긴 있구나 종교들이 구라가 아니었네.”


“그럼요 신은 존재한답니다.”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웬 여자가 바라보고 있다.


“누구세요?”


“일단은 신의 대리인 정도로 하면 될 것 같네요.”


“대리인님이라고 하면 되나요?”


“상관은 없지만 일단 제 이름은 유스티나 라고 합니다.”


금발 머리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듯한 눈동자 부드러운 인상에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여자는 어느덧 내 뒤에서 앞으로 와 쪼그려 앉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진귀양 24세 미혼 혈액형 O형 음 그리고 MBTI는 필요 없고.”


자칭 신의 대리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노트를 들어 인적 사항을 줄줄이 읊더니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신기하네요. 어떻게 이렇게 평범한데 선택을 받은 거지?”


‘선택? 내가 천국에 온 건가?’


평생 천국이라고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 인생이었는데 그동안 별 볼 일 없는 인생이 가산점이 된 건가 싶었다.


“흠 보통은 능력이 출중하거나 잠재력이 뛰어나거나 그런 분들이 선택을 받는데 말이죠.”


말을 들어보니 뼈를 맞는듯한 느낌이다. 요컨대 능력도 재능도 없다는 말이다. 이쁜 얼굴로 웃으며 팩트를 말한다고 해도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하지만 듣다 보니 말이 이상했다. 보통 천국이라면 남을 위해 희생하거나 봉사를 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 아닌가 능력이 없다고 천국에 올 수 있나 싶었다.


“진귀양씨 당신은 신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신이요?”


살면서 종교는 믿지도 않았고 신이라는 말은 X신이라는 말밖에 들어본 적 없는 인생이지만 신의 선택을 받았다니 새삼 놀라웠다.


“신화에서 또는 종교에서 듣던 신격을 가진 신들은 존재합니다.”


유스티나의 등에서 날개가 솟구쳐 나오더니 이내 공중에 날아 올랐다. 날개를 움직이며 날아오른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아는 금발의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이었다.


“바닥을 보시겠어요?”


주저앉은 자리에 바닥을 보니 그 전엔 없었던 원형의 문양이 생겨 있었다. 마법진과 비슷한 문양을 자세히 둘러보니 끄트머리의 자리에 6개의 각기 다른 꽃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진귀양씨 당신은 방금 죽었습니다. 아니 죽기 직전이긴 합니다만 이대로 가면 반드시 죽습니다.”


유스티나의 말을 듣고 나선 죽지 않은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신들이 선택하신 자는 가끔 대가를 바탕으로 생사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시기도 하거든요.”


말을 이어 나가던 유스티나는 공중에서 내려와 앞에 서며 웃고 있었다.


“진귀양씨도 살고 싶으시죠? 죽음은 두려운 법이거든요.”


“천국에 온 게 아니면 살고 싶긴 한데 잘 모르겠네요.”


별 볼 일 없이 살던 인생을 돌아본다면 여기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았다.


“푸핫”


어이없다는 듯이 실소를 터트린 유스티나는 바닥에 앉아 있는 나를 가리키며


“천국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랍니다. 진귀양씨는 아직 죽지도 않았고요”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유스티나는 공중에서 천천히 다가왔다.


“진귀양씨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죽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말했지만,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도 말씀드렸고요.”


‘아까부터 말하는 신의 선택이 대체 뭔데.’


선택을 받았다니 좋긴 했지만, 선택을 받아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했다.


“긴 인류 역사에서 손꼽히는 인물들 그리고 신화적인 영웅들이 모두 자신의 타고난 재능 하나만으로 업적들을 세웠을까요?”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분위기상 당연히 아니겠지.’


현대에도 능력자들이 있다. 물론 현대에선 게이트 사태 이후로 나타났지만, 과거 인물들도 능력자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역사 속에 기록된 영웅들에게도 드물게 그런 능력이 있었을 거로 추정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었다.


“한 번쯤 들어 봤을 겁니다. 최초의 영웅왕, 반인반신의 영웅, 해상전의 신, 기마전의 패왕, 수성전의 천재, 용살자, 무신 이라고 불렸던 이들은 대부분 신들의 선택을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어디선가 들어봤던 수식어 들이다. 확실한 건 모르긴 몰라도 해상전의 신은 누구인지 정확히 알 것 같았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고 난 뒤 누군가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말을 잠시 멈추었던 유스티나는 빤히 쳐다보곤 말을 이어 나갔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을 때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누군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선택을 받습니다.”


선택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재능이 있을 때 빛을 발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역사적인 영웅들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재능이 남달랐을 테지만 진귀양에겐 그런 재능은 없었다. 그나마 쓸모 있는 재능은 게임 실력 정도.


“진귀양 씨 신의 선택이란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다가오던 유스티나는 어느새 코 앞까지 다가와 지면에 발을 내디뎠다.


‘그러니깐 신의 선택이란걸 받을 만큼 제가 대단한 놈은 아닌 거 같은데요.’


도대체 나를 선택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제가 맞아요? 잘못 고른 거 같은데. 게임으로 치면 망캐인데...”


웃으며 유스티나는 어두운 천장을 가리켰다. 어두웠던 천장에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신의 결정은 진귀양 씨가 맞습니다. 선택을 거절하고 싶으신가요?”


“아뇨.”


고민할 것도 없었다. 일단은 선택이든 뭐든 받긴 해야지 싶었다.


“선택받은 자들은 계약을 통해 축복을 하사받습니다.”


“축복이요?”


신들도 요새는 계약하고 축복을 계약금으로 주는 건가 싶었다. 불공정 계약 같은 건 하진 않겠지. 설마 신이라는 존재들이 말도 안 되는 계약을 하겠는가 악덕 고용주들도 아니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신화에선 엿같은 계약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거 같기도 했다.


천장에서 새어 나오던 빛은 어느새 앉아 있는 진귀양과 유스티나를 비추었고 바닥에 있던 꽃문양 중 하나가 빛이 나기 시작했다.


“신과 계약을 맺고 축복을 하사 받고 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 그게 계약의 본질입니다. 진귀양씨 같은 경우는 죽음으로부터 구해지고 축복을 받는 것이 계약인 셈이죠.”


“계약 조건은요? 그리고 계약을 이행 안 하면 어떻게 되죠?”


“조건은 축복을 내리신 신께서 제안하실 겁니다. 계약 불이행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분명한 건 대가가 가볍지 않다는 것입니다. 진귀양씨 계약을 진행하시겠습니까?”


유스티나는 지긋이 바라보더니 다시 공중 날아 올랐다.


그리곤 당연하다는 듯 손을 모아 합장을 하더니 나지막하지만,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성스러운 신의 대리인으로서 상호계약을 진행합니다.”


별안간 어두웠던 주변이 환하게 밝아진 뒤 머릿속에서 누군가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계약의 대가로 축복을 받으며 계약 목표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하늘에 맹세 합니다. 성스러운 계약의 불이행 시···.”순간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하던 진귀양은 떠올렸다. 계약이란 일종의 약속이다. 서로에게 원하는 것과 대가를 교환하는 것. 원하는 것과 대가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잠깐만요.”


“네?”


계약을 진행하던 유스티나를 멈추고선 진귀양은 되물었다.


“계약하면 축복 몇 개 줘요?”


황당한 표정의 유스티나는 진귀양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신의 축복은 계약자당 한 개가 원칙입니다.”


“에이 하나 더 주세요. 망캐로 시작하려면 힘드실 텐데?”


“진귀양씨 신의 축복은 그렇게···.”


“아니 날 고른 신도 분명 원하는 게 있을 텐데. 평범도 아니고 그 이하인 사람 골라놓고 똑같이 딱 하나 주고 그러면 불리하다니까요? 신님 그렇죠? 들리시죠?”


“축복은 그렇게 흥정한다고 받는 게 아닙니다.”


“못해도 하나 정도는 더 줘야 출발점이 맞지. 안 그래요?”


어느새 유스티나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진귀양씨 신의 축복은 하나만 하사받아도..”


“그건 태어날 때부터 0이나 1로 시작하는 사람 얘기고 전 마이너스 라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됩니다!”


단단히 화가 난듯한 유스티나는 공중에서 내려와 진귀양에게 열변을 토해냈다.


“진귀양 씨 신의 축복은 그렇게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신을 상대로 어떻게 그런···.”“그럼 안 할래요. 다들 넙죽 하사 받았나 본데. 하나로는 모자라요.”


“네?”


유스티나는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진귀양 역시 뻔뻔하게 귀를 후비며 배 째라는 표정으로 앉아 유스티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안 할래요. 내가 대단한 놈도 아니고 축복하나 받아야 남들이랑 똑같을 텐데.”


“진귀양씨 지금 죽진 않았지만, 선택을 포기한다면 반드시 죽습니다. 알고 계시죠?”


말을 그렇게 했지만 모 아니면 도 선택을 포기하게 된다면 죽음이다. 하지만 무능력자에게 축복 하나로는 정말 모자란다고 생각한 진귀양 이였다.


‘목숨을 걸고 네고라니···.’


게임 아이템을 판매할 때도 그렇게 싫어했던 네고요청을 뻔뻔하게 자신이 하고 있는 걸 보니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무언가 하나라도 더 받아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방구석에 틀어박혀 살았고···. 게임 템을 처분 못 한 건 아쉽긴 한데 축복 하나 받아야 일반인이랑 같겠죠. 뭐.”


“나 참 하..”


유스티나는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더니 다시 한숨을 쉬며 눈을 뜨곤 진귀양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축복은 하나가 원칙이라 신께서도 규율을 깰 순 없다고 하십니다.”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아쉽지만 죽어야죠. 뭐.”


진귀양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 대답했지만 마음속에선


‘X 됐다. 네고 불가였네.’


여전히 유스티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지만, 네고가 통하지 않았으니 이제 정말 죽는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찔해져만 갔다.


“하여···.”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쉰 유스티나는


“축복을 하나 더 하사 하는 건 안 되지만. 계약자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하셨습니다. 신께서는 축복과 더불어 진귀양씨에게 무작위의 능력을 하나 개화시켜 주신다고 하십니다.”


‘와 이게 되네?’


유스티나의 말을 듣고 놀란 진귀양은 다시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능력이 2개는 생긴다는 건데. 하나 더 받을 수 있으려나.’


능력자 중에서도 능력이 2개인 경우가 없진 않지만, 보통은 하나씩만 있었기에 2가지의 능력을 받는다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흠 2가지 정도면 나쁘지 않네요.”


솔직히 한 번 더 딜을 해볼까도 했지만, 분위기상 이번에 잘못하면 신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욕심을 버리기로 생각했다.


“만족하시나요? 이번에도 흥정하신다면 아마 다른 분에게 기회가 갈 겁니다.”


이를 꽉 깨물고 말하는 유스티나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묻어 나는듯 했다.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까지 해주시면 받아들여야죠.”


“그럼, 계약 진행하겠습니다.”


진귀양은 눈을 감았고 유스티나는 다시금 공중에 떠올라 계약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계약의 대가로 축복을 받으며 계약 목표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맹세 합니다. 성스러운 계약의 불이행 시 축복은 끝없는 불행으로 바뀌며 영혼은 무로 돌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


계약을 마치고 유스티나는 살며시 내려와 이마에 손을 대자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머릿속에선 수많은 빛이 헤엄치듯 헤집는 듯했다. 꽤 긴 시간이 지난 듯했다. 따뜻했던 기운은 사라지고 머릿속에서 유영하던 많은 빛들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계약 목표와 축복들···


계약 목표.

최초와 최후의 게이트를 토벌 (미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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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능력 -250,000TB 외장하드-(lv. 1)]

인간의 뇌 용량은 2,560억 기가바이트라고 합니다. 사용자의 뇌를 하드와 시켜 기억을 저장하고 보고 듣고 읽은 기억을 정리하고 꺼내 볼 수 있습니다. 등급이 오를수록 데이터화 된 기억을 더 빨리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기억에 수집 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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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축복 -풍부한 이해의 소환사-(SSS 급 조정중) ]

이해력이 풍부한 소환사 풍부한 이해력과 남다른 교감 능력을 바탕으로, 현실로 존재했던 그리고 역사에 구전돼 왔던 생명체와 물체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등급에 따라 소환되는 소환 수는 제한되며 등급이 오를수록 더 다양하고 강력한 존재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수한 상황에선 상위 등급의 일부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능력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임시로 등급을 대폭 하향 조정 합니다. 일정 시간 조정 후 등급이 재조정 됩니다.)


(가장 늦게 핀 꽃의 특전으로 보다 높은 등급의 능력이 부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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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 (??급)??]


사용자의 능력 과부하 및 신체 과부하의 위험으로 조건 충족 시 개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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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능력에 축복은 SSS 급? 게다가 하나 더 준 거 같은데?’


별 볼 일 없던 24년간 무능력자로서의 삶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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