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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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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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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La~port Liarta - 36장 불길한 예감 #04

DUMMY

제 36장 불길한 예감 #04



-다각다각..


말을 이리저리 몰며 마굿간의 안을 유심히 살피는 카불백작의 전령. 셋은 마차뒤에 숨어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그가 지나쳐 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히히힝!!


말들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


"……."


-두근두근..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아오른다. 아란은 벌벌 떨고있는 에밀리를 진정시키며 마리아 족을 힐끔 보았다. 마리아도 괴담의 당사자와 마주치니 긴장되는지 마른침을 꿀꺽삼키며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아란은 전령이 마굿간 앞을 서성거리고 있자 마차 밑을 통해 전령쪽을 힐끔 본다. 그런데 순간, -털썩하고 전령이 말에서 내렸다. -절걱 하고 갑주가 울린다.


-쿠궁!


"……!"


"……!"


경악하는 세 명. 더구나 한 술 더 떠서 전령이 흑회색 갑주를 울리며 울타리를 넘어 안으로 들어오자 셋은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절걱절걱..


게다가 이젠 소름끼치는 갑주소리까지 절그럭거리며 마차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뭐, 뭐야. 어떻게 해 아란!?'


'어떻게 하죠?'


마리아와 에밀리가 다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이번에는 마리아도 겁이 났던지 아까같은 히죽히죽 웃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아란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말했다.


'……천천히 따라와요.'


아란은 조용히 카불백작의 전령이 다가오는 소리에 맞추어, 다가오는 방향과 반대쪽으로, 몸을 낮추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에밀리와 마리아 두소녀도 숨을 죽이며 아란의 뒤를 따랐다.


-절그럭! 절그럭!


다행히도 바깥의 쏟아지는 빗소리에 세 명의 발소리는 묻혀 울리지 않았다.


-절그럭 절그럭!


'후우…, 후우….'


전령은 마차 뒤를 -홱 하고 돌아다보지만, 아무도없다. 고개를 갸웃하는 백작의 전령.


-절그럭! 절그럭!


셋은 그 갑주의 기괴한 울림에 머리털이 쭈뼛쭈뼛 섰다. 금방이라도 자신들을 잡아내어 끌고 갈 듯한 분위기에 몸이 위축된다. 아란은 전령이 마차의 뒤를 확인하고도 가지않자 더 이상 숨어있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절그럭! 절그럭!


전령은 일행이 있는 모퉁이 쪽으로 돌아 다시 갑주를 울리며 점점 다가왔다. 아란은 마음을 다잡고 허리춤의 크리사오르를 반쯤 빼들며 전령을 공격할 준비를 했다. 숨을 수 없다면 선제공격이 최선의 방어였다. 소년은 되든 안되든 기습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검을 쥔 오른손에 힘을 더한다. 그걸 본 소녀들은 아란의 생각을 눈치채곤 새하얗게 질렸다. 더 이상 도망칠 데도 없는 것이다.


-끼기긱……. 끼기긱…….


-두근두근..


긴장이 고조되고, 갑주소리를 기괴하게 울리며 다가온 전령이 막 모퉁이를 돌아보려한다. 아란이 그에 맞춰 크리사오르를 빼들었다.


-스르릉..


'…꿀꺽!'


팽팽해진 긴장감에 목이 탔다. 옆의 에밀리도 무서운지 파르르 떨고있다. 그리고 전령이 아란들이 있는 마차 안쪽 모퉁이를 돌아보는 순간!


-탕! 타탕! 탕탕탕!


하고 밖에서 굉음이 울려왔다. 6발의 총성이었다. 마차 모퉁이 대신, 굉음이 울린 마굿간 바깥쪽을 돌아보는 전령. -꺄악! 하고 마리아와 에밀리가 총성에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다행히 요란하게 울린 총성에 묻혀 전령은 듣지 못한 듯 했다.

카불 백작의 전령은 그 즉시 유령처럼 마차 지붕을 날듯이 밟고 지나가 말을 잡아타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 갔어?"


그 무시무시할 정도로 빠른 전령의 행동에 마리아가 벙찐 표정을 하고는 아란을 돌아본다.


"으, 응……."


아란도 놀라 크리사오르를 집어넣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소나기는 잠시 그쳐있었다. 총성에 걱정이 된 아란은 마리아와 에밀리와 함께 마차를 급히 끌고는 리히터 노인의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아란이 맨처음 마주한 광경은 자신의 엄브렐러 한 정을 꺼내들고 집 앞에 우뚝 서있는 신이었다. 그 뒤로 총알구멍이 나서 걸레처럼 너덜거리는 문 짝을 발로 걷어차고 있는 아이비와 뭔가에 상당히 놀라 오들오들 떨고있는 리히터노인 내외를 안심시키고 있는 루치야가 보였다. 아란은 그 모습에 놀라 마부석에서 폴짝 뛰어내리며, 자초지종을 알기위해 신에게 다가갔다.


"무, 무슨 일이에요?"


그에 대답한 건 신의 뒤쪽에서 들려온 아이비의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아! 저 멍청이가 또 사고쳤어!!"


그런데 신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무감정한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웬, 미친놈이 문을 부술듯이 두들기며 '물'을 바치라더군. 그 기세로 봐선 사막에서 조난이라도 당한녀석 같던데……."


"'제물'이겠지! 이 병신아!"


아이비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정정해 주었다.


"어쨌거나…… 어이없는 말을 지껄이길래. 총알을 면상에……."


"최소한! 문짝은 열어재끼고 쏴댔어야 할꺼아냐! 이거대체 어떻게 할꺼냐고……!!"


아이비의 말대로 문짝에는 6발의 총탄이 뚫고지나간 자국과, 가운데에 '누구(?)'의 발 하나가 뚫고 지나간 듯한 커다란 구멍하나가 있었다. 처참하게도 난도질 된 현관문.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되는 아란이었다.


"……로드 카불의 전령이 왔었다는 소리군요."


"엥? 여기도 왔었다구? 우리도 한 놈 맞닥뜨렸었는데……."


마리아의 당황한 표정에 루치야가 답한다.


"응, 분명 로드 카불의 전령이라고 했어."


그녀의 뒤에 있던 리히터노인 내외가 백작의 전령이라는 소리에 겁에 질린 얼굴로 위축된다. 에밀리가 그들에게 다가가 겁에 질린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


"그럼, 피격당한 전령은 어떻게 되었죠?"


"글쎄, 쓰러진 놈을 다른 놈이 들쳐엎고 도망가더군. 도망하나는 벼락같은 놈이었어."


신은 뚱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루치야가 신의 대답에 덧붙인다.


"검은 말을 타고 온 다른 기사가 쓰러진 기사를 말 뒤에 태우곤……."


"그럼 전령은 하나가 아니라는 소리군요……."


"으익!? 뭐야! 그렇게 소름끼치는 녀석이 더 있단 소리야?"


아란이 생각끝에 결론을 내리자 마리아가 기겁한다.


"아마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아무래도 더 늦기전에 조사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 저택에 뭔가가 있는게 확실해요."


하나인 줄 알았던 전령이 둘, 그것도 한 녀석이 쓰러지자 다른녀석이 급하게 쓰러진 녀석을 구해간 점. 뭔가 석연치 않았다. 보통의 유령사건이 아닌것 같았다.

아란은 저쪽 언덕위에 기괴하게 서있는 카불백작의 저택을 올려다본다. 소년은 그 곳에서 풍겨나오는 불길한 분위기에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비가 다시 한 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했다.


-투둑 투둑..


"아, 그전에…… 이거나 어떻게 좀 해보지?"


아이비가 뒤쪽에서 걸레짝이 된 문짝을 발로 툭툭찬다. 일행은 그 한숨밖에 안 나오는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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