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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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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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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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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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브로큰(1)

DUMMY

눈을 떴을때 처음 본 장면은 낯선 천장이었고 제일 처음 들린 소리는 심박수를 재는 기계에서 들리는 지속적으로 들리는 기계음이었다.


‘돌아온건가.. 담배 한대 피고싶네.’


아현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뇌파의 변동을 알아차린 시스템은 즉시 호출 시스템이 발동되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아현에게 누군가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어머 깨어나셨군요.”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잠시만요. 활성화를 해야하니..”


여성은 자신의 주위에서 활성화 장치를 건드렸다.


아현은 조금씩 힘이 들어오는걸 느끼면서 여성을 향해 물었다.


“여···여..기···.. 어···디···”


겨우 굳은 근육을 움직여 입을 열었지만 탁하고 절반은 공기새나가는 소리뿐이었다.


“아.. 안심하세요. 여기는 장기환자실입니다.”


장기환자실


3년 이상 혼수상태일 경우 연합에서 따로 관리하는 시설이었다.


괴수들의 공격을 받아 뇌사상태는 아니었지만 정신파 공격이나 약물이나 독으로 인한 혼수상태일때 거의 최저치의 생명유지를 하며 따로 관리하는 곳이었다.


“어···ㄹ..마···나..”


“얼마나 되었냐구요? 글쎄요.. 보자.. 2095년도에 사고를 당하셨으니 대략 5년정도 지났네요.”


간호사는 자신의 차트를 훑어보고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으시네요. 이곳에 오면 의식을 깨는 경우가 거의 없을 텐데..”


진심으로 축하하는 간호사의 마음이 전해져 아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간호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괴수에게 공격을 받고 난후 살아남더라도 간혹 적은 비율로 후유증으로 의식을 잃는다.


심장이나 뇌 중요한 기관은 작동하는데 마치 혼이 빠져나간것처럼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


사람들은 그들을 D.A(Dead Alive)라고 부르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깨어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 길수록 극복하기 어려운데 보통 3년 정도면 거의 죽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생명존중이라는 이유와 여론에 의해 그들을 관리해야했고 연합은 그들을 따로 모아 이곳 장기 환자실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말이 관리지 사실은 거의 모든 생체기능을 죽인채 유지만하는 것이지만..


“잠시만 주무시고 계세요 병원으로 옮겨드릴게요.”


간호사는 수면유도약을 활성화 기계에 넣었다.


점점 멀어지는 의식속에서 아현은 간호사의 마지막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환영합니다. 귀환병씨..”


‘···다녀왔습니다.’


길고 긴.. 그리고 실패로 끝난 지독한 전쟁이었지만 어쨋든 아현은 돌아왔다.



다시 눈을 뜬 아현은 주변이 변했단걸 느꼈다.


‘아시아연합 한국지부 헌터병원..’


본래 과거로 돌아왔을때 처음 눈을 뜬곳이 이곳이기에 익숙하다못해 친근한 장소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시기가 더 늦춰지고 있다.’


몇번이나 죽어서 과거로 돌아온지 모르겠다


느낌상 500번정도 자신은 과거로 돌아왔었지만 점점 깨어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었다.


처음 아현이 죽었을때 15일만에 깨어났었다.


그러나 죽을때마다 그 기간은 점점 늘어나서 이젠 5년의 시간을 잡아먹고 있었다.


‘저번에 죽었을땐 4년 5개월정도 지났었는데..’


다음에 죽었을땐 5년이 넘는건가..


혹은 6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 깨어나셨군요?”


의식이 깨어나자 아현의 몸에 붙은 센서가 자동적으로 간호사콜을 불러 금새 도움을 받을수 있었다.


간호사의 말을 들은 아현은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잠깐 활성화가 잘 되었나 확인해야 하니 손가락과 발가락 한번 움직여 보세요.”


간호사의 말에 따라 아현은 몸을 움직였다.


5년이나 침상에 있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급속으로 고정시킨 아현의 근육은 변함이 없었기에 조금 뻣뻣한것을 빼고는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물론 간혹 활성화가 덜되거나 부작용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하나두개정도는 신경이 손상될수도 있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놀라운 의료기술이었다.


“아 활성화가 잘 되었네요. 그리고 이름과 소속을 말씀해주실래요?”


“김아현 소속은 한국지부 서포터입니다.”


“파트너인 능력자의 이름과 활동명을 말씀해주실래요?”


“니시모토 카즈키 활동명은 카타나”


“좋아요 머리엔 이상이 없는듯 싶네요.”


만족한듯 의사는 차트에 알수없는 영어를 쓱쓱 써내려갔다.


“아현군은 서포터이기 때문에 능력시험은 하지 않아도 돼요. 대신 5년동안 잠들어있기 때문에 약간의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을 하는것이 좋아요.”


“그건 됐습니다.”


아현의 말에 의사는 난처하듯 말했다.


“하지만 아현군 몸을 보면 알겠지만 벌써 20살이예요. 키가 훨씬더 커져있죠? 이제 성인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교육을 받는게 나을겁니다.”


“괜찮습니다. 이대로 퇴원하겠습니다.”


‘벌써 이것도 몇백번 겪었다..’


셀수도 없이 과거로 회귀하면서 20살을 맞이한것도 여러번이었다.


겪어온 세월로만 치면 앞에 있는 의사보다 몇십배는 많다.


“그래요?”


잠시 걱정스레 쳐다보던 의사는 아현에게 말했다.


“그러면 앞으로 뭘할 예정인가요?”


의사가 생각하기에 트라우마때문이라도 5년 동안 정신을 잃게만든 서포터를 하지는 않을것 같다.


5년 전이라 많은 기록을 찾기 어렵지만 소문으로는 이 어린친구의 파트너인 카타나가 그를 던전에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아현은 실종 5일후 던전의 한 구석에서 발견되었다.


‘아마 트라우마가 상당하겠지.’


당장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안보이지만 정신적으로 후유증은 상당할 것이다.


“서포터를 할겁니다.”


“그건.. 의사로서 그리고 인생을 좀더 산 선배로서 권하고 싶지 않군요. 정신적 후유증을 너무 무시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괜찮습니다. 무리인것 같으면 그만두죠.”


한발물러서는듯한 태도지만 아현의 의지가 굳다는게 느껴졌다.


더이상 설득할수 있는 재간도 그리고 권리도 없는 의사는 나지막히 한숨을 쉬며


“그래 정말로 퇴원할겁니까?”


“네 정말 괜찮습니다.”


의사의 걱정에 아현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사람냄새 물씬나는 이 의사의 이름은 강태원 자신이 과거로 넘어와 마주볼때마다 자신에게 비슷한 말과 걱정을 하며 자신이 퇴원할때까지 도와주웠던 사람이다.


‘퇴원하고 나서도 이 사람 집에서 살던 때가 있었지.’


처음 과거로 돌아온 아니 원래부터 아현은 천애고아에다. 아직 과거로 돌아왔다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이 심할때 태원은 성인이 될때까지 자신을 정말 친형처럼 도와주었다.


“그럼 지낼곳은 있습니까?”


“친척집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태원이 알기로는 아현이 이곳에 오고나서 2주 동안 병문안을 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아현이 말하니 더이상 의사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아현에게 참견할 권리가 없다.


잠시 걱정스럽게 보던 태원은 아현의 퇴원수속을 하기 위해 자리를 떳고 아현은 미리 부탁해서 산 사복을 입고 병원을 나섰다.


‘아직까지 몸이 뻣뻣하네.. 그리고 근육도··· 물렁근육이군.’


아무리 의료가 발달하였다하더라도 직접 움직이는 근육과 이렇게 만든 근육은 차이가 컸다. 아현은 오랜만에 몸이 둔하고 무거운 기분이 느껴졌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은 몸을 이끈채 병원을 나온 아현은 곧바로 옆건물 시청에 있는 능력자과로 향했다.


“등록갱신을 받을려고 하는데요.”


아현의 말에 데스크에 있는 여성은 접대용 미소를 띄며 아현을 맞이했다.


“아 능력자이신가요?”


‘어머 처음 보는 사람인데..?’


능력자라면 아무리 작은 능력이라도 소중하다. 능력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안전은 급속도록 늘어나는건 일반인이라면 누구라도 아는 이치


특히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자경단원이 아닌 국가에서 공인을 받는다면 공익에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한미모 하는 이 여성은 아현의 모습을 구석구석 살폈다.


젊고 잘생긴 외모에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면 이 시대의 최고의 남자친구 후보이자 신랑감이었다.


여성의 모습에 아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까지는 변한게 없네.’


전 보다 더 늦게 깨어났지만 여자는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니요 서포터입니다.”


“그렇군요.”


‘에이.. 그래도 뭐.. 얼굴은 반반하네..’


하지만 실망이 큰지 그녀의 말투는 변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조금 변했다.


사무적으로 변한 그녀는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아현에게 말했다.


“잠시 생체인식 좀 하겠습니다. 여기 이쪽에 손바닥을 대주세요.”


여자의 말대로 손바닥을 기기위에 올리자 자신의 정보가 나만 볼수있는 스크린에 떴다.


“원래대로라면 3년전 기간이 만료되었네요.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병석에 있었으니.. 갱신 하실 수 있는 자격은 됩니다.”


“갱신 해주세요.”


아현의 말에 직원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저.. 근대 파트너였던 카타나란 분이 파트너를 바꾸셔서.. 지금 아현님의 파트너는 없습니다.”


“네 그렇겠죠. 알고 있습니다.”


아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직원은 그를 조금은 도와줄 요량으로 말을 건냈다.


“혹시 원하시면 국가에서 아직 파트너가 없는 D등급의 능력자에게 서포터를 소개시켜줄수 있습니다.”


‘뭐 원래는 그냥 아무나 소개시켜주지만 조금 괜찮은 사람으로 붙여줄수도 있지..’


“아니요 괜찮습니다. 프리랜서로 활동할겁니다.”


아현의 말에 직원은 조금 황당한듯 아현을 바라보았다.


“진짜요..?”


‘진짜 저 얼굴은 다시봐도 재미있네.’


직원은 모르겠지만 아현은 그녀의 얼굴을 꽤 자주 보았다.


“네 그렇게 해주세요.”


“하지만 서포터 능력이 그렇게 높지도 않고.. 5년이나 쉬었는데 이러면 아무도 아현님과 파트너를 하지 않을거예요.”


사실 일반적으로 볼때 그녀의 말이 사실이었다.


기록상 남은 서포터로써의 기록은 9개월 거기다 서포터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능력자가 아닌 이상 E등급이었다.


일반인등급이 F일때 그보다 조금 나은 정도이지만 능력도 없기에 일반인과 같다.


하지만 서포터로써의 경험이 높아지고 생존기간이 길수록 명성이 올라가기때문에 이쪽 세계에서 아현은 그야말로 베이비 그자체였다.


능력도 없고 경험도 일천한 서포트라면 아무도 그를 데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주세요.”


‘벌써 5년이 흘렀다.’


점점 과거로 오는 시기가 당겨지고 있는 이상 아현으로서는 국가에서 지정해주는 E등급이나 D등급의 능력자와 같이 다닐여유가 없었다.


지난 과거로의 회귀 덕분에 아현은 많은 경험을 쌓았다


‘굳이 다시 할필요는 없지.’


고집스런 아현의 모습에 직원은 작게 한숨을 쉬며


“알겠습니다. 그럼 갱신만 해드리겠습다.”


말을 마친 그녀는 몇가지 의무적으로 알려야할 확인사항과 주의사항을 말하며 아현의 갱신을 마쳤다.


“···그럼 서포터는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써야하니 모험을 하지마세요.”


‘모험가가 모험을 하지말아라···’


점점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아현은 간호사의 마지막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환영합니다. 귀환병씨..”


‘···다녀왔습니다.’


길고 긴.. 그리고 실패로 끝난 지독한 전쟁이었지만 어쨋든 아현은 돌아왔다.



다시 눈을 뜬 아현은 주변이 변했단 걸 느꼈다.


‘아시아연합 한국지부 헌터병원..’


본래 과거로 돌아왔을 때 처음 눈을 뜬 곳이 이곳이기에 익숙하다 못해 친근한 장소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시기가 더 늦춰지고 있다.’


몇 번이나 죽어서 과거로 돌아온 지 모르겠다


느낌상 500번 정도 자신은 과거로 돌아왔었지만, 점점 깨어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었다.


처음 아현이 죽었을 때 15일 만에 깨어났었다.


그러나 죽을 때마다 그 기간은 점점 늘어나서 이젠 5년의 세월을 잡아먹고 있었다.


‘저번에 죽었을 땐 4년 5개월 정도 지났었는데···.’


다음에 죽었을 땐 5년이 넘는건가..


혹은 6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 깨어나셨군요?”


의식이 깨어나자 아현의 몸에 붙은 센서가 자동으로 간호사 호출을 불러 금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간호사의 말을 들은 아현은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잠깐 활성화가 잘 되었나 확인해야 하니 손가락과 발가락 한번 움직여 보세요.”


간호사의 말에 따라 아현은 몸을 움직였다.


5년이나 침상에 있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급속으로 고정시킨 아현의 근육은 변함이 없었기에 조금 뻣뻣한 것을 빼고는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물론 간혹 활성화가 덜 되거나 부작용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하나 두 개 정도는 신경이 손상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놀라운 의료기술이었다.


“아 활성화가 잘 되었네요. 그리고 이름과 소속을 말씀해주실래요?”


“김아현 소속은 한국지부 서포터입니다.”


“파트너인 능력자의 이름과 활동명을 말씀해주실래요?”


“니시모토 카즈키 활동명은 카타나”


“좋아요. 머리엔 이상이 없는듯싶네요.”


만족한 듯 의사는 차트에 알 수 없는 영어를 쓱쓱 써내려갔다.


“아현 군은 서포터이기 때문에 능력 시험은 하지 않아도 돼요. 대신 5년 동안 잠들어있기 때문에 약간의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좋아요.”


“그건 됐습니다.”


아현의 말에 의사는 난처하듯 말했다.


“하지만 아현군 몸을 보면 알겠지만 벌써 20살이에요. 키가 훨씬 더 커져 있죠? 이제 성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 게 나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이대로 퇴원하겠습니다.”


‘벌써 이것도 몇백번 겪었다..’


셀수도 없이 과거로 회귀하면서 20살을 맞이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겪어온 세월로만 치면 앞에 있는 의사보다 몇십 배는 많다.


“그래요?”


잠시 걱정스레 쳐다보던 의사는 아현에게 말했다.


“그러면 앞으로 무엇을 할 예정인가?”


의사가 생각하기에 트라우마 때문이라도 5년 동안 정신을 잃게 만든 서포터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5년 전이라 많은 기록을 찾기 어렵지만, 소문으로는 이 어린 친구의 파트너인 카타나가 그를 던전에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아현은 실종 5일 후 던전의 한구석에서 발견되었다.


‘아마 트라우마가 상당하겠지.’


당장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안보이지만 정신적으로 후유증은 상당할 것이다.


“서포터를 할 겁니다.”


“그건···. 의사로서 그리고 인생을 좀 더 산 선배로서 권하고 싶지 않네. 정신적 후유증을 너무 무시하지 말게.”


“괜찮습니다. 무리인 것 같으면 그만두죠.”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지만 아현의 의지가 굳다는 게 느껴졌다.


더는 설득할 수 있는 재간도 그리고 권리도 없는 의사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그래 정말로 퇴원할 거지?”


“네 정말 괜찮습니다.”


의사의 걱정에 아현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이 의사의 이름은 강태원 자신이 과거로 넘어와 마주 볼 때마다 자신에게 비슷한 말과 걱정을 하며 자신이 퇴원할 때까지 도와 주웠던 사람이다.


‘퇴원하고 나서도 이 사람 집에서 살던 때가 있었지.’


처음 과거로 돌아온 아니 원래부터 아현은 천애고아에다. 아직 과거로 돌아왔다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이 심할 때 태원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을 정말 친형처럼 도와주었다.


“그럼 지낼 곳은 있어?”


“친척 집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태원이 알기로는 아현이 이곳에 오고 나서 2주 동안 병문안을 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아현이 말하니 더는 의사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아현에게 참견할 권리가 없다.


잠시 걱정스럽게 보던 태원은 아현의 퇴원 절차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떴고 아현은 미리 부탁해서 산 사복을 입고 병원을 나섰다.


‘아직 몸이 뻣뻣하네···. 그리고 근육도··· 물렁 근육이군.’


아무리 의료가 발달하였다 하더라도 직접 움직이는 근육과 이렇게 만든 근육은 차이가 컸다. 아현은 오랜만에 몸이 둔하고 무거운 기분이 느껴졌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은 몸을 이끈 채 병원을 나온 아현은 곧바로 옆 건물 시청에 있는 능력자 과로 향했다.


“등록갱신을 받으려고 하는데요.”


아현의 말에 데스크에 있는 여성은 접대용 미소를 띠며 아현을 맞이했다.


“아 능력자이신가요?”


‘어머 처음 보는 사람인데..?’


능력자라면 아무리 작은 능력이라도 소중하다. 능력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안전은 급속도로 늘어나는 건 일반인이라면 누구라도 아는 이치


특히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자경단원이 아닌 국가에서 공인을 받는다면 공익에 크게 이바지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한 미모 하는 이 여성은 아현의 모습을 구석구석 살폈다.


젊고 잘생긴 외모에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이 시대의 최고의 남자친구 후보이자 신랑감이었다.


여성의 모습에 아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까지는 변한 게 없네.’


전보다 더 늦게 깨어났지만, 여자는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니요 서포터입니다.”


“그렇군요.”


‘에이.. 그래도 뭐.. 얼굴은 반반하네..’


하지만 실망이 큰지 그녀의 말투는 변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조금 변했다.


사무적으로 변한 그녀는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아현에게 말했다.


“잠시 생체인식 좀 하겠습니다. 여기 이쪽에 손바닥을 대주세요.”


여자의 말대로 손바닥을 기기 위에 올리자 자신의 정보가 나만 볼 수 있는 스크린에 떴다.


“원래대로라면 3년 전 기간이 만료되었네요.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병석에 있었으니···. 갱신하실 수 있는 자격은 됩니다.”


“갱신해주세요.”


아현의 말에 직원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저···. 근대 파트너였던 카타나란 분이 파트너를 바꾸셔서···. 지금 아현님의 파트너는 없습니다.”


“네 그렇겠죠. 알고 있습니다.”


아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직원은 그를 조금은 도와줄 요량으로 말을 건넸다.


“혹시 원하시면 국가에서 아직 파트너가 없는 D등급의 능력자에게 서포터를 소개해줄 수 있습니다.”


‘뭐 원래는 그냥 아무나 소개해주지만 조금 괜찮은 사람으로 붙여줄 수도 있지···.’


“아니요 괜찮습니다. 프리랜서로 활동할 겁니다.”


아현의 말에 직원은 조금 황당한 듯 아현을 바라보았다.


“진짜요···?”


‘진짜 저 얼굴은 다시 봐도 재미있네.’


직원은 모르겠지만 아현은 그녀의 얼굴을 꽤 자주 보았다.


“네 그렇게 해주세요.”


“하지만 서포터 능력이 그렇게 높지도 않고···. 5년이나 쉬었는데 이러면 아무도 아현님과 파트너를 하지 않을 거예요.”


사실 일반적으로 볼 때 그녀의 말이 사실이었다.


기록상 남은 서포터로써의 기록은 9개월 거기다 서포터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능력자가 아닌 이상 E등급이었다.


일반인등급이 F일때 그보다 조금 나은 정도이지만 능력도 없기에 일반인과 같다.


하지만 서포터로써의 경험이 높아지고 생존 기간이 길수록 명성이 올라가기 때문에 이쪽 세계에서 아현은 그야말로 베이비 그 자체였다.


능력도 없고 경험도 일천한 서포트라면 아무도 그를 데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주세요.”


‘벌써 5년이 흘렀다.’


점점 과거로 오는 시기가 당겨지고 있는 이상 아현으로서는 국가에서 지정해주는 E등급이나 D등급의 능력자와 같이 다닐 여유가 없었다.


지난 과거로의 회귀 덕분에 아현은 많은 경험을 쌓았다


‘굳이 다시 할 필요는 없지.’


고집스러운 아현의 모습에 직원은 작게 한숨을 쉬며


“알겠습니다. 그럼 갱신만 해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몇 가지 의무적으로 알려야 할 확인사항과 주의사항을 말하며 아현의 갱신을 마쳤다.


“···그럼 서포터는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 써야 하니 모험을 하지 마세요.”


‘모험가가 모험을 하지 말아라···’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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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홍콩 사태(4) +2 16.03.24 669 1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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