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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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10.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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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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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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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강백호(4)

사실과는 다른 소설입니다.




DUMMY

중국은 1차전 3-4-3과는 달리 4-5-1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으나 최전방 공격수는 우레이가 아니라 가오린이었다.

2010년 2월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에 중국전 최초의 패배를 선사한 장본인이자 A매치 89경기에 나서 20골을 1넣은 그 말이다.

왼쪽에는 중국판 메시로 불리면서 1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우레이, 오른쪽에는 역시 순케, 중앙에는 하오쥔민, 우시, 황보원, 위하이, 수비에는 펑샤오팅, 정쯔, 렌항, 자오밍젠, 골키퍼에는 정청이 섰다.


‘1차전과 포메이션이 달라진 것은 물론 우레이 대신 가오린이 최전방 공격수, 그리고 허리에는 리쉐펑 대신 하오쥔민, 장린펑 대신 위하이가 내려와서 섰다.’


중국은 이런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그 미드필더 5명이 거칠게 대한민국을 몰아붙였는데, 그것은 마치 초반 기세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또 홈경기와 열광적인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선취 득점이라도 노리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압박! 압박!”


그러니 신태영 코치의 입에서 연신 이런 소리가 터져 나온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것은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서 우리 팀 수비수가 골을 잡으면 중국 공격수가 곧장 압박을 가해왔다.

그러니 그 공은 우리 팀의 플레이메이커인 기성영에게 연결되지도 않았고, 그와 이청영은 이미 일대일 밀착 수비에도 막혀 있었다.

그러니 자연 석현진에게는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서 그는 고립무원, 그 바람에 혼자 어떻게든 공을 받아보려고 중국 수비수들을 끌고 뛰어다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사이드! 사이드!”


상황이 그렇게 흐르니 우리 팀이 공을 잡으면 슈탈리케 감독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에서의 패스 연결이 중국에 막혀 어려우니 옆으로 빼서 크로스에 의한 석현진의 머리에 맞춘다는 단순한 작전이었지만, 그렇게 몇 번 연결된 크로스는 석현진에게 가지 않았고, 1차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중국의 정쯔에게 모조리 차단당하고 말았다.


“저 자식 칼 갈고 나온 모양이네.”

“그렇겠죠. 지난 1차전 후에도 공한증은 원래 없었다고 말했으니까요.”

“야! 강백호! 너 괜찮아?”

“예, 그러니 후반에는 뛰게 해주세요.”


그때 손흥명이 중국 진영 왼쪽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반칙을 직접 차는 바람에 나와 신태영 코치와의 말은 단박에 중단되고 말았다.

1차전에서는 저렇게 찬 공이 지동은의 머리에 맞은 후 중국 수비수 정쯔에게 맞고 골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석현진의 머리를 맞고 골라인 아웃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어렵다. 저 압박과 밀집 수비는 날카롭고 빠르고 절묘한 전진 패스로 뚫거나 역시 날카롭고 절묘하고 빠른 크로스로 뚫어야만 하는데, 기성영과 이청영, 손흥명, 석현진까지 모두 막혔으니······하면 방법은 약간의 개인 전술뿐인가.’


중국의 압박이나 거친 수비를 뿌리칠 만큼 우리 팀의 패스도 전체적인 볼의 연결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거기에 단순했고, 예측이 가능했기에 모조리 중국에 막혔다.

그러니 중국의 저 압박과 밀집 수비를 뚫을 방법은 오직 수비 전열을 조금이나마 흐트러뜨릴 수 있는 개인 전술뿐으로 보였다.

그도 아니면 이미 거론한 패스를 그들이 예측하지도 막아내지도 못하게 날카롭고 절묘하고 빠르게 하거나 말이다.

그런데 그때 내 예측이 맞았는지 손흥명이 밀착 수비로 따라붙은 펑샤오팅을 페인트 모션으로 절묘하게 따돌리고 페널티 에어리어로 접근해서 석현진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 패스만 연결되면 석현진은 골키퍼와 거의 일대일 상황에서 슛을 때릴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정즈에게 끊기고 말았다.


“아우우!”


그때 우리 팀 벤치는 물론 관중석 일부에서도 이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력한 압박에 활로를 뚫지 못하다가 겨우 한번 뚫었는데 그것까지 막혔습니다. 이때에는 능력이 있는 선수가 개인전술로 수비수를 제치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그도 아니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기회인 역습 때 날카롭고 빠른 전진 패스로 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이 외롭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렇습니다. 석현진 혼자서 공을 받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요. 연결되는 패스는 단 하나도 없네요.”

“패스가 정교하지 못하니 기성영과 이청영에게 연결되는 볼도 없죠. 그러니 더 석현진과 손흥명은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공을 받아보려고 혼자서 저렇게 몸부림치는 거죠.”

“이럴 때 개인기가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강백호 선수가 투입되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할 수 없다니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몸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그때 아라무어 코치가 오더니 몸 상태가 어떤지 묻기에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45분은 뛸 수 있습니다.”

“그럼 천천히 몸을 풀어봐. 그래서 보자.”

“뛰게 해주는 것입니까?”

“나는 감독이 아니다.”


자신이 감독이 아니라고 했지만, 내 몸 상태를 보고 감독 슈탈리케에게 보고할 것이니 이 상황에서는 그가 감독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서 벤치에서 일어나 천천히 몸을 푸는데 다시 속이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 들었으나 억지로 구토를 한 덕분인지.

이제 속이 약간 진정된 덕분인지.

설사가 또 나오려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아우!”


그때 다시 이런 소리가 들리기에 전광판을 보니 석현진이 겨우 패스를 받아 날린 슈팅이 골대를 비켜가는 장면이 나왔다.


“대표 팀에 부를 수 있는 자원들을 폭넓게 펼쳐놓고 그들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검토해서 선수를 뽑는 게 필요합니다. 당장 강백호 선수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것만이 아니라 지금 대표 팀엔 이미 온 나라가 다 알아서 중국까지 모조리 차단하는 공격 방법 말고, 다른 특별한 공격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니 게 중에서 실력 좋고, 몸 상태 좋은 선수 몇몇이 가까운 곳에 모여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축구는 기술과 전술, 체력, 심리적 요인 등에 의해서 경기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은 그 모든 것의 총체적 난국 같습니다. 그러니 경기가 잘 안 풀리는 것은 당연하겠죠.”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 수비가 공을 잡으면 바로 앞 미드필더들에게 볼을 줘야 차근차근 공격이 이루어지는데, 앞으로 길게 올려주는 정확도 떨어진 패스만 빈번합니다. 물론 중국의 압박에 막혔기 때문이겠지만, 그것도 한 요인 같습니다.”

“수비수들부터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이른바 공격 작업도 꼭 필요한데, 지금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들이 압박했을 때 이를 헤치고 중원으로 찔러주는 연결이 안 되고 있으니 더 그렇습니다.”


나는 그때 천천히 몸을 풀었다.

시간은 전반 35분이 지난 후였고, 경기는 총체적 난국,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이르다가는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생각마저 들었다.


‘빌어먹을!’


그러나 한가하게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 또 속이 울렁거렸고, 좀 전 이제 약간 속이 진정된 덕분인지.

또 설사가 나오려는 조짐이 보이지 않던 때와는 달리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다.


“젠장!”


참 신기한 것이 인체(人體)라서 그런지 나올 것이 없는 것 같은데도 또 나왔다.

그렇게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나서 가만히 내가 뭘 잘못 먹었기 때문에 이럴까를 생각해 보다가 그것보다 먼저 첫 번째 삶에서 스승에게 배운 토납법이 불현듯 생각났다.

절세한 내공심법을 배웠다면 이를 때 아주 도움이 되겠지만, 무협 소설에나 나오는 그런 내공심법은 실존하는지도 아닌지도 모르니 토납법이라도 해야지 어쩌겠는가.


‘이, 아, 어, 에···,’


천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공기가 맑은 곳에서 하면 더 효과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곳에 찾아갈 처지도 아니어서 변기에 앉아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토해내면서 이 소리가 나도록 입 모양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몸속의 모든 나쁜 기운을 모조리 밖으로 내보내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려고 한동안 노력했다.


‘스승님! 스승님은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셨나요?’


그러고 보니 첫 번째 삶에서의 스승은 2번째, 3번째 그리고 이 4번째 삶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윤회인지. 환생인지 모를 이 굴레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강백호!”


내 이름을 부르며 팀 주치의가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저 여기 있습니다.”

“야, 좀 어때?”

“이제 좀 좋아졌습니다.”

“그럼 전반전 끝났으니까 빨리 라커룸으로 가자.”


무득점으로 마친 전반전 후의 라커룸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그놈의 감독이었다면 축구화와 주먹이 날아다니고, 온갖 욕설이 난무했을 것이다.

그러나 슈탈리케는 그런 한국인이 감독이 아니었기에 코치 신태영을 통해서 조곤조곤 후반전 작전을 지시했지만, 곧 폭발하기 직전 같았으니 그것이 폭풍전야의 고요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강백호, 뛸 수 있겠어?”

“예, 후반전은 문제없습니다.”

“진짜야?”

“뛰게만 해 주십시오.”


신태영 코치에게 이렇게 말했으나 나는 후반에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냥 벤치를 지키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몸을 풀다가 화장실에 이어서 그 열광적인 운동장에서도 다시 토납법을 했다.

그러니 그런 환경과는 달리 점점 더 속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전생의 스승님이 가르쳐준 토납법이나 할 것 하는 생각이 그 순간에 들었다.


“우오오!”


이런 함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은 그때였다.

그래서 전광판을 보니 중국의 우레이가 우리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채 때린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가는 장면이 나왔다.


‘이대로 가다가는 기어이 골을 먹고 말겠다.’


대표 팀의 공격은 전반이나 후반이나 여전히 활로를 찾지 못하고 죽을 쑤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 측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패스를 가로채면 즉시 슈팅을 날렸다.

그리고 그런 중국 팀의 공격을 보니 내가 처음 축구를 배우던 초등학교 때의 감독님이 내게 늘 이렇게 묻던 말이 떠올랐다.


“강백호! 공을 잡으면 가장 먼저 뭘 해야 해?”

“패스요!”

“왜?”

“슈팅을 날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하니까요.”

“맞다. 그러나 네 말에도 허점은 있다.”

“허점이요?”


초등학교 때 은사님은 성격이 인자했다.

그랬으니 내가 이렇게 반문했어도 빙그레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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