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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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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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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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rt Liarta - 38장 배후습격 #02

DUMMY

제 37장 배후습격 #02


절체절명이라는 말은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한 상황에 몰려있을때 쓰는 말이다. 그리고 여기의 두 소녀는 그 말에 아주 걸맞는 상황에 처한상태였다. 바로 옷방에서 석고상과 여자유령에게 포위된 마리아와 루치야 말이다.

-크르릉!

-고르릉~!! 고르릉~!

양면으로 둘러싸인 루치야와 마리아는 등을 맞대고서서 다가오는 위협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

이윽고 공격이 시작되었다.

-타다다닥!

-쿵쿵쿵!!

"으아아~!"

루치야와 마리아는 산더미처럼 몰려오는 유령들의 공격에 기가질려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행동력있는 마리아가 먼저 움직였다. 마리아가 루치야의 손목을 잡고선 옆의 옷가지 사이를 무작정 뚫고 달렸던 것이다.

"루치야! 뛰어!!"

"으, 으왓! 마리아!!"

루치야는 갑작스런 금발소녀의 행동에 당황했지만,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흐트러진 몸의 균형을 날렵하게 바로잡으며 그녀를 따라 달린다. 옷걸이에 걸린 옷가지들이 거추장스럽게 걸리적 거렸다. 옷가지 사이를 미로처럼 지그재그로 따라 주파한다. 그러자 석고상들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그들의 뒤를 따라붙었다. 옷사이를 넘어 뛰는 놈들부터, 옷걸이 위를 타는 놈들, 천장을 타고오는 놈들까지 그 새하얗고 그로테스크한 광경에 루치야가 울상을 지었다.

"으아~! 따라잡힐것같아! 어쩜 좋아!!"

"야!! 너도 기사지망생이라면서 질질 짜지만 말고 놈들을 멋지게 저격한다든지 해보란말야! 성녀가 기사를 이끌고 달리는 이 병신같은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하지만 돌아오는건 독기어린 마리아의 호통뿐이다.

"으, 아……알았어. 한 번 해볼께."

마리아가 소리를 -빽 지르자 루치야는 움찔 하고는 울며 겨자먹기로 강화활을 고쳐쥐었다.

말투와는 다르게 달리는 와중에도 그녀는 어깨의 화살통에서 은화살을 자연스럽게 빼들어 반대쪽으로 어깨와 허리를 사용하여 반동을 준 뒤 손목을 퉁겨 순간적으로 화살을 당겨 발사한다. 유연한 몸놀림과 반동을 이용하여 달리면서 순식간에 뒤의 적을 향해 화살을 날렸던 것이다.

그 과정이 강약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며 하나의 완성된 리듬처럼 부드럽게 넘어가 정말 격렬하게 질주하며 쏜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피융! 팍!

"꾸어어……."

-콰당탕! 와장창! 쨍그랑! 우드드득!

그리고 그렇게 날아간 화살은 맨앞에서 달려오던 다비드상의 머리를 정통으로 맞추었다. 그러자 뒤로 넘어간 다비드 상은 같이 달려들던 손과 발모양의 석고상들을 -와장창 휩쓴다. 거짓말같은 그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진 마리아는 루치야의 그 귀신같은 활솜씨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그래……!! 하면 되잖아!"

"아……아, 그, 그러네……."

루치야 그 자신도 이러한 결과는 믿기 힘들었는지 마리아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고상들의 숫자는 그다지 줄어든 것 같아보이지 않았다. 난폭하게 달려들던 석고상들도 한번 움찔 했을 뿐, 이내 동료들의 파편을 타넘어 돌격해 온다.

그에 마리아는 막힌 길에서 왼쪽으로 틀며 루치야에게 외친다.

"루치야!! 한번 더!"

"으,응!! 알았어!"

아까의 대박(?)으로 용기를 얻은 루치야는 다시한번 화살을 집었다. 그러나 마리아가 택한 길은 하필이면 거울들이 양쪽으로 길게늘어선 통로였다. 두 소녀가 그 길로 들어서자 갑자기 거울속에 아까의 그 무시무시하게 생긴 흉악한 여자귀신의 얼굴이 비치며 거울들이 일제히 깨져나가기 시작했다.

-와장창!! 쨍그랑! 쨍강!

"꺄악! 꺅!"

"꺄아악!"

무수한 거울 파편이 튀었고, 두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두 손으로 보호하면서 허리를 숙인채 달렸다. 자잘한 유리파편이 마리아와 루치야의 살갗을 예리하게 베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사방의 공세를 피하느라 정신없는 두 소녀는 그런데 신경쓸 여력조차 없었다. 무조건 달렸다. 죽어라 달렸다.

그러자 끝내 두 소녀는 옷방의 후문에 도달 할 수 있었다. 후문에 도착한 두 소녀는 약간의 유리파편에 베인 상처가 쓰라리긴 했지만 죽을정도는 아닌걸 확인하고는 안심했다. 그녀들은 희망을 가졌다 이 건너편은 분명 처음들어 왔던 홀로 통하는 길일터였다. 이 문만 박차고 나가면!

마리아가 서둘러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어 재끼려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철컥! 철컥!

"으이익!!"

낡은 문 손잡이가 뻑뻑해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다. 녹이 심하게 슬어 있는 손잡이는 안쪽어디가 부러졌어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의외의 난적이 앞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뒤쪽의 석고상들은 그녀들을 향해 성큼다가오고 있었다. 그걸 본 마리아는 손잡이를 거칠게 위아래로 -철컥! 철컥! 흔들며 외친다.

"으악! 뭐야! 이 병신같은 문고리는!!"

루치야가 달려드는 하얀 손(!?)들을 은화살로 저격하며 외쳤다.

"빨리해!! 버, 벌써 다 왔어!"

루치야의 말대로 석고상들은 사방에서 그녀들을 향해 덮쳐들고 있었다. 마리아는 급한 마음에 괴성을 지르며 발로 문고리를 거세게 여러번 폭행(!?)했다.

"키악! 열리라고 이 병신아!!"

-콰직! 콰직! 우드득! 콰작!

결국 -콰드득 하고 문 손잡이가 반쯤 박살이 나면서 문이 열렸다. 두 소녀는 그와 동시에 문밖으로 뛰쳐나가 등으로 문을 밀어 닫았다.

-쾅!

그리고 그 직후 -우두두두둑! 하고 문에 손톱, 발톱(?)이 있는대로 다 박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0.1초만 늦었어도 자신의 등판에 저 석고손톱들이 박혀있을거라 생각하니 두 소녀는 그 생각에 눈앞이 아찔해졌다.

"후우, 후우……, 괜찮겠지?"

"다, 당연하지."

불안해하는 루치야를 마리아가 다독인다.

-크르르…….

그런데 그 말이채 끝나기도 전에 앞에서 -그르릉 거리는 기성이 들려왔다. 정면을 돌아보니 아까의 하얀드레스를 입은 여자 유령이 새빨갛게 갈라진 입술을 핥으며 금방이라도 덮쳐들 것처럼 벼르고 있었다.

"……이 녀석만 없다면 말야."

마리아의 중얼거림은 끝까지 들리지 않았다. 그 흉측하게 생긴 여자유령이 날카로운 손톱을 곧추세운채 그대로 휘둘렀기 때문이다.

-후우웅!

"꺄악!"

"히익!"

여자 유령이 손톱을 휘두르자, 루치야는 용수철처럼 옆으로 튀어 그 공격을 피했고 마리아는 슬라이딩을 하며 여자유령의 다리사이로 미끌어지듯이 빠져나왔다.

-파박!

"키에에…!"

손톱은 애꿎은 방문에 박혔고, 공격이 실패했음을 알아챈 그것의 노란 두 눈이 루치야와 마리아를 돌아보았다.

"하아… 하아…, 괜찮아? 마리아?"

루치야가 은화살을 재어 여자유령을 견제하며 물었다. 그런데 마리아는 얼굴을 있는대로 찌뿌리며 썩은 표정으로 칭얼거린다.

"으웩! 눈배렸어……. 저 망할 것 노 팬티야……."

"그런것 따윈 궁금하지도 않앗!!"

루치야가 반사적으로 외쳤다.

-쑤욱!

-피잉~!

여자유령이 방문에서 손톱을 빼는 것과 동시에 루치야가 시위를 놓았다.

-챙!

헌데 그 여자유령은 별로 힘도 들이지 않고 손톱으로 그녀의 화살을 -퉁 쳐낸다.

"히익!!"

자신의 화살이 그렇게 쉽게 막힐줄은 생각치도 못했던 루치야는 당황한 표정으로 활을 내렸다. 그걸 분석하듯이 눈을 가늘게 뜬 채 턱을 쓰다듬던 마리아가 한마디 내뱉는다.

"흐음……, 여간내기가 아닌데? 그래도 저게 가슴은 큼지막한게 루치야 너만해!"

"넌! 이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니!?"

기가찬 표정으로 마리아를 돌아보는 루치야. 그때, 여자유령의 뒤 쪽에 있던 문짝이 벌컥열리면서 아까전 두 소녀를 뒤쫓던 석고상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어쨌건 도망치자!"

"아앗~!!"

마리아는 그걸 보자마자 뒤로돌아 통로를 냅다달렸다. 루치야도 그녀를 따라 복도를 뛰기시작했다. 허나 둘의 생각은 안타깝게도 막혀버렸다. 일단의 석고상들이 그녀들의 앞길을 막아버렸던 것이다. 아까전 길이 막히자 반대로 돌아온 녀석들인 것 같았다. 포위되었다.

"으아! 도망갈 길이 없어!!"

루치야가 달리는 와중에 아둥바둥 댄다. 하지만 마리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루치야! 뛰어넘자!!"

"에엣?"

마리아가 앞에 가로막고있는 녀석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손목이나 발목같은 잔잔한 녀석들에 그다지 숫자도 많지 않아 보였다. 위로 넘는다면 놈들을 지나쳐 갈 수도 있을듯한 거리였다. 그래도 타이밍이 중요했다. 놈들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을때 넘어야 안전했기 때문이다.

생각은 길었지만 행동은 빨랐다. 마리아의 말과 거의 동시에 둘은 달리던 속도 그대로 석고상들의 너머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런데 뛰어오르는 순간, 딛은 바닥이 -쑥 밑으로 밀려내려가는 느낌에 놀라 두 소녀는 석고상 앞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경악을 금치못했다. 공중으로 솟은 두 소녀 앞으로 바닥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린채 두 소녀를 반기고 있었던 것이다. 루치야와 마리아는 석고상들을 피해 뛰어 넘는데는 성공했으나 바닥에 삼켜진다.

"으아아아------!! 그러고 보니 아란이 1층엔 함정이 많으니 조심하라 그랬는데……."

"그걸 왜 지금 말하는 거야 이 멍청아!!"

두 소녀는 그렇게 함정에 삼켜져 요란하게 어디론가 미끌어져 내려갔다. 그나마 여자유령과 석고상들이 함정에 같이 뛰어들지 않은 건 그녀들에게 있어 다행이었다.

---------------------------------------------------------------------------<계속>

음~! 요즘들어 온몸이 찌뿌둥한게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네요.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요? 아아;; 어서 연재분을 확보해야.... 자주 뵐텐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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