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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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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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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rt Liarta - 41장 로이베르크로 가는길 #02

DUMMY

제 41장 로이베르크로 가는 길 #02


방금 전의 발포로 인해 오른손에 쥐어진 엄브렐러의 총구가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검은 실루엣을 본 흑기사는 의외라는 말투로 거친목소리를 내뱉었다.

"호오? 어설터? 빈센트 크로울리인가? 아니……, 다른사람이군."

그에 신은 불량한 태도로 주변을 한번 훑어보더니 중얼거리듯 말했다.

"네 녀석이 이 망할 해충들의 우두머리냐?"

"글쎄……,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겠지? 빈센트의 망령……."

"잘난듯이 지껄이시는군. 내 스승을 알고있나?"

"뭐, 조금은……."

흑기사는 신의 질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신의 두 눈이 피어오른 귀화로 푸르게 빛났다. 신은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내뿜는 흑기사에게도 전혀 위축되는 기색없이 당당하게 노려보다 왼손의 엄브렐러마저 꺼내들며 나직하게 말했다.

"그럼 이 기술도 알고 있겠군."

'카요란!'

만드라고라의 차징으로 '광전사'모드가 되다시피한 신의 몸이 순간, 섬광같은 움직임으로 뛰쳐나가 흑기사의 배후를 노리고 돌아 들어갔다.

-타항!

그러면서 발포! 하지만 흑기사, 캡틴 스칼럿은 대검을 등 뒤로 돌리며 신의 기습을 묘기처럼 막아냈다.

-까강!

그리고 뒤로 돌며 -부웅 하고 대검을 횡으로 그어 신을 물러서게 한다. 이번엔 스칼럿이 매서운 몸놀림으로 차징하듯 신을 향해 짓쳐들어갔다.

-쾅! 쾅! 깡! 까강! 부웅~!

눈 깜짝할 사이에 수차레의 공방이 오고간다. 스칼럿은 신의 탄환을 대검으로 이리저리 튕겨 빗나가게 하면서 신을대검의 사정거리 내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카요란으로 오버히트된 신은 이리저리 백스텝을 밟으며 아슬아슬하게 피하곤 발포한다.

-탕! 탕! 쾅! 쾅쾅쾅!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한 공격들이 난무했고 아란은 그걸 구경하기는 커녕 루치야를 보호하려 소녀를 밑에 두고 납작엎드렸다. 흑기사가 튕겨내는 유탄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가슴께에 루치야의 묵직한 그 무언가가 느껴졌지만 지금 생존이 급한 상황에서 아란은 거기에 신경쓸 여력도 없었다.

-빠캉! 파박! 탕! 탕!

신은 눈앞의 흑기사를 공격하면 공격 할 수록 목표가 아득해지는 이상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분명, 대검의 사각을 두드리는데도 어느샌가 대검이 기이한 궤적으로 날아와 총탄을 튕겨내며 자신을 위협한다. 한 두번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게 계속이어지니 문제였다. 안좋았다. 여태까지의 상대와는 격이 틀렸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곧, 대검에 자신의 목이 떨어지게 되리라.

그렇게 둘의 싸움은 거의 백중세로 이어지는 듯 했다.

-탕! 탕! 탕! 촤락! 탈칵! 부웅!

어지럽게 쏟아지는 탄환들을 막거나 피하던 흑기사, 스칼럿은 신이 재장전을 시도하는 틈을 타 거리를 벌리며 크게웃었다.

"크하하! 역시 빈센트의 제자로군. 그렇다면 이 쪽도 그만한 대우를 해줘야지!"

그러자 흑기사의 눈에서 붉은 안광이 폭사되었다. 순간 한층 더 강맹한 공격이 신을 노리고 날아들기 시작했다. 그걸 뒤로물러나며 피하는 신은 갑자기 위력적으로 변한 스칼럿의 공격에 당혹스러워졌다.

-붕~ 붕~ 붕! 콰앙!

대검을 자유자재로 돌리던 스칼럿은 신을 일도양단할 기세로 검을 내려쳤지만 신은 가까스로 옆으로 타넘으며 그 공격을 피했다. 태산도 가를만한 어마어마한 일격에 땅바닥이 -우르릉 울렸다.

'위, 위험하다.'

신은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 땀을 느끼며 어지롭게 스텝을 밟으면서 대검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허나 몸을 빼려하면 할 수록 흑기사의 공격은 거미줄처럼 자신의 퇴로를 차단하며 옭죄어왔다. 신은 반격은 커녕 스칼럿의 일격을 피하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었다. 그 무식한 대검의 일격을 엄브렐러로 막고 반격할래도, 그의 대검이 엄브렐러 째로 자신을 반 토막 내버릴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정확한 조준이 불가능해졌고 몸의 회전을 실어날리는 강력한 공격도 나올 수가 없었다. 신은 스칼럿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크읏……!!"

신은 침음성을 흘렸다. 멀리서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엎드린채 힐끔힐끔 쳐다보던 아란도 초조해지기는 마찬가지 였다. 신이 누군가? 아란이 알기로는 가히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거의 무적에 가까운 어설터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바로 그 무적이라 여겼던 신이 흑기사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멸, 그것도 믿었던 신까지 꺾여버린 완벽한 패배였다. 그래도 아란은 지금 이러한 상황에도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아…안 돼."

아란은 신이 점점 수세에 몰리는 장면을 애가타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

소녀는 기원한다.

'어째서 나는…….'

어둠이 침작한, 마음 깊은 곳의 심연의 공간에서 소녀는 기원한다.

'어째서 내안의 신성력은 막혀있는 걸까?'

마리아는 계속되는 기원의 가운데서 그런 의문을 가졌다. 처음 슬럼가에서 자신을 찾아넨 로-베이트 주교님은 그런 말을 했었다. 자신이 역대 성녀중 최강의 신성력을 지닌 승려라고, 전대의 엘리자베스 성녀도 수 많은 거대한 이적을 불러냈지만 자신에 비하면 아주 적은 신성력으로 이뤄낸 이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다 무슨 소용인가. 필요한 때에 쓸 수 없다면 아무리 많은 신성력을 가지고 있다해도 없느니만 못한 것이었다. 자신의 묶여있는 신성력은 어떻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걸까. 역대 성녀들은 시도때도 없이 신성력이 발휘되어 곤란했었다는데 자신은 왜 그 반대의 상황인것일까.

그래도 마리아는 한가닥의 실마리를 잡은 것 같았다. 아까전 아란의 성배가 발동하면서 마치 그것이 자신의 가슴을 치고지나간 듯, 충격받은 것 같이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져왔다.

그곳에 뭔가가 있으리라 직감한 마리아는 그 느낌을 의식하려 애쓰며 진심으로 기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진심으로 기원하기 시작한다. 중독되어 쓰러진 루치야와 기절한 아이비, 그리고 죽어가는 이노까지, 자신의 주위사람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기원한다.

'세상의 모든 아픔을 치유하여 주시는 어머니시여. 부디 당신의 딸의 간절한 기원을 들으소서…….'

-우우웅……!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기도가 계속되는 동안 마리아의 가슴께에서부터 묵직한 진동과 함께 황금빛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녀는 그러한 변화가 있는 줄 눈치채지 못했지만, 점점 커지던 진동이 어느 순간 빨라지더니 그 진동이 극에 다다르자 그 빛덩어리가 갑자기 폭사되기 시작했다.

-부우우우웅~! 화아아악!!

-파앗!

갑자기 퍼지기 시작한 빛은 강한 충격파를 동반하며 그 주변을 환하게 밝혀나가며 폭발하듯, 반경 50여 미터에 달하는 공간을 휩쓸고 지나갔다.

-콰과과광----!!

그러자 빛에 노출 된 망령들의 시체와 벌레들 모든 부정한 것들이 재로화해 바스라졌고 놀랍게도 그 빛을 받은 아란일행들과 이노에게 있었던 모든 상처들과 중독현상이 치유되었다.

"헛…… 이 빛은 설마 마리아!?"

갑자기 뒤에서 폭사된 빛에 놀란 아란은 루치야의 증상이 완화 된 것을 보고는 놀라 마리아 쪽을 돌아보았다. 마리아는 갑자기 방출시킨 막대한 성력의 댓가로 온몸에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가 일으킨성력폭발은 주변의 생명체들에게는 최고의 축복이었지만, 부정한 존재들이나 정작 성녀자신에게는 심대한 타격을 주는 수법이었다. 그에 그녀의 신성력에 비례하여 과도한 부담을 진 마리아 자신은 힘겹게 아란을 마주보며 씨익 웃더니 -픽 고꾸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 빛에 피해를 받은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니었다.

"크윽! 이런……."

-쾅! 쾅! 쾅!

성력폭발이 휩쓸고 지나가자 흑기사는 온 몸에서 새하얀 연기를 일으키며 불의의 타격을 입은 듯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졌다. 그 때를 놓칠새라 내쏜 신의 탄환은 흑기사의 갑옷을 관통했다. 회전력을 머금은 강력한 그의 탄환이 갑옷을 관통하자 주먹만한 구멍이 뚫리며 흑기사가 뒤로 주춤거렸다.

"……흐, 설마 성녀가 있을 줄이야! 게다가 제법이군. 빈센트의 제자…. 이 몸에 상처를 입히다니……."

스칼럿은 망토를 휘두르며 거리를 벌렸다.

-파바박!

그러면서 그는 성력폭발로 인해 잠시 마비된 일행들의 눈을 피해 어둠속으로 물러났다.

"하하하! 재미있구나 성배의 주인! 그새 이만한 동료들을 모았다는 건가? 그렇다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지금이 아닌 다음기회로 미루도록 하지!"

"……!!"

어둠 속에서 금속 마찰음이 울리는 듯한 그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아란의 뒷덜미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또 만난다고?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인연일진대 또 만날수도 있다니 갑자기 소름이 쫙 끼쳤다.

"……그리고 빈센트의 제자도 말야."

"큿! 도망치려는 거냐!?"

스칼럿의 의도를 깨달은 신이 스칼럿이 물러난 방향으로 총을 겨누며 추격하려했다. 하지만 아란이 제지한다.

"신! 기다려요!! 그를 쫓는 것보단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해요!!"

결국 그는 총을 거두었다.

"치잇……!!"

아란의 말대로 언제 또 망령들이 들이칠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란과 신은 아이비를 깨운 뒤, 쓰러진 일행들을 하나씩 업고는 아까전 마차를 숨겨둔 숲 속을 향했다. 그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노도 데려가기로 했다. 여기에 버려뒀다간 망령들이나 들짐승의 밥이 되기 쉽상이리라. 아란 일행은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는 와중에 아란의 목에걸린 성배는 희미하게 푸른 빛을 머금고 있었다. 하지만 어서 마차를 타고 출발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었던 아란은 눈치채지 못했다.

---------------------------------------------------------------------------<계속>

이번화는 의외의 승리군요 하하^^ 이로서 아란은 오늘도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는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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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46 s으헬s
    작성일
    09.07.25 19:21
    No. 1

    즐독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시단
    작성일
    09.07.26 16:56
    No. 2

    오오..역시 흑기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웬수
    작성일
    09.07.26 19:19
    No. 3

    오오~~~!!! 드디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슬라임베스
    작성일
    09.07.27 12:05
    No. 4

    오오 마리아가 활약할 줄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vyLeagu..
    작성일
    09.07.27 14:21
    No. 5

    마리아 : " 나도 할땐 한단말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v마늘오리v
    작성일
    09.07.31 02:53
    No. 6

    여기까지 하루만에 다 봤네요...후아..
    상당히 재밌는 글인 것 같네요.
    건필하시구요.

    왠지 300~400편이 되도 안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8.01 11:21
    No. 7

    s으헬s 님^^ 네 감사해요~!

    시뮬 님 역시나 각성된 신이 아니면 흑기사에 덤비는것 자체가 무모한 수준 이겠죠^^?

    웬수 님 ^^ 드디어 흑기사 격퇴!!

    슬라임베스 님 하하^^ 이래뵈도 마리아는 엄청난 신성력의 소유자 랍니다~!

    IvyLeague 님 ^^ 평소에도 잘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깨갱 님 네 제 글 라포르 리아타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만에 그 많은 내용을 다봤다니 대단하시네요^^ 이제 거의 40%정도 달려온 것 같네요. 제 예상인 분량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저도잘 모르겠군요. 건필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이천(異天)
    작성일
    09.08.03 14:06
    No. 8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8.04 13:39
    No. 9

    이천(異天) 님 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0.09.10 16:43
    No. 10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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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La~port Liarta - 37장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 #04 +7 09.03.08 75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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