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1,500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1.04 22:10
조회
28,621
추천
84
글자
9쪽

서장-1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명나라 말기 환관들의 횡포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기근이 심하여 농사를 지어도 수확은 턱도 없이 모자랐다.

백성들이 굶어죽는 일은 너무도 흔해 누가 굶어 죽었다고 해도 하등의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황궁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정권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놓칠까 노심초사 할 뿐, 민생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백성들은 솔잎을 먹다가 소나무 껍질을 먹고 느릅나무 껍질,칡뿌리, 쑥등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닥치는대로 먹었다.

일단 살아야 했으니까........

그렇게도 못한 사람들은 배가 고파 굶어 죽을때가 되면 사신(死神)이라도 발동하였는지 자기보다 약한 사람, 혹은 지나가는 사람을 몽둥이나 돌로 때려죽여 그 시체를 삶아 먹었다.

힘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식은 차마 먹을 수 없어 이웃과 자식을 바꾸어 잡아 먹기도 하였다.

지금부터 이렇게 끔찍한 환경속에서도 힘없는 여자들을 보호하려 고심했던 한 사람과 그의 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절강성 안탕산의 이름없는 산골 마을.

약 삼십여호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이곳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먹고 살기 괜찮은 지역이었다.

비록 농토는 척박하기 이를데 없어 수확은 적어도 약초를 캐다 팔거나 짐승을 잡아먹고 또는 산 열매등으로 얼마든지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은 문제될 일이 없었다. 냇가에는 고기도 많았고 각 집마다 인정이 메마르지 않았다.

그러나 칠년동안 기근이 계속되자 삼년 기근이 계속되는 해부터 산 속의 짐승도 보이지 않았고 냇가에는 물고기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산 열매는 커녕 나무껍질조차도 보기 힘들게 되었다.

공수로는 허기진 배를 채우려 우물로 가서 물 한바가지를 펐다.

그리고 우물가에 앉아서 천천히 물을 먹고 있는데 이웃집에 사는 노평사와 한사로가 어기적거리며 바가지 하나씩을 들고 우물가로 힘겹게 걸어왔다.

노평사는 키가 작은 노인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얼굴이 그럭저럭 봐줄만 했는데 올핸 너무 먹을게 없어서인지 두 눈알이 잠자리마냥 튀어나왔고 이마에는 힘줄이 나무뿌리처럼 튀어나온데다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해골을 방불케 했다.

한사로는 노평사라는 노인의 친구였는데 키가 큰데다 피골이 상접한 모습은 앙상한 뼈에 의복만 달랑 겹친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안녕하세요?”

공수로가 물이라도 먹은 힘으로 인사를 하자 인사도 귀찮다는 듯 물을 한 바가지씩 퍼서 입가에 가져가려다가

“어? 그려. 먹을거 없지?”

공수로 역시 대답하기도 싫었지만

“그럼요. 가재 잡을라구 냇가에 갔다가 힘만 뺐어요.”

각 집마다 먹을 것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콩 몇되나 쌀 반되 정도는 있지만 그것을 한 번에 먹으면 꼼짝없이 굶어죽을 것이 뻔해서 그것만큼은 목숨처럼 아끼며 최소한의 양으로 멀겋게 죽을 쒀서 먹어야 했다.

노평사와 한사로는 자리를 잡고 앉아 물을 마시다가 노평사가 한사로를 보고

“건너 마을에서는 화골난(和骨烂-어린 아이들의 인육)을 먹었다면서?”

“그랬다는군. 서로 자식들을 바꿔서 먹었대.세상이 미쳐 돌아가나봐.”

“자기들 살자고 애를 잡어? 미친놈들! 차라리 목숨을 끊고 말지.”

“글세 말여. 그럼 식구들이나 한달은 살거아녀.”

당시에는 사람이 자살을 해도 장례를 치루는 것이 아니고 인육을 해서 먹었기때문에 하는 말이다.

공수로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세상에.......인륜이고 천륜이고 다 없어지는군. 그러면 사람이 남아나나? 에이구 집에나 가서 생각이나 해보자.-

그가 힘겹게 집으로 돌아와 곰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눈을 들었을때 붓글씨로 쓴 커다란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독만권서 행만리로

讀萬卷書 行萬里路 “


자신의 젊은 날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를 다니면서 세상 경험을 쌓자고 했던 포부를 적은 글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없던 힘을 내서 똑바로 앉았다.

“부모님들의 유품을 팔아야 하나?”

불행중 다행인것은 그에게는 아직 부모님의 유품이 있어 그것을 팔면 제법 돈을 만질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금붙이였는데 족히 이백돈이 넘는 금목걸이와 팔찌,귀고리, 반지, 그리고 일백돈이 넘는 커다란 황금열쇠였다.

이 유품은 몇 대가 지나가도록 계속 전해졌는데 이제 공수로의 대에 와서 더 이상 먹을것이 없어 팔고자 하는 것이다.

공수로의 할아버지까지는 황궁에서 높은 관직에 있었기에 어려움이 없이 살다가 할아버지가 관직을 내놓고 이곳으로 수만권의 책을 가져왔고 화려한 집은 아니었지만 넓은 집을 지어 이곳에서 그럭저럭 편하게 지냈다.

할아버지와 그위 선조들은 대대로 이름있는 학자였고 대를 잇는 과정에서 책은 계속 쌓이고 쌓여 수만권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책중에는 경서, 의서, 무공서, 기타 역서, 잡서등 각 분야를 망라하였는데 그의 조상들은 단지 학문차원에서 공부하기 위하여 그 책을 모았었다.

공수로는 이제 며칠만 지나면 굶어죽을 판이어서 금붙이를 모아 헝겊에 싸고 천천히 집을 나섰다.

공수로가 약관을 넘자 부모님과 그나마 한 명 있던 형마저 죽고 혼자남아 책에 미쳐 세월을 보내는 동안 결혼할 나이가 훌쩍 지나버렸다.

그는 간신히 걸음을 옮겨 제법 번화한 거리의 금방을 찾았다.

나라는 어지럽고 가뭄이 들었어도 금은 더욱 값이 치솟아 그는 적지않은 돈을 바꿀 수 있었다. 그는 가능한 한 푼돈으로 달라고 요청했기에 그것을 들고 객잔까지 가는데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객잔에 도착해서 소면과 만두를 시켜놓고 냉수라도 마시니 제법 살것 같았다.

그는 차분한 성격이었고 여지껏 굶다가 먹는 것이라 혹시 탈이라도 날까싶어 씹고 또씹어 천천히 소면과 만두를 다 먹었다.

모처럼 음식다운 음식을 먹으니 없던 힘도 솟는 듯하여 얼른 계산을 마치고 봇짐을 지고 천천히 집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당장 쓸돈을 제외하고는 뒷마당에 파묻었다.

혹시라도 돈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면 도둑이라도 들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그는 다시 봇짐을 지고 나가서 쌀 한 되를 사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쌀 한 되씩을 사왔다. 열 되 가량 모였을때 그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죽어라고 책만 읽기 시작했다.

저 정도면 한동안은 버티리라.

공수로는 최근들어 결심한 것이 있었다.

힘없는 여자들이 굶은 남자들에게 잡혀먹는 일이 많아 여자들이 더 이상 잡혀먹는 일이 없도록 여자를 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말도 안되는 정의감이 불타올랐던 것이다.

다행히 그의 목표를 달성해줄 지식이 담겨있는 책이 많았으므로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몇 권인지 모르는 엄청난 서적이 방마다 그득 채워져 있었으니까.

또한 여지껏 그가 읽은 서적만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으니 도전해볼만 하다는 판단도 선 마당이었다.

그는 의학서적을 독파하기 시작하였다.

단지 미음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책에 몰두하였고 잠시 쉬는 시간에는 방안에서 팔 다리를 쉬지않고 움직였다. 그래야 팔과 다리가 굳지 않을 터이니.....

밖에 나가지 않으니 자연히 몸이 덜 피곤해졌고 잠이 줄어 책보는 시간이 늘었다.

또 움직이지 않으니 먹는 양도 줄어 하루 한끼 미음만 든든히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는 책을 상당히 빨리보는 편이라 마음먹고 읽어나가자 그가 읽은 책은 엄청나게 쌓여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부분이 나오면 그책은 따로 빼놓았다.

천만다행인 것은 의학서적과 무공서적이 생각밖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수없이 많은 의학서적을 독파해 나가면서 여자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 찾았으나 그런 방법이 적혀있는 책은 아쉽게도 찾을 수 없었다.

여자들에게 강하게 되기 위해서 운동을 하라던가, 무공을 배우라고 한다던가 해서 그말을 믿고 따를 여자가 천하에 몇 명이나 되겠는가.

당장 배가 고파 움직이기도 싫은 판에......

그의 독서량이 많아질수록 그의 고민도 비례해서 커져갔다.

그런데 어느날 그의 고민거리를 풀어줄 실마리가 잡혔다.

그것은 다름아닌 방중술에 관한 책을 읽다가 남자와 여자의 성교에 관한 부분을 읽고 난 후였던 것이다.

제대로 된 성교를 하면서 여자는 모든 면에서 활력이 넘치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복근과 척추근육이 단련되고 신진대사를 한층 돋우며, 노화를 방지하고 자연히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피의 흐름이 좋아지니 혈관이 막힐 일도 없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몸 구석구석이 아프고 통증이 있을때 그런것도 완화시켜 주는 진통효과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피부에 윤기를 주고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는 것을 읽고나서 그의 확신은 더욱 커졌다.

-바로 이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서 여자를 건강하게 해 줄수 있다. 헌데......... 이것만으로는 건강해 질수는 있지만 강해질 수는 없지 않은가? 여성이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의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선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애로천하(愛路天下)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 서장-6 +10 13.01.11 20,074 74 8쪽
6 서장-5 +7 13.01.10 21,123 82 7쪽
5 서장-4 +8 13.01.09 21,559 82 8쪽
4 서장-3 +7 13.01.08 21,521 74 7쪽
3 서장-2 +10 13.01.07 22,345 73 7쪽
» 서장-1 +11 13.01.04 28,622 84 9쪽
1 서장(序章) +14 13.01.03 30,026 86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