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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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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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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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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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rt Liarta - 39장 드러난 진실 #05

DUMMY

제 39장 드러난 진실 #05


맑은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어느 날이었다.

"아하~! 하늘은 푸르고오~ 여행은 즐겁구나아~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은~!"

커다란 마차, 귀빈용의 고급마차는 아니지만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넓은 내부공간을 지녀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어 '캐러반 로드스터'라고 이름 붙여진 이 갈색의 마차 지붕위에는 웬 금발 소녀가 대자로 누워, 음정박자를 무시한 채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금발 소녀는 다름아닌 성녀답지않은(?)성녀 마리아 였다. 그녀는 기분좋은 듯 마차지붕위에서 뒹굴거리며 기지개를 켠다. 하늘은 화창한게 푸르게 갠 가운데, 군데군데 솜사탕같은 조각구름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바람까지 시원시원하게 불어오는게 기분좋은 늦봄의 날씨였다.

마리아는 말도 안 되는 가사의 노래까지 지어 제멋대로 흥얼거리며 그런 날씨의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신은 마차 안에서 자고 있었고, 마부석에는 그런 신과 교대를 했는지 잔뜩 긴장한 루치야가 위협받은 자라처럼 목을 움츠린채 마차를 조심조심 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의 조수석으로 아란과 아이비가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토의하고 있었다.

"카불백작은 그럼 죽기직전까지 망령에 대한 생각밖에 하지 않았군요."

아란이 미간을 찌뿌리며 말했다.

"아들조차 이도교들에게 잃은 그에게는 그 만큼 그 연구가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유일한 창구였던게지. 연구노트에 일기처럼 자세히도 써놨더군."

아이비가 소년의 말에 자신이 들고있던 '아즈마 그로이드'라 씌여진 카불백작의 연구노트를 들어보인다.

"아즈마… 그로이드……."

"응?"

"아…! 망령이라……, 어디서부터 온 걸까요?"

아란이 아주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망령, 그 벌레들의 정체는 바로 마수……, 마계에서 온 생물들이야. 내가 말 안해 줬던가? '스카르'와 '베놈'의 차이를?"

"아…… 네."

아이비는 아란이 고개를 젓자 선생님같은 말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잘들어, 마수……. 판데모니엄에서 넘어온 괴물들의 독은 이쪽의 독과는 달라. 자연적인 독이 아닌 마법적인 힘이 배어있는 뒤틀린 독이지. '스카르'란 그런거야. 베놈의 성질을 복합적으로 가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특수한 독이지. 심지어 물질을 녹일 수도 있어."

'특수한' 독이라는 말에 아란이 인상을 찌뿌렸다.

"그, 그럼……. 해독제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없어. 스카르도 종류가 각양각색인데다 증상, 패턴자체도 죄다 틀려. 전부 다 똑같은 독이 아니란 얘기지. 그건 내가 흔히쓰는 베놈도 마찬가지 잖아? 여튼 지금 당장 망령의 독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하더라도 제대로된 해독약을 만드는데까지는 못해도 한 달은 걸릴껄?"

해독약은 아직이라는 말에 아란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도망친 이노라는 암살자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그럼, 그녀는……?"

"흠……, 안타깝지만 길어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겠지?"

아이비의 절망적인 관측에 아란은 마치 자신이 이노를 죽인 것만 같은 죄책감에 침울해했다.

"그, 그런……, 그렇다면 이 무시무시한 독을 가진 녀석들이 어떻게 판데모니엄에서 이곳 카난대륙으로 넘어온 걸까요?"

"글쎄, 세상의 끝…… 이라 불리우는 곳을 알아?"

아란의 질문에 아이비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녹색머리를 꼬며 되묻는다.

"음, 오르크하이리스 말인가요?"

오르크하이리스. 대륙의 서쪽 끝으로 바다를 건너 백 일을 가면 당도할 수 있다는, 존재조차 확실치 않은 전설의 섬. 아주 옛날, 달의 여신인 제노아가 알렉산드르대제와 함께 위대한 진군으로 마왕 바빌론의 군주를 몰아넣었던 섬. 아이비는 지금 그 섬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응, 그 섬엔말야.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다는 전설이 있지. 너도 들어본 적있지?"

물론 알다마다. 아란도 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어렸을때 부터 기사무용담이라면 사족을 못쓰던 아란이었기에 오르크하이리스에 있다고 전해지는 '시간의 문'에 대해서도 어디선가 읽어본 적이 있었던 것이다.

'시간의 문'에 관해선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요르문간드 자리와 펜리르 자리, 엘프 자리에 의해서 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아주 오랜 옛날, 마왕의 강림을 피해 요정족과 난쟁이족은 펜리르 일족이 만들어 놓은 '시간의 문'을 통해서 다른세상으로 모두 이주했다고 전해져 왔다. 또한 요르문간드 일족, 전설의 신수 '드래곤'들도 그 문을 통해서 초룡계 니블하임으로 넘어갈 수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이, 세상의 끝에 존재한다는 '시간의 문'은 기사무용담에서 수 많은 전설을 만들어낸 존재였던 것이다.

"네……, '시간의 문'이야기 말이죠? 고대 요정족이나 난쟁이족들도 마왕을 피하기 위해 그 문을 통해 카난대륙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주했다고 들었어요."

"뭐, 그것까진 어땠는지 모르지만 여튼, 그 곳을 통해 넘어온게 가장 유력해. 아니면 두번째는 누군가가 그릇된 주술로 놈들을 소환한 경우지."

그건 또 의외인지라 아란은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그것도 간과할 수 없군요."

"여튼 불행 중 다행인 건 우리에게 이게 있다는거야."

아이비는 그렇게 말하며 카불백작의 연구노트를 들어보였다.

"이걸 보면 그 벌레마수들의 특성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거든?"

"음, 저도 로드카불의 일기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함정에 떨어지며 잃어 버렸어요.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 있었는데……."

아란이 그렇게까지 아쉬워 하는 걸 보면 망령사건의 결정적인 단서가 적혀있었을 확률이 높았지만 아이비는 그에 크게 괘념치 않는 듯 했다.

"뭐, 지나간 건 어쩔 수 없고, 어쨌든 연구내용을 훑어보면……."

그러면서 그녀는 들고있던 카불백작의 연구노트를 펼쳐든다.

"그 마수들은 여러가지 특성이 있더라고, 사람의 뇌를 파먹으며 자라는 점이라던가 죽어있는 숙주외에 살아있는 숙주들에게서도 유충이 활동 할 수 있다던가, 밤이 되면 더욱 강한 강제력으로 숙주를 움직일 수도 있지. 반대로 이 녀석들은 태양 빛에 약한가봐."

"으음, 그러면 밤에 더욱 강해지는 건 그런이유에서 였군요. 게다가 태양 빛에 약하다면 안개와 함께 등장하는 것도 이해가 되요. 거기에 은에 대한 강한 알레르기성 반응도 보이죠."

아란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비가 미소를 지으며 동의한다.

"호오? 잘 아는데? 여튼 여기에 적혀있는 연구내용에 따르면 그 벌레들은 개별지성체가 아니야. 서로 교신을 주고 받으며 대화하는게 아니란 소리지. 어느정도 지능은 있는 것 같지만 통합사념을 받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개별통합사념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

"흠, 좀 어렵군요."

"간단해~! 예로 들자면 이들 하나하나는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 가까워, 그리고 이것들을 한꺼번에 통제 할 수 있는 '뇌'……에 해당하는 무언가가 더 있을거라는 소리지."

그에 아란은 꽤나 놀라운 듯 눈을 부릅뜬다.

"그, 그럼……. 이들을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소리인가요?"

"그렇지. 그럼 아마도 그 '누군가'는 이교와 관련이 높은 '누군가' 겠지?"

아이비는 그렇게 추측하며 턱을 어루만진다.

"음……."

아란은 그에 생각할게 많은지 눈에 힘을 주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그런 둘의 얘기를 듣고 있던 루치야가 마차를 몰다 지친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둘을 돌아보며 힘겹게 한마디 했다.

"으으…… 저기 다 좋은데요. 저, 많이 힘들거든요? 아무나 바꾸어주심 안될까요?"

"……."

"……."

루치야의 그 애처로운 표정에 아이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음~ 망령에 대해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들? ^^

피곤한 赤火님께서도 이번에 추천을 해주셨더라구요^^ 덕분에 선작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답니다^^ 감사해요~!

더욱더 건필해서 추천에 보답하는 작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라~포르 리아타! 즐겁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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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91 키리샤
    작성일
    09.05.15 20:44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슬라임베스
    작성일
    09.05.15 20:45
    No. 2

    ……그러고보니 저런 설정(판데모니엄 etc)도 있었지….(어이)

    근데 역시 일요일 외에 라포르가 올라오면 놀라지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시단
    작성일
    09.05.15 23:11
    No. 3

    ..저도 저 설정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5.17 18:44
    No. 4

    동안키리샤 님 ^^ 네 키리샤님. 필명이 바뀌셨네요^^/

    슬라임베스 님 음흠!! 판데모니엄..! 그렇죠^^. 여튼 제가 주말 연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에도 글을 연재 할 수 있답니다^^

    시뮬 님 하하! 너무 낯선 느낌의 용어보다 저런 친숙한 느낌의 용어들이 와닿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vyLeagu..
    작성일
    09.05.18 17:40
    No. 5

    몇달이나 지나 지금 방문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월하려은님.

    전 세상속에서 힘든 일상에 찌들어서 살아가는대 월하려은님은 자기일도 하시면서 연재도 계속하시는군요.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고, 몇달간 방문하지 않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는 다시 문피아를 달릴 예정이니 항상 새글이 올라올때 마다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날씨가 비가오면 춥다가도 다음날 후덥지근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5.21 20:14
    No. 6

    IvyLeague 님 아^^ 오랜만이시네요. 하하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연재량을 늘리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저니까요. 그럼 앞으로도 Ivy님의 응원 많이 기대할테니... 저의글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이천(異天)
    작성일
    09.08.03 13:55
    No. 7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0.09.10 07:55
    No. 8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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