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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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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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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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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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북경_06. 사라진 군인들과 칠흑의 공주(2)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2-


한승범과 로벨리타가 만나기 30분 전.


칼캐로돈이 공중을 유영하고 있었다.

전날 어둠 속에서 진지에 안착(安着)해서 생존자들을 모두 데리고 날아올랐다.


주변 진지가 연합군에 둘러싸인 곳에 거대한 칼캐로돈을 하강시킨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잔소리쟁이 톰을 비롯한 허풍쟁이 샨체스도 노발대발했다.


그런데도 로벨리타는 지시를 내렸다.


-미쳤습니까! 주변에 수만 명이 넘는 연합군이 있다고요.

-아가씨, 이대로 하강을 하면 칼캐로돈의 정체가 발각될 수가 있습니다.


톰의 말에 샨체스도 동조했다.

두 사람은 앙숙이나 다름없지만 이번만큼은 한목소리를 내었다.

그렇지만 로벨리타는 막무가내였다.


-내게 치욕을 안겨준 군인 녀석이 이대로 죽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고.


버일러 혁전에게 받은 무기대금을 싣고 가던 열차를 파괴하고 교도소에 넣게 만든 원흉, 조부로부터 배웠던 명예로운 항복의 의미도 모르는 조선인이다.


로벨리타는 단단히 벼르고 있었고 다시 만나게 될 때 가만두지 않으려고 했으나 자신을 알현하는 예를 한 녀석이 기특하다고 생각했다.


변수를 싫어하는 일 처리에 능한 톰은 난감해했고, 선장 샨체스는 입이 닷 발이나 나와서 부르르, 떨었다.


공중전함 칼캐로돈의 외벽 타일이 초강화 합금이라고 하지만 75mm 포탄에 적격하다면 파괴된다. 그뿐만 아니라 외피와 내피의 기낭 속에 있는 수소-헬륨 가스가 유출되면 압력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서 상승 여력을 상실한다.


-우리가 프랑스 식민제국성과 손을 잡았다고 하지만 세상에 드러내는 것은 그들이 막아주지 않습니다.


샨체스의 말에 따라서 공중비행전함의 가치는 엄청났다. 항속거리 수천km 이상으로 날아다니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정체가 발각되지 않게 하는 기술까지 말이다.


하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외벽 타일에 전기를 보급하는 발전기가 중단되고 함 내로 유입이 되기 때문에 스텔스 기능이 사라진다. 샨체스는 이 점에 대해서 우려를 표방하며 반대했다.


-어차피 청국군은 패하고 무너졌습니다. 아가씨, 말대로 채권과 증서를 담보로 모조리 베팅했습니다. 이것부터 처리해야 합니다.


톰은 청국이 이번 전쟁에서 이긴다고 배팅을 종용한 로벨리타에게 사고 수습이 먼저라고 했다.


-버일러 혁전에게 무기를 팔기 위해서 담보로 맡긴 증권을 찾지 않으면 장로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혁전이 봉기를 일으키고 조선제 전차를 넘겨받은 로벨리타와 톰은 프랑스 군부와 르노에게 넘겨주기 무섭게 최신전차를 염가에 받았다. 그러나 무기대금은 현금 결제를 원칙으로 하는 관례에 따라서 조직의 채권과 주식을 가져다가 채울 생각으로 담보로 맡겼다.


-흥, 아직 도박은 끝나지 않았어!


로벨리타는 조선군의 개입이 시작되면 전세가 역전된다고 믿었다. 그러기 위해서 한승범과 생존자들이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다. 자국의 군인을 절대 버리는 법이 없는 것이 조선군의 전통이었다.


게다가 톰과 샨체스도 특별한 대안이 없었다. 조직과 개인 재산을 전부 걸고 담보로 전쟁채권에 베팅한 이상에 되돌리기가 힘들었다.


파리의 증권거래소에서 오십 분의 일까지 떨어진 휴지 조각을 싹쓸이하다시피 긁어모았다. 시가로 환산하면 1억 5천만 프랑에 달했고 매입가는 300만 프랑이다.


-우리는 조선군이 개입할 여지를 열어두어야 해. 저기서 모두 죽으면 그들은 파병을 안 할 수도 있어.


이 말에 어쩔 수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출 작전을 펼쳤다. 그렇게 밤새 뜬눈으로 구출하는데 기절한 한승범을 보고 로벨리타가 화를 냈다.

칠칠하지 못하게 기절이나 하고 쓰러진 그를 타박하려다가 톰에게 끌려 들어갔다.


※※※※※※※


늦잠이 든 로벨리타는 공중전함의 후미에 있는 휴게실을 통째로 빌렸다. 등나무로 만든 흔들의자에 전신을 늘어뜨리고 햇살을 맞았다.


생전 처음으로 밤을 새우고 늦게 일어난 그녀는 홍차의 향을 음미했다. 각설탕 1개 반을 넣고 티스푼으로 저어주고 난 뒤에, 입술에 대고 있을 때였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로벨리타는 짜증이 치밀었다.


‘누구지? 이 시간에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잖아.’


승조원의 휴게실을 독차지한 채로 오늘 하루를 보낸다고 통보를 한 상태였다. 멋모르고 들어온 침입자에 화가 치민 로벨리타였다.


“뭐야!”


그는 조선군 장교 한승범, Mr 한이었다.

그가 나타났다.

로벨리타는 화들짝 놀랐다.

생애 처음으로 패배를 안겨준 군인!

대부가 늘 말하던 용기 있는 전사의 심장을 가지고 군인이야말로 영광을 안겨 준다고 했다.


‘좋아! 너를 내 부하로 삼을 거다.’


혁전에게 위협을 당한 그날 이후로 조직의 5대 전투부대를 만든 대부처럼 자신도 능력 있는 전투부대를 얻고 싶었다.


‘대부도 세상을 이끌어갈 용자들을 구했지. 100년 전에 다섯 명의 전사를 얻어서 공중과 바다, 지상과 폭약, 암살의 전대장으로 임명하고 신기를 주었다지. 톰과 샨체스도 그들의 후손으로 3대째라고 했어.’


로벨리타는 대부처럼 세상을 종횡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용맹한 전사를 수족처럼 부리고 싶었다.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존재를 찾았어. 저 조선인 장교를 내 부하로 만들자. 그라면 지상의 사자 필립 전대장을 충분히 상대할 수가 있을 거야.’


필립은 조직의 5대 전대장이었지만 대부와 반목하면서 장로파에 선을 댄 인물이었고, 포병과 전차를 다루며 세상에는 캐피블랑 용병대의 탈을 쓰고 활동하고 있었다.


‘좋아! 너를 내 수하로 받아주지.’


로벨리타는 생각을 정리하게 무섭게 말했다. 멀뚱 생뚱하게 서 있는 한승범을 향해서 말했다.


“미스터 한, 이제 깨어났어요. 이쪽으로······.”


차 탁자 앞의 의자로 오라고 손짓하는 찰나에 그가 다가서서 손을 잡았다. 살며시 잡은 손을 내리면서 무릎을 꺾어서 키스하는 것이 아닌가.


“뭐야!”


제법 자세가 나오는 것이 기사가 공주에게 예를 표하는 행동이다.

로벨리타는 깜짝 놀라서 팔짝 뛰었다.

자리를 권하는데 느닷없이 손등에 예를 갖추어서 키스하는 그를 보고 이상야릇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로 나를 만나러 왔어요?”

“······.”

“프랑스어를 못해요? 아님. 영어는? 에스파냐어는?”

“.....”


로벨리타는 자신을 찾은 이유를 물었다. 그러나 상대방은 언어를 모르는지 말뚝처럼 서 있다.


“아니 그 나이에 외국어 하나 익히지 않았어요? 나는 열 살에 3개 국어를 배우고 5개 나라말을 할 줄 아는데······.”


상대방도 속이 답답한지 말하려다가 다물고 하려다가 다물었다.

로벨리타는 테이블 위의 벨을 눌러서 조선말을 할 줄 아는 이가 있는지 부르려고 했다.


그런데,

한승범이 갑자기 손목을 잡아끌고 힘차게 나갔다.


“뭐야! 이 남자!”


놀라서 말하려는데 문을 따라서 복도 쪽으로 데리고 갔다. 힘차게 당기는 통에 전혀 말도 못 하고 뒤를 따라간 로벨리타는 어안이 벙벙했다.


“무엇을 하려고 해요?”


그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복도를 꺾어서 돌더니 조선인들이 쉬고 있는 방 앞에서 멈추어 섰다.


한승범이 손으로 여기에 있으라는 시늉을 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명과 함께 군인을 데리고 나왔다. 그는 눈꺼풀이 붙었는지 간신히 잠에서 깨어났는지 옷매무시를 바로 하고 둘이 뭐라고 이야기했다.


잠시 후에 본인을 이동국이라고 칭한 그의 입에서 더듬거렸지만,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는 영국식 발음이 튀어나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동국 병장이라고 합니다. 저의 상관 한승범 대장님께서 통역을 부탁하셨습니다.”


로벨리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로벨리타, 이 배의 주인이야.”


이동국은 한승범을 손짓하면서 말했다.


“어젯밤에 구해주신 것에 대해서 제 상관이 감사를 드린다고 합니다.”


먼저 선수를 치는 이동국, 더듬거리기는 하지만 이해할 수가 있는 영어에 로벨리타는 말을 이어 나갔다.


“예의를 아는 군인이로군.”

“제가 통역을 해도 되겠습니까?”

“응.”


그러더니 이동국이 이번에는 한승범을 보고 뭐라 뭐라고 알 수가 없는 말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말이 오고 가면서 정리가 되었는지 다시 말이 들려왔다.


“제 상관께서 여기가 어디냐고 질문을 하십니다.”

“너희가 탄 배는 칼캐로돈이라고 불리는 공중전함이야. 현재 지상에서 4,000m 상공에서 유영하고 있다고 전해줘.”


로벨리타는 한 템포 늦게 돌아오는 번역을 기다리며 답을 해주었고, 이번에는 전쟁의 상황에 대해서 질문이 이어졌다.


“너희들은 패했어. 경진철도의 전선과 진지들은 모두 연합군에게 빼앗겼어. 무능한 청국군은 양촌으로 후퇴했고, 연합군이 계속 몰려오는 중이야.”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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